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일이 한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인지라 각종 언론기관들은 정당별 지지율이나 예상 후보자들에 대한 지지율, 후보자들의 선거공약 등 선거관련내용을 앞 다투어 보도하는 등 전국이 선거열풍으로 달아오르기 시작했다.여야 각 정당은 나름대로는 경쟁력 있는 후보자를 내세우려고 노력은 하고 있지만 금품의 수수, 경선이나 심사에 있어서의 불공정 등 공천과 관련된 잡음
정치의 계절이다. 지금까지 투표한 회수를 헤아려 보기도 하고 그간의 선거 의미도 되새겨보기도 했지만, 바쁜 일상사에 그러한 문제를 생각해 보았자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회의에 빠져들기도 한다. 그래서 그 모두를 부질없는 짓이라 단정하면서도, 때로는 후보자들의 면면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사실이니, 흔히 말하듯 삶이 그저 그런 것이라 치부해두고 싶다. 끝없이
4월도 어느덧 하순으로 가는데 날씨가 영 고르지 못하다. 황사에 강풍엡, 그뿐이랴, 강원도 쪽은 때 아닌 대설주의보까지 내렸다니 자연도 심상치가 않은 느낌이다. 간밤에는 정말 바람 소리가 스산해서 쉽게 잠이 이룰 수가 없었다. 더구나 길 건너, 내 침실 창 방향으로 두 채의 건물에 부착된 대형 헝겊 간판이 바람에 소리를 내는 통에 완전히 잠을 설치고 말았다
역사에 남은 여러 유형의 인물 중에서 특히, 위기 상황을 적극적인 자세로 극복하고 국가에 괄목할만한 업적을 남긴 사람을 우리는 위인 혹은 영웅이라 일컫는다. 누구나 한번쯤은 살아가는 과정에서 이런 역사적 인물의 일대기를 읽고 그들의 삶의 자세를 생활의 지표로 생각했던 적이 있을 것이다. 새삼 강조하지 않아도 역경 속에서 꿈과 이상을 실천해갔던 위인들의 삶을
4월 임시국회에서 논의될 예정인 지방교육자치법 개정안이 첨예한 갈등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전국 교육위원 선거를 앞두고 있는 터에 전국교육위원회 의장단과 부의장단, 교원노조 및 교원단체가 학부모·시민단체와 이견을 보이며 서로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국회 항의방문과 기자회견 등 개정법안을 저지하기 위한 집단적, 조직적인 행보로 분주하기 때문이다. 교육자치는 단
올 대학입시에 실패한 학생들이 재수를 하기 위해 소위 ‘스파르타식 교육’을 하는 학원에 많이들 등록했다고 한다. 그간의 교육과정에 의한 대학입시 전형방법이 마지막으로 시행되는 해이기 때문에 새로운 전형방식에 학생과 학부모들이 부담을 많이 느끼고 이전과 같은 시험의 마지막을 나름대로 애써 준비하는 모습이다. 우리에게 스파르타식 교육의 의미는 무엇일까? 어떤
한강 둔치를 걸어보자. 콘크리트 호안 너머 강물이 넘실대지만 발 옮길 적마다 먼지가 풀썩인다. 분명히 강변이지만 개구리 한 마리 없는 사막이다. 오랜 세월 굽이쳐 흐르며 온갖 생물이 어우러졌던 강줄기를 불도저로 가로막고 포클레인으로 파고 콘크리트로 마감하며 직선으로 획일화하자 나타난 저주의 현상이다. 그래도 유람선은 오간다.홍수가 날 적마다 중계 카메라가
얼마전 야당의 중진 국회의원이 같은당 소속 주요당직자들과 함께 동아일보 측과 기자 간담회를 가진 후 노래방시설이 있는 방으로 장소를 옮겨 술자리를 이어가다가 동석한 여기자를 성추행한 사건이 있었다. 당시 위 의원은 여기자를 뒤에서 껴안고 가슴을 만지자 그 여기자가 항의하며 그 자리를 뛰쳐나갔고 함께 있었던 참석자들이 항의를 하자 그 의원은 술에 취해 음식점
타인에게 얼마만큼 인정을 받느냐의 여부는 사람들간의 관계를 우선으로 하는 인간사에 있어 중대한 문제였고, 그 평가의 결과인 영예 혹은 불명예가 개인과 집단의 상호 갈등을 조장하기도 했지만, 그 모든 것도 시대에 따라 평가가 달라짐으로 영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조선시대 훈구·외척의 시대가 200년을 지속했지만 우리의 역사는 사림(士林)에게 좀더 후한 역사적
어느덧 정월이 다 지나갔다. 내일 모레 양력 2월 28일이면 음력으로는 2월 초하루가 된다. 정월을 봄의 시작으로 생각했던 조상님들대로라면 어느 새 봄의 3분의 1이 갔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엊그제 입춘 날 ‘입춘대길 건양대경(立春大吉 建陽大慶)’ 입춘첩(立春帖)을 대문 기둥에 붙이고 한해의 대길, 대경을 소원했었는데 훌쩍 한 달이 간 것이다. 경칩
흔히 8대 불가사이 중의 하나라고 말해왔던 이스터 섬의 거석, 원주민들이 ‘모아이’라고 칭하는 거대한 석상은 이제 불가사이가 아니다. 나무 한 그루 없는 황량한 벌판, 변변한 도구도 없고 먹을 것도 없어 식인까지 서슴지 않던 이스터 섬은 원래 울창한 숲을 자랑하던 풍요로운 섬이었다. 1천100년 전 섬에 첫 정착해 번성한 부족 사이들이 벌인 석상 세우기 경
일반적으로 역사의 여러 모습을 설명할 때 문헌자료보다 쉽게 이해를 구할 수 있는 것이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유물(遺物), 유적(遺蹟)이다. 과거 인간이 남긴 물적 자료 또는 인간의 활동을 표시하는 물적 자료로는 석기·토기 등의 유물이나 동굴·집터·조개더미 같은 유적 등과 같이 사람이 직접 만든 것뿐만 아니라 당시의 환경을 밝혀내는 데에 있어 실마리가 되는
설 명절이 지난 지 얼마 되지 않은 한 주의 끝자락이다. 서기력으로 따지면 2006년의 시작은 이미 한 달이 지났지만, 십이간지(十二干支)로 말하는 것은 음력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병술년(丙戌年)은 이제 시작인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양력과 음력을 혼용해 편리대로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양력 섣달그믐에 태어난 한 갓난아이를 두
누구나 어린 시절 생각하면 모서리가 닳은 낡은 앨범 속의 빛바랜 흑백 사진들처럼 떠오르는 상념들이 있을 것이다. 내가 살던 동네의 명물은 수문통(水門通)과 수도국산(水道局山)이었다.수문통은 인천 앞바다의 바닷물이 들고 나는 길목으로 동네 골목마다의 개천이 모두 모여드는 그저 작은 배 몇 척 정도 드나드는, 말 그대로 수문통으로, 썰물 때면 바닥이 드러난 갯
끝없이 펼쳐지는 모래평원과 물결치듯 미끄러지는 모래언덕, 석양의 모래사막을 지나가는 대상의 긴 행렬, 가끔 회오리치는 모래폭풍. 이들은 우리가 사막을 연상하는 낭만적 기호들이다. 올해 유엔은 사막과 사막화를 올해의 화두로 삼았다. 지구촌의 지친 시민들에게 낭만을 안겨주려는 의도였을까. 지난 혹한, 중국의 사막화와 연관?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가장 위급한
시험을 대비하는 역사교육은 진실의 규명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출제가 예상되는 문제의 배경과 진행과정, 연대기, 사건의 의의 등에 대한 정형화된 해답을 추구할 수밖에 없다. 가능한 짧은 시간 내에 지나간 역사적 사실들을 암기·이해하려다 보니 교육자나 피교육자 모두 그 방법상에 문제가 심각하다고 인식하면서도 현실의 문제를 외면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덧붙여
선거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선거바람이야 좀더 두고 보아야겠지만 언론사와 여론조사기관이 지방자치 10년을 맞는 전국 시·도 자치단체장 만족도 조사, 대권후보 평가조사 등 굵직굵직한 설문결과를 줄줄이 발표하고 있다.5월 동시지방선거와 관련해 시장 후보 출마자에 대한 인천지역 유권자 설문결과를 발표한 기호일보 2006년 신년호 역시 신문 지면을 크게 할
밤이 깊고 성수(星宿)는 쏟아질 듯 맑다. 굳이 로버트 프로스트의 ‘한 해의 가장 어두운 저녁’을 빌어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겨울밤은 한없이 고요하다. 어느 산골 마을에서는 문풍지를 울리며 바람이 이 어둠을 쓸고 있을 것이다. 이제 산골이나 농촌은 빈 마을이 된 곳이 많다고 하지만, 그래도 인간이 살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듯 가끔 개 짖는 소리가 아득히 정적을
요즘 우리의 관심을 끄는 여러 주제 중에 방송매체를 통해 자주 듣는 용어가 ‘과거사 청산’의 문제이다. 이에 따라 동학혁명이나 일제강제동원 희생자, 그 외에도 근현대사 속에서 일어났던 각종 사건과 관련해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과거사 진상규명위원회나 명예회복위원회 등이 설칟운영되고 있다. 그러다보니 주위에서 이러한 문제와 관련된 문의도 많고 역사에 대한 관심
어릴 적 이발소 풍경 하나.여늬 이발소를 가던 지 어김없이 볼 수 있었던, 젖 물리는 어미돼지 그림 아래 걸려있던 다소 촌스러운 액자.“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이발의자 앞 커다란 거울을 통해 거꾸로 보이던 글자를 무심히 읽을 때마다 어른들의 단순한 푸념 정도로만 여겼던 막연한 기억 속의 그 구절이, 유명한 러시아의 국민시인이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