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헌법은 제10조에서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라고 명문화하고 있다. ‘인권(人權)’을 운운하려면 우리는 먼저 서양의 인권사(人權史)에서 찾는다. 인권의 바이블이라 할 수 있는
오피니언
기호일보
2014.12.08
-
세월호 재판, 윤 일병 사건 재판 등 희대의 사건들에 대한 재판 결과에 온 시민의 눈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내려지는 판결에 대해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형벌의 수준이 시민의 법 감정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정도의 형량이라면 ‘법을 지키는 우리만 손해’라는 불만의 목소리도 들린다. 재력가들과 고위 권력층들에 대한 형
오피니언
기호일보
2014.11.24
-
11월 11일, 내일이 ‘농업인의날’이다. 정부는 1996년 ‘권농의날’을 폐지하고 이날을 농업인의날로 정해 해마다 기념하고 있다. 농업이 국민 경제의 바탕임을 국민에게 인식시키고 농업인의 자부심을 키우며, 그 노고를 위로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한 날이다.한자로 십일(十一)월 십일(十一)일을 합자(合字)하면 토(土
오피니언
기호일보
2014.11.10
-
사마천(司馬遷)은 한(漢)나라 태사령(太史令) 사마담(司馬談)의 아들로 천부적인 자질을 타고났다. 어려서부터 전적(典籍)을 가까이 하며 한나라 전역을 주유하면서 민정을 살피고 사적(史蹟)을 견학했다. 그는 자라면서 역사가로서 소양을 쌓아갔다.한무제(漢武帝)는 한실 최초의 봉선(封禪)의 예(禮)를 태산에서 행했는데, 사마담은 기록을 맡은 태사령인데도 무제가
오피니언
기호일보
2014.10.27
-
예부터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가을을 알리면 여름 더위로 게을리했던 독서를 다시 시작하곤 했다. 독서하면 떠오르는 사자성어가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등화가친(燈火可親)’이 그것이다. 이는 당나라 문장가 한유(韓愈)의 아들 부(符)가 성남(城南)으로 공부하러 가 있을 때 지은 시(詩)에 전하는 문구로, 고금을 통해 독서를 권하는 가
오피니언
기호일보
2014.10.13
-
“우리 연합국 국민들은 우리 일생 중에 두 번이나 말할 수 없는 슬픔을 인류에 안겨 준 전쟁의 참화에서 다음 세대를 구하고 기본적 인권, 인간의 존엄 및 가치, 남녀 및 대소 각국의 평등권에 대한 신념을 재확인하며, 정의와 조약 및 기타 국제법의 연원으로부터 발생하는 의무가 계속 존중될 수 있는 조건을 확립하며, 보다 폭넓은 자유 속에서 사회적
오피니언
기호일보
2014.09.29
-
태초에 인간이 포도나무를 심을 때다. 악마가 찾아와 ‘무엇을 심고 있느냐?’고 물었다. 인간은 포도나무라고 대답을 하면서 달콤하고 맛있는 이 나무 열매를 발효시키면 사람을 즐겁게 해 주는 술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자 악마는 일을 도와준다며 양, 사자, 돼지, 원숭이들을 끌고 와 죽여서 그 피를 포도나무의 거름으로 뿌렸다. 이후 사람들은
오피니언
기호일보
2014.09.15
-
주말부터 추석 연휴가 시작된다. 우리 민족이 추석 명절을 지내온 지도 천년이 넘었다. 조선 정조 때의 문신 김매순(金邁淳)이 1819년 한양(漢陽)의 연중행사와 세시풍속을 기록한 책 「열양세시기(冽陽歲時記)」에 따르면, “가위란 명칭은 신라에서 비롯되었다. 이달에는 만물이 다 성숙하고 중추(仲秋)는 또한 가절(佳節)이라 하므로 민간에서는 이날을
오피니언
기호일보
2014.09.01
-
미국의 워싱턴D.C에는 워싱턴기념탑을 제외하고 국회의사당보다 더 높은 건물은 없다. 마천루가 숲을 이루고 있는 뉴욕과는 사뭇 다르다. 미국 의회야말로 미국 민주주의의 상징이다. 미국은 어떠한 기관도 국민의 대표 기관인 의회보다 더 높을 순 없다는 의미에서 의사당이 있는 워싱턴 시내에서는 건축물조차도 의회 건물 아래 높이로 제한하고 있다. 그만큼 의회에 대한
오피니언
기호일보
2014.08.18
-
역사상 어느 국가이건 훌륭한 인재(人才)를 등용하면 흥하고 사특한 간재(奸才)를 기용하면 망했다. 한 나라가 인재 등용에 신중을 기함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능연각(凌煙閣)은 중국 당(唐)태종 이세민이 개국공신 24명의 초상(肖像)을 걸어두었던 누각이다. 여기에 오른 공신(功臣)들을 ‘능연각공신’이라고 부른다. 능연각에 오른 인물
오피니언
기호일보
2014.08.04
-
조선조에서 운용됐던 ‘암행어사(暗行御史)제도’가 있다.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어사 박문수’라든가, 소설 속이지만 ‘춘향전’의 이몽룡 등은 불의(不義)를 타파하고 ‘정의(正義)’를 세우는 어사로서의 직분을 다해 백성들에게서 추앙을 받았다. 영화로도 제작·상영되
오피니언
기호일보
2014.07.21
-
1992년 8월 24일, 한국과 중국 두 나라 간 수교가 체결됐다. 한 달여 후인 9월 27일 중국 베이징공항에 당시 노태우 대통령과 수행원 일행을 태운 태극마크를 단 특별기가 착륙했다. 한국 국가 원수로서는 첫 중국 방문이었다. 필자도 이때 청와대 출입기자단의 일원으로 베이징에 처음으로 발을 디뎠다. 22년 전의 일이다. 때문에 필자에게 있어 이번 시진핑
오피니언
기호일보
2014.07.07
-
국정(國政)에는 연습이 없다. 국무총리 임용을 놓고 겪고 있는 파행정국을 바라보고 있는 국민들은 걱정이 크다. 하지만 정작 정치권은 국가 안위를 걱정하는 낯빛들이 아니다. 걱정은커녕 오로지 정국의 흐름을 파악, 앞다퉈 승기를 먼저 잡으려고 기회만을 엿보고 있는 얼굴들이다. 기대가 크면 그만큼 실망도 큰 법이다. 정치가 국민에게 행복과 희망을 가져다줄 것이라
오피니언
기호일보
2014.06.23
-
얼마 전 본란에서 필자는 ‘무겁고 갈 길 또한 멀다’라는 제하에 지금은 낙마한 안대희 국무총리 내정자를 향해 증자의 말을 인용, “지도자는 뜻이 넓고 굳세지 않으면 안 된다. 임무가 무겁고 갈 길 또한 멀기 때문이다(士不可以不弘毅 任重而道遠)”라고 전제하고, 지도자의 길은 멀고 험하다. 맡은 바 책임이 무겁다고 도
오피니언
기호일보
2014.06.09
-
한반도를 둘러싸고 긴장이 부쩍 고조되고 있다. 마치 한 세기 전 구한말 서세동점(西勢東漸) 시기, 나라가 위난에 처했을 때와 같은 전운이 감돌고 있다. 중국은 동북공정(東北工程)을 멈추지 않고 있으며 일본 또한 시시때때로 독도 분쟁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주목할 것은 근자 들어 중국은 우리 정부에 통보도 없이 우리의 이어도 방공식별구역을 무시하는 군사훈련을
오피니언
기호일보
2014.05.26
-
세월호 침몰사고 당시 탈출 제1호 ‘도망치는 리더십, 선장’이 외신을 타고 전세계에 알려지면서 국격(國格)은 훼손됐고 국가 이미지는 크게 추락했다. 이것이 우리의 자화상인가 생각하니 부끄러운 마음에 고개를 들 수 없다. 우리에게 희망이 없어 보이고 차라리 절망감마저 들게 한 잔인한 봄날이다. 더욱 우리를 허탈하게 하는 것은 한 세기 전
오피니언
기호일보
2014.05.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