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사회의 모든 사람이 나면서부터 가지고 있는 존엄성과 동등하고 양여할수 없는 권리를 인정함은 자유와 정의와 세계평화의 기본이 되는 것이므로 인권의 무시와 경멸은 인류의 양심을 모독하는 만행을 초래하였으며, … 인권은 반드시 법률이 정한바에 의하여 보호되어야함이 절대 긴요함으로, … 이제 국제연합총회는 모든 사람과 모든 국가가 도달하여야 할 공통된 목표로서 이 인권공동선언을 선포하는 바이니..." "모든 사람은 날때부터 자유롭고 동등한 존엄성과 권리를 가지고 있다. 사람은 천부적으로 이성과 양심을 가지고 있으며 서로 형제애의...
지난 주말 모처럼 만난 친구들과 가을 등산을 다녀왔다. 산마다 울긋불긋한 등산객들의 옷차림이 지는 단풍을 대신하고 있었다. 녹음이 우거진지가 어저께 같았는데 산에는 벌써 낙엽이 지고 마지막 잎사귀마저 가지를 떠나려 하고 있었다. 절기상으로는 오늘이 소설(小雪)이다. 이 날부터 살얼음이 잡히고 땅이 얼기 시작하여 점차 겨울 기분이 든다고 한다. 가을이 가고 본격 겨울이 시작됨을 예고하는 절기라 하겠다. 하지만 이 달까지는 가을로 쳐주자. 아무리 그렇더라도 이 가을도 꼭 한 주밖에 남지 않았다. 봄에 씨 뿌린 농부는 열심히 추수하...
떠나고(離) 흩어진다(散)는 ‘이산(離散)’의 아픔에 관한 이야기는 「맹자(孟子)」 ‘양혜왕(梁惠王)’편에 보인다. "전쟁으로 말미암아 저들 적국에서는 백성의 시간을 빼앗아 백성들로 하여금 농사를 못 짓게 하여 그 부모를 공양하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부모는 추위와 굶주림에 시달리고(父母凍餓), 형제처자는 뿔뿔히 흩어졌습니다(兄弟妻子離散)"라는 말이 그것이다. 이렇듯 ‘이산’은 사전적 풀이인 ‘가족이나 단체의 구성원이 헤어져 흩어짐’이라는 단순한 의미를 넘어 전쟁에서 비롯된 헤어짐의 상흔(傷痕)이다. 전쟁으로 인한 이별은 애...
역사를 왜곡하려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것과 같다. 지금 국사(國史) 논쟁이 한창이다. 정부의 국사 교과서 국정화 지침이 정해지자 정치권은 이를 정쟁(政爭)의 쟁점으로 끌고 가 싸움을 벌이는 꼴이 가관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지금 대한민국 국사학자의 90%가 좌파로 전환돼 있다."라고 발언하고 나섰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또한 역사 문제를 놓고 학부모 간담회를 갖는 등 장외 투쟁으로 몰고 가고 있다. 김 대표는 수치의 정확한 근거를 제시하여야 하고, 문 대표 또한 역사문제를 장외투쟁으로 몰고 가지 않으...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냉전의 잔재인 한반도 분단 70년의 역사를 끝내는 것이 곧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일이다. 통일 한반도는 지구촌 평화의 상징이자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동북아는 물론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크게 기여할 것이고 평화통일을 이룬 한반도는 핵무기가 없고 인권이 보장되는 번영된 민주국가가 될 것이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각)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0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밝힌 내용 중 일부다.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고 남북한 간에 신뢰구축 노력이 진전될 경우 재래식 무력의 감축뿐만 아니라 한반도...
9월 13일, 어제가 ‘제1회 대한민국 법원의 날’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시민은 아마도 몇 안 될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날을 ‘법원의 날’로 제정한 날짜가 올해 6월 29일 이었으니 그럴 만도 하다 하겠다. 게다가 홍보가 덜 되고 올해 달력에도 올라 있지 않아 모르는 것이 어쩌면 당연할 게다. 하기야 법조를 출입한 적이 있는 필자도 4월 25일 ‘법의 날’이 있는데 이 무슨 새삼 법원의 날인가? 하고 대법원규칙을 보니 제1조에 그 목적이 나와 있었다. "대한민국 법원이 사법주권을 회복한 날을 기념하기 위하여 ‘대한민국 법...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최근 54번째 생일을 맞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자신이 붓으로 쓴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네 글자 휘호(揮毫)를 선물했다. 휘호 선물은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직접 전달했으며 글의 뜻을 묻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직접 의미를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선약수’라는 말은 주지하는 바와 같이 노자(老子)의 제8장에 나오는 "최고의 선(上善)은 물의 작용과 같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고 뭇 사람들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처해 있으므로 거의 도(道)와 가까운 존재다. 머무는 곳으로는 ...
조선 초기 문인 매월당 김시습은 수양대군의 왕위 찬탈에 불만을 품고 벼슬길에 나가지 않고 세상을 떠돌았다. 자연을 벗삼아 유람하던 매월당이 하루는 계유정난을 주도한 공로로 공신이 된 한명회(韓明澮)의 정자 압구정에 이르렀다. 정자 기둥을 바라보니 “청춘부사직(靑春扶社稷), 백수와강호(白首臥江湖) ; 젊어서는 사직을 위해 몸을 바치고, 늙어서는 강
‘메르스(MERS)’로 명명되는 중동호흡기증후군의 공포로 온 나라가 얼어붙었다. 국가적 위기가 아닐 수 없다.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야 하겠다. 이러한 때에 발표된 OECD의 ‘2015 더 나은 삶 지수((Better Life Index)’ 조사에 따르면 어려울 때 도움을 요청할 사람이 없는 최악의 나라로 조사 대상
지난 주말 몇몇 친구들이 환상열차를 타고 상춘놀이를 다녀왔다. 아쉽지만 필자는 다음으로 미루고 가까운 산행으로 대신했다. 산속에 드니 만발했던 개나리 진달래는 어느새 지고 녹음이 푸르름을 더해가고 있었다. 해마다 이 맘 때쯤이면 봄을 찬미한 몇 편의 시문이 떠오르곤 한다. 서너 편을 인용해본다. 봄에 관한 시(詩)라면 고래(古來)로 인구(人口)에 회자(膾炙
법(法)에 대한 불신이 만연한 사회다. 대학생들이 법보다는 돈과 권력을 선호한다고 하는 실망스런 조사 결과다. 장차 나라의 간성(干城)이 될 오늘의 젊은 대학생들의 사고가 이렇다면 무엇인가 크게 잘못된 것이다. 법률소비자연맹이 법의 날(4월25일)을 맞아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85.69%가 법이 대체로 지켜지지 않는다고 답했다 한다. 법이 대
의심받는 것만으로도 이미 신뢰를 잃은 것이다.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가 초대형 태풍이 돼 정치권을 몰아치고 있다. 검찰의 수사 압박을 못 이겨 자살한 성완종 전(前) 경남기업 회장에게서 돈을 ‘받았다’와 ‘안 받았다’를 놓고 진실게임이 벌어지고 있다. 사안의 무게가 가히 메가톤급이다. 결과에
“나 같이 못난 사람이 난리가 나고 국정의 질서가 무너진 가운데 국가의 중책을 맡아 위태로운 판국을 안정시키지 못하고 넘어지는 형세를 붙잡지 못했으니 그 죄는 죽어도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이럼에도 아직 시골 구석에 살아남아서 구차하게 목숨을 이어가고 있으니….” “아아! 임진((壬辰)년 전쟁은 실로 참혹했다.
오랜만에 먹을 갈아 새봄이 온 것을 축하하는 문구로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이라는 입춘첩(立春帖)을 써 붙인 지가 어저께 같은데 벌써 3월이다. 지난달은 여느 달보다 유독 2~3일이 짧은 달이어서 그런지 어느새 훌쩍 지나갔다.오늘은 초·중·고교와 대학 등 각급 학교가 일제히 새 학기를 맞아 학
민족의 최대 명절, 설날이 다가왔다. 그 어느 때보다 연휴도 길다. 내일 오후부터 또다시 민족의 대이동이 펼쳐진다. 일 년 중의 절기나 명절 등 그날에 행해지는 그때그때의 풍속 등을 월별이나 계절별로 차례차례 적어 풀이한 세시기(歲時記) 몇 권이 전해오고 있다. 그 가운데 조선 정·순조(正·純祖) 때 학자 홍석모가 지은 「동국세시기
어느 날 공자(孔子)가 수레를 타고 제자들과 태산(泰山) 기슭을 지나가고 있었다. 그때 어디선가 한 여인의 애절한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공자 일행이 가던 발길을 멈추고 주위를 살펴보니 길가의 풀숲에 무덤 셋이 보였는데 한 여인이 바로 그 무덤 앞에서 구슬피 울고 있었다. 공자는 용맹하기로 유명한 자로(子路)에게 가서 그 연유를 알아보고 오라고 지시했다. 자
아이를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했다. 아이를 잘 가르쳐 달라고 맡긴 인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한 교사가 4살짜리 아이에게 무지막지한 폭행을 가하는 장면이 TV를 통해 보도되자 시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어린아이가 교사가 휘두른 주먹에 맞고 날아가 방바닥에 내동댕이쳐지는 모습이 반복돼 나오는 장면에서는 온 시민이 분노에 치를 떨었다.
을미년 새해 벽두부터 비리 재벌 죄수들에 대한 사면·가석방이 추진되고 있어 국민의 시선이 곱지 않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 2일 열린 청와대 2015 신년인사회에서 “기업인들이 사기를 회복해서 위기를 극복하도록 정치권에서 도와야 할 시기”라고 말해 감옥생활을 하고 있는 비리 기업인들에 대한 가석방을 에둘러 요청했다.
우리 헌정 사상 처음으로 정부의 정당해산 청구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19일 재판관 9명 중 8명이 인용, 1명이 기각 결정을 내림으로써 통합진보당이 해산됐다. 이로써 1년여를 끌어온 통합진보당 해산 문제는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여전히 이론은 있으나 일단은 일단락됐다. 통합진보당 해산은 이날 오전 박한철 헌재소장의 “통합진보당을 해산한다&rdquo
우리 헌법은 제10조에서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라고 명문화하고 있다. ‘인권(人權)’을 운운하려면 우리는 먼저 서양의 인권사(人權史)에서 찾는다. 인권의 바이블이라 할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