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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역대급 전력으로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노렸지만 4강에서 요르단에게 패하면서 아쉽게 탈락했다. 사실 아쉽다는 말이 아까울 정도로 졸전이었다. 우리나라는 피파 랭킹이 64단계나 낮은 요르단을 상대로 유효슈팅이 단 한 개도 없었을 만큼 형편없는 경기력을 보여 줬다. 사실 예선부터 4강까지 치르는 동안 언제 탈락해도 이상하지 않을 경기력이었다. 감독을 맡았던 클린스만은 전술도 없었고, 교체 타이밍도 전혀 맞지 않는 운영으로 역대급 전력이라고 평가받던 우리나라를 탈락시킨 장본인이 됐다. 무조건 감독 탓이라고 할 순 없지만,
서해안
하민호 기자
2024.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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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은 손해 보는 것 같은 그런 선택들이 있습니다. 살면서 부닥치게 될 중요한 선택의 갈림길에서 과연 뭘 기준으로 앞으로 나아가야 하나 생각해 보면, 많은 사람들은 득실을 따져 보고 자기한테 손해 나지 않는 길을 선택하겠지만 혹여 마음속에 부끄러움이 인다면 그거 외면하지 말아야죠."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3’에서 극 중 인물 대사다.정부가 발표한 의과대학 정원 2천 명 확대를 두고 온 나라가 시끄럽다. 의사들은 이에 반대한다며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부터 근무를 중단했다. 인천을 비롯한 전국 각지 병원 전공의들 거의 절반 가
서해안
윤은혜 기자
2024.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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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놀랍다. 옛날 5공 시절에나 볼 법한 광경을 지금 시대에 목격하니 말이다.지난 16일 대전 카이스트(KAIST) 졸업식에서 한 졸업생이 축사를 하던 윤석열 대통령에게 R&D(연구개발) 예산 삭감에 항의하다 입틀막(입을 틀어 막히다) 당했다. 해당 졸업생은 올해 과학 분야 R&D 예산을 지난해와 견줘 14.8%(4조6천억 원)나 줄인 정부와 윤 대통령을 향해 날선 비판을 날렸고, 즉시 졸업생으로 위장한 경호원을 비롯한 경호처 직원들에게 입을 틀어 막히며 사지가 들려 끌려 나갔다.지난달 18일에는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 현장에서
서해안
김동현 기자
2024.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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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집마다 연탄을 사용해 난방하던 시절이 있었다. 아랫목은 설설 끓고 윗목은 냉골이라 가족 중 일부는 뜨겁거나 추운 위치에서, 또는 상체는 춥고 하체는 더운 상태에서 잠을 잤다.가끔 자다 일어나면 머리가 지끈지끈했던 기억이 있는데, 연탄가스를 마신 날이다.연탄가스를 마시면 동치미 국물을 먹었다.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당시에는 연탄가스에 동치미 국물이 특효약으로 여겨졌다.연탄불에 고구마를 구워 먹기도 하고, 각종 음식을 조리하는 가열기로도 활용됐다.국자에 설탕을 넣고 연탄불에 녹이다가 베이킹소다를 넣어 부풀린 뒤 평평한 곳에
서해안
임영근 기자
202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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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독고다이다. 여러분이 살면서 몸소 체득한 것만이 여러분 것이 됩니다."가수 이효리가 모교인 국민대학교 졸업식 축사에서 한 말이다. 평소 당당하고 거침없는 솔직한 입담을 자랑하는 그녀가 이번에도 본인 견해를 여과 없이 드러내며 후배들에게 찬사를 받았다.이효리는 축사 중 "누군가에게 기대고 위안 받으려 하지 말고, 이래라 저래라 잡다한 소리에 흔들리지 말고 독고다이로 쭉 가라"고 조언했다. 또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구, 훌륭한 성인이라 할지라도 가장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건 바로 자신"이라며 "나보다 뭔가 나아 보이는 누군가가
서해안
손민영 기자
2024.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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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루는 한때 미국보다 잘 살았던 섬나라로 1980년대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달러(당시 미국 1만2천 달러, 일본 9천800달러, 한국 1천800달러)에 달하는, 지금은 꿈도 못 꿀 각종 무상 복지 혜택을 국가가 책임진 부국이었다.그러나 현재는 GDP 기준 200위 밖으로 밀려난 최빈국 중 하나로 전락한 데다, 섬 전체가 가라앉을 위기에 처한 보기 드문 나라이기도 하다.나우루공화국은 호주 북동쪽 약 2천900㎞에 위치한 면적 21㎢(서울 용산구 크기)의 섬나라로, 바티칸 시티(0.44㎢)와 모나코(2㎢) 다음으로 작은 나라다.19
서해안
김동현 기자
2024.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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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쓰러졌다. 10시간에 걸쳐 수만 발의 총알이 그를 관통했다.남자가 쓰러지자 사람들이 모여 그가 어떤 총알을 맞고 죽었는지를 이야기했다. 그 어떤 사람도 정확한 답을 제시하지 못했다.라파엘 디 텔라라 하버드 교수는 아르헨티나의 급격한 경제 몰락을 이렇게 진단했다.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발생했다면 명확히 진단하기 어렵다는 말이다.굳이 이 말을 인용하는 까닭은 한국의 저출산과 관련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다. 기자는 저출산 원인을 찾는 일이 남자를 죽인 총알을 찾는 일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저출산과 관련한 논의가 시작되
서해안
정성식 기자
2024.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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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다사다난한 연말연시를 보내며 생각이 참 많다. 각종 사고에 업무도 처리하고, 구급차 등장에 수술까지. 주로 연말연시는 평온하게 조용히 보내는 편이나 2023년 마지막은 끝까지 액땜의 연속이었다.나이는 벼슬이 아니라 책임져야 할 삶의 무게라는 어르신들의 말씀 틀린 게 하나도 없다.단순히 기사만 썼던 14년 전과 상황이 너무 다르다. 다양한 민원이 비처럼 쏟아지고, 민원의 복잡성은 꼬이고 꼬인 상태로 제보(?)된다. 꼭 해결하고 도울 의무는 없지만, 부당함에 힘들어하는 민원인은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안팎으로 이러니 머리가 아
서해안
조한재 기자
2024.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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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천에서 스토킹으로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이 사건이 더 마음 아픈 이유는 6세 딸이 엄마가 무참히 살해당하는 모습을 눈앞에서 목격했다는 사실이다. 가해자는 피해자를 살해하기 전부터 폭행을 일삼았고, 피해자는 이를 사진으로 남겨 뒀다. 그런데도 경찰은 막지 못했다는 사실에 온 국민이 분노하고 절망감에 빠졌다.그런데 얼마 되지 않아 안산에서 2주간 480차례 스토킹 범죄를 저지르다 여자친구를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법원은 가해자에게 징역 30년과 20년간 전자발찌 부착 명령을 선고했다.스토킹 범죄는 연쇄살인이나 성폭력
서해안
하민호 기자
2024.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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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와서일까. 마트와 백화점에 화려하게 포장된 명절 선물이 줄줄이 늘어섰다. 과일부터 홍삼, 한과 같은 익숙한 선물뿐 아니라 무설탕 구움과자, 연령대 맞춤 영양제 세트 같은 이색 선물도 눈에 띄었다.누가 받아도 잘 쓸 법한 무난한 선물을 대량 주문하는 사람도 있고, 선물 받을 사람의 취향을 고려해 이것저것 비교하는 사람도 있었다.사람들은 늘상 그랬듯 새해 인사와 함께 마음을 담은 선물을 전한다. 언제부터 시작됐는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기자가 태어나기 전부터 이어진 관습이 아닐까 하는 짐작이다.작든 크든 누군가의
서해안
윤은혜 기자
2024.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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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이 데이터를 이긴다고 믿어요."인천시 중구 원도심에서 8년 넘게 ‘개항로 프로젝트’를 펼친 로컬 기획자 이창길 씨가 한 말이다.지역 노장들과 협업한 ‘개항로 맥주’, ‘개항로 통닭’으로 상권을 부활시켜 국내에서 가장 성공적인 도시재생 사례 주역이라 불리는 그는 직관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너무 많은 정보를 너무 쉽게 접하는 요즘에는 주어진 정보를 착실히 ‘학습’하는 자체만으로 창업에 성공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이 씨는 "예컨대 고깃집을 열려면 직접 돼지를 해부·도축해 보고 여러 방식으로 구워 먹어 봐야 한다"며 "대상의 본질을
서해안
윤소예 기자
2024.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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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대표 명절인 설이 코앞으로 다가왔다.음력 1월 1일 새해를 의미하는 명절로, 조상들에게 차례를 지내고 집안 어른들께 세배하고 떡국을 먹는다. 지금은 거의 행하지 않는 세시풍속이지만 한 해 복을 비는 복조리를 걸고, 윷놀이와 연날리기 같은 전통놀이를 즐겼다.연휴기간 고향에 며칠 묵으며 오랜만에 상봉한 가족들이 혈연의 정을 느끼기도 하지만, 명절 분위기가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가정에 따라 다르겠지만 차례 음식을 간소화하고, 여성 독박 노동의 상징이었던 차례상 차림을 모두 함께하는 평등한 가정도 늘었다.예전엔 상다리 부러지도록
서해안
임영근 기자
2024.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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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조리를 잘못하면 평생 고생한다는 말이 있다.여성은 임신과 출산을 하며 많은 신체 변화를 겪는다. 출산은 자궁문이 열리며 골반 형태가 변하고 머리에서 발끝까지 뼈마디 하나하나가 풀어지며 한 생명을 세상에 내보내는 것이다. 산후조리는 임신 전 상태로 몸을 회복하는 기간으로 반드시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이제는 필수가 된 산후조리원 시스템은 한국이 전 세계 1등을 차지한다. 산모의 신체 안정과 회복은 물론이고 아기를 키우는 데 꼭 필요한 모유 수유, 신생아 목욕 같은 육아 교육과 함께 산후에 발생하는 모든 돌발 상황을 대비하며 다양한
서해안
손민영 기자
2024.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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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적 의미로 어느 편에도 치우치지 않고 중간 위치에 서거나 그런 처지를 말한다. 요즘 주변에서 이와 관련한 얘기가 뜨겁다. 요지는 언론은 중립을 지켜야 하고, 중립 수호에 방해되는 요소는 가차 없이 쳐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일견 맞는 말이다. 객관적 사실을 전해야 하는 기사는 어느 한편에 매몰돼 편향된 시각으로 쓰면 사실을 가장한 자기 주장이 돼 버린다. 인턴기자 시절 하나의 주제에 서로 다른 의견을 보이는 사람들을 취재할 때 양측 의견을 객관적으로 듣고, 이를 고른 비중으로 다뤄야 한다는 교과서적인 얘기를 수차례 들으며 배웠
서해안
김동현 기자
2024.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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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욥기 8장 7절.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인용하는 성경 구절 중 하나다. 거의가 힘든 시작을 버티면 빛나는 미래가 다가온다는 식으로 사용한다.하지만 이는 원래 축복하는 말이 아니다.욥기에서 아라비아의 가장 큰 부자인 ‘욥’은 여러 큰 고난을 겪는다. 가축도 모두 죽고, 가족까지도 목숨을 잃는다. 나중에는 본인도 병에 걸려 몸져누운 욥이 하나님께 자신은 죄가 없다고 호소하자 ‘빌닷’이라는 친구가 비아냥거리듯 한 말이다.이 말을 하기에 앞서 빌닷은 이렇게 말했다. "자네 아들들이 하나님
서해안
정성식 기자
2024.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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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이 끝나면 드는 생각이 있다. 그 많던 국회의원은 어디로 숨었을까? 4월 총선을 앞두고 지난 4년간 조용했던 국회의원들이 자신을 시민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일꾼으로 포장하며 등장했다. 이들이 뭐했는지 궁금하고 싶지도 않지만, 그들의 안부를 조금이라도 물었던 유권자들이 허무할 정도다.기자가 활동하는 남양주에서는 모두가 3기 신도시를 위해, GTX 노선을 위해 노력했다고 스스로를 칭송한다. 이 정도면 병이 아닐까 할 만큼 스스로를 포장하는 능력만큼은 대단하다.기자조차 지난 4년간 국회의원들을 실물로 영접한 적이 별로 없다. 시민들
서해안
조한재 기자
2024.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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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혁신당에서 발표한 노인 지하철 무임승차 폐지 공약을 놓고 논란이 재생산된다. 개혁신당은 매월 1만 원의 교통비를 일괄 지급하고, 이를 모두 사용하면 이후 40% 할인 요금을 적용하자고 목소리를 냈다.공약 공개 이후 65세 이상 고령자의 지하철 무료 승차를 놓고 갑론을박(甲論乙駁)이 벌어졌다. 1984년부터 시행된 65세 이상 지하철 무료 승차는 대표적인 교통 복지정책으로 꼽히지만 근래 평균 수명이 연장되고 노인에 대한 ‘기준’이 바뀌어 가는 점, 고령화 사회로 들어선 점, 철도운영에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등을 감안해 정책 수
서해안
박건 기자
2024.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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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경기도 북부청사 앞 경기평화광장 스케이트장이 문을 닫았다. 막냇동생과 놀러 가자는 약속을 한 지 꼬박 한 달째였다.초등학생인 막내는 부모님이 느지막이 얻은 자식이라 배우지 않은 예체능이 없다. 스케이트도 그 가운데 하나로, ‘미래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되지 않을까’ 싶은 부푼 기대에 가르친 운동이다.아쉽게도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4개월 만에 스케이트화를 벗었다.그래도 시간 내서 배운 스케이트가 기억에 남는지 종종 빙상장 이야기를 건넸다.폐장을 하루 앞두고 이런저런 핑계로 미룬 막내와의 약속을 간신히 지켰다. 이날 스케이
서해안
이은채 기자
2024.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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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관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사람이 본인을 포함한 세계나 그 속의 어떤 대상에게 갖는 평가의 근본적 태도나 관점(觀點)이라고 설명한다. 쉽게 말해 옳고 그르고, 해야 하는 일이나 하지 말아야 할 일에 관한 일반적인 생각을 말한다. 인생을 좌우하기도 해 가치관을 찾는 일은 어렵다.기자는 기자만의 가치관을 찾아 지금까지 살았다. 부모님 역시 존중해 주셨고, 자신들의 생각을 강요한 적도 없다.그런데 고등학교 시절, 담임 선생님이 자신의 가치관을 억지로 강요하려고 한 적이 있다. 올바른 길로 이끌어 주고자 강요 아닌 강요를 했을지도 모른다.
서해안
하민호 기자
2024.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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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토록 따뜻한 바닷물 위에 아무런 노력도 없이 둥둥 떠 있는 속 편한 삶이란 없으며, 혹여 그 비슷한 것이 어딘가 존재한다면 장담컨대 그 삶의 이름은 행복이 아니라 권태와 무기력일 것이다."책 읽기보다는 ‘소설 읽기’를 좋아하는 기자가 지난해 마지막으로 집어 든 책 속 구절이다.책을 고르는 기준은 굉장히 다양하지만, 이 책은 작가의 말이 인상 깊어 골랐다.작가는 인터넷에서 우연하게 ‘실패한 사람이 다시 성공하는 이야기를 추천해 달라. 지금 자신에게는 그런 이야기가 너무 필요하다’는 글을 읽고 쓰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하루에도 크
서해안
윤은혜 기자
2024.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