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에게는 조금 특이한 로망이 있다. 자동차를 좋아해 넓은 들판에서 덤프트럭으로 드라이브를 하는 게 꿈이다. 낭만에 죽고 낭만에 산다. 너무 ‘낭죽낭살’인가 싶으면서도 지는 해에 노랗게 물든 들판을 배경 삼아 하는 드라이브라니 상상만 해도 행복하다. 이러한 로망을 들은 사람들은 "슈퍼카도 아니고 덤프트럭을?"이라며 의아한 모습을 보이곤 한다. 덤프트럭은 일반적으로 부를 상징하는 슈퍼카와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하지만 낮은 시야를 가진 슈퍼카보다 높은 곳에서 먼 곳을 바라볼 수 있는 트럭이 좋다. 어렸을 때부터 트럭을 타서 높은 시
양심은 신이 인간의 마음에 심어 놓은 선의 뿌리다. 끊임없이 실천의 물을 주며 가꿔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점차 고사한다.자본주의가 비정상적으로 진행되면 양심이 시장에 매물로 나오기도 한다. 상당히 헐값으로. 인간에게서 양심을 빼면 가치가 얼마나 될까. 요즈음 양심을 팔아버린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사람들은 모두 양심을 가졌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 동일하지는 않다. 어떠한 사람은 양심에 따라 하는 행위가 부도덕하거나 심지어 범죄행위인 경우도 있다. 이 경우 비난만 해서는 개선의 여지가 없다. 양심이 병든 것이다. 양심이 사람에 따라
사람들은 누구에게나 그립고 보고 싶은 얼굴이 있다. 시련과 좌절로 힘들었던 마음의 허전함을 그리운 얼굴을 떠올리며 영혼의 에너지를 받는다. 그 대상이 부모님일 때 힘을 얻고, 그리운 친구들을 떠올릴 때는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온다. 오랜 세월 정분을 쌓았거나 사랑하는 사람이거나 내게 인생의 도움을 줬던 인연으로 기억에 남는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더욱 그리워진다.동요 같은 순수한 느낌의 가곡인 심봉석 작사, 신귀복 작곡의 ‘얼굴’은 보고 싶은 사람의 얼굴을 떠올리게 하는 노래다."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 내 마음 따라
영국 자선지원재단 Charities Aid Foundation(CAF)은 매년 세계 기부지수를 조사해 발표한다.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2022년도 가장 많은 기부를 한 1위 국가는 미국이나 영국 등 경제대국이 아닌 동남아시아의 섬나라 인도네시아라고 한다. 여전히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가 2위를 기록했으며, 다소 생소한 라이베리아라는 국가는 세계 최빈국 중 하나임에도 4위로 조사됐다. 반면 전 세계 10위권 내외 경제 규모를 갖춘 우리나라는 142개국 중 아쉽게도 세계 79위에 머물렀다. 이러한 결과는 경제력이 나눔을 실천하는 데 있어
필자는 두 아이의 엄마가 되기 전까지 환경에 대한 큰 관심도, 큰 걱정도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두 돌이 지나 말을 조금씩 시작한 작은아이가 우연히 TV에 나오는 오염된 강물을 보며 ‘지지’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그 조그마한 아이 눈에도 강 주변에 무분별하게 버려진 쓰레기들과 강물 색이 더러워 보였나 보다. 순간 나의 소중한 아이들이 훼손돼 가는 환경 속에서 앞으로 행복하게 살 수 없을 듯하다는 생각에 불현듯 불안해지기 시작했다.때마침 그 시기에 본인은 환경보호과 EM센터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EM이야말로 우
학교교육의 목표는 무엇인가? 사람들은 이에 대해 저마다 다양한 관점에서 이해한다. 예컨대 혹자는 ‘미래의 행복한 인간 육성’이라 생각하고, 다른 이는 ‘더불어 살아가는 바람직한 인간 육성’이라 믿는다. 최근 4차 산업혁명 흐름을 타고 ‘창의적이고 상상력이 뛰어난 인간 육성’, ‘이타적인 글로벌 인재 육성’, ‘생각하는 인간 육성’ 등등 인간의 주요한 특성을 내세운다. 이는 종국적으로 시대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인간의 모습을 실현하기 위한 바람을 표명한다고 볼 수 있다.학교교육 목표는 교육비전이 돼 변화의 길을 걸어왔다. 2015개정
요즘 들어 점점 한적한 것을 찾게 되는 까닭은 전깃불도, 차도 없는 섬 구석에서 보낸 어린 시절의 기억을 많이 그리워해서다. 물론 온종일 적막 속에 지낸 건 아니어서 철마다 매미 소리, 풀벌레 소리, 빗소리, 바람 소리, 새소리와 먼 파도 소리를 섞어 들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조용함 그 자체였다.이 나이가 되니 어린 시절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바로 적막함과 고요함에 대한 희구로 연결됐음을 알겠다. 그리고 그 시절이 태어나기 전 무명(無明)이었던 나와 가장 가까이에서 마주한 가장 맑은 시절이었다는 것도 알겠다.글 쓰는 선비나 은둔처사
애플이 애플카 제작을 10년 만에 포기했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화두가 됐다. 애플카는 지난해 말 출시된 샤오미카 SU7과 결을 달리하기 때문이다. 과연 애플카 포기는 어떠한 의미를 지닐까? 그리고 확실히 포기하는 것일까 아니면 연기하는 것일까? 애플카는 단순한 전기차 제작이 아닌 시대를 달리하는 시작점이기 때문이다. 애플은 스마트폰의 시작을 알린 기업이다. 스마트폰은 인류가 생긴 이래 최고의 혁신적인 발명품으로 글로벌 시장을 새롭게 바꾼 시작점이다. 현재 인공지능, 인포테인먼트 등 모든 것을 제어하는 중심점이고 변화의 시작점이다
기업은 고객의 다양한 요구사항과 수주 형태로 납기를 지킬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미리 만들어 비축해 놓고 고객 요청에 대비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렇게 재고를 미리 비축하면 생산성을 낮추는 결과를 초래하고, 불필요한 자원 소비를 촉진한다. 그리고 에너지와 원자재 등 자원이 낭비되고, 환경에 부담을 주게 된다는 결론이다. 주문량이 예측량보다 적어 재고가 남아돌아 악성으로 가게 될 경우 재고 회전율이 떨어져 수익성이 저하됨은 말할 것도 없고, 이 경우 폐기물 양이 증가해 폐기물 처리 비용이 늘어나는 효과를 가져올 뿐 아니라 환경
인공지능에 이어 딥페이크(Deepfake)가 미국 대통령선거와 관련해 화제다. 인공지능을 사용해 제작한 이미지 또는 영상을 의미하는 딥페이크는 사실성이 높기 때문에 거짓 영상임을 알아보기 어렵다. 따라서 딥페이크로 제작한 자극적인 영상은 가짜 뉴스를 전달하고 신뢰성을 높이는 데 효과적인 수단이 된다. 가짜 뉴스는 전파될 때 의미가 있으며, 딥페이크는 그 수단으로 이용되기 때문에 사회적 혼란과 불신을 초래할 위험을 내포했다. 대통령선거를 앞둔 미국은 물론 우리 위원회도 딥페이크의 위험성을 절감하고, 특히 선거와 관련한 딥페이크 영상을
적확(的確)한 비유는 설명하기 어려운 사안을 이미 익숙한 사물을 들어 명쾌하게 이해할 수 있는 장치다. 2017년 외유 중이었던 충북 김학철 전 의원이 국민을 들쥐라고 표현해 한동안 물의를 일으켰고, 이후 조국 전 장관이 본인은 딸을 의대에 부정 입학시키면서 국민들을 가붕개(가재, 붕어, 개구리)로 비유해 더욱 공분을 일으킨 일이 그것이다. 문제는 이들이 선택한 비유가 국민에 대한 본인의 인식을 그대로 표현한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이 국민을 위한다는 그들을 그토록 오만하게 만들었을까.들쥐는 더럽고 병을 옮기는, 도저히 가
반려동물에 이어 반려식물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삶의 단짝이 되는 동무인 ‘반려’는 일반적으로 집안에 들일 수 있게 몸집이 작다. 반면 주로 밖에서 자라는 나무도 반려나무로 만들 수 있다.우리 조상들은 딸이 태어나면 오동나무를 심었다. 딸을 시집 보낼 때 장롱 만들 소재로 심었다고 하지만, 오동나무는 20년 지났다고 해서 장롱을 만들 재목이 되지는 못한다. 사실은 봉황이 오동나무에 둥지를 틀기에 집에 봉황이 깃들라는 바람을 담아 집안에 오동나무를 심었다. 능소화는 임금님이 다시 찾아주기를 바라는 여인의 마음이 담긴 나무다. 딸이 중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15%를 넘어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는 소식이다. 언론을 통해 살펴보면 우리나라 유권자는 약 4천250만 명이다. 그중 65세 이상 유권자는 약 750만 명으로 17%를 차지한다. 이 숫자는 선거에 막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파괴력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는 모르지만 과거 선거 때만 되면 앞다퉈 노인복지 정책을 공약하며 노인들의 표를 얻으려 안간힘을 쏟았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아직까지 노인복지 문제에 대한 획기적인 정책 대안이나 공약은 찾아볼 수 없다.정치인들의 막말이 새삼스러운 일도
우정을 뜻하는 사자성어가 있다. 물고기와 물처럼 떨어질 수 없는 관계를 수어지교(水魚之交), 간과 쓸개를 내놓고 보일 정도로 허물 없이 지내는 사이를 간담상조(肝膽相照)라 한다.서로 거역하지 않는 친구를 막역지우(莫逆之友), 금괴와 난초처럼 귀하고 향기를 풍기는 친구를 금란지교(金蘭之交)라 했다. 어릴 때부터 대나무 말을 같이 타고 놀며 자란 친구를 죽마고우(竹馬故友), 친구 대신 목을 내어놓을 수 있을 만큼 신뢰가 깊은 사이를 문경지우(刎頸之友)라고 한다.인하공대 1학년 시절, 교양학부 철학 담당 김석영 교수님이 떠오른다. 정년을
뉘른베르크는 독일 바이에른주 제2의 도시다. 첫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고즈넉한 중세도시에 서 있는 느낌을 받는다. 옛 형태를 잘 유지한 성과 탑 그리고 중세 교회의 모습에서 여유롭고 고풍스러운 오래된 독일을 만난다. 완구 박람회로 유명한 도시이면서 글 쓰고 그림 그리는 사람과는 특별한 인연이 있는 도시다.소설가 김훈은 "연필로 쓰면 내 몸이 글을 밀고 나가는 느낌이 든다. 나는 이 느낌이 없으면 한 줄도 쓰지 못한다"고 말했다. 김훈의 말이 아니어도 김훈에게서는 연필 이미지가 연상된다. 작아진 몽당연필을 모아 뒀다가 독자들에게 나눠
분노는 한자어로 화(火)입니다. 화가 날 때는 기분이 나쁩니다. 그러나 즐거운 일을 마주할 때는 기분 또한 좋아집니다. ‘즐거움’이라는 감정은 무엇이라도 포용할 수 있는 여유를 주는 긍정적 에너지입니다. 그러나 화의 감정은 어떤 것이라도 일언지하에 거부하는 파괴적인 에너지입니다.오늘날 우리 사회는 화를 권하는 사회처럼 보입니다. 구성원들이 양쪽으로 갈려 상대를 비난하며 분노를 표합니다. 그래서인지 곳곳에서 짜증과 고성과 폭언과 유언비어가 난무합니다.이런 태도가 자신과 공동체를 위해 꼭 필요할까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화(火)는 대체
한국관광공사는 우수 웰니스관광지를 선정한 후 국내외 홍보마케팅을 지원 중이다. 웰니스관광지는 자연·숲치유, 뷰티·스파, 힐링·명상, 한방 4가지 테마로 구분한다. 가평군은 환경 면에서는 자연·숲치유 분야, 관광기업 프로그램 면에서는 힐링·명상 분야에서 유리하다. 웰니스관광이란 웰빙(well-being)과 행복(happiness)의 합성어로, 인간의 신체와 정신은 물론 사회적으로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려는 관광객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관광 편의시설을 조성하고 치유서비스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관광산업을 의미한다. 현대사회 모든 영역이 불균
지난 1일 매년 3·1절을 기념해 개최하는 ‘3·1절 단축마라톤대회’에 참가해 인천시민, 마라톤 동호회원 등 7천 명과 함께 인천 송도국제도시를 달렸다. 영하의 날씨에도 동호회원, 친구, 연인, 부부, 가족들이 서로를 응원하고 이야기하며 달리는 모습이 퍽 인상 깊었다.특히 참가자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일제 탄압에 저항했던 민주주의, 평화, 비폭력의 3·1운동 정신을 기리면서 3·1운동 대표 5인의 사진을 담은 배번호를 가슴에 달았다.많은 참가자들이 순위에 얽매이기보다는 소중한 사람과 시간을 함께하고 올해 본인 스스로 다짐한 목표를
상속세는 부의 세습을 막아 이를 공정하게 배분하기 위해 필요한 제도다. 그래서인지 상속세를 낮추자는 주장은 부자 감세라는 비판 속에 함부로 꺼낼 수 없는 금기어였다. 하지만 최근 상속세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크게 달라졌다. 대한민국 경제 규모가 급속도로 커지며 국민들의 소득 수준이 개선되고, 최근 부동산가격 상승으로 인해 그간 부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상속세가 이제 서민 세금으로 변모하게 된 것이다.현행 상속세는 과세표준 1억 원 이하 10%, 5억 원 이하 20%, 10억 원 이하 30%, 30억 원 이하 40%, 30억
나에게는 개인적인 뜻이 있어 시청을 되도록 꺼리는 콘텐츠가 있다. 일반인이 나오는 예능 프로그램이 그것이다. 이러한 형식의 프로그램은 일반인들의 일상을 편집한 영상을 보면서 연예인과 전문가 패널들이 반응을 나누고 설루션을 주는 게 일반적이다.지금은 최대한 시청을 자제하려고 노력하지만,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아직도 기억난다. 식당 운영을 미숙하게 하는 사장이 등장하면 국내 최고 프랜차이즈 권위자인 백종원 대표가 나서서 그 부족함을 꾸짖고 사장과 갈등을 겪다가 설득에 성공하는 모습. 그렇게 성공적인 설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