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들어 두 개의 미담성 뉴스를 본다. 가수 이효리 양의 ‘효리기금’ 협약식 소식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안철수재단(가칭)’ 설립 뉴스다. 안 원장은 6일에 재단 설립 기자회견을 가졌고, 효리 양은 8일에 ‘아름다운재단’을 찾아 협약식을 가졌다. 이미 한 주일 이상 지난 구문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흑색선전에 대한 관심이 높다. 급기야 소위 ‘나경원법’이 발의되었다고 한다. 지난 서울시장 보선에서 상승하던 나 후보의 지지율이 1억 피부클리닉 공세로 추락했던 것이 사실이다. 1억 피부 관리는 경찰조사 결과 허위로 판명되었다. 흑색선전으로 치명상을 입은 것이다. 2002년 16대 대선에서 당선이 유력했던 이회창
다른 전공을 하는 대학생들은 방학의 즐거움에 푹 빠져 있을 시간이지만 의과대학이나 의학전문대학 학생들은 다르다. 학교마다 좀 차이가 있지만 우리 대학은 3학년 임상실습이 1월 2일부터 시작되었다. 공부해야 할 내용이 많기 때문이다. 우리 대학은 교육과정을 바꿔 기초의학 과정에서도 임상의로서 갖춰야 할 인문학적인 소양이나 환자와의 대화법, 진찰 방법 등을 많
그는 연신 담배를 물었다. 동료 교수는 눈치를 줬지만 무시했다. 대장암으로 투병하던 그였기에 잠시 호전되었기로 서니 담배에, 술을 입에 물다니.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그는 말했다. 이 좋은 걸, 왜 버려. 오히려 담담했다. 죽음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인 그의 모습은 당당해 보였다. 지켜보는 나는 내심 응원하는 마음이 끼어들었다. 빨리 죽나, 늦게 죽나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가고 또 새로운 한 해를 맞았다. 우리는 흔히 한 해를 보내면서 그동안 겪은 시련과 갈등, 아픔과 실패를 말끔히 털어버리고 새해에는 새로운 희망으로 다시 시작하자고 다짐하고 결단한다. 그러나 미래에는 무한한 가능성과 더불어 수많은 불확실성을 내포하는 양면성이 있다. 따라서 미래에 관해 낙관론과 비관론에서 상반된 시나리오를 꾸밀 수 있다
어제 기호일보 김준구 기자의 「짐 던 인천시 “올해 거칠 것 없어라”」 기사는 제호부터 기분을 좋게 한다. 아시안게임 개최 주경기장 건설 국비 지원 문제와 인천대의 국립대 전환 등 ‘숙원사업이자 골칫거리 현안’들이 지난 연말 국회에서 “한꺼번에 해결”된 것을 이렇게 시원하게 표현한 것인데, 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으로 대표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과 관련된 논쟁이 뜨겁다. 세계적으로 SNS가입자 수가 9억 명을 넘어 섰고, 국내에도 약 2천500만 명이나 된다고 한다. SNS의 정치적 관심이 커진 것은 미국 오바마 대통령 당선이나 중동의 쟈스민 혁명 등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 10·26 서울
▲ 박제훈 객원논설위원/인천대 동북아국제통상학부 교수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유럽이 재정위기로 휘청거리고 미국은 국가신용등급이 하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우리나라는 한미 FTA 비준을 둘러싸고 정치권과 국론이 양분되는 극심한 갈등 양상을 빚었다. 서울시장 보선을 계기로 또한 복지논쟁이 가열되어 여야 모두 복지 확대책을 경쟁적으로
병원하면 먼저 떠오르는 생각이 환자·흰가운·검사·치료 등 여러 가지 기분이 별로 좋지 않은 단어들이지만, 요즈음 병원 특히 대학병원에서는 지금까지는 많이 들어보지 못한 용어들이 자주 입에 오르내린다. ‘보건의료기술 산업’, ‘연구중심병원’, ‘병원에서 연구를 통한 국
일단의 주민들이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앞에 운집해 있다. 청장을 만나 담판을 짓고자 모인 것이다. 연세대 송도캠퍼스 앞에 공사 중인 H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정문 앞 근린공원에 설치예정인 주유소 건립을 취소, 변경해달라는 청원을 한목소리로 주장하고 있다. 주유소 예정지 옆에는 이미 생활폐기물집하장이 공사 중이다. 단지에 바투 붙어 두 개의 혐오시설이 동시에 추진
대학과 사회단체의 강의에서 간혹 “사람의 인성은 이기성과 이타성 중 어느 쪽일까?”라고 물어보면 대부분 이기성을 거론한다. 이는 우리사회가 이기적인 사람들로 가득차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다. ‘소유나 삶이냐’(To Have to Be)의 저자 E. 프롬은 이기적인 사람의 모습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ldq
얼마 전 인천시내 모 여중에 특강을 갔었다. 강사들은 금융계나 컴퓨터, 애니메이션 등 각 분야에 종사하는 분들로 대략 10여 명 정도였다. 나는 문학(文學) 쪽 사람으로 분류돼 문학 이야기에 곁들여 ‘학창시절과 면학’ 이야기를 하기로 돼 있었다. 은행잎이 하나둘 내려앉는 포도를 걸어 가을날 오후 2시 무렵 여자중학교 교정에 들어서면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2040세대가 특정후보에게 몰표를 던져 당락에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대 간 투표행태 차이가 선거의 주요 변수로 등장하면서 세대문제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여야 모두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2040세대와 소통대책을 마련하는 데 고심하고 있는 것 같다. 여당은 당 쇄신을 앞세우고 있으며, 고
지난주 11월 3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내가 사무총장으로 참여하는 제3회 아시아경제공동체포럼이 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금년에는 ‘부상하는 신세계질서:아시아경제공동체에 위기인가 기회인가?’라는 대 주제 하에 각각 21세기 자본주의 대논쟁, 미·중·유럽의 대타협, 아시아와 서양의 대 담화
책상 위에 쌓여 있는 이번 주말에 있을 친구들 자녀의 결혼을 알리는 다섯 통의 청첩장을 정리하고 있는데 제자인 박 선생이 연구실 문을 조심스레 열고 들어와서는 이 가을에 결혼한다며 주례를 부탁한다. 문득 좋은 계절의 한가운데 파묻혀 있음을 새삼 확인한다. 어느 시인의 표현처럼 ‘푸른 물이 뚝뚝 듣는 듯 하는 하늘’, 어디를 가도 만날
지난주 말 제3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된 프루이트 아이고(감독 차드 프리드리히)를 여러 건축인들과 함께 보았다. 아직 많은 이들에게 알려진 영화제는 아니지만 5일간(10월 20일∼24일) 전 좌석이 매진됐으니 건축계 행사 중 단연 흥행에 성공한 프로젝트라 할 수 있다. 개막작 프푸이트 아이고는 미국 세인트루이스 북부지역의 아파트 재개발
우리나라 대학체제는 크게 국립대학과 사립대학으로 이원화돼 있다. 그러나 현재의 구분은 형식적 구분에 불과하다. 국립대학은 국고지원을 전적으로 받고 사립대학은 국고지원이 사학재정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미미한 수준이라는 사실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차이를 발견하기 어렵다. 도무지 그 막대한 재원(세금)을 투자하면서 국립대학을 존속시키고 있는 이유를 찾아볼 수
사태가 어떻게 이런 방향으로 전개되는지 알 수 없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온 나라가 한데 뭉쳐 총력전을 펼쳤던 것이나 지난 9월 4일 성공적으로 폐회한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보인 국가적 관심에 비하면, 2014인천아시안게임은 천덕꾸러기 같은 느낌이 든다. 더구나 평창은 두 번의 유치 실패를 맛보고도 거국적인 지지를 받았고, 대구
▲ 홍득표객원논설위원(인하대 교수) ‘안철수 바람’이 대단하다. 그 여파는 비제도권 인사가 제1야당 후보를 제치고 야권의 서울시장 단일후보가 되는 데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만약 박원순 후보가 무소속으로 서울시장에 당선된다면 무당파의 정치세력화와 제도권 진입 가능성도 있다. 내년 총선과 대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안철수 현상
이번 달 초 중국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을 다녀왔다. 지린성 사회과학원이 주최하는 동북아 싱크탱크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중국을 비롯한 한국·일본·러시아·몽골 학자들이 참석하는 6개국 국제회의였다. 금년에는 특히 지난 10년간 국제무대에 나타나지 않던 북한 학자들이 참석해 북한 변화의 신호탄이 아닌지 비상한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