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은 주로 원활하지 못한 인간관계 때문에 발생합니다. 겉으로만 보면 각자의 가치관이나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서로 다르다는 것이 갈등 원인의 전부라고 믿으면 둘 사이의 관계는 그것으로 끝납니다. 그런데 그 원인을 나 자신에서 찾게 되면 관계 복원이 훨씬 수월할 수 있습니다.19세기 철학자 키르케고르는 "대부분 사람은 자신에 대해서는 주관적이지만, 모든 타인에 대해서는 객관적"이라고 말합니다. 이 말은 나는 ‘주인’이지만 너는 ‘대상’이나 ‘수단’에 불과하다는 말과도 같습니다. 그래서 대상인 너는 항상 주인
대부분의 명작이나 영화의 주제는 ‘사랑’입니다. 그만큼 삶에서 사랑이라는 요소가 중요하기 때문일 겁니다. 삶에서 사랑을 빼면 불행이고, 사랑이 더해지면 행복이라는 말도 쉽게 수긍이 갑니다. 도대체 사랑이 뭐길래 이렇게 행복과 불행을 나눌 만큼 중요한 걸까요?어느 자료집에서 읽은 내용이 떠오릅니다. 1994년 9월 27일, 발트해를 지나 스웨덴의 스톡홀름으로 향하던 에스토니아호가 악천후로 침몰하는 큰 사건이 있었습니다. 989명 중에서 852명이 사망하고 겨우 137명만이 생존한 대형 참사였습니다.배가 침몰한 그곳은 영하의 추운 날씨
누구나 함께 있으면 편안해지는 사람을 원합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되는 게 말처럼 쉽지만은 않습니다. 쉽지 않은 이유 중 하나는 사람들이 듣는 것보다 말하기를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몇 사람이 모여 회식을 하면 처음에는 한 사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만 조금만 시간이 흐르면 따로 놉니다. 누구나 자신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에게 마음이 가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그 사람과 더욱 친해지고 싶다는 욕구가 생기고, 그런 사람과 함께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것이지요.요즘은 어디를 가도 시끄럽습니다. 뉴스만 봐도 앵커의 말뿐만 아니라 화면
노총각이 장가들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지나가던 노인이 말했습니다. "장가들게 해 달라는 기도는 하느님이 듣지 못하셔. 그러니 부모님께는 공손한 며느릿감을 주시고, 남동생에게는 멋진 형수를 보내 달라고 기도해야 하네." 노인의 조언은 자신만을 위한 기도를 할 게 아니라 타인을 위한 기도를 하라는 뜻이겠지요. 그런데 놀랍게도 부모님과 남동생이 그 결과에 만족할 때 자신 역시도 만족할 수 있습니다. 타인을 기쁘게 한 행위가 곧 자신의 행복으로 이어진다는 것이지요. 자리이타(自利利他)라는 말이 있습니다. ‘스스로 이롭고 남도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구분할 줄 아는 게 지혜입니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일에 매달리다 보면 결국 남는 것은 분노와 원망뿐입니다. 이것이 반복될수록 불행한 삶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내가 할 수 없는 일 중 하나는 바로 남을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누구나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기준에 맞춰 살기 때문입니다. 이와 반대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내가 결심만 하면 되기 때문에 의외로 쉽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어떤 게 있을까요? 첫째, 나를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내가 변화되려면 기존의 내 기준을 넓히는 노
아름다운 것은 사람의 마음을 울립니다. 그 중 가장 큰 울림은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풍경입니다. 힘들어도 서로 기대고 사는 모습, 절망 속에서도 자신보다 더 힘든 사람을 위해 몸을 움직이는 모습에서 사람들은 꾹꾹 눌러 뒀던 눈물을 왈칵 쏟습니다. 감동입니다. 이런 감동은 그동안 보이지 않던 사랑의 흔적이 발견될 때는 더더욱 증폭됩니다.사람과의 관계에서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그러나 ‘어떻게 사랑하는 것이 좋을까?’라는 궁금증에 대한 한 가지 답이 될 수 있는 것이 ‘슬그머니 사랑법’입니다. 사랑하는 마음을 자신의
누구나 성공하고 싶어 합니다. 성공에 대한 강렬한 열망은 열심히 노력하게 하는 동인이 됩니다. 그런데 가끔은 "성공하면 정말 행복할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면 행복할 거라고, 저 사람과 결혼하면 행복할 거라고, 이번 일만 성공시키면 행복할 거라고 믿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았습니다. 무엇이 부족해서 성공이 행복으로 이어지지 않았을까요? 「철학아, 내 고민 좀 풀어줘」(황상규 저)에는 갑부 록펠러가 삶의 태도를 완전히 바꾼 일화가 나옵니다. "53세에 머리카락과 눈썹이 빠지고, 몸이 마르는 이상한 병에 걸렸다. 5
새로운 나라, 희망찬 국가를 표방한 대선이 끝나고 새 정부가 들어섰지만 여전히 걱정스러운 건 아직도 미래에 대한 희망을 볼 수 없다는 점입니다. 국회 역시 여야 모두 내부 균열로 인한 혼란 탓에 산적한 난제들은 뒤로 밀리고 있습니다. 말로는 모두가 ‘국민을 위해서’라고 하지만 정말 그런지 의구심을 떨쳐 버릴 수 없습니다.「지혜의 보석상자」(심창희 저)에 기억상실증에 걸린 남자 이야기가 있습니다. 병원을 찾아간 그에게 의사는 "기억을 되살리려면 당신의 시력이 손상될지도 모릅니다. 그렇지 않으면 방법이 없습니다. 선택은 당신이 하세요.
시인 천상병은 평생 극심한 가난 속에서도 천진무구함으로 세상을 바라봤고 무욕을 실천하며 살았습니다. 그런 삶을 산 그는 행복을 어떻게 생각했을까요? 우연히 그의 시 ‘행복’을 접했을 때 이 일 저 일에 짜증을 내며 살아온 저 자신이 들켜버린 것 같아 정신이 번뜩 들었습니다. "나는 세계에서/ 제일 행복한 사나이다// 아내가 찻집을 경영해서 생활의 걱정이 없고/ 대학을 다녔으니 배움의 부족함도 없고/ 시인이니 명예욕도 충분하고/ 이쁜 아내니 여자 생각도 없고/ 아이가 없으니 뒤를 걱정할 필요도 없고/ 집도 있으니 얼마나 편안한가/ 막
한 아이에게 세 개의 산이 그려진 풍경화를 보여 주고 물었습니다."얘야, 뭐가 보이니?" "왼쪽에는 큰 산, 중앙에는 중간 크기의 산, 그리고 오른쪽에는 작은 산이 보여요.""이번엔 네가 왼쪽의 큰 산에 올라갔다고 상상해 보아라. 그 위에서 본다면 뭐가 보일까?""왼쪽에는 큰 산, 중앙에는 중간 크기의 산, 그리고 오른쪽에는 작은 산이 보여요."자신이 가장 높은 왼쪽 산에 올라가서 바라봤다면 두 개의 작은 산이 보인다고 대답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아이는 머릿속으로 이미 결정해 놓은 과거 관점으로 말했던 겁니다. 이것은 어른도 마찬가
어떤 마음이냐에 따라 행동이 결정되곤 합니다. 행동은 눈에 보이지만 마음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교정하려면 먼저 그것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마음을 다룰 수 있어야 합니다. 마음은 ‘생존의 마음’과 ‘존재의 마음’으로 나뉜다고 합니다. 두 마음 모두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자신을 지켜내고 성장시키기 위한 마음이지만 차이점도 있습니다.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과 내가 소유한 것만을 특별히 여기는 마음이 생존의 마음이라면, 소유하지 않고도 상대를 귀하게 여기는 마음을 존재의 마음이라고 합니다. 생존의 마음은 너와
"책을 읽을 때마다 어떤 주장에 대해서는 거부감이 듭니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어느 날 제자가 물었던 질문입니다. 「공자」를 읽고 느낀 게 많았지만, 그 다음 「장자」를 읽을 때는 여러 군데에서 불편함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공자의 관점으로 장자의 주장을 온전히 이해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자에게 어떤 책을 읽든 그 책의 저자가 돼 읽어 보라고 권하곤 합니다. 저자가 왜 그런 주장을 하는지를 그의 관점에서 이해해 보는 겁니다.「장자」를 읽을 때는 내가 장자가 되고, 니체의 책을 읽을 때는 내가 니체가 돼 읽
성공은 ‘가지는’ 것이고, 행복은 ‘나누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진정으로 성공한 사람은 성공과 행복 모두를 손에 쥔 사람입니다. 이렇게 상반된 성공과 행복을 어떻게 해야 둘 다 가질 수 있을까요? 내가 더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다른 사람들의 기쁨도 배가된다면 그게 가능해집니다. 이것이 물과 기름과도 같던 성공과 행복을 하나로 일치시키는 방법입니다.내가 성공하는 것이 결국 사회에도 유익한 것으로 나타나는 것을 ‘진정한 성공’이라고 부릅니다. 손흥민 선수가 그 좋은 예일 겁니다. 그가 성공하면 할수록 국민의 기쁨 역시 커지니까요. 이런
용서하고 용서를 구하는 일은 용기가 있어야만 가능합니다. 그만큼 용서가 힘들다는 뜻입니다. 마틴 셀리그만 교수는 「긍정심리학」에서 용서가 삶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사례로 두 사람을 들고 있습니다. 옛 유고슬라비아의 대통령인 밀로셰비치는 세르비아 민족에게 600년 동안이나 겪어야 했던 설움을 되새기게 함으로써 발칸반도에는 대량학살과 전쟁이 끊이지 않았지만, 이와 반대로 27년이나 수감생활을 했던 남아공의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은 보복행위를 끝내려고 애썼습니다. 그래서 재임 시절 동안 쓰라린 과거를 되풀이하는 것을 단호히 거
참을 수 없는 것 중 하나는 외로움입니다. 인간은 관계를 통해 행복을 느끼곤 하는데, 그것이 단절되면 살아갈 의욕조차 갖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자크 아탈리가 "가난함이란 지금까지는 갖지 못한 것을 의미했지만 가까운 미래에는 어딘가에 소속되지 못한 것이 될 거다"라고 말했는지도 모릅니다. 며칠 전, 50년이나 된 친구들과 식사를 했습니다. 3시간 내내 고교 시절을 떠올리며 실컷 웃었습니다. 특히 그 시절 고약한 짓을 해서 선생님께 심하게 질책받았던 일, 사랑에 눈이 멀어 공부를 외면한 탓에 꾸중 들은 일들… 세월이 한참 흐른 뒤에 아
부모와 자녀 모두 서로에게 사랑한다고 말은 하지만, ‘사랑한다’라는 그 말속에는 사랑의 농도 차이가 꽤 큽니다. 이 차이는 마치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라는 속담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사랑하기는 좀처럼 어렵다는 게 치사랑이니까요.사랑의 농도가 부모·자식 사이에 얼마나 다른지는 「인생을 아름답게 사는 작은 이야기」(이도환 저)에 나온 새 이야기에서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둥지 채로 어미 새와 새끼 새를 잡아 오자 아버지는 아들에게 새장을 만들게 했다. 새장 속에 새끼만 넣고 어미 새는 새장 밖에 두었다
30여 년 동안 소나무만 찍는 사진작가가 있습니다. 그의 소나무 사진이 무려 1만5천 파운드에 팔렸다고 하니 놀랍기만 합니다. 꽤 오래전 이야기지만 요즘 돈으로 환산하면 2천만 원이 넘습니다. 그가 이렇게 성공한 소나무 사진작가가 되기까지 어떤 사연이 있었던 걸까요? 「인생은 스토리 있는 한 권의 책이다」(서정현 저)에 따르면, 그는 디자인 전공을 뒤로하고 고향 선배의 권유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대학 4학년 때는 집안 형편이 매우 어려웠는데, 그때도 닥치는 대로 돈을 벌어 사진만 찍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국을 상징
흔히 듣는 말 중에 "사는 게 뭔지…"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기 뜻대로 되지 않아서 자신도 모르게 툭 튀어나오는 말인지도 모릅니다. 그만큼 삶이 버겁다는 것이지요. 왜 이렇게 사는 게 힘들까요? 거리를 걷다가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면 그들은 아무런 걱정 없이 마냥 행복하게만 보입니다. 그러나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이 그 사람의 전부는 아닐 겁니다. 누구나 자신의 아픔을 감추고 있을 뿐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그 사람의 보이는 모습만 보고 판단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그는 행복하고, 나는 불행하다고 오해하게 됩니다. ‘어떻게 살아야 행복할까
모든 사람이 성공과 행복을 원하지만, 사실 이 두 개는 물과 기름처럼 하나로 섞이기가 참 어렵습니다. 그래서 사회적으로 성공했다고 해도 불행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많은가 봅니다. 성공과 행복 모두를 손에 쥔 상징적인 인물로는 최근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대활약 중인 손흥민 선수를 들 수 있습니다. ‘가졌을 때’, ‘이겼을 때’ 또는 ‘최고의 전문가로 인정받을 때’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손흥민 선수는 이 세 가지 모두를 가지고 있습니다. 축구인으로서의 꿈을 이뤘고, 경기마다 대활약을 하고 있으며, 그를 최고의 선수라고 사람들이
때로는 짜증이 나고, 화도 나고, 불쾌하기도 하고, 원망도 하며 사는 게 우리네 삶입니다. 그래서 "지금 너는 네 뜻대로 살고 있느냐?"라고 물으면 대부분은 그렇다고 말하겠지만, 마음속에서는 아니라고 말할지도 모릅니다. 이런 불쾌한 감정들이 불쑥불쑥 올라온다는 것은 곧 내가 무언가에 구속돼 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뒤주 속의 성자들」(김윤덕 저)에 노예제가 미국 북부지역에서만 폐지된 상황에서 거의 죽어가는 몸이 돼서도 북부로 탈출한 남부에 살던 흑인 노예의 이야기가 나옵니다.당시 북부는 링컨을 중심으로 한 개혁으로 노예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