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틀림없이 문화 개념 속에 포함될 것이다. 그리고 예술이 기예, 학술을 아우르는 `정신 문화'라 한다면 스포츠는 신체 단련, 운동의 개념이 훨씬 짙다고 할 것이다. 무론 양궁이나 사격 같은 정신적 측면이 두드러지게 강조되는 종목도 있기는 하다. 아무튼 의미를 조금만 넓혀 보면 예술도 스포츠도 다 인간이 추구하고 즐기는 문화의 한 측면임을 알 수 있게
땀으로 적삼이 젖은 나그네가 지친 표정으로 물 한 바가지 청할 때, 우물가 버드나무에서 잎 하나를 따 동동 띄워 권했다는 아낙의 이야기가 있듯, 버드나무는 수분이 많은 곳을 좋아한다. 멀찌감치 떨어져 보면 버드나무 잎처럼 보일까. 갯버들이나 버드나무가 늘어진 중상류 맑고 차가운 하천에 무리 지어 사는 버들치는 1급수 하천을 상징한다. 그런데, 버들치는 백두
너무 많은 사건들이 TV와 신문을 장식하고 있어서 도대체 나라꼴이 어찌되려는지 혼란스럽다. 수 년전 한 기업의 흥망을 쥐락펴락하던 재벌총수가 외국국적 신분으로 고국을 찾았다. 이 정권 중반에 무엇을 기대하고 귀국하였을까. 이미 정부측과 물밑작업이 이루어졌다는 보도가 있긴 하지만 스스로 인정했듯이 실패한 기업인으로서 시민사회를 얼마나 설득할 수 있을까. 또한
대개 1년 중에 5월과 6월만큼은 충효(忠孝)에 대해 한번쯤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 바쁜 일상에서 무심히 지나쳤던 부모·자식·스승·나라에 대한 마음을 이때 만큼은 기념행사(?)가 겹쳐 있다보니 돌아보게 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과연 이 시대의 진정한 효(孝)와 충(忠)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하는 의문도 든다.최근 신문지상에 종종 등장하는 현
최근 연예인 사진과 나체 사진을 합성해 인터넷에 올린 네티즌이 처음으로 경찰에 구속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문제의 합성사진은 초등학생이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에도 올려져 있는 것으로 밝혀졌고, 붙잡힌 사람들 가운데에는 10대들도 많았다. 이와 같은 범죄는 예전에는 대수롭지 않은 문제였다.전통적으로 개인정보를 지칭하는 용어로는 프라이버시가 사
우리나라의 노인 자살률이 세계 최고수준에 이르렀다는 통계가 나왔다.자살은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하지만 노인자살의 경우 특히 질병으로 인한 고통, 신변비관 등이 중요한 원인으로 밝혀지고 있다. 특히 홀몸노인의 자살률은 일반노인의 3배에 달한다고 한다.바야흐로 우리에게 노인문제가 사회적인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들이 누구인가? 젊은 시
S#. 1 `줄기세포'로 배양한 심장을 이식받아 새 삶을 찾은 학교 교사 K씨. 정기적으로 복용하고 있는 `나노캡슐-스마트 약'이 혈관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유해바이러스를 퇴치해 주고 있다 생각하니 여간 안심이 되는 게 아니다. `바이오 칩'을 통해 전신의 건강상태가 주치의의 데이터베이스로 전송되자 10분도 안되어 건강지도가 개인모바일로 전송되어져 왔다.
지금까지 알려진 많은 역사적 사실들은, 그동안 역사학적 방법론을 통해 그 나름의 평가와 해석이 정립되어 있다. 하지만 그 중 일부 과거의 사실들은, 또 다른 잣대로 해석하다보면 사건의 본질이 달라져 보일 수 있는 개연성이 있다. 즉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입장을 바꾼다거나, 독재와 민주의 입장을 바꾸어서 평가하다보면 더욱 그러하다.역사가가 과거의 사건에 대해
“한 이 년 되었나? 여기 파기 시작한 거?”“아냐, 삼 년 다 돼 갈 것 같은데.”“그럼, 임기 내내 중앙동 도로만 파헤쳤다는 말 아닌가?”“꼬부랑길이 되기는 했어도 이제 진흙탕 누더기 길 신세는 겨우 면했네.”“이 사람아, 이래야 중구가 관광지가 되고 문화의 거리가 되는 거 몰라?”며칠 전 인천시 중구 중앙동 한 식당에 저녁을 먹으러 가면서 일행들의 하
황사가 외출을 꺼림칙하게 하는 계절이다. 봄볕이 은근히 사람 피곤하게 한다면 황사는 내일을 두렵게 한다. 자외선 많은 봄볕은 피부암을, 중금속을 함유한 황사는 아이들의 건강을 염려하게 하므로…. 태평양을 넘나드는 황사를 막기 위해 국제사회는 중국 땅에 나무심기가 한창인데, 북경 인근까지 다가온 사막화가 워낙 거세 노력에 비해 효과가 미미하다고 통신원들은 전
짙은 황사가 눈살을 찌푸리게 해도 나무들의 푸른 잎, 벚꽃과 목련이 화사하다. 참으로 때늦은 꽃타령이다. 기상이변으로 약간은 철늦은 봄날이다. 때늦다는 말은 인간이 약속한 시간에서 늦다는 것이지, 자연은 자연의 시간대로 피우는 싹과 꽃인데 말이다. 사흘전이 4·19혁명 45주년이었다. 4·19혁명은 자유·민주·정의를 기본정신으로 하는 숭고한 이념과 역사적
나는 버스와 전철을 즐겨 탄다. 요즘 이런 여성도 있나 하겠지만 운전을 할 줄 몰라 걷기 아니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그래서 목적지가 어디든 가능한 대중교통수단은 죄다 이용한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대한민국에서 애국 정도는 아니지만 교통체증을 줄이는 데 한 몫을 하니 그래도 괜찮지 않은가.버스나 전철을 타면 고의는 아니지만 종종 승객
지금 우리 사회는 `과거사청산문제'와 맞물려 `일본의 독도망언', `일본교과서왜곡문제', `중국의 고구려사편입문제' 등으로 인해 역사교육의 필요성을 어느 때보다 많이 실감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역사교육 강화에 대한 절실함은 항상 그렇듯 국제간의 문제가 대두될 때만 잠시 우리들의 관심 대상이었다가 곧 일상으로 되돌아가곤 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보니 역
최근 일본 시마네현에서 `다케시마(독도의 일본 명칭)의 날'을 제정하는 조례안이 가결된 후 전국이 이를 규탄하는 열기로 가득하다.물론 시마네현의 위 조례안 가결이 역사적으로 지리적으로 또 현실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독도에 대한 국제법상 어떤 효력을 갖는 것은 아니지만, 위 조례안 가결은 독도를 국제분쟁화해 어떻게든 일본땅으로 만들려는 일본측의 저의를 읽을 수
잘 알려져 있다시피 인천은 부산, 원산에 이어 3번째로 개항했고, 개항일은 1883년 1월1일이라고 일본인 세계사연표에 기록되어 있다. 새해의 첫 날, 일본이 그 날을 인천의 개항일로 설정했다는 것은 그만큼 인천개항에 대한 기대를 표명한 것으로 나름대로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던 욕망 때문이었다. 인천 개항일도 일본의 일방통행일본은 명치유신(1868년)
주 경간 폭 문제로 시끄러웠던 인천공항 제2연륙교가 이번에는 명칭 문제가 화두로 떠올라 설왕설래하고 있다. 이야기의 발단은 제225회 `새얼아침대화' 석상에서 이윤성 국회의원이 다리의 명칭이 `제2연륙교'니 하는 식의 지극히 무뇌적(無腦的)이고 인간의 체온이 통하지 않는 삭막하고 의미 없는 이름을 붙여서는 안 된다는 요지의 문제 제기에서 비롯됐다. 벽창호
추석을 앞둔 지난해 10월 어느 날, 낯선 전자메일 한 통이 날아왔다. 광고나 컴퓨터 바이러스를 경계하는 습관대로 찬찬히 살펴보니 시민단체에서 한번 만나 속 깊은 얘기 나눌 기회도 없이 헤어졌던 분이다. 오랜 서울 직장생활을 청산하고 유기농법으로 배 농사를 짓겠다며 서울에서 순창으로 귀농한 초보농군은 주문한 배를 추석 전에 도저히 보낼 수 없다는 내용을 담
`평생학습사회 및 인적자원 강국 실현에 교육인적자원부가 앞장서겠습니다.'`행복한 학교, 학습하는 사회, 미래를 열어가는 교육인적자원부'이 글은 교육부 홈페이지에 올라있는 슬로건이다. 2002년 1월 정부는 평생학습정책과 국가인적자원기본계획의 실행을 위한 `평생학습진흥종합계획' 5개년 계획으로 5개 영역, 27개 과제와 100여개의 세부추진방안을 발표한 바
최근 모 기획사가 작성한 연예가 X파일이 세인의 화제가 되었던 적이 있다. TV에서도 한때 인기리에 방영된 같은 이름의 외화가 있어 우리에게 익숙해 있는 `X파일'은 말 그대로 제한된 몇몇만이 공유하는 비밀스런 문서나 세상에 알리지 못할 사정이 있는 문건의 기초 형태를 말함일 것이다. 우리 역사에 넘쳐나는 X파일 유형시시각각으로 급변하는 현대 산업사회에 부
설날 연휴와 같은 휴일에는 평소와 달리 좋은 점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도로에 차가 없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스팸메일이 현저하게 준다는 점이다. 스팸메일은 프로그램에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데이터를 입력시켜 프로그램이 실행할 수 없도록 하는 행위나, 원하지 않거나 쓸모없는 정보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는 발신자가 자신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수신자에게 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