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불호텔의 유령강화길 / 문학동네 / 1만2천600원 이 책은 한국전쟁의 상흔이 전국을 지배하고 있던 1950년대, 귀신 들린 건물 ‘대불호텔’에 이끌리듯 모여든 네 사람이 겪는 공포스러운 경험을 다뤘다. 각각의 인물들이 살아남기 위해 품어야만 했던 어둑한 마음을 심령현상과 겹쳐 낸 강화길식 고딕 호러 소설이다.이야기는 소설가 화자 ‘나’의 고백으로부터 시작된다. 강화길 작가를 연상시키는 ‘나’는 충격적인 경험을 털어놓는다. 사실은 자신이 악령에 씌었던 적이 있으며, 그로 인해 「니꼴라 유치원」이라는 소설을 쓰려고 할 때마다 악의에
열두 살 장래 희망박성우·홍그림 / 창비 / 1만1천700원 박성우 시인이 어린이를 위한 장래 희망 안내서를 선보인다. 현재를 살아가는 초등학생 중에는 멋진 장래 희망을 간직한 어린이도 있지만 장래 희망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머뭇거리며 답을 하지 못하는 어린이가 많다. 장래 희망을 선뜻 말하지 못하는 이유는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장래 희망을 가져야 하는지 몰라서다. 어린이들은 장래 희망을 고민할 때 운동선수, 요리사, 대통령, 과학자, 가수, 소방관, 우주 비행사 등 여러 가지 직업을 떠올리곤 한다. 그러나 직업은 삶의
결혼은 세 번쯤 하는 게 좋아고요한 / &(앤드) / 1만1천700원 이 책은 미국 뉴욕에서 스너글러로 일하는 ‘데이비드 장’이 뉴요커 할머니 ‘마거릿’을 만나 생긴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장의 직업은 한국에서 생소한 스너글러다. 꼬질꼬질한 보스턴백에 베개 하나를 넣고 뉴욕 거리를 배회하며 돌아다니는 그는 돈을 받고 하룻밤 동안 외로운 사람들을 찾아가 안아주는 일을 한다. 눈이 오는 겨울, 장은 인간의 체온만을 나눠 주는 대가로 돈을 번다. 하지만 장은 몸을 파는 게 아닌 자신은 잠옷을 입고 정당하게 외로운 사람을 안아주는 산타클로
이주베스트▶1위흔한남매. 8(만화)흔한남매. 미래엔아이세움. 1만2천150원▶2위완전한 행복(소설)정유정. 은행나무. 1만4천220원▶3위미드나잇 라이브러리(소설)매트 헤이그. 인플루엔셜. 1만4천220원 ▶4위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인문)에릭 와이너. 어크로스. 1만6천200원▶5위부의 시나리오(경제)오건영. 페이지2북스. 1만6천200원▶6위어느 날 공주가 되어버렸다. 5(만화)스푼. 캐롯툰. 1만2천600원▶7위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17(만화)설민석. 아이휴먼. 1만800원▶8위달러구트 꿈 백화점(소설)이미예. 팩토리나인.
당신이 잘 있으면, 나도 잘 있습니다정은령 / 마음산책 / 1만2천600원 저자는 19년간 신문기자로서 글을 썼고, 연구자가 된 지금은 기자협회보 등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하나의 ‘공적인’ 글을 주로 써 온 셈이다. 그의 글은 일간지 칼럼 연재 당시 명칼럼으로 회자됐다. 그러나 이 책의 1~3부는 대부분 ‘사적인’ 기록들로, 미국 유학 시절 모국어를 그리워하며 꾹꾹 눌러 적은 글들을 묶었다. 부모님과 남동생, 외삼촌의 죽음, 자녀의 성장 등 가족의 내밀한 이야기부터 유학생활 동안 다양한 책을 읽고 공부하던 나날, 괴짜 지도교수를
빨강, 파랑, 어쨌든 찬란케이시 맥퀴스턴 / 살림 / 1만3천500원 이 책은 자기만의 빛깔을 드러내고 지키는 용기, 본의 아니게 역사적인 그들의 러브 스토리를 담았다. 엄마는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 아버지는 소수 인종의 상원의원. 알렉스는 어릴 때부터 공부면 공부, 운동이면 운동, 모든 것을 한 치의 오차 없이 완벽히 해내고자 남몰래 고군분투했다. 그래서인지 노력도, 고민도 없이 태어난 것만으로 모든 걸 다 가진 듯한 영국의 막내 왕자 헨리가 만날 때마다 늘 눈엣가시처럼 신경에 거슬린다. 어쩔 수 없이 우정을 가장해야 할 상황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전영애 / 문학동네 / 1만2천150원 평생을 학문에 매진한 사람이 있다. 한때 상투적인 것처럼 들렸던 ‘학문에의 매진’이 이즈음엔 매우 드문 일이 돼 버렸지만 그만큼 더 귀하게 들린다. 독문학자 전영애는 그런 일로매진(一路邁進)의 전형에 가까운 사람이다. 그는 여성이 공부를 하는 게 쉽지 않았던 시절부터 학문을 파고들어 마침내 국내 학계에 독문학의 르네상스를 꽃피웠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 「시골의사」 등 시대를 풍미한 고전들의 빼어난 번역이 모두 그에게서 나왔다. 지금은
가면올빼미공애린 / 범우사 / 1만2천600원 이 책은 공존을 연대하며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젊은 그들은 제 운명을 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또한 능동적으로 살아간다. 어떤 이는 생활의 터전을 지켜야 하고 어떤 이는 처한 현실을 바꿔야 하며, 또 어떤 이는 시대를 뛰어넘어야 한다. 재주와 처지에 따라 품는 시선도 방식도 판이하게 다르다. 시대가 개인에게 불온하고 불친절하더라도 꿈을 품고 힘을 쏟아 추구하는 동안 한 사람의 삶은 각자 개성이 넘치고 특별하다. 작가는 기온의 급강하로 정릉천 자전거도로가 눈에 띄게 한산
로빈슨 크루소의 사치 다시 읽기 박정자 / 기파랑 / 1만8천 원 이 책은 2006년 출간된 「로빈슨 크루소의 사치」를 MZ세대를 겨냥해 다시 쓴 개정판이다. 초판 발행 이후 15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때는 스티브 잡스의 아이폰도 아직 나오기 전이었다. 19세기 또는 20세기의 15년이라면 별다른 변화 없는 짧은 기간이었겠지만 21세기의 15년은 석기시대에서 철기시대로 넘어가는 것만큼이나 충격적인 변화가 일어난 시기다. 2019년 12월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대재앙도 아직 진행 중이다. 지금 한국에서 MZ세대가 분출하는 에너지는
발신제한94분 / 스릴러 / 15세 이상 관람가 은행센터장 성규(조우진 분)는 아이들을 차에 태우고 출발한 평범한 출근길에 한 통의 발신번호 표시 제한 전화를 받는다. 전화기 너머 의문의 목소리는 차에 폭탄이 설치돼 있고, 자리에서 일어날 경우 폭탄이 터진다고 경고한다. 의문의 전화를 보이스피싱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성규는 곧 회사 동료의 차가 같은 방식으로 폭파되는 것을 눈앞에서 목격하고 졸지에 부산 도심 테러의 용의자가 돼 경찰 추격을 받는다.출연 작품마다 존재감을 입증해 온 배우 조우진이 영화 ‘발신제한’에서 23년 차
데이터 사이언스 Hard Carry 신윤환 / 생능출판 / 2만6천100원 모든 산업 분야에서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기술이 융합돼 중대한 의사를 결정하고, 미래를 예측하기 위한 디지털 데이터 중심의 융·복합사회를 향한 도약은 이미 시작됐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컴퓨터 관련 전공학과에서만 다뤘던 데이터 사이언스 영역이 이제는 학과와 전공의 영역을 넘나들며 높았던 지식 분야의 경계선을 무너트리고 있다. 아날로그 세상에서 사용했던 대화와 전달 방법이 점증적으로 디지털화돼 가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는 데이터 사이언스라는 새로운 분야에
일본 해군의 한반도 기지 건설김연옥 / 역사공간 / 2만3천400원 근대 격변기 열강의 각축 사이에서 한국의 자주적 변혁은 제약됐고 국권은 강탈됐다. 근대 한국의 국권 상실 과정을 감성적 민족주의 차원을 넘어 냉철하게 직시하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실증적 고찰이 이뤄져야 한다. 약육강식이 엄존하던 격변기의 현실과 이에 대한 우리의 대응을 성찰하는 것은 침핍(侵逼)으로 얼룩진 수난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함이자 동북아 평화를 위한 역사 정립의 길이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운요호사건 이래 한국 강점의 선봉에 섰던 일본군에 대한 연구
조국의 시간조국 / 한길사 / 1만5천300원 이 책은 2019년 8월 9일 조국이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이후 벌어진 일련의 사태를 정리하고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기록했다. 진보적 지식인으로서 꿈꿔 왔던 검찰 개혁을 공직자로서 실현하는 과정에서 겪은 고난의 시간을 가감 없이 담아냈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인연, 민정수석으로 청와대 입성 과정, 민정수석에서 법무부 장관을 수락하는 과정까지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가 가득하다. 출마냐 입각이냐를 두고 벌어지는 긴박한 상황과 최근까지 일어난 사건을 생생하게 다뤘다. 시민 한 명, 한 명이
우리가 몰랐던 백년 건강 동의보감한승섭·한혁규 / 중앙생활사 / 1만4천400원 ‘식보약보(食補藥補)’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가 먹는 음식은 모두 어떤 식으로든 약효가 있다. 따라서 우리는 산과 들에서 자라는 모든 식물을 이용할 수 있는데, 이를 잘 모르다 보니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병들어 고생하는 경우도 많다. 현대인은 바쁜 생활에 쫓기다 보니 대부분 공장에서 만들어진 가공식품이나 인스턴트식품을 즐겨 먹는다. 이로써 화학약품의 독소가 몸에 쌓여 병약자가 될 뿐만 아니라 병의 원인이 돼 고혈압, 중풍, 심장병, 간장병, 당뇨병, 암
제2 법정록이쌍수 / 글로벌마인드 법원과 법조계 이모저모를 꿰뚫고 있다면 소송에 나서서도 편하게 수행할 수 있다. 이 책은 30여 년 법원 경력과 10여 년 법무사 경력 등 45년 법조 경력을 쌓은 작가의 내공이 녹아 있다. 그래서 책장을 넘기면 다소 묵직한 주제를 다루는데도 법조계의 생생한 측면을 다채롭게 파헤쳐 흥미롭다. 저자는 평소 대화 중 기억해 둘 만한 말이나 일화를, 책이나 신문을 읽으면서 마음에 와 닿는 문구나 내용을 기록하는 게 습관화돼 있었다. 이 책은 그런 기록의 열매이고, 그 기록에 기초해 추리하는 것으로 일부
산방일기박래훈 / 에디아 / 1만4천400원 정보 홍수 속에 살고 있지만 자기 철학을 지니고 살아가는 것은 힘겹다. 삶에 스며들듯 찾아오는 뜻하지 않은 많은 문제들은 불안으로 우리를 엄습하고, 그나마 가진 힘을 다 소진시키려는 듯이 달려든다. 이러한 때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구세군 사관으로 평생을 삶과 영성을 주제로 씨름하며 살아온 저자 박래훈이 생각하는 힘과 세상을 바라보는 건강한 지혜를 담은 「산방일기」를 펴냈다.뒤뜰에 작은 별채를 지어 주변의 어떤 방해도 없는 환경에서 기도와 생각을 모아 쓴 이 책은 정보화 시대를 살아
이주베스트▶1위귀멸의 칼날. 23(만화)고토게 코요하루. 학산문화사. 4천500원 ▶2위달러구트 꿈 백화점(소설)이미예. 팩토리나인. 1만2천420원▶3위나 혼자만 레벨업. 4(만화)장성락. 디앤씨웹툰비즈. 1만3천50원▶4위질서 너머(인문)조던 피터슨. 웅진지식하우스. 1만6천20원▶5위제12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2021(소설)전하영. 문학동네. 4천950원▶6위공간의 미래(인문)유현준. 을유문화사. 1만4천400원▶7위작은 별이지만 빛나고 있어(에세이)소윤. 북로망스. 1만3천500원▶8위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질문 T
바보의 세계장프랑수아 마르미/윌북 / 1만9천800원 세계의 역사는 멍청이가 움직여 왔다. 인류의 원동력 ‘어리석음’에 관한 역사적 통찰을 한 권에 담은 책.심리학자이자 인문과학 저널리스트로 전작 「내 주위에는 왜 멍청이가 많을까」로 화제를 일으킨 ‘멍청이 전문 조사관’ 장프랑수아 마르미옹이 인류적 차원에서 어리석음의 역사를 제대로 조명하려 각 분야 전문가를 찾아 나섰다. 고고학자, 역사학자, 언어학자, 심리학자, 정신과 의사, 철학자, 공연예술학자, 언론인, 경영인, 환경공학자. 각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35명의 세계적 석학과 전
우리 時調와 어우러진 한글과 韓字의 아름다운 동행김락기 / 한아름 / 7천 원 이 책은 여러모로 융합 인문학을 추구하는 새로운 저술 형태라 할 수 있다. 운문(시조)과 산문(에세이), 인문 분야(시조문학, 문자학)와 사회비평 분야(신문칼럼) 등과 같이 이상과 현실, 한글과 한자, 과거와 미래를 오가며 폭넓게 서술하고 있다. 서술에 있어서도 객관적 자료를 바탕으로 하되, 기존 해당 분야의 주장과 다른 주관적 판단을 내리기도 한다. ‘편저’라고 하나 ‘저작’이라 해도 무리가 없다. 특히 주목할 점은 한자와 한글이 다 우리 동이족 글자라
감염병 인류박한선·구형찬 / 창비 / 1만8천 원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사회문화적 갈등이 첨예해지고 있다. 국경 봉쇄와 이동 제한 등으로 발생한 불안과 공포, 증오의 감정은 아시아인 등 타자에 대한 혐오범죄로 이어지기도 했다. 감염병은 단순히 의료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 경제, 종교 등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전방위적인 해결을 모색해야 할 문제라는 것을 깨닫게 됐고, 그간 숨겨져 있던 인류의 민낯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감염병 인류」는 감염병을 둘러싼 여러 상황을 인간 본성(human nature)과 인간다움(hu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