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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자가 활동하는 남양주에 웃지 못할 촌극이 벌어졌다. 총선이 다가와서 그러는지, 한 예비후보가 자신이 하지도 않은 사업을 치적인 듯 포장해 홍보를 해댔다. 상대 당인 시장과의 친분이 전무한데도, 선거철이 다가오면 반복적인 상황이 벌어진다. 꼭 같이 찍은 사진을 욱여넣는 이유는 무얼까? 언제부터 시민들과 웃으며 대화했다고, 아무래도 선거철이라 그런지 쫄리(?)시는가 보다.국회의원으로서 자신이 한 일도 없고, 지역사회 분란 일으키긴 최고였던 그다. 막강한 상대가 내려와 심장이 쫄깃한 마음도 이해는 가지만,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는
서해안
조한재 기자
2024.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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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꼬박 사용한 손때 묻은 달력도 마지막 장만 남겼다.‘시간 참 빠르다’는 생각을 하던 12월의 어느 출근길, 흥미로운 이야기가 라디오에서 흘러 나왔다.진행자는 자신의 방송에 출연한 뇌 과학자에게 나이를 먹어 가면서 점차 시간이 빠르게 흐른다고 터놨다. 또 한 해가 한 덩어리로 느껴질 정도로 기억에 남는 일이 적다고 덧붙였다.이에 뇌 과학자는 바쁘게 살아서 시간이 빨리 흐른 게 아니라고 답했다.뇌는 익숙한 일을 반복하길 바라며 에너지 사용을 꺼려 한다. 반복하는 일상에 적응한 뇌는 굳이 에너지를 사용하며 기억으로 저장할 필요를 느
서해안
이은채 기자
2023.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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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크리스마스가 생각나는 계절이다. 겨울이 오면 항상 12월 25일 크리스마스를 기다리지만 이제 1년 뒤를 기약해야 한다.산타와 루돌프, 캐럴만 생각해도 그렇지만 올해는 하얀 눈까지 내려 청춘들이 그리던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됐고 모두가 설레는 하루를 보냈다. 그렇게 크리스마스는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힘을 지녔다. 크리스마스 때문에 겨울이 더 좋다고 말하는 사람도 분명 있을지 모른다. 게다가 연말이다 보니 소중한 사람들과 보내는 날이 많은 점도 크리스마스가 좋은 이유 중 하나다.그래서 크리스마스가 오면 왠지 모르게 가슴이 뭉클
서해안
하민호 기자
2023.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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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괜찮아. 좋은 사람이야."누군가를 소개할 때 가장 많이 하는 말이다. 소개하는 사람이 자신이 있기에 ‘좋은’이라는 형용사까지 붙여 가며 이야기했을 것이다.얼마 전 친구가 ‘좋은 사람’ 한 명을 소개해 주겠다고 했다. 본인이 본 사람 중 가장 친화력이 좋고 사람을 편하게 해 주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사람들은 알고 지내면 좋다는 이유에서 적극적으로 날을 잡자고 나섰다. 친화력이 좋고 사람을 편하게 하면 좋은 사람이냐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들떠보이는 얼굴에 질문은 하지 못했다.어떤 사람이 좋은 사람일까. ‘좋은’이라는 단
서해안
윤은혜 기자
2023.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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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선택하는 게 정답이야." 크리스마스에 열어 본 친구의 편지에서 가장 오래 시선이 머문 문장이다.‘정답’ 따위 단어를 썩 좋아하지 않는데도 기자를 응원하는 친구의 따스한 마음이 큰 감동을 일으켰다. 그 작은 다정은 ‘내가 틀리지 않다’는 믿음에도 기운을 실어줬다.기자는 오른팔 안쪽에 고라니를 타투로 새겼다.고라니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멸종위기동물로 규정한 보호종이다. 그러나 개체 수 대부분이 한국에 몰려 국내에선 오히려 유해 조수로 분류한다.귀한 대접을 받는 고라니와 찬밥 신세가 되는 고라니는 본질적으로 다를 게 없다
서해안
윤소예 기자
2023.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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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능은 역대급 ‘불수능’으로 국어, 수학 모두 어려웠다고 한다.수능이 어려울수록 평균 점수가 낮아져 만점자 표준점수인 ‘표준점수 최고점’이 올라간다. 반대로 수능이 쉬우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내려간다.이번 수능은 국어영역 150점으로 지난해보다 16점 올랐다. 국어 만점자는 64명으로 지난해 371명보다 대폭 감소했다.수학은 148점으로 3점 올랐다. 만점자는 612명으로 지난해 934명에 비교하면 많이 줄어들었다. 더욱이 수학 선택과목 간 점수 차를 살펴보면 미적분을 선택한 수험생 표준점수가 148점으로 확률과 통계 점수 13
서해안
손민영 기자
2023.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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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과 교육부, 행정안전부는 지난 10일 ‘학교폭력 사안처리 제도 개선과 학교전담경찰관(SPO) 임무 강화 방안’을 발표하며, SPO 정원을 105명 늘리고 학교폭력 전담 조사관을 신설해 2천700여 명을 177개 교육지원청에 배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SPO 정원을 늘린 이유로는 신설된 학교폭력 전담 조사관 지원 업무와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위촉 의무화로 기존 업무가 늘어나면서 현재 정원 1천22명에서 1천127명으로 10% 늘려 1인마다 맡는 학교 수를 12개에서 10개로 줄였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이는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서해안
김동현 기자
2023.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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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서는 항상 달리기 경주를 하면서 2등을 하다가 1등이 넘어져도 기뻐하지 말고 그대로 들어가지도 말라고 교육하셨다. 꼴찌를 하더라도 넘어진 1등과 함께 들어가라는 취지였다.사실 대학생활이나 직장생활을 하면서 그렇게 극단적인 경우는 잘 없다. 어떤 경쟁에서든 앞서 나가는 경우도 잘 없었고, 나보다 앞서 나가던 사람이 넘어지는 경우도 본 적이 없다.그렇지만 아버지의 교훈은 항상 기자 뇌리에 박혀 생각할 거리를 남겼다. 무한한 경쟁사회에서 함께 들어가라는 내용이 심금을 울렸다. 지금 한국 사회가 무한한 경쟁의 산 증인이지 않은가.기
서해안
정성식 기자
2023.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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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이들의 조그마한 실수를 나무라는 자신을 발견한 적 있는가. 안전과 관련되면 부모들의 목소리는 험악함으로 가득 차기도 한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아이들이 그렇게까지 혼나야 했을까? 그렇게 문제를 삼고 혼을 내야 하는 실수였는지 생각하면 부끄럽지 않은가.우리 모두 살면서 실수를 한다. 처음 살아보는 인생인데 당연히 실수하기 마련이다.한데 실수에 대한 사회적 반감은 막강한 수준이다. 한국 사회는 실수를 실패와 연결 짓는 경향이 있다. 심한 경우 ‘패배자’로 낙인찍어 배척하기까지 한다.이런 상황이 탐탁지 않지만 가정이나 학교,
서해안
조한재 기자
2023.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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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야 구분 없이 선거에 출마할 후보자들이 물밑에서 열띤 선거운동에 들어갔다.12일 예비후보 등록 개시일에 일찌감치 후보 등록을 마친 이들은 각 선거구의 대표자가 되고자 치열한 선거전에 돌입했다.여야 정당 내 ‘개혁’과 ‘민생’에 대한 소리만 요란하지, 정치 현실은 단기적인 선거 승리만을 위한 꼼수정치가 판을 친다. 선거 승리에만 몰두한 전략전으로 국한되면서 매번 반복되는 고질적 문제 또한 수면 위로 급부상했다.먼저 내년 4월 치러지는 제22회 국회의원선거가 목전에 다가왔지만 선거 절차의 첫 단추인 선거구 획정이
서해안
박건 기자
2023.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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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악동뮤지션이 불러 세상 빛을 본 노래 ‘후라이의 꿈’을 초등학교에 다니는 막냇동생이 흥얼거렸다. 노래 가사 가운데 ‘꾸물말고 꿈을 찾으래’를 내뱉는 동생에게 꿈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잠시 눈동자는 하늘을 향하고 입을 다문 채 생각하더니 과학자, 축구선수, 유튜버와 같은 직업을 짧은 순간 나열했다. 초등학생이라면 한번쯤 꿈꾸는 직업들이다.짓궂게 굴고 싶어서 하고 싶은 직업 말고 어떤 어른으로 살고 싶은지를 물었다. 미간이 살짝 찌푸려진 5학년은 답하지 않고 "그럼 누나는 꿈이 뭔데?"라고 도리어 묻는다. 당황한 기색을 내비치지
서해안
이은채 기자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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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이 다가오면 호빵이나 붕어빵이 생각난다. 어릴 때 호호 불어 먹던 호빵과 붕어빵은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간식이었다. 특히 엄마 손을 잡고 걷다가 길거리에서 먹으면 더욱 맛있게 느껴졌다.그런데 나는 팥을 싫어한다. 팥죽도 잘 먹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팥호빵 대신 피자호빵을 찾아 헤맸고, 붕어빵은 팥을 살살 골라내고 밀가루만 먹었던 기억이 난다.요즘은 붕어빵은 길거리보다는 카페를 찾는 게 더 빠르고, 호빵은 슈퍼마켓보다는 더 많아진 편의점에서 찾는다. 가격도 예전에는 300원, 500원이었지만 지금은 1천 원을 훌쩍 넘긴다. 물론
서해안
하민호 기자
2023.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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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환자인 사람은 없고 마지막까지 환자인 사람도 없어요. 어떻게 내내 밤만 있겠습니까. 곧 아침도 와요."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속 의사가 환자에게 한 말이다. 드라마는 우리가 흔히 접하기 어려운 정신병동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았다.기자 주변만 해도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그러나 모두 가능하면 숨기려고 노력한다. 부정적인 시선과 편견 때문이지 않을까.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성인 4명 중 1명은 평생 한 번 이상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한다. 그만큼 흔하디 흔한 질병 중 하나지만, 아
서해안
윤은혜 기자
2023.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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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빗물이 내 발목에 고이고, 참았던 눈물이 내 눈가에 고이고…." 서글픈 목소리로 서두를 연 노래는 무려 5분간 이어진다.윤하가 입을 보탠 에픽하이의 ‘우산’이다.한쪽 다리가 짧아 허덕이는 의자, 풀린 신발 끈, 찢겨진 우산과 고인 빗물 같은 이미지가 만들어 내는 쓸쓸한 심상도 감탄이 나오지만, 그보다 압도적인 건 4분 16초에 다다른 막바지에서 터지는 클라이맥스다.내내 ‘난 그대 없이는 안 돼요’라는 노랫말을 무난히 읊조리던 윤하 목소리는 이곳에 도달해서야 ‘그댄 나 없이는 안 돼요’라는 노랫말로 바뀌어 전에 없던 고음을
서해안
윤소예 기자
2023.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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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동안 사람들 사이에서 가장 널리 퍼져서 그해를 상징할 만한 ‘올해의 단어’를 영미권 주요 사전에서 매년 뽑는다. 2023년은 인공지능(AI) 관련 어휘가 올해의 단어를 휩쓸었다. 그중 케임브리지 사전은 AI 관련 용어인 ‘환각을 느끼다’라는 의미의 ‘할루시네이트(hallucinate)’를 꼽았다. AI가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하는 대신 그럴듯하게 거짓말을 꾸며 내는 따위를 특정하는 단어다.지난해 말 소개된 챗(Chat)GPT 기술이 지구촌을 놀라게 했다. 사용자가 대화창에 텍스트를 입력하면 그에 맞춰 대화를 나누는 서비
서해안
임영근 기자
2023.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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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을 맞아 오랜만에 만난 지인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다. 요즘은 개인주의를 넘어서 ‘핵개인의 시대’에 도래했다는 이야기다. 송길영 교수가 최근 발간한 책 제목이기도 한 이 단어는 앞으로 우리 모두가 마주할 미래 세대라고 한다.송길영 교수는 빅데이터 전문가로 바이브컴퍼니 부사장으로도 유명하다. 워낙 인터뷰와 강의를 많이 하는데, 말을 굉장히 빠르게 하지만 전달력이 좋은 특유 화술을 구사한다. 특히 아무리 날카로운 질문에도 망설임 없이 자신의 견해를 솔직하게 밝히는데, 모두 데이터를 기반으로 근거 있는 자신감을 보여 준다.이 책에
서해안
기호일보
2023.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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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영화계는 오래간만에 1천만 영화가 탄생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술렁인다. 바로 한창 흥행가도를 달리는 영화 ‘서울의 봄’이다.중년층 이상이면 누구나 아는 12·12 사태를 다룬 영화로, 관람객 후기를 비롯한 입소문으로 관객이 끊이지 않는 모양새다.1979년 12월 12일 당시 보안사령관이던 전두환은 그가 리더인 군대 사조직 하나회를 등에 업고 군 지휘체계를 장악하는 쿠데타를 일으켰다.박정희가 10·26 사건으로 유명을 달리하고 국가 권력 정점에 있던 경호실장을 비롯한 중앙정보부장이 공석인 상태에서 전두환은 수사를 핑계로 국가
서해안
김동현 기자
2023.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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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일엔 정답이 없다. 정답을 찾아 헤매는 수많은 노력이 있을 뿐이다. 논문을 쓸 때도, 수필을 쓸 때도, 하다못해 시시콜콜한 문자를 보낼 때도 문장을 쓰는 사람의 숫자만큼 정답이 나오지 않겠는가. 마음을 전하는 일에도 정답은 없다. 혹자는 사랑을 이야기할 때 꽃을 주고, 누군가는 말 없이 안아 주며 많은 말을 갈음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마음을 전하는 글쓰기는 그 무엇보다 어렵다고 생각한다. 정답이 없는 2개 일을 해야 하니까.처음 ‘서해안’ 집필을 제안 받았을 때는 거절했다. 서해안은 마음을 전하는 글이라고 생각해서다. 2주
서해안
정성식 기자
2023.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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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 10일이면 대한민국의 미래를…."이런 소리가 나오면 머리가 지끈거리는 이가 기자만은 아닐 것이다. 이제는 공천을 받은 기초의원이 나서서 자신들 이익을 위해 의혹을 제기하고, 정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정의를 부르짖는다. 그야말로 선거철이다. 선거철만 되면 똥파리가 날아다니는 건 어쩔 수 없는 게 대한민국 정치 현실이다.하지만 지방자치단체의 모세혈관이어야 할 시의회가 속칭 ‘대장’을 위한 머슴이 되지는 말아야 한다. 최근 곳곳에서 벌어지는 현상을 보면 쉽게 알게 된다.똥파리들은 처음에는 정당한 정치인인 양 굴면서 이용해 먹기
서해안
조한재 기자
2023.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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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회 여야가 새해 예산안 심의에 그 어느 때보다 열을 올린다.지난달 10∼23일 열흘간 진행한 행정사무감사에 대한 평가가 역대 최악이라는 오명을 듣자, 양당 모두 이를 벗어나 도민 기대에 부응하려고 이를 가는 모습이다.더욱이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내년도 본예산 심의 첫날인 지난달 29일부터 양당은 ‘건전성 확보’와 ‘위기 극복 위한 공적자금 확대’라는 대비되는 재정 기조로 충돌했다.국민의힘은 기자회견에서 "어려운 재정 여건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도민과 미래 세대에 짐을 지우는 ‘확장 재정’"이라며 도 예산안을 비판하고 예결위에
서해안
박건 기자
2023.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