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과학정보사회인 21세기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고도로 전문화·세분화된 기술력에 힘입어 이제는 너나 할 것 없이 빅데이터, 인공지능, 로봇공학, 사물인터넷 등으로 대표되는 ‘제4차 산업혁명’을 얘기하고 또 직장에서 사용하고 있다. 이런 정보통신기술 융합으로 이뤄낸 가히 혁명적(?)인 시대에 살고 있는 필자는 강의 시간이나 학술회의 석상에서 간혹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고, 식당개 3년이면 라면을 끓인다"는 우스갯소리로 현 시대를 풍자하는 버릇이 있다.그러나 20대 후반의 나이에 통일부에 들어가 통일·북한·남북관계를 오롯이 다
금강산 관광사업은 한동안 개성공단 사업과 함께 대북정책과 남북교류협력의 옥동자(玉童子)로 간주돼 왔고, 이 때문에 고향을 떠나온 실향민은 물론이고 남북관계에 관심을 갖거나 연구하고 있는 전문가들에게 있어 금강산은 ‘한 번쯤은 꼭 가봐야 하는 명소(名所)’로 자리를 잡았다. 이때까지 금강산을 방문한 관광객은 200만 명에 가까울 정도로 증가했으나, 이후 남북관계의 부침(浮沈)에 따라 그 수는 급감해 최근에는 사업 주체인 ‘현대아산’ 및 정부 관계자 이외에는 이곳을 방문한 사람이 전무할 정도로 됐다. 그러나 지난해 이른바 ‘판문점선언’
제13호 태풍 ‘링링’과 제17호 태풍 ‘타파’로 인한 피해가 채 가시기도 전에 전 세계의 이목은 또다시 ‘북한문제’에 집중됐다.그만큼 ‘북한’이라는 존재는 ‘평화와 협력’을 구가하는 시대적 조류와 요청에 정면으로 반(反)하는 행위를 자행하고 있을 뿐 아니라 내부적으로는 2천500만 주민에게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기는커녕 무참하게 인권(人權)을 유린하는 행태를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이런 이유로 전 세계 국가들은 우리 인류의 평화에 정면으로 반하는 대량살상무기인 핵과 중장거리 미사일 폐기문제를 북한에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가운에 유
김정은 집권 8년차에 접어들고 있는 북한의 정치체제가 ‘정상(正常)국가’로의 복귀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김일성이 지난 1948년 9월 9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출범시킨 이후 그의 아들인 김정일에 의해 선군(先軍)정치를 표방하면서 2천400만 인민의 고혈(膏血)을 짜내면서 핵무기, 중장거리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에 과도한 집착을 보여왔던 북한체제가 김정은 시대에 접어들면서는, 시대적 추세와 조류에 부응하는 듯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집권 이후 한동안 ‘안방 군수(郡守)’처럼 폐쇄적이고 은둔적인 행...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솔솔 불어오니, 그 무덥던 더위도 이제 서서히 물러가고 결실(結實)의 계절인 가을이 어느덧 우리 곁에 다가오고 있는 것 같다. 이런 계절의 순환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바뀌지 않는 것이 있으니,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북한의 대남 비난 행태이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우리민족끼리’니 ‘민족공조’니 하면서 남북 공조(共助)를 입버릇처럼 되뇌이면서도 언제 그랬냐 싶게 분단 이래 지금까지 북한의 원색적인 대남 비난은 시기별로 그 정도(程度)나 빈도(頻度)가 다소 낮아지거나 높아지며, 간극(間隙)을 두고 있을 뿐 좀...
최근 한반도의 정황이 예사롭지 않다. 지난 2017년 5월 10일 우리의 문재인 정부가 새롭게 출범한 이후 닷새째인 5월 14일 평북 구성 일대에서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화성 12형’을 발사했는가 하면, 6월 8일에는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지대함 순항미사일을 발사했고, 이후 11월 29일 평남 평성 일대에서 ‘화성 15형’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런 북한의 거듭된 중장거리 미사일 도발로 한반도에는 ‘긴장과 극한대립’이 자칫 전운(戰雲)을 불러 일으키는 등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였으나, 해바 바뀐 2018년부터 북한의 ...
집권 8년 차에 접어들고 있는 김정은 정권은 당면하고 있는 극심한 경제난 타개와 외교적 고립을 탈피하기 위해 김정은이 직접 전면에 나서 ‘정상국가화’를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 문재인 대통령과는 무려 4차례, 중국의 시진핑 주석과는 5차례,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는 3차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는 1차례 직접 만나 양국 간 쌍무적 관계개선 문제를 협의했으며, 유엔을 비롯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조치 완화, 해제를 위해서도 나름대로 진력(盡力)하고 있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
올해 하반기를 결산하는 지난 30일 전 세계의 이목은 또다시 한반도에 집중됐다. 국가 간 외교관계 전례(前例)를 감안할 때, 좀처럼 이뤄질 수 없는 사안이 발생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나 김정은 위원장이 서로에게 친서(親書)를 보낸 사실을 공표했기 때문에 그 가능성은 전혀 배제할 수 없었지만,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통해 그 개연성을 내비치기는 했지만, 70여 년간 적대관계를 유지해 오던 이들 미국과 북한 사이에, 그것도 ‘중재자 역할’을 자임해 왔던 문재인 대통령까지 합세해 적대와 대결의 산물이었던 군사분계...
이렇듯 그 직접적 수혜자인 북한당국이 인도적 지원을 ‘부차적 문제’로 인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의 인도적 단체와 우리 정부가 대북지원에 매우 능동적이고도 적극적인 의사를 표명하고 있는 이유는 현재 북한의 경제사정, 그 중에서도 거의 대부분의 주민들이 ‘제2의 고난의 행군’을 연상시킬 만큼 최근 10년 내 최악의 극심한 식량난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유엔의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이 방북(3.29∼4.12)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2018년 11월-2019년 10월) 북한의 식량수요를 ...
최근 한반도의 주변정세는 미국과 중국이 ‘반(反) 화웨이와 남중국해 항행의 자유문제’ 등으로 정면충돌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방문, 그 이전 김정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등이 이뤄지면서 유독 우리나라만 소외(疏外)된 것이 아니냐고 관측될 정도로 이전과는 다른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물론 그 이면에는 북한과 미국 간의 관계 정상화를 위한 우리나라의 중재자, 촉진자 역할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기는 하지만, 적어도 외형상으로 볼 때는 이렇다 할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국민들 사이에는 실로 모처럼 만에 이...
‘신록(新綠)의 계절’이자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이 어김없이 우리 곁에 다시 다가왔다. ‘봄’인가 했더니 벌써 ‘여름’으로 접어들고 있으니 시로 세월의 흐름은 유수(流水)와 같다는 느낌을 감출 수 없는 5월을 맞이해 앞으로의 남북한 관계를 전망해 본다. 작년 이맘때만 해도 국민들 상당수는 오랜 기간 경색되고 교착됐던 남북한 관계가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제맛이 난다"는 말처럼 풀려서, 2000년대 초 분단 역사상 처음으로 이뤄졌던 남북정상회담 이후 ‘봇물이 터지듯’ 각 방면에서 이뤄졌던 접촉과 교류, 협력 등이 이뤄질...
최근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한 논의(論議)가 매우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은 직접 미국으로 건너가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교착국면에 놓인 북미정상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 양국이 접점을 찾도록 중재자 내지는 촉진자 역할을 다했고, 이후에는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우리 정부는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의 선순환,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 강화 등 한반도의 평화질서를 만드는데 따르는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히면서 "장소와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제4차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을 공식적으로 제안했다...
최근 북한과 접경지대를 상징하는 우리나라의 DMZ(Demilitarized Zone), 일명 ‘비무장지대’가 내외의 관심을 촉발하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66년 전인 1957년 7월 27일 체결된 정전협정에 따라 군사분계선(휴전선)으로부터 남북 각각 2㎞에 걸쳐 이뤄진 이 지대는 세계에서 유례(類例)를 찾아보기 힘든 지대로, 3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2차례의 북미정상회담으로 인해 새롭게(?)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남북한 간의 분단 상태가 지속됨에 따라 이 지대에는 군대 주둔이나 무기배치, 군사시설 설치가 금지된 가운데 민간...
오는 27일과 28일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는 북한과 미국 간 제2차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이 회담을 앞두고 북한과 미국 간에는 의전과 경호, 회담의제를 준비하고 조율하기 위한 움직임이 매우 분주하게 일어나고 있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의전(儀典)을 담당하는 국무위원회 부장 김창선은 지난 16일부터 베트남 하노이 현지에 도착해 회담준비에 임하고 있으며, 이번 주중에는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인 김혁철도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베트남에서 만나 정상회담 합의문안을 놓고 실무협...
신년 벽두부터 한반도를 둘러싼 이해 관련국들의 움직임이 매우 분주하게 이뤄지고 있다. 북한의 최고통치자 김정은이 특별열차로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과 제4차 정상회담을 개최했는가 하면,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인 김영철이 김정은의 친서를 휴대하고 방미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으며, 이와 동시에 스웨덴에서는 외무성 부상 최선희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간 실무회담이 열렸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우리나라와 미국 간의 방위비 분담금 문제로 양국 간 동맹 균열 가능성이 제기되는...
집권 8년 차에 접어들고 있는 김정은의 북한은 올 한 해 어떤 대내외 정책을 구사할 것인가 하는 로드맵(Road Map)은 전 관영매체를 통해 발표되는 ‘신년사’를 통해 파악할 수 있다. 이 신년사는 북한의 제2대 절대권력 세습자였던 김정일에 의해서는 한동안 ‘당보(로동신문), 군보(조선인민군), 청년보(청년전위) 공동사설’로 발표됐지만, 김정은 집권한 이후에는 김일성 시대와 마찬가지로 ‘육성신년사’로 환원됐다. 올해 역시 예외 없이 김정은에 의해 약 30분간에 걸쳐 조선중앙TV 등을 통해 발표된 신년사는 지난 2018년을 "...
금년 2018년은 적어도 북한에게 있어서는 가히 괄목(刮目)할 만한 변화를 보였던 한 해였다. 집권 7년 동안 단 한 차례도 국제사회에 얼굴을 내밀지 않던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우리나라와 중국의 정상과 3차례,‘철천지 원쑤의 나라’라 매도(罵倒)했던 미국 대통령과 한 차례 정상회담에 임하였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대내적으로는 4월 중순 당 중앙위 제7기 3차 전원회의에서 "주동적인 행동과 노력에 의해 전반적 정세가 혁명에 유리하게 급변하고 있다"고 전제하는 가운데 줄곧 강변해 오던 ‘핵-경제 병진노선’의 빛나는 결실을 전기...
남북한과 북중, 북미 간 잇단 정상회담 개최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한반도가 다시금 조명(照明)을 받고 있다. 전자(前者)가 화해와 평화의 시금석(試金石)을 놓는 이유였다면, 후자(後者)는 ‘완전한 비핵화’를 놓고 진행될 북한과 미국 간의 협상이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아까운 시일만을 소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미국의 중간선거가 트럼프 행정부의 건재함(?)을 드러내는 결과로 끝났기 때문에 비록 그동안 당초의 계획보다 약간 차질(蹉跌)이 있기는 했지만, 조만간 ‘완전한 비핵화’를 향한 도정(道程)이 지속될 ...
분단 70여 년 만에 한반도에 냉전의 잔재(殘滓)가 가셔지고 평화정착과 남북한 관계 개선의 훈풍(薰風)이 불고 있다. 이 훈풍은 우리가 그토록 절절하게 염원해오던 평화통일의 여망을 실현시켜 줄 수 있을 것인가? 이런 의문에 대한 명쾌한 답(答)을 도출하기는 매우 어렵다. 분단의 세월동안 동족인 남북한이 걸어온 길이 가시밭길, 그야말로 형극(荊棘)의 길이었기 때문이며, 그동안 우리는 마치 ‘잡힐 듯이 잡힐 듯이 잡히지 않는 따오기’처럼 이런 여망과 기대, 희망을 갖고 남북한 관계의 개선과 한반도 정세의 흐름을 주의깊게 지켜보았지...
단둥에서의 마지막 날, 우리 일행은 약 80㎞ 거리에 있는 수풍발전소로 향했다. 몇 년 전 이곳을 방문했을 때와는 달리 깔끔하게 포장된 도로를 달리는 내내 펼쳐진 압록강변에는 연어와 잉어 등을 기르는 ‘가두리양식장’이 이루 다 셀 수조차 없을 만큼 조성돼 있었다. 마치 우리의 일부지역에 꼼꼼하게 들어차 있는 태양판을 바라보는 것처럼, 수심이 웬만큼 깊은 곳에서는 예외없이 설치돼 있는 중국 측 지역의 양식장과는 달리 북측 지역은 거의 자연 그대로 보존돼 있어 큰 대조를 이루고 있었다. 발전량의 20% 정도만을 북한에 송전(送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