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북한 김영철은 트럼프 대통령을 예방하고 김정은의 편지를 전달했다. 친서의 내용은 알 수 없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편지를 받은 후 "종전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빅딜(Big Deal)은 12일에 있을 것"이라고 말한 점에서 한반도의 큰 변화가 다가오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빅딜’의 사전적 의미는 "대기업 간의 주요사업 맞교환을 일컬음"인데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는 정치적 개념으로 사용된다. 그렇다면 ‘북한과 미국은 무엇을 주고 받을 것인가?’하는 빅딜의 이해 당사국인 한국에 있어서는 초미의 관심이 아닐 수 없...
우리 민족의 근대사는 한마디로 망국(亡國)의 일기(日記)였다. 일제의 침략은 1905년 을사늑약으로 외교권 박탈, 1910년 대한제국 국권찬탈로 이어지면서 식민지라는 치욕의 시대를 강제당했다. 그러나 그 일기의 행간(行間)을 살펴보면 일제의 무자비한 식민지 탄압에 굴하지 않고 온 민족이 하나가 되어 간단없는 항일 무장투쟁을 했다는 것이다. 항일독립운동은 1919년 미국 윌슨 대통령이 제창한 민족자결주의에 고무돼 2·8독립선언과 3·1만세운동으로 일어났다. 3·1운동 이후 중국 상하이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됐고, 4월 11...
진실한 평화(peace)는 마지막 전쟁(war)의 끝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또 전쟁(戰爭)이 난다면 그것은 평화(平和)가 아니라 새로운 정전(armistice)의 형태일 뿐이다. 지금 한반도에는 평화라는 단어가 넘쳐나고 있다. 평화론을 반대하는 자는 반평화론자이며 반통일론자로 지탄을 받기 시작하는 평화지상주의가 사회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반평화론은 급진평화론을 반대하는 의미로 신중한 평화단계론으로 숙고돼야만 한다. 왜냐면 지구상의 마지막 공산주의체제와 대결 해온 자유민주주의체제 사이에서 ‘평화’라는 단어의 정의가 확연하게 다르...
지난 19일 문재인 대통령은 ‘4·27 남북 정상회담’에서 한국전쟁(Korean War)의 종료를 선언하겠다고 밝혔다. 이 말은 ‘비핵화’와 함께 ‘휴전체제’를 ‘평화협정체제’로 바꾸자는 것을 정상회담 공식의제로 할 것이라고 한다. 이런 급진전된 회담의제 전망은 북한 측이 비핵화에 대한 적극적인 의사표시를 한 것을 근거로 언급한 것이다. 통상 북한은 반대급부로 주한미군 철수나 한미연합훈련 중지라든가 미국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을 전제했는데 이번에는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과거와 다른 점이 확연하다. 지난 20일에는 문 대통령과...
"남측에서 천안함 폭침 주범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저, 김영철입니다." 지난 2일 오전 북한의 김영철이 남측 예술단 평양공연 취재단을 만나 자기를 소개하면서 던진 이 말은 결코 우스갯소리로 넘길 것이 아니다. 그의 발언은 우리 국민을 우롱하는 오만불손함이 포함된 감히 해서는 아니 될 망발을 한 것이다. 더불어 스스로 죄를 자백한 점에서 가차없이 천안함 폭침사건 주범으로 김영철을 지목하고 법적 절차를 검토해야 한다. 김영철은 2010년 ‘천안함’폭침 당시 북한군 정찰총국의 총국장이었다. 정찰총국은 한국과 해외를 대상으로 정보수집,...
국방개혁 2.0에 대한 평가는 개선이 아니라 개악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하는 점이 있었는데 이번에 언론을 통해 나온 미사일전력의 대량 조기 집중 강화에 대해 기대하는 바가 크다. 이번에 국방부가 북한의 전면전 도발 시 북한 전역을 초토화할 수 있는 지대지, 공대지, 함대지 등 다양한 탄도미사일을 2600기 규모로 조기에 확보한다는 방안은 만시지탄이지만 그나마 다행이다. 국방개혁 2.0은 한국군 주도의 공세적 신(新)작전 수행 개념으로 기획됐으나 초기에 북한으로부터 기습적인 포병 사격을 받기만 한다면 한국군은 초전에 치명...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6일 종교지도자 모임에서 "북핵문제는 북미가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 북핵 해결을 위해 압박도 해야 하지만 선제타격으로 전쟁이 나는 방식은 결단코 용납할 수 없다"면서 "우리 동의 없이 한반도 군사행동은 있을 수 없다고 미국에 단호히 밝혔다"고 말한 얘기가 이른바 문 정부의 ‘한반도 운전자론’이다. 그러나 당시에 문재인 정부의 이런 북핵 관련 외교기조가 관심도 받지 못했고, 심지어 조소거리가 되기도 했다. 이런 관점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의 개폐회식을 명분으로 북한의 특사인 김여정과 김영철을 방문하게 ...
지난 25일 평창동계올림픽이 17일간의 경기 일정을 마치고 폐막됐다. 개막식에 이어 폐막식도 한국이 가진 IT(정보기술)와 어우러진 역동적인 문화예술 축하 공연으로 세계인을 사로잡았다고 촌평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스포츠 무대 뒤에서는 김영철의 방문부터 시작해서 연일 장외 정치가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김영철 부위원장의 방한에 앞서서 천안함 폭침 주범론으로 인해 나라가 시끄러운 것은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당연히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주객이 전도돼서 북핵 문제로 전쟁의 개연성까지 거론되는 현 한반도 안보 상...
지난 9일 역사적인 평창동계올림픽이 성대하게 개막됐다. 1988년 서울하계올림픽 후로 30년 만에 평창동계올림픽을 유치해서 치르는 것이니 온 국민의 감회가 남다르다 할 것이다. 평창올림픽이 말이 평화올림픽이지 정상외교를 포함해 숨가쁜 각국 외교의 각축장이었다. 우선 남북한과 주변국들의 외교적 스탠스를 성찰해보면 개회식 전후로 치열한 외교의 전투현장이었다. 9일에는 펜스 부통령이 평택 2함대사령부를 찾아 2010년 북한의 어뢰공격으로 폭침된 천안함과 2002년 연평해전에서 피습당한 참수리357정을 살펴본 뒤 대북 경계심을 강조했다.
지난 1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총리 주관하에 국방부와 외교부, 통일부, 문화체육관광부, 국가보훈처 등 5개 부처의 업무보고가 합동으로 실시됐다. "헌법 제74조 ①대통령은 헌법과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군을 통수한다"에 명시된 국군통수권자로서 국방부의 업무보고를 대통령이 직접 안받고, 국무총리가 대신 받은 것은 불성실한 것은 아닐까? 문재인 정부가 내놓은 국방개혁 2.0은 한마디로 ‘위험한 발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 핵심 내용을 보면 국방목표를 ‘혁신하는 국방, 국민과 함께하는 국방’으로 설정하고, 4대 국방...
지난해 6월 13일 오후 4시 40분께 강원도 철원의 북한군 최전방 감시초소병인 A씨는 귀순할 목적으로 북측 철책선을 넘었다. A씨는 비확인지뢰지대인 비무장지대(DMZ)를 한 시간 넘게 포복으로 이동해 군사분계선(MDL)까지 접근했고, 넘기 전 귀순 의사를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아군GP(Guard Post)의 주간초소를 향해 5분간이나 손을 흔들었다고 한다. A씨는 GP와 GP사이를 잇는 추진철책까지 계속 손을 흔들며 소리도 지르며, 휴대한 쇠톱으로 철책을 긁거나 두들겨서 ‘챙챙챙’소리가 들리도록 필사적으로 귀순 사실을 알리고자...
새해 첫날 날아든 북한 김정은의 신년사는 기대보다 파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다. 김정은이 집권한 2012년부터 매년 육성신년사를 발표하는데 통상 대내정책, 대남정책, 대외정책 등의 순으로 구성되고, 신년사에서 제시된 과업은 북한의 향후 1년간의 절대적인 지시로 이행되는 것이다. 연설문에 대한 안보적 함의를 몇 개 사자성어(四字成語)로 표현하자면 ‘적반하장(賊反荷杖)’이라 할 것이다. 즉 ‘도적놈이 오히려 매를 든다’는 뜻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거부하고 온갖 핵·미사일 도발을 일삼던 김정은이 모든 책임을 미국과 한국에 전가하는 후...
지난 13일부터 3박 4일간 문재인 대통령이 중화인민공화국을 국빈 방문한 업무로 뒷담화가 참 무성하다. ‘국빈이 맞나?’부터 ‘왜 이리 서둘러 가야 했나?’까지 ‘잘했니?, 못했니?’ 온통 나라가 난리다. 이번 외교적 문제 발생은 중국 측의 의도적인 의전결례(儀典缺禮)가 한국 모욕주기로 시작했다는 것을 알지 못한 점이다. 역대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박근혜, 이명박 대통령의 방중 경우에 중국 측은 외교부 부부장(차관급)의 영접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차관보급(외교부 부장조리)이 영접하는 결례를 범하는 등 한국에 대한 중국의 ...
지난 11월 29일 북한은 75일간의 침묵을 깨고 기습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장거리 미사일 ‘화성-15형’을 발사하고 ‘국가 핵무력 완성’을 선포했다. 북한은 성명에서 오전 3시 18분 평양 교외에서 최대고각 발사체제로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정점고도 4천475㎞까지 상승해 959㎞의 거리를 비행했다고 발표했다. 합참은 이번 장거리미사일이 정상각도로 발사됐다면 미국 본토에 충분히 도달할 수 있는 1만㎞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정은이 이번 미사일 발사 성공에 대해 "오늘 비로소 국가 핵무력 완성이 실현됐...
지난 13일 오후 3시14분께 북한군 3명이 판문각 앞 도로 북쪽지역에 있는 북한 초소에서 허겁지겁 뛰어가는 것이 CCTV에 찍혔다. 탈북자 발생으로 차단지시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아군은 이 순간부터 북한군의 특이동향을 감지했다. 1분 후인 오후 3시15분께 북한 군인이 군용 지프차를 몰고 귀순을 시도하는 탈북과정에서 군사분계선(MDL)로부터 북쪽으로 약 10m 떨어진 지점의 배수로에 바퀴가 빠지자 차에서 내려 MDL 남쪽을 향해 달렸다. 이때 북한군 추격조 4명이 40여발의 총격을 가했고, 북한귀순군인은 총상을 입고...
영화 ‘남한산성’은 시대적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임에 틀림없다. 영화는 역사물로서 소재는 병자호란(1636~1637년)으로 조선과 청(淸) 사이에 벌어진 전쟁이다. 청의 홍타이지가 명(明)을 정벌하기 전에 배후의 안전을 확보할 목적으로 조선을 침략했고, 인조의 조정이 남한산성에서 항전했으나 청군의 포위전술에 무조건 항복한 치욕의 패전이었다. 9년 전 정묘호란(1627년)으로 후금과는 ‘형제지맹’ 관계를 맺었으나 강성해진 후금은 1632년 조선에 ‘군신지의(君臣之儀)’를 강요했다. 이때 인조의 조정에서는 최명길의 화친론(和親
전 세계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비인간적인 각종 테러를 저지르며, 무고한 민간대중을 상대로 무참하게 폭탄 및 총기, 차량폭파 테러와 납치구금 살해 등을 단행하면서 전쟁 포로들에게도 공개참수라는 잔혹한 죽음의 쇼를 보여주던 IS(Islamic State:이슬람 국가)가 시리아 락카일대에서 완전 패퇴해 철수했다는 외신이 지난 18일 있었다. 기다리던 승전보지만 IS잔당들이 도주해 IS요원들이 점조직화하여 지하로 숨어 들면서 혹시나 더 잦은 테러에 노출되는 것은 아닌지 두려움의 눈길과 경계를 지속해야 한다. IS는 극단적인 이슬람 수니...
동맹(alliance)은 기본적으로 방위 능력이 부족하거나 보다 확실한 안보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타국과 군사적으로 협정을 맺는 것을 지칭한다. 월트(Walt)는 ‘두 개 이상의 자주 국가 간의 안보협력을 위한 공식·비공식적 협정’을 동맹이라고 규정했다. 국제사회에서 동맹이란 국가 간의 연합된 힘을 통해 국력(또는 안보능력)을 신장시키려는 국가의 외교행위라고 정의한다. 국가 지도자에게 있어서 최우선적인 국가 이익은 ‘국가보위(國家保衛)’이고 이를 위해서 외부의 침공에 대비해 안보를 유지하는 것은 책무(責務)이다. 약소국들은 자국...
국제사회에서 강대국을 제외한다면 실질적으로 자국의 영토 밖에서 전쟁을 수행할 능력을 가진 나라는 없다. 동북아에서도 강대국만이 자국의 이익을 관철하기 위해서 군사력을 능동적으로 운영할 수 있으며, 약소국들은 강대국의 눈치를 봐가며 피동적으로 대응하기에 바쁘다는 것을 현실적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국제정치의 질서가 강대국을 중심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미국, 중국, 러시아 및 일본의 대응변수에 따라 한반도의 안보 상황이 좌우되는 약소국의 불안정은 불가피한 것이다. 그렇다면 강대국의 정의는 무엇일까? 영국의 테일러는 "(대외)전쟁에...
지난 3일 12시29분께 북한의 핵실험장이 있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일대에서 규모 5.7의 지진이 관측되면서 북한의 6차 핵실험이 강행된 것이 확인됐다. 이어서 북한은 오후 3시 30분에 수소폭단 실험에 성공했다고 조선중앙TV로 공식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규모 5.7은 역대 북한의 핵실험으로 인한 지진규모 중 최대치로 기록되면서 그 폭발위력이 5차 실험의 5~6배 이상이라고 한다. 북한 김정은의 6차 핵실험은 문재인, 트럼프 체제 이후 첫 번째 핵실험이자 6번째 도발이다. 한국과 미국을 향해 ‘레드라인(Red Line)’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