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0 총선이 불과 40여 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야 각 당이 공천 작업에 몰두한 채 제대로 된 지역 공약을 내놓지 않아 ‘정책 실종’ 선거라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여당인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교통혁명, 일자리 창출, 원도심 균형발전 등으로 나눠 공약을 만들었지만 지역 공약 발표는 후순위로 미룬 상태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은 지난달 1차 공약을 발표했으나 ‘재탕 공약’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참신한 공약은 찾아보기 힘들고 해묵은 지역 현안을 열거하는 수준에 그쳐서다. 이처럼 거대 양당이 지역 공약은 소홀한 채 중앙정치 중심의 진영
사설
기호일보
2024.02.22
-
이달 초 웹툰작가 주호민 씨 아들을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기소된 특수교사 A씨에게 ‘벌금 200만 원의 선고유예’ 판결이 내려졌다. 선고유예는 금고, 벌금형 등 가벼운 범죄의 선고를 일정 기간 미루는 판결이다. 문제는 그 이후부터 시작됐다. 주 씨는 이날 밤 모 방송을 통해 A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하게 된 이유와 소를 취하하지 않은 이유를 해명했다. 그런데 당초 취지인 해명을 넘어 자신의 피해만 부각하고 비우호적인 언론을 비판하는 것도 모자라서 사건과 무관한 고인까지 언급하며 논란에 불을 붙였다.주 씨 아들 아동학대 사태는
사설
기호일보
2024.02.22
-
늘봄학교는 안전한 학교 공간과 지역사회의 다양한 교육자원을 연계해 학생의 성장·발달을 위해 제공하는 종합 교육 프로그램으로, 기존 초등돌봄교실과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결합한 형태로 운영한다고 한다. 그러나 개학이 채 보름도 남지 않은 초등학교 늘봄학교 운영에 차질이 빚어진다. 곳곳에서 늘봄학교 교사 채용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초등학교에서 수업 후 돌봄과 교육을 통합 제공하는 늘봄학교가 맞벌이 부모의 돌봄 수요를 국가가 책임진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시각도 있지만 돌봄을 교육기관인 학교에서 맡는 게 옳은지, 교원·공무원의 업무 부
사설
기호일보
2024.02.21
-
우리 사회에 빈발하는 아동학대를 막기 위해 ‘아동학대 전담공무원제’를 도입했으나 만성적인 인력 부족에다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담당자들의 피로도가 높아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아동학대 전담공무원은 아동학대 현장에 가장 먼저 출동해 현장조사와 응급조치를 한다. 기존에는 민간기관인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수행하던 업무지만 2020년 ‘아동학대처벌 특례법 개정안’이 통과하면서 지자체가 맡게 됐다.법안 통과로 아동학대 전담공무원 제도가 생겼지만 상담사 부족에다 과중한 업무와 정신적 부담 탓에 전담공무원의 과부하는 필연적이다. 인천시의 경
사설
기호일보
2024.02.21
-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0년간(2014~2023년) 서울을 떠난 인구는 547만2천 명, 서울로 들어온 인구는 461만1천 명으로 집계됐다. 총 86만1천 명의 순유출(지난해 3만1천 명) 규모다. 서울을 떠난 이들은 주로 경기와 인천에 정착했다. 덕분에 인천은 전국 7개 특별·광역시 중 서울, 부산에 이어 세 번째로 300만 명을 넘어선 단일 도시가 됐다. 초저출산으로 인구가 급감하는 상황에서 달성한 일이라 의미가 더 크다. 실제로 전국 특별·광역시 중 지난해 인구가 늘어난 도시는 인천뿐이다.아마도 이런 위기의식 때문에 서울 중심
사설
기호일보
2024.02.20
-
2019년 이후 코로나19로 지난 4년간 열리지 않은 한중해운회담이 올해는 재개될지 해운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제26차 한중해운회담 결과에 따라 제27차에서는 기존 컨테이너 항로 화물운송률을 적용해 컨테이너 추가 투입을 결정하되 세부 기준을 결정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올해 회담이 열린다면 과거 단 3개월간 운항한 인천~상하이 카페리 항로를 핑계로 1천TEU급을 독점 운항하는 인천~상하이, 닝보 정기 컨테이너 항로부터 완전 개방을 논의해야 한다. 또 정기 컨테이너 항로를 제한적으로 개방한 인천~랴오닝성 단둥·다롄·톈진, 산둥성 옌타이
사설
기호일보
2024.02.20
-
정부의 의대 증원 추진에 반발해 상급종합병원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으로 맞서면서 ‘의료 대란’이 현실화할 조짐이다. 전공의들은 각 병원 응급실과 수술실에서 핵심 역할을 맡은 필수 인력이다. 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 이른바 빅5 병원의 전공의들은 19일까지 전원 사직서를 제출한 뒤 20일 오전 6시부터 병원 근무를 중단하기로 했다. 비교적 큰 규모의 종합병원 전공의들도 동참하며 확산 양상을 보여 의료 공백에 따른 파장이 우려된다. 의사 직역 파업은 국민 생명과 건강이 직결된 만큼 환자들에게 큰 피해와 불편을 초래
사설
기호일보
2024.02.19
-
전국 시도교육청에서 모집 중인 학교폭력전담조사관(SPO) 처우가 도마에 올랐다. 학폭은 피·가해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학교가 모두 얽혀 해결이 어려운 문제인데, 현재 임금 지급 조건으로는 선뜻 나서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새로 도입하는 전담조사관은 새 학기가 시작하는 다음 달부터 전국에 약 2천700명을 투입할 예정으로, 시도교육청별로 지난달부터 채용 중이다.조사관 위촉 대상은 학폭이나 생활지도를 2년 이상 경험한 퇴직 교원과 경찰이며, 학교 안팎에서 벌어지는 학교폭력 사건을 전담한다. 학폭전담조사관은 교내외 어디서든 학교폭력이
사설
기호일보
2024.02.19
-
인천시 저출산 대책이 난망(難望)이다. 유정복 시장은 지난해 12월 저출산 극복 대책으로 인천에서 태어나면 누구에게나 만 18세까지 1억 원을 지원하는 ‘1억+ I dream’ 사업을 발표했다. 신생아가 18세까지 성장할 때까지 지원하던 7천250만 원에 ‘천사 지원금’ 840만 원과 전국 최초로 진행하는 ‘아이 꿈 수당’ 1천980만 원 등 2천870만 원을 추가해 1억 원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개인별 상황이나 소득 등 자격에 따라 최대 3억4천만 원까지 지원한다. 내용만 놓고 보면 파격 그 자체다. 시는 예산을 확보하고 사회보장
사설
기호일보
2024.02.16
-
인천시민들이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인 인천고등법원 설치 법률개정안 국회 입법 통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2020년 6월 ‘인천고등법원 설치’ 법률 개정안 발의 이후 3년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1소위에 계류된 채 진전이 없고, 지난해 12월과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법사위 제1소위 안건으로 상정됐으나 심의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다.인천은 울산과 함께 고등법원이 설립되지 않은 유일한 광역시다. 2019년 인천에 서울고등법원 원외재판부가 설치됐지만 전국 원외재판부 7곳 중 인천만 유일하게 형사재판부가 없어 인천시민들은 형사사건 항소심을
사설
기호일보
2024.02.16
-
인천시의회 의정활동비가 최대인 월 200만 원으로 인상될 전망이다. 전국 17개 시도 중 인천시와 제주도, 광주시를 제외한 나머지 14개 시도가 의정활동비 인상을 확정했거나 인상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의정비 일부인 의정활동비는 의정 자료 수집·연구, 보조 활동에 사용하는 비용이다. 현재 인천시의원들은 의정활동비 외에 월정수당과 여비를 더해 매월 503만 원의 의정비를 지급받는다. 의정활동비가 최대 상한선까지 인상이 결정되면 의원들은 50만 원이 증가한 553만 원을 매월 받게 된다. 연간 6천635만 원이다.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사설
기호일보
2024.02.15
-
정부가 일회용 종이컵 사용 금지를 철회하고 플라스틱 빨대 사용 금지 계도 기간을 무기한 연장한 지 세 달이 지났다. 이후 카페 시장은 ‘더 나은 미래를 추구하는 몇몇 대형 프랜차이즈와 현실(비용 절감)을 중시하는 소규모 독립 점포’로 양분화되는 모습이다. 소비 행위도 ‘올바름과 편리성’으로 이원화가 진행 중이다. 스타벅스 등 대형 매장에선 다회용기나 텀블러에 커피를 담아 종이 빨대로 음용하고, 소규모 카페에선 (매장 내에서도) 일회용 플라스틱컵과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는 풍경이 일반화됐다.플라스틱도 재활용이 불가능한 건 아니다. 수
사설
기호일보
2024.02.15
-
지식산업센터 공급 과잉과 이에 따른 공실 문제가 심각해지자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식산업센터 입주 업종에 포함되지 않았던 통신판매업과 전문건설업 들을 제조업 부대 시설로 간주해 지식산업센터에 입주하도록 하는 방향으로 산업집적 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 시행 규칙을 개정해 이달 중 시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공급 과잉을 방지하고자 앞으로 각 지방자치단체가 새 지식산업센터 설립을 승인할 때 지역 내 입주 수요와 공급 현황 같은 시장 상황을 적극 고려하도록 했다. 입주 조건을 완화해 공실율을 떨어트리겠다는
사설
기호일보
2024.02.14
-
인천시 남동구 만수동 ‘만수산 무장애 나눔길’의 화장실 조성이 인근 주민들 반대로 차질을 빚어 보행약자들을 위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남동구는 한국산림복지진흥원에서 지원받은 녹색자금 10억 원과 구 예산 15억 원, 모두 25억 원을 들여 장애인을 비롯한 보행약자가 쉽게 이용하도록 만수산 등산로를 ‘무장애 나눔길’로 조성했다. 하지만 보행약자를 위한 화장실 설치가 늦어지면서 전동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무려 40분 이상 걸리는 인근 지역까지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겪는다.무장애 나눔길은 수십만 명이 이용하는 공공시설인
사설
기호일보
2024.02.14
-
OECD가 이달 펴낸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2.2%로 수정 전망했다. 세계 성장률은 지난해 11월보다 0.2%p 증가한 2.9%로 상향 조정했다. 미국 성장률도 0.6%p 증가한 2.1%로 올렸다. 그런데 한국 성장률만 0.1%p 하향 조정했다. 이런 결정에 대한 별도 코멘트는 없었다고 한다. 물론 추정 가능한 시나리오는 있다. 고금리 기조와 원자재 가격 급등, 중국 경기 둔화 같은 하방 요인이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 상대적으로 더 크고 깊게 영향을 준다고 전망하지 않았나 싶다.지난달 미 연준이 기준금
사설
기호일보
2024.02.13
-
농림축산식품부가 올해 쌀 수급 안정을 위해 벼 재배면적을 2만6천㏊ 감축하는 생산대책을 수립, 추진한다는 소식이다. 쌀이 남아돌아 생산을 줄여 수급을 맞춘다는 정책이라 하지만 걱정이 앞선다. 무엇보다 쌀은 온 국민의 주식이다. 수급 예상치 계산에 정확성이 있어야 하겠다. 농식품부는 지난달 초부터 지자체, 농촌진흥청, 농협, 쌀 생산자단체를 대상으로 의견 수렴·보완 과정을 거쳐 대책을 확정했다 한다. 그러잖아도 농촌으로 갈수록 농작물을 생산하는 농민이 줄어드는 추세다. 게다가 고령화로 이농 현상도 가속화된다. 우려스러운 점은 무엇보다
사설
기호일보
2024.02.13
-
‘플랫폼 공정 경쟁 촉진법’이 조만간 공개될 전망인 가운데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했다는 소식이다. 정부 방침에 자칫 제동이라도 걸리진 않을까 걱정이다. 경쟁을 제약하고 소비자 후생을 저해해 온 플랫폼 업체의 독과점 폐해는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이런 문제를 다루는 공정거래법은 존재하지만 플랫폼 업체의 독과점 속도에 비해 공정위 조치가 늦다 보니 (피해 구제, 시장구조 개선 등) 처분 효과가 미약했다. 그래서 주요 플랫폼을 미리 규제 대상으로 정해 독과점을 막겠다는 게 법안 취지다.현재로선 구글과 애플, 네이버,
사설
기호일보
2024.02.08
-
내일부터 4일간의 설 명절 연휴가 시작된다. 음력 정월 첫날인 설에는 가족들이 모여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고 어른들에게 세배를 올리며 서로 덕담을 주고받는 아름다운 풍습이 있다. 설날엔 각기 떨어져 지내던 부모와 형제자매, 친족들이 함께 모여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이런저런 사정 탓에 연휴에도 불구하고 견디기 어려운 추위 속에 외롭게 지낼 수밖에 없는 어려운 이웃들이 많다. 이들 소외되고 가난한 사람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보니 상대적 박탈감마저 들기 마련이다. 이처럼 어려운 처지에 놓인 채 외롭게 명절
사설
기호일보
2024.02.08
-
공공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경기동북부 지자체들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경기도가 의료 취약지역인 동북부 의료체계 개선책으로 경기동북부 공공의료원 설립을 본격 추진한다. 5월부터 7월까지 의정부·동두천·양주·연천·남양주·구리·양평·가평 8개 시·군을 대상으로 신청서를 받은 후 민관이 참여하는 의료원 설립 심의위원회를 구성하고, 평가 결과를 토대로 올 3분기 최종 부지를 선정해 2030년 착공한다는 방침이다. 경기 동북부지역 공공의료원 설립은 김동연 경기지사의 핵심 공약사항으로, 의료 기반시설이 취약한 동북부지역에 공공의료 대응체계를 구축
사설
기호일보
2024.02.07
-
인천시가 자원순환센터 확충을 군·구 중심 체계로 개편을 추진하면서 지자체마다 비상이 걸렸다. 최근 인천시는 4개 권역별 자원순환센터 확충을 군·구가 주도하는 방식으로 전면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시가 주도한 자원순환센터 확충이 주민 반발과 소극적인 군·구의 태도로 지지부진하자 앞으로는 폐기물관리법상 책임 주체인 군수·구청장이 주도하는 방식으로 전환해 사업에 속도를 붙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2026년 수도권 직매립 금지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자원순환센터 확충은 더 이상 미루기 어려운 과제다. 직매립 금지가 시행되면 소각재만 매
사설
기호일보
2024.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