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산 두꺼비가 깨어났다. 백령도에는 점박이물범이 돌아왔고 남동유수지에도 저어새가 돌아왔다.봄이다. 이제 곧 곳곳에 새싹이 돋고 꽃들이 만발할 거다. 또 겨우내 움츠렸던 시민들은 여기저기로 봄나들이에 나설 거다. 그런데 전국 방방곡곡 다니는 필자는 따뜻한 봄기운을 느끼기도 전에 눈살부터 찌푸리게 된다. 길가에 버려진 쓰레기들 때문이다.OECD 국가라는 대한민국 21세기 도로변은 어김없이 쓰레기투성이다. 서울의 88도로와 강변북로는 말할 것도 없고 수도권순환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등 고속도로의 가드레일 바깥을 조금만
자동차는 일상적인 생활필수품이 된 지 오래다. 국내의 경우 자동차 등록대수가 약 2천600만 대로, 국민 2인당 1대씩 자동차를 소유한 셈이다. 워낙 자동차를 활용하는 시대가 되면서 관련 사고도 급증한다. 특히 우리나라의 운전 습관 자체가 3급 운전(급출발·급가속·급정지)이 몸에 배어 있어 사고도 많고 사망자 수도 많다. 예전 국내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1만 명이 넘던 시기가 있었고, 약 10년 전 5천 명대로 줄다가 지속적인 노력 끝에 현재 2천800~2천900명 수준까지 낮췄다. 그러나 아직은 OECD 선진국 대비 높은 수준으로
바보는 지능이 낮아 어리석고 못난 사람이라는 뜻과는 다르게 늘 웃는 긍정의 에너지를 가진 꾸밈없는 사람을 일컫는 단어일 수도 있다. 그래서 사람이 너무 좋아 바보 같다는 소리를 듣기도 하고, 훌륭한 업적을 남긴 사람 중 자신을 스스로 바보라고 칭한 사람도 있으며, 얼핏 바보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위대한 삶을 살다 간 사람도 있다. 김수환 추기경은 스스로 자신을 바보라고 했다. "태어날 땐 당신만 울고 모든 사람이 웃었다. 이 세상을 떠날 땐 정반대로 당신은 웃고 모든 사람이 우는 인생을 살아라"라고 말한 추기경이 선종했을 때 40만
스티브 잡스는 "나는 평생 동안 테크놀로지와 인문학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면서 살았다"고 말해 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또 "소크라테스와 점심을 함께할 수 있다면 애플이 가진 모든 기술과 바꾸겠다"라고도 고백했다. 이는 인문학적 상상력의 중요성에 대한 표현의 절정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최근 우리 사회는 한때 인문학 열풍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정반대 현상들이 발생한다. ‘문송해(문과라서 죄송합니다)’라든지 ‘인구론(인문학 전공 학생의 90%는 논다)’이 대표적이다. 이는 우리 교육이 인문학 위기에 처했음을 방증한다.그뿐이랴
ESG 공급망 실사(ESG Supply Chain Assessment)는 기업이 자사 공급망 또는 협력업체들의 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영향을 평가하는 프로세스다. 이는 기업이 지속가능성 있는 비즈니스 활동을 추구하고자 할 때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실사(Due Diligence)’라 하면 사전적 의미로 현장에 찾아와 조사하고 검사한다는 뜻으로 이해되기도 한다. 현장에서 ‘공급망 실사’라는 말을 들으면 협력업체로서는 고객사의 감사팀이 내려와 조사하는 장면이 떠오른다. ‘Due Diligence’를 직역하면 ‘상당한 주의’로 해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을 온몸으로 느끼는 곳이 바로 인천시 서구 검단지역일 것이다. 2012년 봄, 검단사거리 인근에 터를 잡았으니 벌써 10년이 훌쩍 지났다. 인천시 끝자락에 자리해 교통이 다소 불편했지만, 다행스럽게도 인천도시철도 2호선이 2016년 7월 개통되면서 불편함은 많이 해소됐다. 인천도시철도 2호선을 타고 검단사거리로 가다 보면 열차가 지상 검암역에서 지하 독정역으로 내려가기 바로 전 눈앞에 한적한 풍경의 ‘한들마을’이 마음까지 편안하게 해 줬다. 하지만 몇 년 전 철거가 시작되더니 지금은 아파트촌이 시야를
인천 역사에 남은 기록과 터를 포함한 여성인물 관련 문화유산을 이해하기 쉽게 인천시 각 구(區)의 연원적 공통분모를 찾아 ‘문학산권’, ‘개항장권’, ‘계양산권’ 그리고 ‘강화·옹진권’ 4개 권역(圈域)으로 구분하고 정리해 봄으로써 인천 역사 속 여성의 삶을 발견할 수 있다. 지난번 기고(寄稿)에서 전근대 인천 역사의 출발지인 미추홀구와 여기서 분구(分區)됐던 연수구, 남동구를 ‘문학산권’으로 분류하고, 이 공간에 남은 여성인물 관련 대표 문화유산으로 인천도호부와 정희왕후 그리고 이윤생·강씨정려각을 살펴본 바 있다.‘문학산권’에서
선비의 방은 좋아하는 것들이 놓이게 마련이고, 이들은 저마다의 이름을 걸고 주인의 휴식과 정신 수양을 하는 공간에서 함께 생활한다.선비들은 그것들을 의인화해 벗이며 스승으로 삼았다. 물론 번거롭지 않아야 하고 풍미가 있어야 하며 주인의 취향과 잘 맞아야 했다.선비의 애완품 중에서도 빠질 수 없는 것이 문방사우(文房四友), 문방사보(文房四寶)라고도 하는 지필묵연(紙筆墨硯)이다.그중 벼루는 가장 오랫동안 선비의 벗이었다. 세상에 수많은 벼루가 있어 명품을 하나 얻으면 천하를 얻은 듯했던 것이다. 벼루는 문양, 형태, 재질, 산지, 연지
중국이 작성한 한반도 북부 분할점령 시나리오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중국이 평안북도 전체와 함경남도, 평안북도, 양강도, 자강도 전체를 장악하고 러시아는 함경북도의 해안지역을, 미국은 강원도의 북부지역, 한국은 평안남도와 황해도, 그리고 4개국 공동구역은 평양시 일대로 한다. 이 자료를 토대로 미국의 ‘랜드연구소(Research And Development Corporation)’는 보다 구체적으로 중국 군대의 남침 과정을 서술한 후 상황에 따른 경계선을 설정했다. 한반도의 분할과 재분단은 주변국들은 물론 우리조차도 ‘지리적 숙명
총선을 앞두고 정쟁이 난무하다. 정치권의 국정주도권 다툼으로 국민들 불안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그동안 국민의 삶을 뒤로한 채 기득권 싸움에 혈안이 됐던 정치인들이 얼마나 물갈이가 될지에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에서 이념과 진영을 초월해 우리 미래를 말할 수 있는 새로운 국회의원을 뽑는 4월 10일이 다가온다.국회의원은 국가 차원의 정책이 우선이지만 지역 정책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후보자 저마다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약을 내놓지만, 국민들이 믿고 공감할 공약인지 또는 실현가능한 공약인지 신중을 기해 발표해야 유권자들의 신뢰를 얻을 것
괭생이모자반(Sagassum horneri)은 톳과 비슷하게 생긴 갈조류 모자반과 해조류다. 길이는 3∼5m로 가장자리가 톱니 모양으로 갈라졌다. 다른 해조류처럼 포자에서 해류를 타고 번식하지만 친척인 모자반보다 튼튼한 공기주머니를 여러 개 가져 번식에 유리하다. 또 튼튼한 세포조직으로 천적이 적어 생존율이 높다. 그러므로 번식을 거듭하며 다른 해조류를 몰아내고 겹겹이 쌓여 썩는 탓에 암모니아를 풍기며 환경을 오염시킨다. 2015년 괭생이모자반이 대량으로 제주와 전남 해안으로 밀려오며 사회·환경문제로 꼽혔다. 2014년부터 제주도와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지 벌써 2년이 지나, 유예됐던 50인 미만 사업장까지 확대 적용됐다. 5인 이상 50인 미만의 중소 규모 사업장도 사업주나 경영책임자가 안전보건상 조치 의무를 위반해 근로자가 사망하는 산업재해가 발생할 경우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 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이렇다 보니 영세한 사업장의 사업주나 경영책임자들은 중소 규모 사업장의 중대재해가 발생했다는 기사만으로도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중대산업재해가 발생했다는 기사가 나오면 공단으로 찾아오거나 문의 전화가 오곤 한다. 사업주와
2027년 영국 런던. 어떤 이유인지 모르지만, 더 이상 아이가 태어나지 않는 세계는 디스토피아 그 자체다. 무정부 상태에 빠진 국가들은 산업이 붕괴되고 빈부격차가 극대화되며, 급기야 정부군과 반군 사이 내전으로 혼란을 겪는다. 아비규환 상황에서 주인공 ‘테오’(클라이브 오언 분)는 기적적으로 임신한 ‘키’(클레어-홉 애쉬티)라는 이름의 여성을 해안가로 데려가려 한다. 그곳에는 인류 문명 복원을 위한 휴먼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과학자들이 기다렸다. 하지만 정부군과 반군 간 치열한 시가전이 벌어지는 한복판, 허름한 건물 속 곰팡이 가득
각 당 출마자들이 거의 다 결정됐습니다. 그런데 그 후유증은 생각보다 큰 듯합니다. 특히 과거에 한 부적절한 거친 막말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후보 사퇴가 이어집니다. 한때 화가 나서 뱉어낸 과격한 말이나 글이 자신의 꿈을 접게 한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고 두렵기도 합니다.정치인과 같은 공인의 말은 특히나 더 조심해야 합니다. 그 말이 고스란히 국민 삶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주의 언어보다는 희망의 언어를, 거친 말보다는 부드러운 말을 구사해야 합니다.「김진배의 매직 유머화술」이란 책에는 ‘내년에 꼭 승진할 사람들과
영업은 기업의 운명을 결정 짓는 경쟁력이다. 그런데 중소기업은 영업기능적 측면에서 볼 때 전문성 결여라고 볼 수 있다. 이 점이 필자가 가장 안타깝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왜냐하면 중견·대기업은 필자처럼 마케팅을 전공한 임직원이 포진해 있으나 중소기업은 영업마케팅 전문가가 없으니 매출 발생과 영업이익 실현에 매번 힘들어한다.중소기업에서 매출 성장과 영업이익 향상을 위해서는 가장 먼저 영업에 관한 정의를 내려야 한다. 영업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철학과 영업에 대한 투자에 관한 이해 그리고 회사에서의 영업 중요성 공유다. 기업의 시장환경
모두가 알고, 분명 존재하지만 없는 듯 보이는 원소가 있다. 냄새도, 맛도, 색도 없지만 원소기호도 1번이다. 모든 분들이 과학시간에 들어본 적은 있지만 직접 보기는 어려운 원소 ‘수소’다. 수소는 실제 대기 중에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보려면 다른 원자와 결합한 상태라야 한다. 대표적으로 물, 수증기, 메탄 등이다. 수소를 얻기 위해서는 이들을 대상으로 별도의 에너지를 통해 분리해야만 한다.최근 석유자원의 무분별한 소비가 낳은 지구온난화를 막고자 전 세계가 온실기체와 탄소 감축을 위해 ‘탄소중립’ 선언에 참여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고 하지만, 자본주의 아래 부에 따른 계급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누구나 어렴풋이 알 것이다. 비행기를 타도 저가항공기, 좁은 이코노미석에서 앉아 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누군가는 대형 항공기 일등석에서 누워 편안한 비행을 즐긴다. 비행기를 타 보지 못하는 이들도 존재한다.계급 형성에는 개인 노력도 기여하지만 전부는 아니다. 집안 환경이나 태어난 지역과 같이 타고난 복에 따라 출발선이 달라지는 것은 물론, 운에 따라 달리는 중 가속이 붙거나 뒤처지기도 한다.그렇다고 해서 계급 타파를 주장하고 싶지는 않다. 인류 역사
인생을 ‘만남’이라고 말한 철학자가 있다. 어려서 어떤 부모를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의 많은 것이 결정된다. 또 성장하면서 친구를 만나고, 스승을 만나고, 배우자를 만나면서 인생의 길이 달라지는 셈이다. 그러나 만남이라는 단순한 일회적 인연이 인생을 결정짓는 것이 아니라 그 만남을 가꾸고, 개척하고 조화를 이뤄 나가는 것이 인생에 중요한 변수가 된다.소크라테스가 악처(惡妻)를 만났기에 위인이 됐다는 말은 농담이 아니다. 루스벨트가 양처(良妻)를 만나서 대통령이 됐다고 하지만 링컨은 오히려 악처를 만나서 대통령이 됐다고도 한다. 그러니
많은 이들이 잘 모르는 사안일 수 있지만, 2020년부터 2024년까지는 제2차 아동정책기본계획이 수립·시행된 기간이다.제2차 아동정책기본계획은 ‘아동이 행복한 나라’라는 비전 아래 핵심 목표를 ‘아동 권리의 존중·실현, 아동이 현재 행복을 누리는 환경 조성’으로 설정했고,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①권리주체 아동권리 실현 ②건강하고 균형 있는 발달 지원 ③공정한 출발 국가책임 강화 ④코로나19 대응 아동정책 혁신이라는 4대 추진전략과 이에 부합하는 중점 추진과제와 세부과제를 뒀다. 그리고 보건복지부 장관, 관계 중앙행정기관의
채권자의 채권 압류와 추심(전부)명령 신청으로 채무자의 예금계좌에 압류 결정이 내려지면 돈을 찾지 못한다. 신용조사기관과 다른 금융기관은 통장 압류 사실을 조회할 수 있어 채무자는 다른 은행에서도 거래가 힘들어진다. 모든 국민은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가 있고, 국가는 사회보장·사회복지 증진에 노력할 의무를 지기에 민사집행법 제195조는 압류금지 물건(동산)의 종류를, 제246조는 압류금지 채권의 종류를 규정했다. 법원은 당사자가 압류금지채권 범위변경 신청을 하면 채권자와 채무자의 생활형편, 그밖의 사정을 고려해 이미 발령된 압류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