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의 관심을 끄는 여러 주제 중에 방송매체를 통해 자주 듣는 용어가 ‘과거사 청산’의 문제이다. 이에 따라 동학혁명이나 일제강제동원 희생자, 그 외에도 근현대사 속에서 일어났던 각종 사건과 관련해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과거사 진상규명위원회나 명예회복위원회 등이 설칟운영되고 있다. 그러다보니 주위에서 이러한 문제와 관련된 문의도 많고 역사에 대한 관심
어릴 적 이발소 풍경 하나.여늬 이발소를 가던 지 어김없이 볼 수 있었던, 젖 물리는 어미돼지 그림 아래 걸려있던 다소 촌스러운 액자.“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이발의자 앞 커다란 거울을 통해 거꾸로 보이던 글자를 무심히 읽을 때마다 어른들의 단순한 푸념 정도로만 여겼던 막연한 기억 속의 그 구절이, 유명한 러시아의 국민시인이었던
우리사회의 병폐와 비리를 고발하고 심층적인 보도로 뉴스와는 다른 측면에서 국민들의 알권리를 충족시켜왔던 오래된 시사프로그램인 MBC PD수첩이 국민에게 지탄을 받고 있고 더 나아가 MBC 방송국의 폐지론까지 전개되고 있는 작금의 사태를 보고 있노라면 우울함을 금할 길이 없다. 이는 MBC와 PD수첩이 스스로 자초한 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군부독재시절인 19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지하철. 장애인들이 지하서울역 선로를 점거했기 때문이라고 뉴스는 보도했다. 장애인들은 왜 불편한 몸으로 지하철을 점거했을까. 장애인들을 정작 장애인으로 만드는 것은 우리 사회에 그들의 이동권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점인데 언론은 엉뚱하게도 장애인들의 시위를 탓했다. 안전장치가 소홀한 우리나라에서 누구나 사고에서 예외일 수 없다.
이상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과정을 인생이라 하듯이, 국가 정책도 가상의 목표와 현실 사이에서의 괴리를 얼마만큼 줄여 가느냐에 따라 성패여부를 진단한다. 이 모두가 살아있는 유기체와 같아서 그 진행과정에서 예측하지 못한 사태가 발생하기도 하고 또한 새로운 변화에 대처하는 양식의 차이로 인해 처음의 의도와 전혀 다른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우리 역사속에
2005년 11월도 어느덧 하순을 향해 가고 있다. 불과 며칠 안 있어 12월이 될 터이고 이제 송년회다 뭐다 하다 보면 추위 속에 또 한 해가 속절없이 지나갈 것이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12월은 그렇게 춥고 속절없는 달만은 아니다. 나눔의 계절이기 때문이다. 분주다사 속에서도 1년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가장 풍성하고 따듯하게 마음을 나누는 12월.거기
정부 각 부처 산하에는 정책의 방향과 효율적 운영을 목적으로 oo위원회, oo협의회라는 이름의 기구들이 운영되고 있다. 이들 기구들은 정부 정책의 합리적인 모형개발에서부터 그 정책의 목표달성과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위한 자문기능에 이르기까지 전 영역에 걸쳐 정책결정과정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정부관료를 비롯해 관련 전문가와 시민사회의 대표성을 갖는다
토머스 쿤은 일찍이 과학기술 분야에도 패러다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절대 진리를 밝히는 까닭에 과학기술은 가치중립이라고 믿었던 관념의 철옹성을 뒤흔든 토머스 쿤의 주장은 당시 많은 비판을 받았지만 현실에서 정확하게 반영된다. 아무리 완벽한 실험도 개선된 방법으로 보면 허점이 드러나니 오류가 있을 수 있고, 자료 해석도 학자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권위주의에
최근 역사학 강의에서도 학생들이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동영상매체를 적극 사용하고 있다. 사진, 영화나 기록 영상물, 그림, 만화, 파워포인트 등의 활용이 그러한 예이다. 적어도 역사교육에서 이러한 매체는 70~80년대까지는 별로 사용되지 않았다. 주로 강의자의 설명과 형세가 그려진 지도 정도가 당시 역사를 이해시키는 수단일 뿐으로 학생들은 막연한
최근 인기리에 방영됐던 TV 프로그램 중에 `불멸의 이순신'이라는 사극이 있었다. 우리에게 알려져 있던 기왕의 이순신에 대한 전통적 해석과는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이에 영향을 받아서인지 청소년들이 이순신에 대한 이해를 다르게 해 보려는 경향도 종종 엿볼 수 있다. 물론 당시의 혼란과 위기 속에서 조선을 구하려고 했던 `영웅 이순신'에 대한 평가
일본에서는 `욘사마' 글자만 들어가도 상품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간다. 중국이나 베트남에선 한국가수들이 공연하면 수만 명이 몰려드는 것이 이제는 당연한 일처럼 되어 버렸다. 2001년 11월 중국 인민일보(人民日報)는 `한풍(韓風)이 지나간 후'라는 사설을 게재했고, 2004년 10월 일본 NHK 종합뉴스에는 이병헌이 한국과 일본 연예인을 통틀어 처음 출연
국가권력이 한 기관에 집중되는 경우 절대 권력화해 부패하고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게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권력기관간에 견제와 균형을 통해 국민의 기본권의 침해를 방지한다는 이른바 전통적인 의미의 3권분립의 한 축을 형성하는 것이 사법부이다.그러한 사법부의 최고기관인 대법원의 수장인 신임 이용훈 대법원장은 취임사에서 과거 사법부가 서민에 다가가지
1950년 9월15일의 인천상륙작전은 맥아더의 공과를 떠나 6·25전쟁사에 있어 분수령이 되었던 것만은 부인할 수 없다. 맥아더 동상이 건립되기 전에도 인천상륙작전을 기념하는 기념식이나 전쟁사진 전시회 등이 인천에서 개최되기는 했지만 맥아더 동상을 건립하자는 논의는 1957년 4월께부터라고 추정된다.1957년 4월 맥아더 장군 동상건립추진위원회가 결성되고
오늘 9월15일, 인천상륙작전 55주년 기념일이다. 자유공원 정상에서는 아침 일찍부터 애국가가 울려 퍼지고, 백발이 성성한 동네 선배 베터런(veteran) 몇 분이 훈장이 달린 얼룩무늬 군복을 입은 채 부지런히 언덕을 오른다. 자네는? 하는 듯이 눈을 찡끗한다. 나는 일이 있다는 듯 꾸벅 고개를 한 번 숙이고는 발길을 돌린다.오늘은 별일이 없을까. 그런
생태경제학이란 분야가 있으니 당연히 생태경제학자도 있다. 그들은 당대 투자자의 가시적 이익보다 다음 세대의 건강한 생명을 염두에 두는 고민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래서 눈앞의 이익에 매몰된 새만금 간척사업보다 갯벌 그대로 보존하는 편이 배 이상 이익이라고 계산한다. 경제학자 중에서 극히 소수에 불과한 그들은 여간해서 대학이나 연구소에 자리잡지 못한다. 아니,
최근 과거사 청산문제가 회자되다보니 자연 일제잔재 청산문제가 주목의 대상이다. 이에 따라 광복 60주년을 기해 펼쳐지는 여러 가지 행사들도 눈에 띈다. 여기에 일제 식민지시대를 직접 경험하지 못한 세대도 교과서나 책, 사진 또는 영상매체를 통해 그 시대의 절박했던 상황을 어느 정도는 짐작하고 있다. 더구나 일제시대의 모순들이 과거의 아픈 역사로만 남아있는
주먹을 쥐고 손가락물렁뼈 굴곡을 짚으며 달(月)의 크기를 외고 있는 초등학생들을 보면 귀엽기 짝이 없다. “일, 이, 삼, 사” 목소리 크기를 조정해 가며 큰달, 작은달을 세면서 7월과 8월에 이르면 영락없이 같은 높이로 “큰달” 소리를 외친다. 이 매끄럽지 못하게 느껴지는 규칙성에는 믿기에 그다지 무리 없는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로마사를 보면 브루투스에
이수범 인천대 신방과 교수대학입시 제도가 전면적으로 바뀌면서 또다시 학부모들 사이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계속되는 입시제도의 변경과 더불어 유례없는 청년실업난 등으로 자녀에게 좋은 교육을 시키고자 하는 학부모들의 불안심리는 더욱더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이용해 학습지를 비롯한 과외활동의 광고들은, 그 교육만 받으면 자녀의 앞길은 탄탄대로라는 식의 과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로 지쳐있는 국민들에게 갑자기 수면으로 떠오른 불법 도청사건은 국민들을 더욱 짜증나게 한다. 과거 중앙정보부시절에는 말할 것도 없고 전두환정권때에 안전기획부로 명칭이 변경된 국가정보기관이 노태우정권에 이르러까지 불법도청을 일삼았을 것이란 점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군사독재를 종식시켰다고 자처하는 문
덥다. 에어컨 앞에 앉아 꼼짝 않고 쉬고 싶지만 그럴 처지도 못되고, 에어컨이란 게 앉아있을 때만 시원하지 밖으로 나오면 더 덥다. 이럴 때 펄펄 끓는 삼계탕을 들이키면 온몸에 흠뻑 땀을 내리고, 여름철 보신도 보신이지만 무더위가 식는다. 이열치열이다. 텔레비전을 보니 어떤 삼계탕 식당은 가마솥에 백 마리가 넘는 닭을 넣고, 작은 닭들은 모두 같은 크기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