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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벽대전의 승자는 주유다. 하지만 제갈량의 협조도 과소평가할 수 없어 주유·제갈량이 공동으로 승자 대접을 받아도 좋을 것이다. 흔히들 제갈량이 주유의 시샘을 견뎌내느라 조조 진영에서 10만 개의 화살을 얻었다는 이른바 새벽 안갯속의 묘계라든가 동짓달에 동남풍을 불게 했다는 등의 얘기가 있지만 이건 꾸며댄 것이 너무나 분명하여 별로다. 다만 주유가 조조의 수채를 바라보다가 갑자기 쓰러지고 제갈량이 위문차 방문했을 때의 대화가 보다 현실적이고 인간적이다. 제갈량이 ‘이렇게 병환이 날지 몰랐다’며 위로하자 주유가 대꾸했다. "인간에게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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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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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무대에서 중국 최고의 의사로 꼽히는 화타가 등장한다. 그가 독화살을 맞은 관우를 치료할 때였다. 관우가 말했다. "편한 대로 치료해 주오. 내 어찌 세상의 속인들처럼 아픔을 두려워 하겠소."화타는 관우을 기둥에 묶고 치료할 생각이었으나 관우는 마량과 바둑을 두면서 수술을 청했던 것이다. 결국 관우의 뜻대로 수술을 시작했다. 대야에 피가 가득하고 뼈를 갉아내는 소리가 사각사각 울려 주위의 사람들조차 하얗게 얼굴빛이 변할 정도였으나 관우는 안색 하나 바뀌지 않았다. 수술을 끝낸 화타가 감탄했다. "내 의사가 된 후 이런 일은 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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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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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포는 삼국지 무대에서 위명을 떨치고 희대의 배신자 심벌로 꼽힌다. 그리고 자신의 처지를 새삼 반성하는데 그 일로 목숨을 잃는다. 어찌 보면 인과응보의 전형처럼 느껴진다. 하비성에서 조조군의 포위를 당해 궁지에 몰렸을 때다. 그는 우울한 나머지 술로 달래고 있다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크게 놀란다. "아아, 천하의 여포도 주색에 곯았구나. 오늘부터 당장 술을 끊어야겠다."여포는 즉시 전 장졸에게 금주령을 내리고 자숙하는데 이게 화근이 됐다. 부하들이 좋은 일이 있어 술자리를 벌였고 화가 난 여포는 그들을 심하게 매질했으므로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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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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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동탁연합군의 맹주가 된 원소는 대의를 따르기보다 소소한 이익에 눈이 어두워져 기주성을 빼앗을 궁리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공손찬에게는 ‘기주를 쳐서 반씩 나누자’고 하고는 기주를 다스리는 한복에게는 ‘공손찬이 기주를 넘보니 구원해주겠다’며 군사를 보내겠다고 했다. 한복이 이를 받아들이자 경무라는 부하가 직언했다. "원소는 겉으로 강해 보이나 실정을 살펴보면 힘이 약합니다. 마치 어미 품에 안긴 어린애 같아서 당장 젖을 주지 않으면 굶어 죽을 지경이지요. 무슨 구원군을 보낸답니까. 허튼수작일 뿐입니다." 한복은 이 말을 듣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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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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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연은 원래 형주 남쪽 장사 지역의 무장으로 황충을 구하는 데 큰 힘이 됐으나 제갈량에 의해 철저히 의심받는 불우한 인물로 끝내 배반의 구렁텅이에 빠지고 말았다. 황충을 구한 공로로 유비가 그에게 벼슬을 내리려 할 때 제갈량은 반대했다. "녹을 먹고서도 자신의 상관을 죽였으니 이는 불충이며, 위연의 머리 뒤쪽에 반골이 있으니 훗날 틀림없이 배반할 자입니다. 이참에 죽여버리는 것이 장래를 위해 좋습니다." 유비는 고개를 끄덕였으나 "위연은 앞으로 주군에 충성하고 딴 마음을 먹지 말라"는 강력한 경고를 남기고 위연을 살려줬다. 훗날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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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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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근대의 문호 노신은 "조조는 완고하며 편협한 후한의 기풍에 반대해 통탈(通脫)을 역설했다"고 했다. 여기서 통탈이란 제멋대로 행동한다는 의미다. 한마디로 격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스럽게 생각하고 이단이라도 받아들이며 거리낌이 없었다고 할 수 있다. 정치인으로서 조조는 결단성 있는 인재 등용과 적재적소 기용이라는 행적 외에도 문학적으로 새로운 기풍을 널리 진작시켰다. 허도에서 천자를 모시고 천하를 호령하는 조조가 둔전제 실시로 식량 자급자족을 이루고 엄격한 법질서로 민중들의 안정적 삶을 돌보면서 세금을 줄이고 구호사업을 펼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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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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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무대의 인간관계에서 가장 두드러진 인물이 관우다. 그는 도원결의에서부터 시작해 죽을 때까지 숱한 인물을 만났는데 대놓고 그를 험담하거나 미워한 이가 없었다. 관우가 보호하던 유비의 가속 때문에 조조에게 항복해 허도에 머무를 때 온갖 향연과 각종 선물을 듬뿍 받았으나 고마워한 기색이 없었다. 그러던 중 한 번은 두 번 거듭 절하며 감사의 뜻을 표한 적이 있었다. 조조가 그에게 적토마를 선물했을 때였다. "관공은 그동안 금은보화나 미녀를 줘도 고마워하지 않더니 어찌 말 한 필에 이토록 고마워하는 것이오?" 조조가 의아해서 묻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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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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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원결의로 관우·장비 같은 무장을 의형제로 둔 유비였으나 온갖 전투에서 번번이 패했다. 보다 못한 사마휘가 "와룡이나 봉추 둘 중 하나라도 얻으시오"라고 충고했으나 사실 와룡·봉추가 누군지도 모르는 형편이었다. 마침내 서서를 알게 됐고, 서서가 거짓 편지에 속아 허도로 가면서 제갈량을 천거했으므로 삼고초려 끝에 그를 군사로 맞이해 마침내 무장들에게 계책을 일러주는 모사를 얻었는데 그야말로 천하제일 인물을 얻은 것이었다. 삼고초려라고 하면 유비가 천하의 인재를 얻기 위해 세 번씩이나 수고를 아끼지 않고 찾아갔다는 말이 되는데, 제갈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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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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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에게 여러 여인이 있었고, 위왕(魏王)에 오른 후에 왕비가 되고, 훗날 태후가 된 변부인(卞婦人)이 본처로 알고 있지만 실제로 조조의 첫 결혼 상대자는 정부인(丁婦人)이었다.그런데 완성 공략전에서 장수의 숙모 추부인을 탐하다가 가후의 꾀에 걸려 도망치는 조조를 구하고 대신 죽은 이는 큰아들 조앙이었다. 정부인은 자신의 소생은 아니지만 조앙을 끔찍이 아꼈다.하지만 조앙이 죽고 조조가 돌아오자 "아비란 자가 자식을 대신 죽이고 돌아오다니 용서할 수 없다"라고는 친정으로 가 버렸다.그녀는 또렷한 주관을 가진 여성으로 설령 조조가 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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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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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녕이란 인물은 소설 속에서 그리 빛나는 역할이 없었지만 난세를 살다 간 상징적 인물로 꼽을 수 있다. 젊은 시절 그는 협객을 좋아해 무리지어 다니면서 나쁜 짓도 많이 했다. 그러다가 유표에게 의탁했으나 과거 행적 탓에 중용되지 못하다가 오나라 장수 농조를 죽여 공을 세웠다. 하지만 유표 진영에서 인정해주지 않았고, 소비라는 인물이 길을 터줘 손권 진영으로 갔다 마침내 강하 공략전에서 큰 공을 세우게 돼 당시 포로였던 소비를 구했다. 만일 소비가 배신하면 자신의 목숨을 내놓겠다고 서약까지 하면서. 이후 능조의 아들 능통이 말에서 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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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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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에 제가 없어도 괜찮겠으나…"라는 말은 이제 충성이나 아부의 상징어처럼 쓰이고 있는데, 이 말의 근원은 조홍이 친척 형님인 조조가 위기에 처했을 때 자신이 타던 말을 내주면서 자신을 희생시켜서라도 반드시 구해야 할 인물로 부각한 이후다. 시기적으로는 동탁이 낙양을 불태우고 장안으로 옮겨가던 때, 반동탁연합군들은 기회를 엿보지 않고 각자 세력 확대에 골몰하고 있었다. 조조는 이에 화를 내면서 "내가 이런 어리석은 자들과 일을 도모하다니…" 탄식하며 홀로 군사를 이끌고 동탁군을 추격해갔다. 당시 맹주였던 원소조차 "꾀보 조조가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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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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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자룡은 주군 유비로 하여금 ‘천하의 대장부’라고 감탄케 했던 고사가 무수히 많다. 용장이면서 지장이었고 덕장으로 손색이 없었다.조조의 10만 대군 사이에서 아두를 품에 안고 종횡무진한 장판파의 무용은 물론 형주의 남쪽 계양군을 얻었을 때는 의형제를 맺은 조범의 형수가 천하절색이었으나 ‘세상에 여자는 많습니다. 어찌 아내가 없는 걸 근심하겠습니까’라며 혼인을 거절한 일화도 있다.유비와 제갈량은 물론 조범까지 권하는데도 간곡히 사양한 것. 이런 조자룡이 북벌에 나선 제갈량에게 처음에는 큰 공을 세웠으나 끝내 병사했다. 제갈량이 안타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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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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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우는 삼국지에 등장하는 인물들 가운데 신격화된 유일한 인물이다. 재신(財神)이자 무신(武神)이고 수호신으로 경배의 대상이 된 지 오래다. 의리와 충절의 대명사로 꼽힌다. 그의 의리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가 조조의 온갖 환대에도 불구하고 당시 완전히 몰락해 원소의 식객이 된 유비를 찾아가는 이른바 천리독행. 관우가 유비를 찾아가다가 먼저 장비를 만났는데 원소 진영으로 가는 의형을 염려해 장비가 걱정했다. "형님은 얼마 전 원소의 선봉장 안량을 베었는데 어찌 그쪽으로 가겠다고 하십니까?" 관우가 결연히 대꾸했다. "상관없다. 내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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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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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로(管輅)는 삼국지 무대에서 매우 특이한 존재였다. 어릴 때부터 "짐승들도 천기를 아는데 어찌 인간으로서 알 수가 없겠느냐"면서 주역과 수리(數理), 관상을 연구해 인간의 운명을 예언하는 데 탁월했다.훗날 조조에게 불려가 아들 대에 가서 황제의 지위를 얻을 것이라는 예언을 우회적으로 "아득하고 오묘한 하늘의 운수를 미리 알 수는 없고 훗날을 기다려보면 저절로 알게 될 것입니다"라고 했다.그 후 사마소와 친했는데 낙양의 부윤(서울시장에 해당) 정도는 잘 할 수 있겠으나 자신의 운명은 이 정도에서 멈추게 돼 있다며 스스로 뜻을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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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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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가 관도대전 이후 유표에게 의탁해 신야라는 곳에 머물 때였다. 유표의 처남이자 형주군 총사령관 채모는 유비를 극도로 경계했고, 마침내 죽일 계획을 세웠다. 채모가 설명했다. "유비는 알려진 것과 달리 사나운 데다 야심을 가진 호걸이다. 이곳에 오래 머물면 뒷날 반드시 해가 될 것이니 미리 없애야 한다." 때는 양양성에서 형주 땅 42주의 광원들이 모이는 잔칫날. 채모는 동·남·북쪽 성문에 군사를 배치하고 성문을 봉쇄했다. 서문을 남겨둔 이유는 그쪽에 단계라고 하는 물살이 거센 강줄기가 있어 도망치기가 불가능했기 때문이었다.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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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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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우의 수총(首塚)은 낙양에 있다. 관우의 목을 벤 손권이 나무상자에 머리를 담아 조조에게 보냈고, 조조가 침향 나무로 몸체를 만들어 장례를 치른 곳이 낙양이었던 것이다. 그 사연은 이랬다. 형주는 손권이 다스리는 강동지역과 유비의 파촉지역, 조조의 중원지역 중간쯤에 위치한 요충지였고 손권이 탐냈던 곳. 그런데 실질적으로 이곳을 다스리던 관우는 손권에 대해 별로 좋은 입장이 아니었다. 따라서 위·촉·오 3국이 형주를 둘러싸고 묘한 갈등이 계속돼 왔었고, 급기야 조조 진영에서 손권을 부추겨 관우의 배후를 치면 형주를 넘겨주겠다는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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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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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비가 선양을 이어받아 황제에 오르고 위제국(魏帝國)이 탄생했다. 서기 220년의 일이었다. 바야흐로 위·촉·오 삼국시대의 출발점이었다. 제갈량이 나섰다. 유비에게 황제 즉위를 권한 것이다. 유비는 강력히 거부했다. 그러자 제갈량이 말했다. "성인께서 이르시기를 명분이 바르지 못하면 말이 순리에 맞지 않는다(名不正則言不順)고 했습니다. 지금 명분이 정당하고 언사가 순리에 맞는데 왜 주저하십니까. 하늘의 뜻에 순응하지 않는다면 도리어 재앙을 받는다는 말을 모르십니까?"결국 이듬해 4월, 유비는 촉한(蜀漢)의 황제로 즉위하게 된다.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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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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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성 성도에 무후사가 있다. 무후사는 제갈량의 시호로 그를 모시는 사당이다. 그 안에 유비의 묘가 있어 흔히 군신합묘(君臣合廟)의 진기한 형식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1961년 중국 정부는 유비의 묘당과 능을 포함한 무후사를 국가의 주요 문화재로 지정하면서 4헥타르의 넓은 면적에 건물을 남향으로 정리하고 주위에 붉은 벽을 둘러 단장했다.그리고 47본(本)의 인물상을 세웠다. 촉한 왕조의 뛰어난 인물들을 총망라한 것은 물론 청나라 때부터 만들어졌던 것. 그 이유는 중국 역사상 걸출했던 정치가이자 군사전략가이며 지혜의 모범으로 꼽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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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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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을 쥐면 반대파의 거센 도전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자리에서 끌어내리려는 세력이 반드시 있기 마련이고, 심하면 아예 목숨까지 빼앗으려 음모를 꾸미기 십상이다. 삼국지 무대에서 이런 현상은 그리 흔하지 않고 조조 진영에서만 거푸 일어나는데 이유는 간단하다.황제를 끼고 호령하는 조조에게 친황파 무리가 도전했던 것이다. 유비와 손권 진영은 아직 천하를 넘볼 정도가 아니었으므로 일치단결하기 급급했던 이유도 있다. 조조를 독살하려는 의사 길평의 모반이 발각되고, 길평은 여러 중신들 앞에서 동조자를 자백하라는 심한 고문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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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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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촉 땅의 장송이란 인물이 있었다. 그는 평소에 파촉을 다스리는 유장의 됨됨이가 모자란다고 여겨 탄식을 거듭하다가 조조를 찾아갔다. 이때 조조의 책사로 ‘계륵’ 암구호 사건으로 죽은 양수가 살아 있었으므로 만나서 잘난 척을 했는데 그 압권이 병법서 「맹덕신서」를 줄줄이 외운 것으로 유명하다. 놀란 양수가 말했다. "참으로 대단하오. 한 번 본 것을 잊어버리지 않고 있다니 과연 천하의 기재입니다."비상한 두뇌 회전으로 당대를 주름잡던 양수의 감탄이라니……. 좀 이상하지 않은가. 물론 이 얘기는 소설의 꾸밈이었을 뿐이지 장송이란 인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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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