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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서리에 잎 떨어질 때 나 홀로 빼어남을 그대는 아는가라는 의미다. 왕유(王維)의 ‘春桂問答(봄 계수나무와의 문답)’에 나오는 한 구절이다. "봄 계수나무에게 묻되, 복숭아꽃 오얏꽃 아름답게 피어 있네. 햇빛이 이르는 곳마다 가득한데, 무슨 일로 홀로 꽃이 없는가. 봄 계수나무 대답하되, 봄꽃이 어찌 능히 오래가랴. 바람과 서리에 잎 떨어질 때에, 나 홀로 빼어남 그대는 아는가(問春桂 桃李正芳華 年光隨處滿 何事獨無花 春桂答 春華言巨能久 風霜搖落時 獨秀君知不)".왕유가 문답하는 말을 가설(假設)해 계수나무에게 묻기를 "봄빛이 밝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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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일보
2023.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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陀羅尼(다라니)/陀비탈질 타/羅 벌일 라/尼여승 니총지(摠持)·능지(能持)·능차(能遮)라고도 한다. 두 가지 뜻으로 풀이되는데, 첫째는 지혜 또는 삼매(三昧)를, 둘째는 진언(眞言)을 뜻한다. 무량·무변한 이치를 섭수해 지니고 상실하지 않는 염혜력(念慧力)을 일컫는다. 일종의 기억술로서 하나의 사건을 기억함으로써 다른 모든 일까지 연상하고 망각하지 않도록 하는 것을 말하기도 한다. 각종 선법(善法)을 능히 지니므로 능지라 하고, 여러 가지 악법을 능히 막아주므로 능차라고 한다. 보살이 남을 교화하려면 반드시 다라니를 얻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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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일보
2023.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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吉祥天(길상천)/吉길 할 길/祥상서로울 상/天하늘 천중생에게 복덕(福德)을 주는 여신(女神). 이 여신에게 공양을 하면 누구나 복을 받는다고 한다. 아름다운 얼굴에 천의(天衣)를 입고, 왼손에는 여의주를 받든 모습이다. 인도 힌두교 신화에 나오는 아름다움과 번영의 여신 락슈미가 불교에 들어온 것이다. 길상천은 북쪽 호법선신인 비사문천을 주처(住處)로 삼고, 미래에는 성불해 길상마니보생여래라 이름한다고 한다. 「금광명경」 공덕천품에는 다음과 같이 그의 공덕이 설해져 있다. "길상천녀가 과거에 보화공덕해유리금산조명여래가 세상에 출현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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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일보
2023.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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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가 말했다. "저는 늘 깊이 숨어 사는 어진 인재를 구하고자 애썼으나 지금껏 만나질 못했습니다." 수경 선생이 대답했다. "공자의 말씀도 듣지 못했소? 열 집 정도의 조그만 마을에도 반드시 충성하며 신의 있는 인물이 있다는 걸. 어찌 없다 하시오." 수경 선생이 말했다. "관운장, 장비, 조자룡은 천 명이나 만 명이라도 대적할 수 있는 용맹한 장수지만 그런 훌륭한 장수를 제대로 부릴 줄 아는 인물이 없으니 그렇단 말이오. 그리고 손건, 미축, 간옹 정도의 인물은 그저 서생일 뿐 세상을 경영하고 백성들을 돌볼 만한 인재는 못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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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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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心(안심)/安편안 안/心마음 심불교 용어인 ‘안심’은 ‘부처 가르침에 의해 마음의 평안을 얻어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지니게 된 경지’라는 의미다. 정토교에서는 왕생(往生)에 필요한 요소로 안심을 꼽는다. 아미타 부처의 본원(本願)을 의심 없이 신행하면 극락에 왕생한다고 확고하게 믿는 마음이 안심이다. 즉, 믿음과 수행을 통해 마음이 안정됨을 이르는 말이다. 대표 용어로 ‘안심입명(安心立命)’이란 말이 있다. 근본을 행한 다음에 나의 몸을 천명(天命)에 맡기고 마음을 안주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선종에서는 마음을 깨달아 편안해진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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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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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소가 죽자 아들들은 후계구도로 골육상쟁했다. 큰아들 원담이 신평을 조조에게 보내 항복의 뜻과 조건을 제시했다. 조조는 "원담은 신용이 없는 인간으로 조건을 아무리 만들어도 믿을 수가 없다. 하지만 그대가 귀순한다면 믿어 줄 수 있다"고 신평을 회유했다.신평이 "듣건대 ‘주인이 귀하게 되면 신하는 영예롭고, 주인이 근심에 빠지면 신하는 치욕을 당한다’라고 했습니다. 오랫동안 섬겨 온 원 씨를 배신할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조조는 신평을 돌려보냈다. 신평이 돌아가 설명하자 원담은 "네 동생 신비가 조조를 섬긴다더니 너도 마음이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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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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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無百歲人 枉作千年計(인무백세인 왕작천년계)백 년도 못사는 인생인데 부질없이 천년의 계획을 세운다는 말이다. 이러한 인간이다. 그런데도 마치 천만 년을 살 것처럼 장구한 계획을 세우는 인간의 무한 욕망을 탓하는 문구다. 진시황(秦始皇)이 영생을 갈구하자 서시(徐市)가 "소신이 삼신산(三神山)에 들어가 선약을 구해 오려면, 동남동녀(童男童女) 각각 500명과 금은보화를 많이 가지고 떠나야 하옵니다. 영생불로초는 신령한 영초(靈草)인데, 바로 앞에 있더라도 신선들의 눈에만 보일 뿐이지, 보통 사람들 눈에는 보이지 아니합니다. 하지만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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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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遠交近攻(원교근공)/遠멀 원/交사귈 교/近가까울 근/攻칠 공멀리 떨어진 나라와 친교를 맺고 가까운 나라를 공격함을 말한다. 역대 중국이 흔히 쓴 상투적인 외교정책이다. 위(魏)나라 범저(范雎)는 오해를 받아 목숨을 잃을 뻔하다가 살아나 진(秦)나라로 갔다. 진나라 소왕(昭王)이 범저에게 여러 차례 가르침을 청하자 범저는 원교근공의 계책을 설명했다. "적은 군사로는 제나라를 이길 수 없고, 많은 군사를 보내면 진나라에 해가 됩니다. 지금 동맹국인 제나라와 친하지 않다고 남의 나라를 넘어가 공격하는 것이 옳겠습니까? …제나라가 크게 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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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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惟憂月落酒杯空(유우월락주배공)/惟오직 유/憂걱정 우/月달 월/落떨어질 락/酒술 주/杯잔 배/空빌 공살구꽃은 주렴에 날아들어 남은 봄마저 흩어 버리고, 밝은 달은 방에 들어 숨어 사는 이를 찾아주네. 옷을 걷고 달빛 아래를 거닐며 꽃 그림자를 밟으니, 밝기가 흐르는 물에 푸른 마름 잠겨 있는 듯하다오. 꽃 사이에 술자리 베푸니 맑은 향기 풍기는데, 긴 가지 휘어잡으니 향기로운 꽃눈처럼 떨어지네. 산성의 나쁜 술은 마실 만한 것이 못 되니, 그대에게 권하노니 술잔 속의 달이나 마시라. 퉁소 소리도 끊기고 달빛만 밝은데, 오직 달이 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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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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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逆罪(오역죄)/五다섯 오/逆거스릴 역/罪허물 죄다섯 가지의 극악무도한 무거운 죄를 말한다. 소승불교의 오역과 대승불교의 오역이 있다. 소승의 5역은 ①어머니를 살해하는 것 ②아버지를 살해하는 것 ③아라한을 죽이는 것 ④악심을 품고 부처의 몸에서 피가 나게 하는 것 ⑤승가의 화합을 깨뜨리는 것이다. 대승의 오역은 ①탑사를 파괴해 경전과 불상을 불태우고 삼보의 물건을 빼앗고 혹은 그와 같은 사람에게 시키고 또는 그 행위를 보고 기뻐하는 것 ②성문·연각의 소승불법과 대승의 법을 비방하는 것 ③출가자가 불법을 닦는 것을 방해하고 혹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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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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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不三拒(사불삼거)/四넉 사/不아니 불/三석 삼/拒막을 거공직자가 새겨야 할 청렴정신을 나타내는 말로, 금과옥조(金科玉條)라 할 만하다. 조선조 청렴한 관료들이 좌우명으로 삼았다고 한다. 먼저 나라의 녹을 먹는 관리들이 하지 말아야 할 네 가지가 있다. 사불(四不) 중 일불(一不)은 부업을 갖지 않는다. 이불(二不)은 땅을 사지 않는다. 삼불(三不)은 집을 늘리지 않는다. 사불(四不)은 재임지의 명산물을 먹지 않는다. 다음으로 관리가 거절해야 할 세 가지가 있다. 삼거(三拒) 중 일거(一拒)는 윗사람의 부당한 요구를 거절한다.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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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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主敬以直其內(주경이직기내)/主주인 주/敬공경 경/以써 이/直곧을 직/其그 기/內안 내근사록(近思錄)에 나온다. 군자(君子)는 경(敬)에 힘쓰며 그 안을 곧게 한다는 말이다. 만사를 한 곳으로 공경하고 불순한 생각 없이 마음을 곧고 바르게 한다. 공경한다는 것은 그 대상만을 생각하고 한눈팔지 않는다는 뜻이다. 주자(朱子)는 이 경(敬)을 풀어서 주일무적(主一無適)이라고 표현했다. 이는 마음을 오직 한 곳으로 해 잡념이 따르지 않음을 뜻한다.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잡념을 갖지 않는 것이 습관화되면 종래는 공경할 대상이 없이도 마음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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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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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心(무심)/無 없을 무/心 마음 심 아무 생각 없는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 불교에서 나온 말로 부처를 믿고, 향하여 그 마음에 더러움이 없고 무심의 가르침을 또한 믿으면 이것이 굳은 믿음이라 한다. 온갖 그릇된 생각을 떠난 마음 상태, 망념을 떠난 진심(眞心) 그것이 무심이다. 허망하게 분별하는 마음이 마치 그림자 같아서 자성(自性)을 얻을 수 없기에 무심이라 하며 삼시 동안 심식(心識)이 쉬어서 일어나지 못하게 한다 하여 무심이라 한다. 만약 망심(妄心)이 일어나지 않으면 깨달음에 이른다. 이를 무심이라 한다(宗鏡錄). 보조지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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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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桃源境(도원경)/桃복숭아 도/源근원 원/境지경 경도연명(陶淵明)의 도화원기(桃花源記)에 나오는 말로, 별천지나 이상향을 비유적으로 이를 때 쓴다. 진(晉)나라 무릉(武陵)이라는 곳에 한 어부가 살았다. 고기를 잡기 위해 강을 거슬러 올라가니 낯선 곳이 나타났다. 사방에 복숭아꽃이 만발하고 향기로 가득한 곳이었다. 넓은 땅과 기름진 논밭, 뽕나무와 대나무가 무성하게 자라고 마을 사람들은 모두가 행복해했다. 낯선 사람인데도 마을 사람들에게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 마을 사람들은 한(漢)나라도, 위(魏)와 진(晉)이 있는 것조차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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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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六經勤向窓前讀 (육경근향창전독)/六여섯 육/經지날 경/勤부지런할 근/向향할 향/窓창문 창/前앞 전/讀읽을 독육경을 부지런히 창 앞 향해 읽으라는 말이다. 진종황제권학문에 나오는 문구로 「고문진보」에 실렸다. 집을 부하게 하려 좋은 밭 살 필요 없으니, 책 속에 절로 천종(千種)의 곡식 있다오. 거처를 편안히 하여 높은 집 지을 필요 없으니, 책 속에 절로 황금의 집 있다오. 문을 나섬에 따르는 사람 없음 한하지 마오, 책 속에 차마가 대나무 발처럼 즐비하다오. 아내를 데려옴에 좋은 중매 없음 한하지 마오, 책 속에 얼굴이 옥처럼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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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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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道(중도)/中가운데 중/道길 도양극단에 치우치지 않는 중정(中正)의 도를 말한다. 중도는 불교의 근본 태도를 말하며 대승과 소승에 걸쳐 중요시된다. 중도의 의의를 중도의(中道義), 중도의 진리를 중도리(中道理), 중도의 교설을 중도교(中道敎), 중도를 종지로 삼는 종단을 중도종(中道宗), 중도에 대한 관법을 중도관(中道觀)이라 한다. 유식파(唯識派)에서는 유·공·중의 삼시교판(三時敎判)을 수립해 유식중도를 주장한다. 천태종에선 모든 존재를 일면으로만 생각하는 공·가를 초월한 절대적 본체를 중도라 한다. 고구려의 승랑대사는 ‘중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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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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亂世姦雄(난세간웅)/亂어지러울 난/世대 세/姦간사할 간/雄수컷 웅 후한(後漢) 말엽 영제(靈帝) 무렵에 세상의 혼란을 틈타 태평도(太平道)라는 신흥 종교가 일어나 왕성해 반란을 일으켰다. 황건적(黃巾賊)이 그들이다. 이때 군사를 일으킨 자 중 조조(曺操)가 있었다. 당시 여남(汝南)에 허소(許邵)와 그 종형인 정(靖)이라는 두 명사가 있었다. 그들의 인물평이 늘 적중해서 ‘여남의 월단평(汝南之月旦評)’으로 유명했다. 한 달에 첫날을 평하는 날로 삼았는데, 사람들은 매월 초하루만 되면 일을 쉬고 월단평을 듣곤 했다. 조조도 평을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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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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面目(면목)/面낯 면/目눈 목부끄러운 일로 남을 대할 낯이 없을 때 ‘면목 없다’라고 한다. 불교에서 나온 이 ‘면목’은 ‘용모’라는 의미로도 쓰인다. 얼굴 가운데 눈이 가장 중요하듯이 사람에게 마음의 본성(면목)이 가장 중요함을 이르는 단어로 자주 사용된다. 즉, 깨달음의 경지에서 나타나는 그대로를 조금도 가감하지 아니한 채로의 만인이 지닌 심성, 그것이 본래 명목인 것이다.면목이라는 단어는 6조 혜능대사가 처음 사용했다고 한다. 의발을 빼앗기 위해 쫓아온 혜명이란 수좌를 만났을 때 혜능은 이렇게 물었다. "선도 생각하지 말고 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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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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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明(무명)/無없을 무/明밝을 명사물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지 못하는 불여실지견(不如實智見)을 말한다. 진리에 눈뜨지 못하고 사물에 통달하지 못해서 사물과 현상의 도리를 확실하게 이해할 수 없는 정신 상태를 말하며 어리석음을 내용으로 한다. 십이연기에선 제1지가 무명이며 윤회의 근본이라 본다. 비담종이나 법상종에선 무명을 심소(心所:마음의 작용)의 하나인 어리석음(癡)이라 한다. 아함부 경전에서는 십이연기의 무명을 해석할 때 진리(四諦)에 대한 무지라 하고, 갈애(渴愛)와 표리의 관계에 있다고 본다. 유부에선 십이연기를 삼세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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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일보
2023.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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腹藏(복장)/腹배 복/藏감출 장불경이나 불화에도 봉안했고, 불상의 배 안에도 장치하게 됐다.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탑의 복장으로 유명한 것은 불국사 석가탑에서 사리함과 함께 나온 경덕왕 때의 목판본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無垢淨光大陀羅尼經)’이다. 우리나라에서 본격 복장의 형태를 갖춰 행해진 것은 고려시대부터로 추정한다. 이 복장물은 당시 불교신앙의 경향, 사경·미술·불상 조성의 유래, 작가·발원자들의 신분 등을 이해하는 자료가 된다.
漢字成語
기호일보
2023.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