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가기 싫은 사람, 공부하기 싫은 사람 모여라(모여라)~" 필자가 어린 시절 동네 친구들과 함께 흥얼거리던 노래다. 개근상이 최고의 덕목이었던 시절, 때론 가기 싫을 때도 있었지만 학교를 빠지는 일은 드물었다. 대신 교실에 삼삼오오 모여 "오늘은 학교 끝나고 동네에서 무엇을 하고 놀까" 꽤나 진지하게 고민했던 것 같다. 이 노래(송골매 ‘모여라’)가 세상에 나온 지도 어느덧 30년이 넘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익숙한 이 노래처럼 내 기억 속 학교는 있고 싶은 곳보다는 떠나고 싶은 곳으로 남아 있다. 아마도 딱딱한 교실이 아닌 놀
최근 미세먼지·황사 등 환경오염과 극심한 기후변화로 숲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다양한 탄소중립 정책들이 시행되는 가운데 주요 탄소흡수원으로 산림자원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우리 정부도 지난해 1월 ‘2050 탄소중립 산림 부문 추진전략’을 발표하면서 2050년까지 30억 그루의 나무를 심어 온실가스 3천400만t을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경기도 역시 도내 면적의 51%가 소중한 산림으로 이뤄진 만큼 예전부터 산림을 지키기 위해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소중한 산림자원을 위협
인천시 부평구는 풀뿌리 자치활동과 지역공동체 가치 회복을 목표로 2019년부터 ‘부평구 주민자치회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부평5동과 청천2동을 시범동으로 출발해 2020년 7개 동, 지난해 13개 동을 끝으로 모든 동에서 주민자치회 전환을 마쳤다. 주민자치회란 지역주민이 마을의 주체로 권한을 행사하는 것이다. 주민이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생활의제에 주민이 직접 관여해 마을 활동으로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주체가 되는 것이다. 신청 자격은 만 19세 이상 해당 동에 거주하는 주민 또는 학교·단체·사업장에 종사하는 생활주민이다. 40명
가평군의 인구는 2020년 12월 기준 6만3천380명(외국인 포함)이고, 농업경영체 기준 등록 농업인은 8천733명으로 14%이다. 일반사업자 등록이나 직장을 다니는 일부 농업경영원은 제외된 통계지만, 경기도 및 전국 평균보다 많은 분들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가평군 토지면적 중 지목상 농지는 8%대이다. 2020년 12월 기준 농업경영체 등록 정보를 조회해 보면 경작 면적은 3천103㏊로 4%이다. 물론 농업경영체 등록을 하지 못한 소규모 경작지는 누락됐을 것이다.전체 토지에서 농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이러한 열악한
국민의 발 ‘철도’는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신속·편리한 교통수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떠한 교통수단들보다 많은 인원과 물류를 경제적으로 빠르고 안전하고 정확하게 운송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철도는 수도권 교통난의 주효한 대안이자 지역 발전과 경제성장을 이끄는 사회간접자본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근에는 트램, KTX-이음 등이 등장하며 탄소중립시대에 가장 적합한 친환경 교통수단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명실상부 ‘철도 르네상스 시대’가 열린 셈이다. 정부와 지자체도 이 같은 장점과 지역민들의 수요에 적극 부응해
수도권에 위치한 옹진군은 23개의 유인도서와 90개의 무인도서로 이뤄진 지방자치단체로, 섬 대부분은 북한과 인접한 접경지역에 위치하며 연평도 포격 도발 등 북한의 잦은 도발과 위협에도 국토 수호의 일념으로 섬을 지키며 생활하고 있다. 하지만 옹진군 섬 주민 대부분은 열악한 해상교통 여건과 함께 섬 내 학교가 없어 육지로 강제 유학해야 하는 교육 문제, 의료시설이 부족해 양질의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의료 문제, 먹는 물 부족으로 제한급수를 해야 하는 식수 문제, 높은 고령화와 낮은 출산율로 인구가 감소하는 섬 공동화 문제 등 매우
지방소멸, 단순 인구의 감소 추이로 논할 수 있을까? 특히 필자가 태어나 평생을 살아온 연천군도 소멸할 것인가?소멸이란 사라져 없어짐, 반입자와 소립자가 서로 합체해 그 정지 에너지를 다른 입자의 형태로 내보냄 또는 그런 과정을 뜻한다.2020년 5월 기준 전국 228개 시군구 중 105곳(46.1%)이 지방소멸지역으로 분류됐다는 발표를 접하고 연천군에 살아가는 한 군민으로서 황망스럽기 그지없다.지방소멸위험지수란 한 지역의 가임여성(20~39세) 인구를 65세 이상 인구로 나눈 값의 수치가 0.5 이하일 때 인구 유입 등 큰 변화가
최근 오산시의회 제262회 제2차 정례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김명철 의원이 대표발의한 오산시 문화자치 기본조례안이 원안 의결됐다. 어찌 보면 시의원이 대표발의한 여러 조례의 하나로서 예사로 여겨질 수 있지만 오산시민이 시의회 본회의 실황을 SNS채널과 시의회 홈페이지로 4천여 건을 접속해 생중계 서비스를 시청했다는 것은 이 조례가 갖는 아주 특별한 의미가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지난 7월 14일 경기도는 전국 최초로 문화자치 기본조례를 제정·공포했다. 오산시는 그동안 지속가능한 문화도시 추진을 위해 다양한 시민 커뮤니티 활
코로나19 장기화는 우리 사회의 많은 것을 변화시켰다. 특히 아이 돌봄은 코로나19 전후 큰 변화가 요구됐다. 그 어떤 것보다 방역이라는 가치가 우선시 되면서 아이 돌봄 기관들은 휴원과 긴급돌봄을 반복했다. 서비스의 부재는 온전히 가정의 돌봄 부담으로 부과됐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인해 앞으로 당분간은 현재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결국 우리는 코로나19로 바뀐 일상에 적응하면서 살아야 하며, 정책도 그에 대처할 수 있도록 수립돼야 한다. 이제 아이 돌봄은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공통으로 해결할
1960년대 이후 국내에서 역사 속으로 자취를 감췄던 노면전차가 다시 부활하고 있다. 최근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급부상하며 ‘트램(TRAM)’이라는 이름으로 동탄, 위례, 대전 등 지자체를 중심으로 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다.트램은 전기를 동력원으로 해 노면을 달리는 경량전철의 한 종류다. 우리나라에서는 1968년 운행이 중단됐으나 프랑스·스페인·체코 등 유럽 선진 대도시를 중심으로 도심에서 자동차 진입을 억제하는 가장 효과적인 교통수요관리기법으로 여전히 각광을 받으며 활발히 이용되고 있다.실제로 트램은 정시성(定時性)
삶이 각박할수록 문화예술 가치는 인생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이지만 문화예술을 통해 지역민의 생활도 문화예술과 하나가 돼 좀 더 풍요로운 생활이 됐으면 한다.동두천은 문화 소외계층을 위한 문화 향유 지원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에 지난 10월 31일부터 11월 14일까지 ‘제16회 동두천 종합예술제’를 열었다.코로나19 장기화로 문화예술을 접할 기회가 적은 시민들에게 정서적 안정과 활력을 주기 위해 마련된 종합예술제는 요즘 같은 시기에 단비와 같은 예술제가 됐다
단계적 일상 회복, ‘위드 코로나’가 시작됐다. 국내 첫 코로나 환자 발생 이후 651일 만이다. 이제 수도권 10명, 비수도권 12명까지 모일 수 있게 됐으며 식당과 카페 등 대부분의 시설은 하루 종일 문을 열 수 있다.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지 651일 만에 바이러스와의 공존을 위한 새로운 일상이 시작되는 것이다.위드 코로나는 그동안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시행했던 사회적 거리 두기라는 ‘방어막’이 사라진다는 의미이다. 일상 회복이 반가운 만큼 더욱 조심스러워야 하는 이유다.4차 대유행이 시작된 지난 7월부터 4단계
코로나19를 둘러싼 상황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시행에 들어가며 단계적 일상 회복에 착수한 것이다. 코로나19로 질식 지경에 이르렀던 한국 사회에 서서히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다.한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위드 코로나로 오기까지 1년하고도 9개월 반 정도 걸렸다. 2020년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군포에서는 3월 5일 첫 확진자가 나왔다. 이후 군포시민들이 얼마나 고생을 하고 어떤 고통을 겪고 있는지는 자세히 언급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마스크 착용, 거리 두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은 전 인류의 일상과 행동, 생산과 경제활동을 꼼짝없이 묶어버리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낳고 있다.코로나가 처음 발생한 이후 2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지구상 모든 인간의 활동이 제약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체육인들의 고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각종 대회는 물론이고, 동호인 모임조차도 할 수 없는 극한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지난 10월 8일부터 14일까지 7일간 경상북도 구미시 일원에서 개최된 제102회 전국체육대회는 코로나로 인해 일반부와 대학부 경기는 폐지되고, 학생부 경기만으로 치르는 것으로 계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역경제가 침체되는 등 우리 사회 모든 분야에 걸쳐 전례 없는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이는 특히 일용직 근로자, 아동, 노인, 청년 등 취약계층의 삶의 질을 더욱 빈곤하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경기 침체가 더해질수록 부각되는 대안경제가 있다. 바로 ‘사회적 경제’다. 사회적 경제는 자본의 논리보다는 함께의 가치, 공생과 협력의 가치를 우선하는 ‘사람 중심의 경제’다. 기존의 시장경제로는 해결할 수 없었던 실업, 양극화, 사회적 배제 등 다양한 사회문제들을 효과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융합, 공유와 협력, 자원 연계
지방자치제 출범과 함께 시작된 ‘부평풍물대축제’는 전통예술인 풍물을 모티브로 인천 부평에서 1997년 시작돼 올해로 25회를 맞았다. 문화체육관광부 우수축제에 6년, 문화관광축제에 2년간 선정되며 전국성을 획득한 인천의 대표적 축제다.초기 부평풍물축제는 지역의 공원, 너른 마당에서 진행했고 2000년부터 부평을 관통하는 8차로 부평대로의 차량을 통제하고 약 1㎞의 거리에서 2018년까지 진행했다. 축제는 봄에 단오를 전후해 진행하다가 2000년대 후반 이후 가을로 시기를 옮겼다. 부평풍물대축제는 한국의 대표적인 거리축제이다. 부평풍
베이비붐(Baby boom)은 출생률의 급상승기를 말하며, 우리나라의 경우 한국전쟁 이후 1955년부터 1963년까지 태어난 약 730만 명의 출생자들이 베이비붐 세대에 속한다.베이비붐 세대의 본격적인 은퇴와 코로나19로 인해 귀농과 귀촌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귀촌은 농산업 외 직장에 취직하거나 공기 좋은 곳으로 이주해 연금소득 등 농업 외 소득으로 생활하는 사람들을 말하며, 귀농은 농업으로 소득을 창출하는 것으로 직업을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2020년 귀농·귀촌 통계 결과 및 특징을 보면 2020년 귀농·귀촌인구는 49만
"일하기 싫으면 먹지도 마라", "먹기 위해 일하지 말고 일하기 위해 먹자." 고(故) 일가(一家) 김용기 선생이 가나안 농군학교에서 강조했던 구호들이다. 이색적인 구호에 요즘 청소년들은 어쩌면 쉽게 납득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런데 한때 이 학교에서 교육받기 위해 1년씩 기다렸다는 사실은 믿어질까? 지난 50여 년 동안 가나안 농군학교를 거쳐 간 각계각층의 수료생이 75만여 명에 달한다고 한다. 가나안 농군학교의 운영 이념은 1970년대 새마을운동의 시발점이 되기도 했다. 이런 대단한 교육기관이 1962년 하남시에서 태동했다는
1914년 발발한 제1차 세계대전. 독일과 프랑스는 서부전선에서 참호를 파고 잔뜩 웅크린 채 서로 버틴다. 지리한 참호전(Trench Warfare)이다. 25년 후인 1939년에 터진 제2차 세계대전. 나치 독일은 폴란드를 시작으로 프랑스까지 거침없이 쳐들어간다. 전격전(Blitzkrieg)이다. 필자가 전쟁 얘기를 꺼낸 이유는 인간과 코로나19 관계의 추이와 유사한 듯해서다. 한국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20개월째다. 발생 초기부터 코로나19는 우리 사회를 가혹하게 유린했다. 전격전이 연상될 정도였다. 이후 끝 모
경기도와 강원도를 구분 짓는 일명 ‘캐러멜 고개’가 있다. 한국전쟁 당시 미군 지프 운전병이 이 험하고 구불구불한 비포장 고개를 넘다 피로에 지쳐 졸면 상관이 캐러멜을 건네줬다고 해 붙은 별명이다. 그리고 지프가 고갯길에 들어서면 배고픔에 굶주린 수많은 전쟁고아들이 ‘기브 미 초콜릿’하며 미군을 따라다녔다고 한다. 참으로 아픈 역사의 일화다. 캐러멜 고개는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과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의 경계이자 광덕산과 백운산으로 이어지는 한북정맥 초입이다. 크고 작은 봉우리와 계곡 등이 어우러져 수많은 등산객이 찾는 인기 산행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