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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위로 오빠가 있었다. 오빠는 세상에 난 지 3일 만에 새가 돼 날아갔다고 한다. 아버지 고향, 그러니까 내 친가였던 마을은 오지 산골이다. 소달구지가 겨우 지나다닐 정도의 산길을 한참 올라가면 매복해 있는 진지처럼 납작 엎드린 20여 호 마을이 나온다. 그곳에서 어머니는 첫아이를 낳았다. 서울 계신 아버지는 당신 첫아들이 태어났다는 전보를 받고 곧장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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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일보
2014.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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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재판, 윤 일병 사건 재판 등 희대의 사건들에 대한 재판 결과에 온 시민의 눈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내려지는 판결에 대해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형벌의 수준이 시민의 법 감정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정도의 형량이라면 ‘법을 지키는 우리만 손해’라는 불만의 목소리도 들린다. 재력가들과 고위 권력층들에 대한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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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일보
2014.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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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노벨화학상은 초고해상도 형광 현미경 기술을 개발한 3명의 과학자들에게 수여됐다. 노벨위원회는 “이들의 획기적인 업적이 광학현미경을 나노 차원으로 이끌었다”고 수여 목적을 밝히면서, “현재 나노스코피(nanoscopy)로 알려진 이 기술을 통해 과학자들은 살아있는 생물 내 개별 세포의 움직임까지 볼 수 있게 됐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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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일보
2014.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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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을 읽다 보면 국가배상 판결이 내려졌다는 소식이 종종 눈에 띈다. 공무원의 불법행위로 인한 다양한 국가배상 사례들이 있지만, 특히 공권력에 의한 인권침해와 관련한 국가배상 판결이 자주 보인다. 지난 9월 24일에는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4부가 유신시절에 옥살이를 한 시인 김지하 씨와 그 가족들에게 15억 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는 뉴스가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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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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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소극적인 학생이었습니다. 혼자서는 가게에서 물건도 못 살 정도로 숫기가 없었습니다. 그러니 학교에서 친구도 많지 않았겠지요. 그러던 어느 날 음악을 좋아하셨던 부모님과 함께 어느 합창음악회에 가게 됩니다. 그 소년은 거기서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됩니다. 합창의 아름다운 선율과 하모니에서 큰 감동을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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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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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경제에서 자동차 분야가 차지하는 영역은 생각 이상으로 방대하다. 겉으로 봐도 세계 생산 5위의 생산대국이며, 고용 창출 등 각종 지수 측면에서 10%대에 이르는 매머드급 분야이다. 특히 국가 경제의 양대 축 중의 하나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이다. 단순히 생산대수의 문제가 아니라 자동차를 이루는 약 3만 개의 부품을 생산하는 부품사를 생각하면 더욱 방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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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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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는 일본 땅! 독도는 우리 땅! 백령·대청·소청은 중국 땅?” “백령·대청·소청 어민 다 죽는다. 중국 어선 불법 조업 대책 마련하라!” 11월 12일 오전 인천광역시청 본관 앞에선 대규모 중국 어선들의 불법 조업 때문에 생업을 포기하고 나온 어민들이 분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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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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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IMF 이후 가장 어려운 민생민란의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는 느낌을 누구나 갖고 있을 것이다. 우리 스스로가 순수한 경제학자는 아닐지라도, 세계 경제의 흐름이 왜 나빠지고 있는지에 대한 큰 이해는 하고 있어야 옳다고 생각한다. 2008년의 세계적인 금융위기 이후 그 누구도 순수한 경제이론을 많이 신봉하지는 않을 것이다. 현실과 이론의 괴리가 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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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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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은 방학철이 되면 유럽여행을 많이 간다. 여행은 사람을 키우고 운명을 만들 수 있으며, 또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소중한 만남이다. 누구나 한번쯤은 잊을 수 없는 여행을 해 봤을 것이고, 그 여행에서 인생의 중요한 의미를 찾아 인생의 목표가 바뀌는 기적의 순간을 경험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낭만적인 여행과 그랜드 투어는 좀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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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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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륜차 문제는 남의 일이라는 인식이 강하고, 정책 담당자들도 항상 외면하기 일쑤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좁은 시장이면서도 관련 단체가 난무하고 목소리도 일치하지 않아 더욱 후진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것이 엉망인 상태다. 이미 국내 이륜차 산업은 무너지다시피 했고 연구개발 능력도 한계에 와 있으며, 오직 고배기량 고가 위주의 동호인 중심만 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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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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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오후 3시부터 동두천시민이 중심이 돼 ‘미2사단 주둔 반대 범시민규탄대회’를 미2사단 정문 앞에서 열고 대정부투쟁을 선언했다고 한다. 우려했던 바라 놀라지는 않았지만 지금 이 순간 허심탄회한 마음으로 ‘동두천시 미2사단 잔류 결정’에 대해 대화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우선 범시민대책위원회의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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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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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한완상 교수님의 강연을 들었다. 두 번의 부총리를 겸하면서 18대 통일원 장관과 제1대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을 역임하신 터라 시간 여유가 되실까 걱정했는데 흔쾌히 인천까지 와 주셨다. 기대했던 만큼 강연이 좋았다. 1936년에 태어나셨으니 조만간 팔순 연세가 되신다. 80살이 가까운 세월을 사시는 동안 세상을 따뜻함으로 품어줄 수 있는 가슴이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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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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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기준은, 도쿄에 있는 인간들이 만든 것이다. 거기 앉아서, 멀리 100㎞ 이상 떨어진 후쿠시마의 기준을 정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 자기 아이들, 자기 가족들이 후쿠시마에 산다면 그런 기준을 정하지는 않을 것이다.” 사고 당시 ‘후쿠시마 원전’ 옆 후타바 마을 이장이었던 이도카와 씨의 말이다. 일본 정부는 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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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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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1일, 내일이 ‘농업인의날’이다. 정부는 1996년 ‘권농의날’을 폐지하고 이날을 농업인의날로 정해 해마다 기념하고 있다. 농업이 국민 경제의 바탕임을 국민에게 인식시키고 농업인의 자부심을 키우며, 그 노고를 위로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한 날이다.한자로 십일(十一)월 십일(十一)일을 합자(合字)하면 토(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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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일보
2014.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