살면서 소송에 휘말리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경제적 상황이 여의치 않아 소송비용이 부담스러워 제대로 된 권리 행사를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질 때가 있습니다. 정부는 이러한 사람들을 위해 ‘소송구조제도’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소송구조제도란 소송하게 되면 법원에 지급해야 하는 비용이 발생합니다. 이러한 소송비용을 지출할 자금 능력이 부족한 사람에 대해 법원이 당사자의 신청 또는 직권으로 재판에 필요한 비용(인지대, 변호사 보수, 송달료, 증인여비, 감정료 기타 재판비용 등)의 납입을 유예
민법 제265조는 "공유물의 관리에 관한 사항은 공유자의 지분의 과반수로써 결정한다. 그러나 보존행위는 각자가 할 수 있다"라고 정한다. 보존행위란 공유물의 멸실·훼손을 방지하고 그 현상을 유지하기 위해 하는 사실적·법률적 행위를 뜻한다. 공유물의 사용, 수익 방법의 결정은 공유물의 관리행위이므로 지분의 과반수로 정하는데, 공유자 간 이에 대한 합의나 결정이 없고 또한 모든 공유자의 각 지분은 과반수(2분의 1 초과를 의미)에 미달하는 상황에서 공유자 1인이 공유물을 배타적으로 점유하는 경우 다른 공유자가 공유물 인도청구를 할 수
이혼한 남자(갑)가 혼인 중이나 8년 이상 남편(을)과 별거 중이던 여자(병)와 교제로 자식(정)을 낳아 형님 부부(무)의 아이로 출생신고한 후 ‘을’과 이혼한 ‘병’이 ‘갑’과 혼인신고한 경우 ‘정’의 가족관계등록부상 정리절차에 대해 의뢰인의 사건을 처리한 사례가 있어 안내하고자 한다. 위 내용은 법률상 타인의 혼인 중의 자로 추정을 받는 자가 관련이 없는 다른 사람의 친생자로 가족관계등록부상 기록된 것으로, 우리 민법은 혼인 중 임신한 자녀는 남편의 자녀로 추정하고 있으므로 ‘정’은 ‘갑’과 ‘병’ 사이에 출생했으나 ‘을’의 아
드라코니언(draconian)이라는 말은 매우 엄격하고 가혹하다는 뜻으로, 아테네의 집정관 드라콘이 엄격하고 가혹한 드라콘법을 제정한 데서 유래한 말이다. 유럽 문명의 모태가 된 그리스는 1천 개 이상의 도시국가로, 이들 가운데 유력한 도시국가는 아테네와 스파르타였다. 아테네는 민주주의의 발상지이지만 민주주의 발전 과정에 우여곡절이 많았고 드라콘법 시행도 그 중 하나다. 아테네는 국토가 척박해 대부분 평민이 가난하게 살았고, 그나마 비옥한 농지는 귀족들이 차지했다. 평민들은 해마다 부족한 식량을 해결하기 위해 귀족에게 곡식을 빌리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어느 날, 집행 관련 서류를 한 무더기 안고 고객 A가 우리 사무실을 방문했습니다. A는 파산 및 면책 신청을 해 2018년 중순 면책결정을 받은 바 있었기에 이제 몇 년이 지났으니 은행 거래를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새로운 통장을 만들기 위해 은행을 방문했는데, 아직도 거의 모든 금융권에 채권자 B(대부회사), C(캐피탈), D(개인)로부터 각 채권압류 및 추심결정이 돼 있음을 알게 됐다고 합니다. A는 부랴부랴 집행해제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했지만 채권자 B, C, D 모두 파산 채권자목록에서 누락돼 있어서
일전에 노인 한 분이 자기도 모르는 땅 때문에 매년 재산세가 부과되고 수급자 신청을 할 수 없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내담자가 제시하는 자료 등을 검토해 보니 99㎡ 남짓 되는 땅 위에 40년 전 준공된 근린생활시설이 있었고 건물소유자는 수차례 바뀌었으며, 건물이 준공된 이듬해 건물소유자 명의로 된 건물부지 일부가 내담자 포함 34명 각자에게 2㎡ 정도 되게 증여를 원인으로 이전돼 있었다(공유등기).위 경우 건물소유자는 관습법상의 법정지상권을 취득하게 되는데, 이 권리를 제3자에게 전득시키려면 먼저 건물소유자가 법정지상권 등기를 한
1. 서설앞서 본인은 제소전화해제도를 설명하면서 부동산 명도소송에 대해서도 잠시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부동산 경매절차 후 인도명령과 그 상대방(채무자)에 관해 살펴보겠습니다. 일반인이 국가가 운영하는 경매절차를 이용해 부동산을 낙찰받아 소유권까지 취득했으나 그 부동산에 점유권자가 존재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2. 부동산 강제경매에서의 내용부동산 강제경매절차에서는 낙찰자가 경매예납금과 나머지 80~90%의 잔금을 납부한 후(=소유권 취득임) 6개월 이내에 인도명령신청을 하면 법원은 채무자·소유자 또는 압류의 효력이 발생
주민등록제도는 주민을 등록하게 함으로써 주민의 거주관계 등 인구의 동태를 파악해 주민 생활의 편익을 증진시키고 행정사무의 적정한 처리를 도모함을 목적으로 하는 제도(주민등록법 제1조)이고, 가족관계등록제도는 국민의 출생·혼인·사망·이혼 등 가족관계의 발생 및 변동사항에 관한 등록과 그 증명을 통해 신분 관계를 공시·공증하는 제도(가족관계의 등록 등에 관한 법률 제1조)입니다. 따라서 이를 관장하는 기관도 다른데 주민등록은 행정부의 감독 하에 시군구청장이 관리하고, 가족관계등록은 사법부의 감독 하에 법원의 위임을 받은 시·읍·면의 장
(사례1)상속등기:X, Y, Z는 A의 직계비속"제게 형이 두 명이나 있다고요?" 30대 초반의 X는 황당해하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가족관계등록제도가 막 시작된 2008년. X는 그 무렵 사망한 모친 A의 소유였던 아파트의 상속등기를 의뢰하기 위해 필자를 찾아왔다.X는 부친 C가 이미 몇 년 전에 돌아가셨고, 자녀는 자신뿐이라 자신이 단독 상속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필자는 A의 가족관계증명서에서 X와 성(姓)이 다른 A의 자녀 Y, Z가 등재된 것을 확인했고, 곧 X의 위임을 받아 A의 제적부등본 일체를 발급받아 검토
근년, 주택임대차보호법 및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의 잦은 개정으로 인해 임대인과 임차인 간 계약해지(계약갱신거절) 통지 등 계약갱신과 관련해 두 법의 혼돈으로 다툼이 발생하곤 해 차이를 적고자 한다. 주택임대차보호법은 "임대인이 임대차 기간이 끝나기 6개월 전부터 2개월 전까지의 기간에 임차인에게 갱신거절의 통지를 하지 아니하거나 계약조건을 변경하지 아니하면 갱신하지 아니한다는 뜻의 통지를 하지 아니한 경우에는 그 기간이 끝난 때에 전 임대차와 동일한 조건으로 다시 임대차한 것으로 보고, 임차인이 임대차기간이 끝나기 2개월 전까지 통지
휘몰아치던 부동산 광풍이 서서히 잦아들고 있는 느낌이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는 언제 되살아날지 알 수 없는 잔불과 같다. 좁은 국토에 부양 인구가 많은 특성상 우리는 유달리 현금자산보다는 부동산을 좋아하게 됐고, 이는 부동산으로 야기되는 문제의 발단이 되고 있다. 2019년 조사에 따르면 부동산 보유자산 비율은 가구당 64.4%라고 한다. 미국이 28.1%이고 일본이 37.9%임을 고려하면 우리 국민이 얼마나 부동산에 집착하는지를 알 수 있고, 2021년도에는 우리나라 부동산 자산 비율이 79.9%까지 올라갔다고 한다. 부동산 가격
코로나19로 인해 방문 고객이 드문 요즘, 상담 예약도 없이 얼굴이 상기된 A고객이 사무실로 들어왔습니다. 오랫동안 병상에 계셨던 아버님이 몇 달 전에 돌아가셔서 아버님 명의로 된 아파트 한 채를 어머님 명의로 하고 싶은데, 뜻밖에도 10여 년 전 아버님보다 먼저 죽은 남동생의 자녀들이 상속포기를 안 해 준다는 것이었습니다. A는 너무도 분해했는데, 그 이유는 남동생의 자녀들은 남동생이 사망했을 때 이미 상속포기를 했다는 것입니다. 남동생의 사망 당시 상속재산으로 빚이 많았는데, 배우자와는 이혼한 상태였고 자녀 B와 C는 둘 다 미
상속인에게서 "생전에 부모님이 거래했던 통장에서 출금하고 싶은데 은행에서는 공동상속인 전원의 동의서나 상속재산분할협의서를 요구한다"라는 상담을 받곤 한다.피상속인의 사망 이후에도 예금액은 변동될 수 있고, 공동상속인별로 예금 반환 청구 시점이나 반환 요구 계좌가 다를 경우 통일적인 업무처리가 힘들며 상속인들의 개별 청구에 대해 수시로 법적 분쟁에 휘말릴 수 있는 은행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은행의 이러한 요구는 금전채권과 같이 급부의 내용이 가분인 채권이 공동 상속된 경우 상속 개시와 동시에 당연히 법정상속분
1. 서설 채권·채무 관계에서 그 존재를 공적으로 증명하는 것을 보통은 공증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채권자와 채무자 간 돈을 빌려주고 이에 대해 공증하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공증이란 이 사례처럼 특정한 빌린 사실 또는 차용에 따른 채권·채무 관계의 존재에 대해 공적으로 증명하는 행위를 뜻합니다. 2. 공정증서 공증되면 공적인 증명력이 있게 되지만 이러한 것으로 바로 법률관계가 창설되거나 변경 혹은 소멸하는 효과는 없고, 반증으로 이를 번복할 수 있습니다. 즉, 공정증서는 공증인이 법률행위 또는 사권에 관한 사실에 대해 작성한
부동산 매매 과정에서 하자담보책임이 자주 문제가 되곤 합니다. 이는 매매 과정에서 하자가 발견되면 하자에 대해 계약 해제나 계약 불이행에 따른 손해배상책임을 구할 수 있지만, 이와 별개로 민법 제580조에 기한 하자담보책임으로 해결하는 것이 양쪽 당사자에게 편리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간혹 이 매도인의 하자담보책임을 부동산 잔금일로부터 6개월 이내면 무조건 매도인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잘못 아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이에 대해 정확히 알아보고자 합니다. 이러한 민법상 매도인의 하자담보책임이 성립하는 데는 다음과 같이 몇 가지 조건이
A가 소유한 용인시 처인구에 있는 토지(이하 ‘이 사건 토지’라 한다)는 저지대에 위치, 빗물과 인접 토지의 생활하수가 흘러와 도랑의 형태로 가로질러 악취를 풍기고 주변 경관을 해치고 있었다. A와 마을 주민들은 1970~1980년께 새마을운동 사업을 추진하면서 주민회의를 거쳐 이 사건 토지에 우수관 시설을 설치해 인근에 위치한 주택들에서 나오는 오수가 유입되도록 함으로써 악취 및 경관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 사건 토지를 관통하던 도랑을 대체해 우수관이 매설됐는데, 이로써 이 사건 토지 중 실제 밭으로 이용할 수 있
최근 한 의뢰인이 법원으로부터 송달받은 소장 부본을 들고 필자의 사무실을 방문해 "아버지 사망 후 상속재산(부동산)에 대한 상속포기는 사해행위 취소의 대상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해행위 취소소송이 들어왔다"며 답변서 작성을 의뢰했다. 이에 필자가 (가정)법원에 상속포기심판 청구를 해 받은 심판정본을 요구하자 의뢰인은 "무슨 말이냐. 내가 대부업체에 진 빚이 있어 상속을 일부라도 받는 경우 금융권의 가압류 등 강제집행을 받을 염려로 형제들과 상속재산분할협의 시 상속을 포기해 협의서에 인감증명서까지 붙여 줬으므로 사해행위 취소의
농경시대 우리 조상들은 동족부락을 이뤄 살면서 마을 근처에 길지를 찾아 대대로 조상 분묘를 설치하고 이를 존엄한 장소로 여기며 훼손을 금하는 신앙과 다름없는 관념을 갖게 됐고, 선조봉존사업을 위해 동족부락마다 종중을 만들어 해마다 후손들이 벌초를 하고 가을걷이가 끝나면 시제를 모시며 분묘를 관리해 왔다. 그런데 이런 평온과 화목은 어느 순간 깨지고 종원 간 불화와 반목으로 폭행사건, 심지어 살인사건까지 일어나기도 한다. 조상들은 숭조정신을 실천해 오면서도 공적 장부 미비의 분묘 설치 토지에 대해 단순히 종중 재산이라고만 인식하고 오
최근 낯익은 목소리의 A고객에게 전화를 받았습니다. 2년 전 자신이 채권압류 및 추심명령을 신청했다가 상대방이 돈을 갚겠다고 해 해제해 줬는데 아직도 2천여만 원이나 못 받고 있고, 심지어 몇 달 전부터 새로운 물품들을 공급했지만 그 중 1천여만 원도 못 받았으니 총합 3천여만 원에 대한 소송을 해 달라고 했습니다.기억을 되짚어 보니, 2년 전 A는 물품대금을 못 받고 있다며 계속적 거래관계에 있는 법인 B에 대한 소송을 의뢰했는데, A는 B에게 여러 가지 물품을 수차례 계속적으로 공급했고 그때마다 물품 가격도 달라서 어떠한 물품에
2019년 11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발견된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기업과 개인 파산이 늘고 있다. 더 큰 걱정은 이로 말미암은 채무 불이행의 급증과 금융 부실로 초래되는 경제위기이다. 주 52시간 근로제와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기업 환경은 악화됐고, 코로나19는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격으로 소비를 위축시켜 기업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으며 직원 월급 주기도 어려워 일부 기업에서는 무급 휴업(근로기준법(이하 법) 46조), 강제 연차 사용(법 60조) 등 노동관계법을 위반했고 월급을 제대로 못 받는 개인회생 중인 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