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오뉴월은 가물이 심하다. 서울·경기지방은 비가 온다 해도 그저 땅을 적시다 마는 정도다. 찔끔 비치는 눈물 같다. 경기 3대 저수지의 하나인 용인 이동저수지는 얼마 전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 누적 강수량은 5.8㎜로서 고작 평년의 5.6% 수준이라고 한다. 오죽하면 주말 농사꾼들이 농작물에 줄 물이 말라 자기 집 수돗물을 가져다줄까 싶다. 다음 주면 황도 90도, 양의 기운이 절정인 ‘하지’가 기다린다. 장마와 가뭄에 대비하는 시기라 하지만, 지금까지는 가뭄이 기승을 부린다. 가물을 맡은 신
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가 군사적 목적에 변화가 생기면서 점차 국지전으로 흐르는 양상을 보인다. 현재는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지역에서 주로 전투가 진행되는 국지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럼 러시아는 왜 이러한 방향으로 목적이 축소되고 수정됐을까 하는 점이다. 여기에는 물론 군사적 측면에서 다양한 의견이 존재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측면에서 그 의견들은 모두 나름의 이유와 논리가 있을 것으로 판단되지만, 필자의 눈에 비친 러시아의 군사적 측면에서의 문제는 다음과 같은 원인이 있다는 생각이다.첫째, 푸틴의 군사전략에 대한 지나친
지난 5일 북한은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쏘아 올렸다. 이번 도발은 이전과 달리 8발이 동시에 동해상으로 날았다. 한미연합군은 이에 지대지미사일 8발로 대응했다. 이전에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서는 볼 수 없는 대응이다. 8발을 동시에 쏘아 올린 북한의 의도가 무엇인지 파악되지 않는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IAEA)에서는 그들이 핵실험 준비를 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어 한반도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오랫동안 대치 중이고 호시탐탐 도발하는 북한을 봐 왔기에 쏟아지는 미사일이 예사롭지 않다. 이러한 현실은 국제사회에서도 주시하고 있다. 강력해지
강원도 여행은 모두를 설레게 한다. 바다와 산, 강이 있고 순박한 사람들이 있기에 기분 좋게 하는 힘이 강원도의 힘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강원도 사람이 처음과 끝이 같다고 살면서 느낀다. 영화 속(동막골·강릉) 사투리나 실제 사투리나 살다 보니 순박한 수줍음을 가지고, 올해도 산불의 아픔을 겪고 잘 이겨 내고 있는 강원도. 양간지풍으로 인한 2000년 강릉산불, 2017년 삼척산불, 2019년 고성산불 등 엄청난 피해를 입고 견디고 버티는 곳이 이곳이다. 강원도는 묵묵히 자기의 삶을 이어가고 있고 티를 내지도 않으면서 아
현재 약 80일이 지난 우크라이나 전쟁은 초기와는 다르게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조금씩 성과가 나타나고, 러시아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으로 전개되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그리고 군사전문가와 서방에서는 러시아의 군사적 전략과 전술, 무기체계의 운영 전략에 많은 문제를 지적한다. 이러한 러시아의 문제로 인해 결과적으로 우크라이나는 전쟁 초기에 빼앗겼던 영토를 회복하고 있으며, 동부전선은 국경선까지 러시아를 밀어냈다. 그리고 남부지역은 헤르손 탈환을 위한 군사행동이 시작되는 듯한 모습이 언론을 통해 언급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미국과
코로나 사태로 긴급하게 풀었던 자금과 정책적 지원들은 이제 더 이상 풀기 어려워졌다. 시중에 넘치는 유동성이 물가를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물가는 올라가는데 경기는 침체되고 환율도 춤을 추기 시작했다. 길었던 코로나 사태로 경제생태가 활력을 잃었고, 불확실한 경제 전망에 섣부른 투자의 불씨도 키울 수가 없다. 삶이 위기에 직면해 솟아날 구멍을 찾아야 하는데 정치권은 정쟁이 한창이다. 전문가들은 동시다발의 복합적 위기를 경고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세계를 더 극단으로 몰아가고 있다. 원자재 가격들이 비상하면서 불특
중동 아라비아반도의 산유국 카타르는 올 11월부터 FIFA 월드컵을 치른다. 그 나라 국립박물관은 겉모습만으로도 세계적 관광 명물이란다. 바로 ‘사막장미(Desert Rose)’를 모티브로 해 지어졌기 때문이다. 장미꽃 모양을 살리기 위해 316개의 원형판이 들어갔으며, 약 7년 반이 걸려 완성됐다. 현대건설의 작품이다. 사막장미는 이름이 낯선 만큼, 나의 시 창작 제재로 일찍이 메모돼 있었다. 그런데 생화(生花)로서 사막장미라 불리는, 다육성 화초 아데니움(Adenium)이 아니다. 그것은 통상의 장미꽃과 모양이 사뭇 다르다. 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우크라이나는 그야말로 국토는 파괴되고, 국민은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커다란 혼란과 좌절 그리고 고통에 하루하루를 견디기 힘든 삶을 이어가고 있다. 화면으로 보이는 포격에 무너지고 불타는 건물잔해, 길을 가다가 총에 맞아 쓰러지는 시민, 러시아군의 성폭행에 울부짖는 여성, 길거리에 나뒹구는 시신 등 전쟁의 참상은 눈 뜨고는 볼 수 없을 정도다. 지금까지 전개된 전쟁의 상황을 보면, 우선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쟁 전 미국으로부터 러시아가 침략할 것이라는 정보를 여러 번 들었다고 한
많은 사람이 도시에서 살기를 원합니다. 생활하는 데 좋은 환경을 잘 갖추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이 빠져나가는 도시도 있습니다. 이런 곳에 다시 사람이 모여들고 활력을 찾게 만드는 사업이 도시재생이라 할 수 있습니다. 도시재생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산업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는 과정에서 기존 도시들의 공동화 현상이 나타나는 시기에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성공하는 도시보다 실패하는 도시가 많습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원인은 무엇일까요? 이러한 실패를 예방하기 위해 국내외 성공 사례를 살펴보려고 합
세상은 온통 꽃비로 난분분하다. 얼마 전 피는가 했더니 만개해 벌써 지는 꽃들도 있다. 매화, 벚꽃은 물론이려니와 주먹만 한 목련꽃 이파리는 제 흥에 겨워 속살을 드러내며 흩날린다. 눈부시도록 희디희다 못해 뒤집어진 모습들이 야하다. 백목련 꽃떨기들은 취객처럼 널브러져 길바닥까지 흥건하다. 백화난만이다. 요즘은 예전과 달리 모든 봄꽃들이 일제히 피어나는 것 같다. 세월이 점점 더 빨리 간다고 느끼는 나이 탓도 있겠지만, 지구온난화로 인한 영향도 없지 않으리라 여긴다. 개화에 이어 따스한 봄볕과 꽃바람은 초목의 애순들을 깨운다. 연록
대선이 끝나고 20대 대통령의 본격 시작인 취임식도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새 당선자의 자리 잡기가 역대 당선자와 다르게 어수선하다. 집무실을 이전하겠다며 청와대로 들어가기를 거부하면서 수순을 밟으며 인수인계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기록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집을 비우는 사람은 그동안 사용한 집을 최대한 원상태로 돌려놓고 나오기 마련이다. 또 그 집에 새로이 들어갈 사람은 들어가기 전 자신의 스타일대로 인테리어를 완료하고 들어가고 싶어 한다. 그런데 나갈 사람도, 들어설 사람도 제각각 저만의 스타일이 좋다는 주장이다. 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출범과 5월이 되기 전 정권 교체에 따른 파열음이 여기저기 불거져 나오고 있다. 막말은 도를 넘어서고, 정도를 넘어서는 힘 겨루기에 국민은 지치다 못해 숨 막히는 하루를 살아낸다. 시간과 예산은 정해져 있고, 많은 일을 해야 하는 경우 해결할 일에 우선순위를 정하고 거기에 효율성을 부여하는 것이 정석(定石)이다. 일반 가정집 이사만 해도 50일 정도의 일정으로는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사를 해야 한다면 유능한 일꾼이 필요하다. 유능한 일꾼으로 효율성을 잡아야 한다. 즉, 사람을 잘 써야 한
한국전쟁이 장기화되자 미국은 한국에서 발을 빼고 서둘러 휴전에 나섰다. 그러자 이에 맞서 이승만은 2만7천여 명의 반공포로 석방을 단행하는 강수를 쓰며 공공연히 북진통일을 주장하면서 대한민국의 안보를 보장받기 위해 미국을 압박했다.올해로 69주년을 맞는 한미상호방위조약은 이러한 우여곡절 끝에 탄생했다. 법적 구속력을 갖춘 공식적인 안보 보호 합의를 미국 측으로부터 이끌어 낸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만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군사적으로 침범한 것과 같은 사태가 한반도에서 벌어지면 미국은 자동적으로 전쟁에 개입해야 한다. 이승만의 평가에
우리에게 도로 위를 달리는 노면전차인 트램(Tram)을 타고 다닐 때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인천, 수원, 위례, 동탄, 대전, 부산 등에서 이 사업을 계획하거나 건설 중입니다. 가장 먼저 선보일 곳은 성남 위례와 부산입니다. 위례는 신도시를 계획할 때 도로 가운데 트램이 다닐 부지를 확보해 놓았지요. 지금은 잔디밭이지만 머지않아 잔디 대신 트램 선로가 놓일 것입니다. 부산 트램은 오륙도까지 연결하는 1단계 공사를 지난 1월 착공했고, 위례와 부산 모두 2025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트램 사업은 1887년 미국에서 처음 도
전대미문의 코로나 재난 상황 속에서 대형 산불이 일어나 울진, 삼척, 동해가 타고 있다. 지난 4일 오전 발생한 산불은 울진의 두천리 도로변에서 시작돼 울진, 삼척, 강릉, 동해 등 인접 지역으로 번져 수많은 산림과 가옥을 태웠다. 이는 2000년 동해안 지역 산불 당시 피해와 맞먹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어진 산불은 영월과 대구 달성까지 번져 나가고, 진화를 위해 경찰과 군인, 공무원까지 동원됐지만 7일 현재에도 잡지 못하고 있다. 대형 산불은 잊을 만하면 반복되는 재난이다. 특히 강원도 지역의 대형 산불은 매번 대형 피해를 남기
우크라이나 전쟁 위험이 세계의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과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이 실제 전쟁으로 치달을 것인가! 하는 문제가 초미의 관심이 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우크라이나 사태의 원인은 여러 관점에서 찾아볼 수 있다. 우선 역사적으로 보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같은 동슬라브 민족이 세운 키예프 공국에 속해 있었다. 그리고 조금만 거슬러 올라가 옛 소련의 서기장이었던 후르시코프가 우크라이나 출신인 점을 생각하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알고도 남음이다. 이러한 이유로 러시아의 입장에서는 우크라이나를 러시
차가우면서도 삽상했다. 전방지역인 경기도 파주 일대의 이즘 날씨다. 겨울 밤하늘 별빛 아래 시골집 거실, 장작불 난로 앞 시붕(詩朋)과의 대화는 두런두런 낭만 그 자체였다. 마당 한쪽 땅속에 묻어 둔 재래식 김치 맛은 도회지 냉장고 속의 것과는 비교할 수 없었다. 막걸리에 곁들이는 새큼달큼한 맛은 어떤 신과학적 냉장고 김치라도 견줄 수 없었다. 다음 날 아침 공릉천 인근 평야에는, 철새들이 무리무리 벼 그루터기 사이를 거닐며 유유히 이삭을 쪼아 먹고 있었다. 인간을 저어하지 않는 오동통하고 큼지막한 새들, 날아오를 때 꼬리 부분에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국내 신규 확진자 수가 3만 명을 넘어 4만 명으로 가고 있다. 누적 확진자는 100만 명을 넘었고, 확진자 수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설 명절이 지난 뒤 기록적으로 늘어나는 확진자 수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대책은 별반 다르지 않다. 질병관리청장은 전문가들의 입을 빌려 이달 말에는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3만 명에서 17만 명까지 늘어날 수 있음을 언급했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는 국내로 들어온 지 9주 만에 우세종으로 자리했고, 엄청난 확산 속도로 확진자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델타 변이 바이
16세 정당 가입과 18세 피선거권 등 정신없이 고민한 흔적(?)도 없이 정말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민생 법안들이 국회에 머무르다 법안 통과를 못하고 사라지는 경우와 비교하면 너무나 속이 보이는 셈법으로 만들어진 법안이다.‘소리가 맑고 또랑또랑하다’의 의미인 ‘낭랑(朗朗)하다’, ‘옥이 서로 부딪쳐 울리는 소리가 아주 맑다’의 의미인 ‘낭랑(琅琅)하다’의 낭랑 18세.낭랑한 목소리를 듣겠다고 한다면 교육부가 나서야지 국회가 나서면 교육부는 왜 존재하지? 교육 현장을 관리·감독하는 교육부는 가만히 있는데 국회가 나서서 자신의 이익셈
새해 아침 샘물 맛은 싱싱했다. 영하 10℃를 오르내리는 혹한에도 하얀 김이 피어났다. 땅속 수맥의 순정한 온기가 내 입속으로 퍼져들었다. 수정 고드름이 달린 수도꼭지에서 나온 물맛은 차가운 듯 다사한 듯, 혀끝이 열락으로 가늘게 요동쳤다. 마치 세태에 찌든 몸매에 청정수로 세례 받는 느낌이었다.근처 울창한 숲속, 낙엽을 밟으면서 체조와 심호흡을 마칠 때는 날아가는 기분이었다. 샘물이 주는 금상첨화의 축복이다. 또 한 해를 맞으면서 인근 산자락에 있는 샘터를 찾았을 때다.집안의 식수로 오래전부터 길어 먹던 생수다. 말이 생수지 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