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씨앗 ‘한 톨’은 기적의 작물이다. 알고 보면 사람이 옥수수를 키운 게 아니라 옥수수가 사람을 키웠기 때문이다. 옥수수 씨앗 하나를 손바닥에 올려놓으면 포동포동 맛깔스럽다. 씨앗 하나의 진솔함과 씨앗 한 톨의 폭발성은 작지만 큰 희망을 주는 경제학이다. 특히 백두대간부터 제주도 해안까지 어떤 땅, 어떤 기후에서도 잘 자라는 효자 작물이다. 씨앗 한 톨로 한 말을 수확할 수 있는 경제성이 있고, 힘든 노동 없이 씨앗을 뿌리고 기다리면 된다. 진정 작지만 경제적인 씨앗이다. 씨앗 한 톨을 심어서 새롭게 거두는 기쁨이 무엇인...
최근 소비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소비 트렌드는 경제 상황을 반영하는 아이콘이다. 그래서 소비 트렌드를 하나의 핵심 경제 키워드로 가치화시키는 노력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플랜 Z’라는 용어다. 본래 창업 분야 용어인 ‘플랜 Z’는 ‘최후의 보루’ 전략이나 ‘구명보트’ 전략을 뜻한다. 소비 분야에서는 실속형 소비 패턴을 지칭하며, 가격 대비 성능을 추구하는 ‘가성비’의 원리라고 할 수 있다. 트렌드 코리아 2016에 따르면 최근 사람들의 소비 행태가 플랜 A(최선)도, 플랜 B(차선)도 아닌 플랜 Z(최...
근래 습지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습지는 지역의 이미지를 높일 뿐만 아니라 경제성에도 효과적인 역할을 한다. 그래서 습지를 하나의 경제상품으로 가치화시키는 작업을 활발하게 전개시키고 있다. 일본과 호주·홍콩 등은 지자체가 직접 지역의 습지를 경제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그 일환으로 생태공원 조성, 생태학습관 운영과 같은 습지를 이용한 다양한 사업을 계획 중이다. 특히 일본 오제 습지와 호주 밴락스테이션 습지, 홍콩 마이포 습지가 대표적인 사례다. 오제 습지는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습...
올해는 60년에 한 번 돌아오는 ‘붉은 원숭이의 해’이다. 원숭이는 인간과 가장 많이 닮은 동물로 만능 재주꾼이며, 섬세함과 지혜로움을 갖춘 동물이다. 특히 농정 분야에서 올해는 원숭이의 지혜와 재주를 한국 농업의 발전 전략에 접목시키는 뜻깊은 한 해를 만들어 내야 한다. 사실 올 한 해도 우리 농업은 대내외적으로 여러 가지 도전과 난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농업이 FTA 시대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과 유럽연합 등 농산물 수출국들은 FTA를 앞세워 자국 농정의 이익 추구를 위해 농축산물을 최대한 수출하는 ...
요즘 성탄절이 왜곡되고 있다. 낭비적인 경제관념 속에서 유흥을 즐기는 날로 인식되고 있다. 본래 성탄절은 그리스도께서 영혼이 죽어 있는 인류에게 영생을 주시는 구세주로 탄생하신 날이다. 한국의 성탄절 역사는 기독교의 전래로부터 시작된다. 천주교는 1700년대 후반, 개신교는 1800년대 후반에 각각 전래됐는데 당시부터 신자들은 성탄절을 중요하게 여겼다. 20세기 들어 한국에는 근대적 언론매체가 등장했는데, 언론 보도는 공감대 형성에 중요한 기여를 하게 된다. 주요 일간지에서는 12월이 되면 성탄절을 중요한 축일로 소개하고 기독...
베푸는 농심이 산타의 선물과 같으면 얼마나 경제적일까? 벌써 도심 속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산타클로스의 이미지를 살린 마케팅이 눈에 뜨인다. 백화점들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훈훈한 성탄분위기를 즐기면서 불우이웃을 돕는 사랑 나눔 행사를 계획 중이다. 이렇듯 산타는 친근함을 떠올려 줄 뿐만 아니라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보내는 행복한 순간이기 때문이다. 특히 성탄절은 한 해를 마감하는 시점으로 인식되면서, 산타가 가져다주는 성탄 선물은 아이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성탄전야에 빨간 옷과 흰 수염을 날리며, 검은 부츠를 신고 아...
‘도시농업인이’이 늘고 있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2017년에는 도시농업인이 1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본다. 도시텃밭 면적도 1천500㏊에 달할 것이다. 이제는 도시농업도 경제적 효율성 측면에서 접근이 필요하다. 도시농업이란 좁게는 도시 내에서 이루어지는 농업행위이며 주로 채소류를 키운다. 넓게는 도시행정구역에 포함된 도시근교농업과 도심지내에서의 농업활동도 포함된다. 영국의 할당채원지(Allotment), 독일의 분구원(Kleingarten), 일본의 시민농원 등이 대표적인 형태다. UN도 지구촌 인구의 절반 이상이 도시지역...
‘욕망부채질이론’이란 게 있다. 만일 소비의 증가보다 욕망의 증가가 더 크다면 경제성장으로 인한 물질적 풍요는 오히려 인간을 더 불행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욕망부채질이론은 근래 심리학자들이 제안한 이론이지만, 사실은 마르크스가 이미 150여 년 전에 주장한 이론이다. 그에 의하면 자본주의시장은 국민으로 하여금 늘 무언가 부족하다고 느끼게 하고 늘 불만스럽게 만든다. 물욕과 소유욕이 끊임없이 부풀어 오르기 때문이다. 그러니 행복해질 수가 없다. 자본주의가 아무리 전대미문의 높은 생산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들 인간의 욕...
최근 정부가 다양한 귀농귀촌지원 대책을 내놓으면서 젊은 귀농인도 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해 귀농귀촌 가구는 총 4만4천682가구로 2013년(3만 2천424가구)보다 37.8% 증가했다. 2010년(4천67가구)과 비교해서는 4년새 10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작년 귀농귀촌자 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귀농귀촌 트렌드에도 변화가 생겨나고 있다. 과거 60대 이상 은퇴 연령층이 주를 이루던 것이 최근에는 30~40대 엘리트층의 증가 폭이 크게 늘어나면서 농촌인구가 젊어지고 있다. 또한 3∼4인 이상 가구의 유입...
지금 우리 농촌사회에 정말 필요한 메시지는 성공하는 농업인의 몸에 배인 습관을 살피는 데 있다. 첫째, 동화만사성(洞和萬事成)을 추구한다. 충남 보령시 청라면 장현리에서 10대째 농사를 짓고 있는 김민구 씨는 나홀로 성공보다는 마을 농가 전체가 성공해야만 장기적으로 비전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마을 공동의 팜스테이를 추진 중이다. 마을 전체가 팜스테이를 하게 되면 점심은 밥을 맛있게 하는 농가에 가서 먹고 오후에는 오리농법으로 농사짓는 논에 가서 체험하는 등 방문객들이 먹을거리·볼거리·할거리를 한꺼번에 할 수 있다...
한여름 햇살도 각자 고향으로 돌아가 버렸다. 들녘에 가을 풀벌레가 지키고 있는 걸 보면 여름을 논하기가 머쓱해진다. 저만치 멀어져가는 여름의 뒷그림자를 보는 중에 오색 밀어를 수놓았던 상록수 사랑이 되살아났다. 4호선 전철을 타고 안산 단원전시관 쪽으로 가는 중에는 상록수역이 보인다. 이곳은 일제시대 여성 농촌계몽운동가 최용신이 활동한 곳이다. 심훈의 소설 ‘상록수’에 나오는 청석골이 지금의 안산시 샘골인 셈이다. 이곳은 한때 가을 햇살처럼 푸르던 날이 있었다. 바로 ‘상록수’ 사랑이다. 당시 가을바람에 마음이 이끌렸을 갈바람...
죽을 힘을 다해 싸우면 둘 다 죽지만, 죽을 힘을 다해 협동하면 둘 다 산다. ‘협동조합’은 이런 사회적 경제조직의 대표선수다. 저성장 시대에 극복할 동력은 더는 기업지상주의가 아니다. 협동조합이 보여줄 신뢰와 협동에 기반을 둔 경제에 그 동력의 싹이 있다. 그래서 협동조합은 지금과 다른 사회, 다른 경제, 다른 기업을 위한 하나의 실험실이다. 그런 연유로 협동조합이 매우 빠른 속도로 설립되고 있다. 2012년 12월 기본법이 시행된 지 2년 8개월이 지난 2015년 8월 말 현재 총 7천720개의 협동조합이 설립 신청이 이뤄...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할 때에는 일하는 만큼의 휴식도 필요하다.’ 세르반테스의 말이다. 자연의 산물인 농경지도 마찬가지다. 역사적으로 쌀 농사중심의 아시아는 지력유지를 위한 원칙적인 농법(農法)은 존재하지 않았다. 쌀과 같이 물을 사용하는 농업은 흐르는 물에 의해 영양분을 대략 공급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밭농사 중심의 유럽은 지력회복을 위한 농법이 18세기 이전부터 존재했다. 쌀 농업과 같이 지력을 보충해 줄 ‘물’을 이용할 수 없는 밭 농업의 속성 때문이다. 이로 인해 유럽의 농민들은 지력 보충을 위해 여러 가지 ...
8월 무더위가 절정에 달하고 있다. 여름휴가철 절정기이기도 하다. ‘힐링’이라는 단어를 떠오르게 하는 시기다. 때마침 ‘치유’를 의미하는 ‘힐링’이 하나의 축을 형성하며 우리 사회 곳곳에 퍼져나가고 있다. 비단 우리나라 안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닌 전 세계적인 흐름이다. 다가올 미래에는 이보다 한 발짝 더 나아간 개념으로서, 힐빙(heal-being)이 힐링을 뒷받침할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인류와 환경의 어울림을 바탕으로 행복한 삶을 위한 새로운 문화의 아이콘인 동시에 웰빙과 로하스를 넘어서 다음 시대에 전개될 문...
우리 사회는 이중구조를 이루고 있다. 하나는 서구중심의 시장지향적인 도시사회이고, 다른 하나는 촌락공동체적 농촌사회다. 이런 이중적 사회구조를 통하여 한쪽으로는 서구사상이 유입되고 있고, 다른 한쪽으로는 전통사상이 자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이라는 개념이 우리 사회를 압박하고 있다. 누구든지 국제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시대에서 낙오되는 것처럼 생각한다. 전통사상보다는 글로벌로 위장된 서구사상이 우리 사회를 강하게 짓누르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문제는 국제화를 추종하는 사람들의 태도다. 국제화를 단순한 서구사상으로 이해하...
아이들은 여름방학이 되면 농촌체험을 많이 간다. 체험은 사람을 키우고 운명을 만들 수 있으며 또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소중한 만남이다.누구나 한번쯤은 잊을 수 없는 체험을 해봤을 것이고, 그 체험에서 인생의 중요한 의미를 찾아 인생의 목표가 바뀌는 사람들을 목격했을 것이다. 초등학교 시절, 마을에서 학교까지 가려면 삼 십리 길을 걷고 뛰어야만했다
마르크스(K. Marx)는 생산은 곧 문명의 기초라고 했다. 이는 생산이 인류 문명의 발생과 깊은 관련을 갖는다는 뜻이다. 그런데 문명의 근저에는 반드시 농업이 있었다. 농업이 번성하면 문명이 꽃을 피웠고, 농업이 쇠퇴하면 문명 역시 망했다. 막강한 군사력으로 세계를 지배하던 로마 문명 역시 그렇다.예수 탄생을 전후해 지중해 중심의 로마세력은 맹위를 떨쳤다
현재 지구 상에는 70억 명 정도의 인구가 살고 있다. 만일 농사를 짓지 않는다면 3천만 명만 살 수 있는 지구다. 지구의 육지 면적은 약 148억㏊고, 경지 면적은 육지 면적의 10분의 1인 약 14.2억 ha 정도다. 세계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앞으로 새롭게 증가할 수 있는 경작가능 면적은 12~16억㏊ 정도다. 이런 전망은 현재 경지 면적의 두 배까지는
조선시대부터 우리나라에는 백정(白丁)이라는 신분이 있었다. 일본의 백정이나 인도의 백정들도 천대받고 멸시받기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유럽사회는 달랐다. 오히려 백정은 당당한 직업이었다. 아울러 정치적인 지위나 세력도 대단했다. 그러면 왜 백정들은 쌀 문화권인 아시아에서는 천대를 받았던 데 비해, 육식 문화권인 서구사회에서는 당당한 지위를 누릴 수
현대 자본주의 사회는 필요 이상으로 생산하고 소비한다. 사회 전체로 보면 이는 자원의 큰 낭비다. 그럼에도 인류는 이기적인 생산과 소비를 지속하면서 자연을 더욱 크게 더 빠른 속도로 파괴하고 있다. 이러니 자본주의 하에서 낭비는 필연이다. 이럴 때 가장 필요한 것이 나눌수록 커지는 ‘공유경제’인 듯싶다. 공유경제라 하면, 어렸을 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