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과 인연을 맺은 지도 벌써 10년을 향해가고 있다. 인천에서 나고 자랐거나 혹은 몇 대를 거쳐 오랫동안 생활해온 토박이 인천인에게는 뭐라 말할 수 없는, 그야말로 짧은 시간일지도 모르겠다. 처음에는 이방인의 입장에서 인천을 알고자 나름의 노력(?)을 했다면, 이제는 인천인의 눈으로 또 마음으로 인천을 이해하려는 정도까지는 친숙해져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대한민국~ 짝짝짝 짝짝. 필승 코리아. 국민 모두에게 이제는 익숙한 아니 친숙한 소리이다. 2002년 월드컵 축구경기가 이 땅에서 열리던 때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다. 그리고 5년이 지난 지금 그 소리는 우리만의 소리가 아니라 세계인의 소리가 되었다. 언제 어디서라도 세계인들도 ‘대한민국~ 짝짝짝 짝짝’을 알고 있고, 그것이 무
교원노조 연가투쟁과 교원징계논란으로 혼란을 겪은 후라 이젠 좀 조용히 지나갈까 했더니 개학을 앞둔 시점에서 교복구입을 두고 또 한 차례 법석이다. 교육부가 교복공동구매운동에 등 떠밀려 5월까지 사복을 입도록 허용하는 뒤늦은 지침을 각 시·도교육청에 보내자 학교마다 이를 따라야할 지, 말아야할 지 허둥지둥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복값에 대한 학부모
최근 멕시코 서민들은 죽을 맛이라는 보도가 나온다. 때 아닌 식량난에 봉착했다는데, 옥수수로 만드는 또띠아의 값이 두 배로 뛰었다는 것이다. 국제 옥수수 가격이 오르자 발생한 사태라는데, 옥수수는 멕시코가 원산이다. 원산지조차 품귀되는 건 무슨 조화일까. 문제는 가격상승이 일시적 현상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1992년 미국과 자유무역협정(NAF
법학자들에 따르면 연구결과와 오랜 세월동안 정립된 판례에 의해 보충되기는 하지만 법만큼 최신 경향과 추세에 따라 유연한 변화를 이루어야 하는 영역 역시 드물다. 일제강점이라는 불우한 역사 때문에 고유의 관습법이 그 자취를 감춘 뒤로 우리나라는 일본의 해석을 거친 독일, 프랑스 민법을 무차별적으로 계수해왔다. 광복 후에는 미국식 대통령 제도를 택함에 따라 미
인간이 살아가는 방법이 다양하다 보니 ‘별별’ 인간군상들이 있고 그 각종의 인간 중에는 파렴치한 행위를 자행하는 자도 많다. 표리부동이 잦다든가, ‘덫’을 만들어 놓고 의도적으로 위법토록 하게 한다든가, 타인의 실수를 고의적인 것으로 침소봉대해 얄팍한 실리를 취한다든가, 상대의 약점을 나의 출세로 활용한다든가&he
차기 대통령후보를 올 연말에 투표하고 결정해야 한다. 여러 조사기관에서 벌써 대통령은 아무개가 지지율이 1위고 누가 2위, 차이가 몇 %라서 이대로 간다면 당선이 가능하다라고 발표하고 있다. 아무개 후보에게는 미안하지만 정치는 단순한 것이 아니라서, 그건 아닌 것 같다.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우리의 예측이 보기 좋게 비껴간 것을 우리는 경험했다. 참 답답하고
또 한 해가 시작되었다. 항상 그렇듯 모두들 한 해의 출발점에 서면 좋은 계획을 구상해본다. 그리고 새로운 각오의 실천을 위한 의식(?)으로 해맞이 여행을 하기도 한다. 여행사마다 전국의 온갖 일출(日出)프로그램이 나오고 이미 몇 달전에 매진되는 진풍경을 보게 된다. 그러나 세계의 각 지역이 모두 우리들처럼 이렇게 가는 해를 아쉬워하고 오는 해를 반기는 풍
2007년 기대와 희망을 담은 자치단체장들의 신년인사가 줄을 이었다. 정책추진의 공과에 대한 평가가 뒤따르는 자치단체장들의 신년인사는 지역살림의 최종책임자로서 시민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다는 계획과 각오가 담겼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임기 중 달성하겠다는 정치인들의 계획의 대부분은 침체된 경기회복과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각종 개발사업의 추진 및 국내외
참으로 오랜만에 앞이 훤히 트이고 통유리가 있는 찻집에 앉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언제부터인가 찻집에 앉아 차 한 잔을 마시는 것보다 차라리 시원한 맥주 한 잔이 낫겠다는 생각을 한 후로는 거의 찻집을 찾지 않았던 것 같다. 송도 앞바다를 바라보며 창문 너머로 드리우는 뜨거운 햇살을-추운 겨울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고-요리조리 피해가며 이야기
석상을 산등성이로 밀어 올리려는 씨족 사이의 경쟁이 이스터 섬의 문명 붕괴를 가져왔다. 원인은 나무다. ‘모아이’라 하는 석상을 나무를 모조리 잘라 올렸지만 빗물은 섬의 모든 것을 쓸어버렸고, 카누마저 잃은 선조들은 비참한 생을 마감해야 했다. 남은 후손은 선조의 찬란한 문명을 기억하지 못한다.핵물리학을 전공했지만 마초가 지배하는 과학기술에 반기를 든 반다
지난 7일 지방자치교육법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내년 1월부터 교육감 선거를 직접선거제로 치르게 되고, 2010년부터는 교육위원회를 시·도의회 내의 상임위원회로 흡수하게 되었다. 이로써 교육면에서 실질적인 지방자치가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의 교육감, 교육위원 선거는 간접선거제였다. 형식적으로는 학부모, 지역사회인사들의 의사가 반영되는 구조였지만
역사적 사실을 해석함에 있어 문헌이든 유물이든 자료에 근거하지 않고 추론이나 심증으로 내리는 결론은 모두가 경계해야 하는 사안이다. 특히 어떤 결론을 내리기 위해 각본을 설정하고 그에 꿰맞추려 하는 행위는 내용의 경중과 관계없이 어떠한 경우라도 용납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 역사의 법칙이다.전근대에 있어 역사의 기록은 소수 귀족 엘리트들에 의해 대행되었다. 그
금리란 돈의 가격을 말한다. 돈의 가격인 금리도 돈에 대한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된다. 상품에 대한 수요와 마찬가지로 돈에 대한 수요도 돈의 가격과 역(逆)의 관계를 가진다. 즉 금리가 올라가면 원금에 대한 이자부담이 증가하기 때문에 돈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고, 반대로 금리가 내려가면 이자부담이 감소하기 때문에 돈에 대한 수요는 증가한다. 돈의 공급량은
흥미롭다. 그리고 부럽다. 시내 모 문화재단 후원회와 인천의 한 여성단체가 ‘장학금 마련 자선 디너 패션쇼’를 23일 라마다송도호텔에서 개최한다. 그것이 흥미롭고 부럽다. 하기야 세모(歲暮)가 가까우면 이런 행사가 벌어지고 하는 것은 흔한 일이니 크게 흥미로울 것도, 부러울 것도 없다. 그런데 무엇이 굳이 흥미롭고 무엇이 부럽다는 말인가.흥미로운 것부터 말
2007학년도 대입 수능시험이 어제 끝났다. 대학입학 정원보다 적은 고교졸업예정자 58만여 명이 이번 수능시험에 응시했다. 누구나 원하기만 하면 대학을 갈 수 있는 여건이 된 셈이다. 그러나 서울과 수도권으로의 강한 쏠림현상으로 지방대학의 공동화 현상은 올해도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 같은 문제의 심각성을 예측하고 정부와 지방대학이 나서 지방대학을 살리기 위
언제인가부터 우리사회에는 모든 문제를 너무도 가볍게 생각하는 듯한 현상들이 생겨났다. 이 ‘가벼움’은 우리들의 일상생활에서부터 사유체계에 이르기까지 모든 면에서 발견되는데, 어쩌면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이미 20년 전에 고민했던 밀란 쿤데라의 표현이 적확한 것일지도 모르겠다.이 시대가 요구하는 것이 급속한 변화에 적응하는 것이고, 또 인터넷의
‘북한 핵실험’, ‘검단 신도시’, ‘고정 간첩’, ‘북한 6자회담 복귀’, ‘신당(新黨) 창당’, 그리고···인터넷 포탈사이트에 등장할 만한 주요 검색어들이다. 요사이 신문·방송에 단골메뉴로 등장하는 이런 단어들을 보고 있노라면 도무지 헛갈린다. 아니 혼란스럽다. 학교에서 강의하면서 학생들에게 항상 이야기 하곤 하던 것이 자기 눈을 가지고 모든 것을 바라
서울 월드컵 경기장 근처에는 난이 많던 섬이 있었고, 1995년까지 쓰레기매립장이었던 그 섬은 2002년 월드컵에 대비, 억새가 무성한 하늘공원으로 개과천선했다. 하늘공원은 10월 중순에 억새축제를 연다. 서식하는 동물을 위한다며 낮에 한정 개방하지 않는 평소와 달리 밤 10시까지 문을 열어 야간 조명에 더욱 흐드러지는 억새 사이로 수많은 이용객들로 가을을
각 지자체마다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지역을 홍보하려는 노력이 심상치가 않다. 그것의 방향이 축제이든 옛 건물의 복원이든 간에 지역의 대표성을 발굴해 널리 알린다는 그 자체가 애향심을 유발시키니, 그러한 노력이 많으면 많을수록 환영해 주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지역의 인사들은 지자체가 이러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창출해 낼 수 있도록 역사·문화적 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