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이스’에서는 "보이스피싱은 사람들의 무식과 무지를 파고드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들의 희망과 공포를 파고드는 것"이라는 대사가 나온다. 보이스피싱 범죄는 서민경제를 파탄시키는 대표적 악성 사기로, IT·금융 인프라에 대한 신뢰를 저해하는 반사회적 범죄다. 최근 3년간 경찰청 통계 자료에 따르면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피해 금액은 1조7천654억 원에 달한다. 보이스피싱 수법은 관공서 사칭과 금융 대출사기로 끊임없이 변종하며 진화했다. 이로 인한 서민들의 경제적 손실과 심리적 고통, 우울증, 대인기피증 등이 결국은 극단적 선택을
총선이 치러지기 일주일 전쯤 지인들과 식사를 같이 할 기회가 있었다. 총선이 목전에 다가온 만큼 자연스레 선거 얘기가 화제에 올랐다. A가 "정권 안정을 위해 여당인 국민의힘을 지지하려 한다"고 얘기하자 B가 "윤석열 정부에 실망해서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려 한다"고 얘기했다. C는 "난 세금을 깎아 주는 여당을 지지하려 한다"고 얘기하자 D가 "아파트값이 많이 올랐으니 세금 좀 내도 되는 것 아닌가? 난 세금을 더 내더라도 야당을 지지하려 한다"고 답했다. 생각해 보면 부자들이 세금 내는 것이 아까워 여당을 지지하는 것은 이해할 수
국내 이륜차는 자동차의 한 종류이면서도 외면한 분야로 전락했다. 공로상에 함께 운행하는 자동차 종류이면서도 사각지대로 남아 개선의 의지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 이륜차는 산업도 없고 문화도 후진적이고 낙후된 분야로 남았다.수십 년 전에는 대림혼다와 효성스즈끼라는 일본과 기술합작사 형태로 이륜차 제작사가 존재했으나 이미 수년 전 국내 이륜차 제작사는 존재하지 않고 대부분 수입품에 의존하는 형태가 됐다. 전기이륜차 제작도 마찬가지다. 이륜차 산업 자체가 없어진 것이다.이륜차 문화도 다른 분야 발전에 대비해 가장 낙후돼 이륜차
백영현 포천시장은 2024년 2월 대한민국역사박물관과 업무협약을 맺으며 1종 공립박물관 건립 의지를 확고히 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우리나라 현대사 자료를 듬뿍 담은 기관으로, 6·25 남침의 주요 통로였던 포천과 굵고 진하게 연결됐다. 2023년 전국 문화기반시설 총람(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자료를 보면 2023년 기준 전국 공립박물관 수는 349개이며, 국립박물관까지 합하면 모두 398개다. 특별시, 광역시, 자치시를 포함해 전국 시(市)와 군(郡)의 총합이 149개니까 산술적 평균으로 시 또는 군은 2.7개의 국립 또는 시립박
갈수록 교통사고 보험사기 범죄가 지능화·조직화해 증가하는 가운데 1조1천억 원 규모의 전체 보험사기 피해액 중 고의 교통사고로 지급되는 비용은 1천600억 원(전체 규모의 14.3%)에 달한다(금감원, 2023년 기준)고 한다. 가해자는 부정하게 보험금을 수령해도 별다른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사회 일각에 자리잡은 ‘보험금=눈먼 돈’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교통사고 보험사기 범죄를 더욱 부채질한다.고의로 교통사고를 일으키는 보험사기 범죄는 주로 교통법규를 준수하지 않는 차량을 표적으로 하는데, 진로 변경 시 차선 미준수(60.2%),
수도권 최고의 관광도시 강화, 그중 4월에는 고려산에 진달래가 만개해 상춘객을 맞이한다. 이럴 때면 주민 안전을 책임지는 경찰도 함께 바빠진다. 4월 6일부터 9일간 열리는 ‘강화 고려산 진달래 꽃구경’ 행사에는 전국 각지에서 약 45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할 전망이다. 경찰은 이에 발맞춰 ‘나들길 순찰대’를 운영 중이다. 강화경찰뿐만 아니라 자율방범대, 시민경찰까지 함께하면서 강화 나들길과 주요 등산로에 대한 가시적 합동 순찰을 실시한다. 특히 순찰과 병행해 범죄 취약 요소를 진단하고 CCTV·112 신고 위치 표시 안내판 등을 추
1899년 경인철도 개통 이후 1904년 경부선이 완공되고, 1906년 서울과 신의주를 잇는 경의선이 부설됐다. 그리고 호남선은 서울∼목포 간 경목선으로 1911년 착공해 1914년 완전 개통했고, 경원선은 서울∼원산∼경흥(웅기)의 선로 1910년 착공해 1914년 완전 개통함으로써 한반도를 十자형으로 관통하는 철도망을 완성했다.한일합병을 전후해 일제가 조선에서의 철도를 시급히 부설해야 했던 이유는 대륙 침략을 위한 군사적 차원과 식민지 경제 수탈이 전제됐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조선을 식민지한 이후 조선총독부는 물자의 원활한 수송
동두천시는 지난 2월 28일 교육발전 특구 시범지역으로 지정됐다. 교육발전 특구는 지자체와 교육청이 해당 지역 대학·산업체 등과 협력해 주민이 원하는 교육정책을 자율적으로 마련하면 중앙정부가 재정 지원과 규제 해소 등 다양한 특례를 제공하는 사업이다.동두천시가 동두천양주교육지원청과 함께 평소 교육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바탕으로 유보통합 모델 개발, 내·외국인 학생이 함께하는 거점형 글로벌 인재교육센터 운영 등 다각도로 계획을 면밀히 세워 제출한 결과 이러한 쾌거를 낳았다. 인근 지역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의 인구 유입으로 인한 인구
지난 3월 27일, 10년간 두 자녀에게 1억 원에 달하는 양육비를 주지 않은 40대 남성이 징역 3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이는 양육비 미지급으로 실형을 받은 첫 사례다.2021년 7월 개정·시행된 양육비이행법은 ‘양육비 미지급으로 감치명령을 받은 날부터 1년 이내에 양육비 채무를 이행하지 않는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는 규정을 장착하며, 양육비 미지급자에 대한 형사처벌 의지를 분명히 했다. 양육비 문제가 아동의 생존권과 직결된 공적 의제임이 확인된 순간이다.하지만 ‘감치명령’이라는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래서인지 후보들의 거친 막말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선거는 ‘축제’라고 배웠지만 정작 그들이 쏟아내는 그 어떤 말에서도 축제와 같은 설렘이나 희망을 느낄 수가 없어 안타깝습니다. 들리는 말은 대체로 경쟁자에 대한 비난으로 일관됐으니까요. 그러니 누가 당선되더라도 그들이 말하는 아름다운 나라, 풍요로운 나라가 될지 의문이 듭니다. ‘백유경’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다섯 명이 함께 돈을 내 하인을 샀습니다. 그중 한 사람이 하인에게 자신의 옷을 빨아 달라고 하자, 나머지 네 명도 똑같이 "
사람들이 살기 원하는 이상적인 도시는 어떤 모습일까?도시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인 시대다. 도시의 원천인 사람과 유·무형 자산을 활용해 도시 가치를 높이는 일은 현재를 사는 우리의 행복은 물론 다음 세대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많은 지방자치단체가 인구소멸 위기에 직면한 오늘날, 도시 경쟁력은 곧 생존 문제와 결부된다.도시 경쟁력을 이야기할 때 「도시는 왜 불평등한가」의 저자 리처드 플로리다(Richard Florida)교수의 이른바 ‘3T 이론’을 인용하곤 한다. ‘관용(Tolerance), 인재(Talent), 기술(
마이크 로빈스는 미국 프로야구 캔자스시티 로얄즈 소속 투수로 활동하다가 팔꿈치 부상으로 야구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갑자기 닥친 절망스러운 현실 앞에서 그는 좌절 대신 그동안 자신이 이뤄 놓은 성과에 감사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이러한 마음가짐을 통해 더 큰 기쁨과 행복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후 작가와 강연가로 활동하며 감사의 힘을 전한다.삶의 어려운 문제를 직면했을 때 더 나은 삶으로 이끄는 길라잡이는 무엇이 있을까?첫째, 항상 감사하기다. 베스트셀러가 된 마이크 로빈스의 책 「좋은 것에 집중하라」에서는 부정적인
사물을 꿰뚫어 보는 지혜로운 안목과 식견을 혜안(慧眼)이라 한다. 5일부터 양일간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가 실시된다. 10일은 본 투표일이다. 우리 국민은 혜안을 지닌 민주시민이라 믿는다. 후회 없는 한 표 행사를 당부한다.총선(總選)이든 대선(大選)이든 선거 때마다 상대 후보에 대한 인신공격이 난무하곤 한다. 주로 선거를 앞두고 상대방을 중상모략하거나 그 내부를 교란하기 위한 정치가들의 흑색선전을 마타도어(matador)라 한다. 정도를 넘을 경우 명예훼손죄나 모욕죄 등의 소송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때문에 후보자들이 내세우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일까? 고임금 시대의 영향일까? 비대면 방식을 선호하는 사회 분위기가 만연해지면서 직원이 상주하지 않는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무인점포들을 흔하게 본다.무서운 속도로 확산하는 무인점포 수만큼이나, 이를 대상으로 한 각종 범죄 또한 늘어나면서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계산하지 않은 채 물건을 가져가는 일은 다반사다. 실내에서 용변을 보거나, 이유 없이 난장판을 만들어 놓거나, 일부러 집기류를 부수는 등 행위 또한 다양하다. 별도의 관리 인력이 없는 무인점포 특성상 우발적으로 범죄행위를 저지르기 쉬운 일부 청소년들
최근 전동킥보드(PM)라는 이동수단이 등장하면서 이용하는 시민들이 점점 많아진다. 특히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기준으로 전동킥보드 공유서비스 업체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도로 곳곳에서 전동킥보드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전동킥보드의 무분별한 이용으로 전동킥보드 사고는 지난해까지 5년 동안 10배 가까이 늘었고, 교통사망자는 6배 넘게 증가했다.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전동킥보드는 만 16세 이상, 제2종 전동기장치 이상 운전면허증 보유자만 운전할 수 있으며, 무면허로 운전할 경우 범칙금 10만 원을 부과한다.
우리 교육은 이대로 좋은가? 국내외 교육전문가나 미래학자, 경제 분야 석학들은 대한민국 교육이 이대로는 안 된다며 몇 가지 혁신을 강력하게 주장한다. 그것은 바로 학교에서의 수업 혁신에 대한 지적이자 중요함으로 집약된다. 사실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잠자는 교실의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물론 이는 크게 보면 우리 교육제도의 문제에서 나오는 불가피한 현상이다. 하지만 강 건너 불구경하듯 모든 것을 시스템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 여기에는 교사가 수업 혁신을 이뤄야 한다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줄기찬 요구와 불만이 존재한다. 이는 공교
법정 기념일인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이 정부 주도로 제주도에서 열렸지만, 올해도 제주도만의 추념일이 됐다. 3일 제주도에서는 정부, 정당, 시도교육감을 비롯한 각계 인사들과, 생존희생자와 유족 등 2만여 명이 모인 제76주년 제주 4·3희생자 추념식이 열렸다. 여당은 윤재옥 원내대표와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장이 참석하는데 그쳤지만, 야권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각 당 대표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대조를 이뤘다.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의 행사 불참 소식에다 한동훈 선거비상대책위원장마저 불참이 알려지자, 표심을 걱정하는
우리나라 인구위기(democrisis)는 국가의 지속가능성을 저하시킬 정도로 심각한 상태다. 2002년 합계출산율이 1.3명 미만인 초저출산 국가가 된 이래 지금까지 합계출산율 하락은 매년 최저치를 경신한다.2월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잠정)’에 따르면 2023년도 우리나라 잠정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4분기 합계출산율이 사상 첫 0.6명대로 추락하면서 2023년 출생아 수는 23만 명으로 전년보다 7.7% 감소한 23만 명이었다.그동안 정부는 2005년 ‘저출산·고
최근 많은 분들에게 부동산 경매에 관한 문의를 받는다. 전세피해를 입어 보증금을 회수하고자 자신이 사는 집에 경매 넣기를 원하는 분, 또 받을 돈이 있어 강제집행 방법으로 부동산 경매 신청을 원하는 분 등 각자 사정에 따라 부동산 경매에 관한 관심이 폭주한다.그러나 부동산 경매 신청은 자신이 가진 권리만으로는 할 수 없고, 판결문(확정된 지급명령정본, 확정된 이행권고결정문, 확정된 조정에 갈음하는 조정조서, 조정조서정본, 확정된 화해권고결정, 공정증서정본도 같음)을 받거나 채무자와 합의해 근저당권 등의 권리를 부동산 위에 설정해야만
며칠 전 버스에서 흘러나온 라디오 뉴스가 인상적이었다. 대중교통을 탈 때면 곧잘 착용하던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을 잠시 빼자 세상이 들리기 시작한 것이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과 조국을 심판하는 것이야말로 민생을 위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라는 아나운서의 목소리를 들으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을 앞두고 여당은 타 당 대표들을 심판하는 것이야말로 민생이라고 말한다니, 상식적이지 않다 싶었다. 국민들이 편안한 삶을 영위하도록 여당으로서 좋은 정책을 펼치며 민생을 살피겠다고 하지 않고 누군가를 심판하겠다고 말한다. 설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