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이 꼭 한 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두둥실 떠오를 한가위 보름달.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느낌이 올해는 어떤 것일까. 어떤 사람에게는 그 달빛이 지극히 밝고 풍성하게 느껴질 것이고, 또 어떤 사람들에게는 말할 수 없는 비애와 시름의 의미로 비칠 것이다. 매일 행복과 양광(陽光) 속에 사는 사람들은 이런 날들의 연속일 터이니 달빛이 새삼스레 밝아 뵈
우리는 아직도 역사의 무게를 느끼지 못하고, ‘역사’가 주는 의미를 먼 지나간 시절의 재미있는 옛 이야기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새삼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은 독도나 교과서왜곡문제처럼 일본은 일본대로, 동북공정처럼 중국은 중국대로 자국의 역사적 과제를 너무도 충실하게(?) 진행하고 있는 현실을 목도하기 때문이다.사실 매년 여름이 되면
전교조가 제50차 전국대의원대회에서 교육공공성 강화를 위한 하반기 총력투쟁을 힘차게 결의하고 “차등성과급 폐지, 교원평가 저지, 한미FTA 저지는 물론, 아이들 살리기-공교육 개혁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당면 과제이며 전교조에게 물러섬 없는 투쟁을 요구한다”며 10월 연가투쟁을 결의했다. 투쟁결의에 대해 전교조는 “교원성과급과 교원평가가 교육공공성을 황폐
엊그제 내린 비가 지난 한여름의 폭염을 단숨에 잠재우고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알려주는 듯하다. 하루가 다르게 하늘은 파랗고, 약간은 쌀쌀한 기운을 느낄 수 있는 바람이 분다. 자연의 신비는 과학으로 무장한 우리를 맥없이 만들어 버리곤 한다. 올 추석은 개천절을 앞세워 징검다리 휴일의 모습을 하고 있고, 각 학교에서는 대체로 이 기간을 학교장의 재량으로 효
현재 미국이 가지고 있는 전시작전통제권을 언제 우리나라가 환수해야 옳은지에 대하여 의견이 분분하다. 일반국민들이야 우리나라 군대에 대한 정보나 한반도의 안보전략에 관한 한·미간의 의견차이 등 이를 판단하는 데 필요한 상세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아 옳은 판단을 할 수 없다고 해도 멀지 않은 과거 혹은 현재 국방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전·현직 국방부장관간에도
며칠 째 비가 내리지 않아 저수지가 쩍쩍 갈라져도 숲이 우거진 산간 계류는 시리도록 맑은 물을 연실 흘려보낸다. 나무가 우거지고 숲의 스펀지 기능이 살아있기 때문이다. 숲의 스펀지 기능이 무뎌지면 큰 비를 맞은 산은 사태를 발생시킨다. 이번 장마에서 우린 전국 곳곳에서 사태로 산간마을이 무너지고 고속도로가 마비되는 모습을 수태 보았다. 멀쩡한 산에 결을 무
유명 탤런트가 드라마 ‘대조영’을 촬영하다 중상을 입었다는 기사를 접했다. 정규 교과과정에서의 역사교육이 부실해져 간다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가고 있는 현실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TV에서는 고구려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 ‘주몽’과 ‘연개소문’이 동시에 방영되고 곧 이어 발해 건국의 주역인 대조영까지 방영될 것 같으니 이제는 역사 공부를 TV사극을 통해서
‘경제를 알면 돈이 보인다.’ 한때 유행하던 광고문안이다.‘살림살이(경제) 나아지셨습니까?’ 요즘은 이랬다가는 매 맞기 알맞은 상황이다. 경제는 우리의 몸과 같다고 설명할 수 있다. 손가락이 곪았다고 할 때 적당한 치료를 하지 못한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팔을 쓸 수가 없고 그 이후 앓아 눕게 된다.그렇다면 경제는 무엇인가? 원래의 의미는 ‘경세제민(經世濟民)
인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만국공원(자유공원)의 창조적 복원 사업의 타당성을 뒷받침하는 기본 논리가 ‘인천의 정체성 혼란의 원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인천을 표상할 도시 경관의 부재, 상징적 장소의 결여’인데 그 자체가 우리의 ‘근대 문화유산’으로서 만국공원이 “인천의 랜드마크였던 건축물이 위치했던 곳으로 우리나라 근대 문물 발신지로서의 상징적 장소”이기 때문이
최근 인천의 한 초등학교에서 47년 전에 묻은 타임캡슐을 개봉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1959년 초등학교 신축 당시에 정초식을 하면서 머릿돌 안에 넣었던 것인데, 구리상자 안에는 교직원과 학생의 명단 및 사진, 건물의 설계도, 정초식 축문, 당시 통용되던 지폐 6장 등이 들어있어 짧은 순간이나마 시간여행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학교는 이 타임캡슐
교육이 국가의 미래이고, 청소년이 우리의 희망임을 누구도 부인하지 않을 것이다. 최근 인천시도 우리의 희망이고 미래인 이들 청소년에게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청소년 문제를 이야기하다 보니 고대 로마의 풍자시인인 유베날리스(Juvenalis)가 이야기 한 것으로 알려진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제까지 우리가 이해해 왔던
‘교육권력 향연의 주인공들’이라는 비아냥을 듣게 된 지 벌써 6개월째다. 제도권의 운영체제와 업무파악의 어려움, 집행부 관계자들과 인간관계 미숙함 등 몸에 밴 경직성을 극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런 꼬리표가 붙는 것이 결코 기분 좋을 리가 없다. 그러나 책임과 의무를 법률로 규정하고, 집행부 견제 감시기능을 법적으로 보장받는 교육위원회가 어찌하다 내·외부에서
전국을 열광으로 들끓게 했던 2006년 독일 월드컵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우리나라가 스위스전을 끝으로 16강에 탈락하므로써 우리들의 월드컵 열기는 사실상 끝난 셈이다.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4강에 오른 우리는 2006년 독일 월드컵이 시작되기 전부터 당시의 영광이 재연되도록 2006년 독일 월드컵에 기대하는 바가 컸고 한편으로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
부천시 중동과 상동 신시가지, 그리고 인천 삼산동 아파트 단지는 얼마 전까지 드넓은 논이었다. 광활했던 김포평야의 끝자락으로 수도권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상당량 포집해 도심의 열섬화를 예방했고, 빗물을 머금어 홍수를 예방할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 그 지역은 빗물을 머금지 못한다. 논을 성토한 곳에 철근콘크리트와 아스팔트를 깔았기 때문이다.계양구 아파트
인간이 살아가고 있는 모습들을 들여다보면 모두가 단순한 것처럼 보이는 것들이 왜 그리 복잡다단한 양상으로 나타나는지 신기하다고 느껴질 때가 많다. 인간이 자연에 적응해 가는 과정을 ‘문화의 수수께끼’라 이해하면서도, 단계 단계에서의 사회화에 대한 궁금증은 여전히 오묘한 채로 남아 있다. 인간은 먹는 것에서부터 사고방식이나 종교, 제도 또한 모두 다를 수밖에
5·31 지방선거는 문자 그대로 '집권당 사상 최악의 참패'였다. 한나라당이 호남을 제외한 전국을 사실상 석권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모 일간지는 이번 선거가 “낳은 사상 유례가 드문 각종 기록과 새로운 현상”들을 ‘5대 충격’이란 타이틀 아래 싣기도 했는데 대승을 거둔 한나라당조차도 그야말로 ‘기쁨의 충격’에 휩싸일 만한 것들이었다. 묻지마 반사이익 얻은
21세기 들어 치룬 또 한번의 선거가 막 끝났다. 뒷 이야기도 무성하겠지만 이제 남은 것은 그 결과에 따른 책임일 것이다. 특히, 이번 선거에는 인천뿐 아니라 각 지역마다 문화정책이나 역사문화유산보존 등에 대한 것을 기치로 한 내용들이 많았다. 이러한 문화공약이 설령 당선자가 내건 사항이 아니었더라도 우리 모두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과제임에는 틀림
일주일 후면 인천광역시의 살림살이를 책임질 인천시장이 결정된다. 많은 현량(賢良)들이 등장했고, 그 현량을 선택할 권리와 의무가 우리에게 있다. 현재의 사회적 분위기가 대다수의 국민들이 생각하는 모습으로 가고 있다고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이것이 우리의 현재이고 우리의 선택이라면 어찌할 것인가?세상사가 언제나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없다면 차선이라도 택해야 하는
시·도 자치단체가 직영 또는 위탁운영하고 있는 영어마을 조성이 시·도 교육청 및 산하기관의 프로그램 운영으로 확산되면서 현재 확인된 것만 총 62개 정도가 될 만큼 성황을 이루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교육부 장관의 `영어마을 조성 그만' 발언에도 불구하고 이와 유사한 사설기관까지 쏟아지면서 학부모들의 자녀영어교육에 대한 선택과 관심은 학교교육의 수준을 무색케
아쉬워서 그런가. 봄은 참 빠르다. 꽃샘추위의 3월, 기온이 널뛰던 4월이 지나더니 신록이 예쁜 5월이 벌써 반이나 지났다. 벌써부터 반팔 와이셔츠가 자연스러운데, 6월부터 꽤 덥겠다. 지구온난화는 더욱 후텁지근한 여름을 예고하는데, 앞으로 어떨지.어떤 조경학자는 녹지가 도시 면적의 30%를 밑돌 경우 시민들은 도시를 빠져나가려 한다고 지적한다. 일에 묶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