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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무대에서 영토를 둘러싼 권모술수의 압권이 ‘형주를 차지하려는 손권과 유비의 갈등’이다. 적벽대전이 끝난 후 유비는 재빨리 형주를 차지했다. 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손권 측에서는 이게 불만이었다. 그래서 여러 차례 사신이 오갔고 결국은 제갈량이 ‘우리 주군의 근거지가 없으니 익주(파촉)를 차지하면 돌려주겠다’는 약속으로 일단 무마했다. 세월이 흘러 유비가 익주를 차지하자 손권 측에서는 약속을 지키라고 거듭 요구하다가 마침내는 제갈량의 형 제갈근 가족을 볼모로 잡아 압박했고, 유비 측은 절반을 돌려주겠다는 약정서를 보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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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일보
2020.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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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벽대전에서 크게 패한 조조였으나 결코 의기소침하지 않았다. 그는 귀국하자 곧 동작대를 짓고 낙성 기념으로 활쏘기 대회를 열어 자축했다. 이때 소년 장군 조휴가 최고 성적을 올렸다. 조 씨 문중에서 명궁이 나오자 조조는 크게 기뻐하며 말했다."이 아이는 우리 가문의 천리마(此吾家千里駒也 : 하루에 천 리를 갈 수 있는 뛰어난 준마, 영특한 인재를 칭하기도 한다)로다."활쏘기 사합이 끝나고 나자 "이제는 학식이 높은 문사들이 동작대에 올라 아름다운 시구를 지어 오늘을 기념하는 것이 좋겠다"라고 하자 문신들이 저마다 시를 지어 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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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일보
2020.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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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량이 남만(오늘의 운남성 일대)을 정벌할 때였다. 오과국왕 오돌골이란 인물이 있었는데 이들은 등나무로 만든 갑옷 등갑(藤甲)으로 무장한 종족이었다. 등갑은 칼이나 화살이 뚫을 수도 없고 또 물이 스며들지 않는 방수제로 그 위력이 높았다. 촉한군은 화살이나 창칼로 그들을 무찌를 수 없어 군중에는 비관적인 탄식이 높아졌다. 제갈량이 말했다. "물에 이롭다면 필히 불에는 불리할 것 아닌가." 마침내 불로 공격해 그들을 섬멸했다. 등나무가 타면서 엄청난 시신이 타올랐다. 제갈량은 승리를 축하하는 자리에서 어두운 안색으로 탄식했다.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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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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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의 수천 명 등장인물 가운데 제갈량과 서서의 이야기는 삼고초려 못지않게 회자된다. 서서는 보기 드문 효자인데다 의협의 사나이고 지모가 뛰어났음은 물론이고 인물 감정에 있어서도 독보적인 안목을 지니고 있어 유비에게 제갈량을 천거했고, 제갈량은 만고의 지혜의 화신으로 유비에게 봉사했으니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서서가 제갈량을 추천할 때였다. "이 사람을 억지로 오게 할 수 없으니 유공께서 몸소 찾아가 초빙하소서. 만약 이 사람을 얻을 수 있다면 주(周)가 강태공을 얻고 한나라가 장량을 얻은 것이나 다름없습니다."서서가 격찬하자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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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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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는 마침내 제갈량이라는 책사를 얻자 ‘이는 물고기가 물을 만난 것(魚之得水)’이라며 크게 기뻐하고 매사를 의논하며 깍듯이 모셨다. 관우와 장비는 달랐다. 스물일곱의 젊은 재사를 영입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매사를 그에게 의존한다는 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었던 것이다. 그때 하후돈이 이끄는 10만 대군이 남침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다급해진 유비가 형제들에게 대책을 묻자 그들은 "물이 있잖아요. 물로 막으세요" 하고 심드렁하게 대꾸했다. 유비가 둘에게 말했다. "너희들은 휘장 안에서 전략을 세워 천 리 밖 싸움터에서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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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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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가 허도에 자리 잡고 사태를 안정시키자 주위의 칭송이 드높아졌다. 그때 원소 진영에서 입조해 왔던 동소라는 인물이 조조를 극구 찬양하면서 위공(魏公)에 봉하고 구석(九錫)을 하사해 공덕을 치하해야 한다고 상소를 올렸다. 조조의 위세와 그간의 공로를 보아서 당연한 주장이었고 여타 문무 대신들 사이에서 반대하는 이는 거의 없었다. 그런데 조조의 오른팔이자 허도 정권의 2인자나 다름없는 순욱이 반대 의견을 내놓았다. "천하가 어지러울 때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위로는 천자로부터 아래로 일반 백성까지 즐풍목우하지 않은 이가 어디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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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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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우는 삼국지 무대를 대표하는 장수로서 뿐만 아니라 오늘날 가장 존경받는 인물로 꼽힌다. 심지어 신(神)으로까지 숭상받는다. 평범한 시골 출신의 무장이 왕으로 황제로 급기야는 신격화되고 있는 까닭은 여럿 그 이유가 있겠으나 의리와 충절의 인간 됨됨이가 낳은 결과다. 관우가 미관말직에 있을 때였다. 하루는 상부에서 감찰관이 내려왔는데 뇌물을 밝히는 전형적 부패 관리였다. 그 관리가 유비에게 거듭 뇌물을 요구했고 분기탱천한 유비가 그를 말뚝에 묶어놓고 매질을 하게 됐을 때 관우가 말리면서 이런 조언을 했다. "난새와 봉새가 살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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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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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에게 아들만 스무 명이 넘었는데 그 중 변 부인 출생의 조비와 조식, 둘이 대표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조식은 ‘입만 열면 시구가 줄줄 나온다(出口成章)’고 할 만큼 시인으로서 자질이 뛰어났다. 조비는 협량했다. 경쟁자였던 동생 조식에 대해 깊은 앙금이 있었다. 어느 날 조식을 불러 단호하게 말했다. "너는 그동안 시구를 읊는데 능하다고 했다. 나는 다른 이의 글을 빌려다가 우쭐대는 걸로 생각했다. 오늘 일곱 걸음 걷는 동안에 시를 지어 읊으면 살려줄 것이다. 그렇지 못하면 용서하지 않겠다." 조식은 일곱 걸음 걷는 사이에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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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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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량이 노심초사 이루고자 했으나 좌절하고만 북벌 통일전쟁의 뜻을 계승한 사람이 강유였다. 그는 수없이 병사를 일으켜 위나라 서북 방면을 노렸다. 그러나 국력이 약한 촉으로서는 뜻을 이루기 어려웠다. 한편 사마의가 쿠데타를 일으켜 권세를 잡았을 때 하후패라는 인물이 촉으로 망명했고, 그는 높은 지위로 인정받았다. 하후패는 더 늦기 전에 위를 치라고 주장했다. 재상 비위는 "아직 때가 아니오"라며 거절했다. 강유가 떠들었다. "인생이란 쉬 늙어가고 세월이란 마치 흰 망아지가 문틈 사이로 달리듯이 짧은 것 아니오. 이렇게 계산하며 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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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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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의가 끝내 쿠데타를 일으켜 국정 전반의 실권을 장악하고 조 씨 집안을 철저히 거세했다. 이때 조 씨 문중에 며느리로 들어간 하후 씨 집안의 여성이 자신의 코를 잘라 슬픔과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주위에서 놀라 "사람의 한평생이란 작은 티끌이 풀잎에 얹힌 것과 다름없거늘 어찌 자신을 이리 괴롭히는가? 이제 시댁이 사마의에게 몰살을 당했는데 누굴 위해 자신의 몸을 망치는지 안타깝다"고 탄식했다. 이 사실을 보고 받은 사마의가 양자를 둬 후사를 잇게 했을 때 그녀가 말했다. "내 듣기로 의로운 사람은 존망에 따라 마음이 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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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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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에서 천고(千古)의 가화(佳話)로 전해지는 얘기 가운데 가장 윗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적벽대전 직전 쫓기는 유비군의 장수 조자룡이 주군의 아들 유선(이때 젖먹이였음)을 갑옷 속에다 품고 조조군 10만 명의 포위를 뚫고 구해낸 이른바 당양벌의 무용담이다. 하지만 이에 앞서 조자룡이 유선을 구하려고 적진 속으로 달려갔을 때 심지어 장비조차 ‘혹시 조조에게 투항해 부귀를 얻고자 하는 게 아닌가?’ 하고 의심했었다. 그때 유비가 단호하게 말했다. "자룡의 마음은 쇠와 돌처럼 변치 않는다. 부귀 따위에 흔들릴 리가 있겠느냐!"요즘 정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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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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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 관우가 처음 세상에 이름을 알린 사건이 화웅이라는 동탁 휘하의 장수를 단칼에 베었을 때였다. 당시 화웅은 반동탁연합군의 숱한 장수들과 싸워 이겨 그 위명이 드높았다. 사수관(사水關)으로 진격하는 연합군의 선봉장을 여럿 해치워 연합군 군웅들이 어찌할 바 모르고 우왕좌왕하는데 관우가 나서서 청했다. "내 나아가 그를 처치하겠소. 여의치 않으면 그때 나를 참하시오."군웅들이 주저하는데 조조가 나서서 데운 술을 한 잔 권했다. 관우가 "술을 거기 두시오. 내 곧 갔다가 오겠소" 하더니 청룡도를 꼬나 들고 말 등에 올라타더니 잠시 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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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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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에 비해 절대적으로 열세일 경우 일부러 성문을 활짝 열고 상대로 하여금 도발을 유인하는 듯이 보여 상대를 물리치는 허허실실 계책의 대표적인 수비 방식으로 ‘36계’에서 32번째. 이 계책의 대명사처럼 전해지는 것이 북벌전에서 제갈량이 서성이란 곳에서 사마의를 상대로 펼친 공성계. 역사적 사실과 상관없이 가장 극적으로 미화되는 오늘날에도 국제 정치나 경제 갈등 국면에서 널리 애용된다.10여 만 대군을 거느린 위나라 총사령관 사마의가 쳐들어 왔을 때 제갈량이 거느린 병사는 2천여 명. 제갈량은 동서남북 성문을 활짝 열게 하고 자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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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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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우가 형주를 다스리고 있을 때 제갈근이 찾아와 "유비로부터 형주 6개 군 가운데 3개 군을 돌려 받기로 했으니 내놓으라"고 했을 때였다. 관우가 정색을 하며 소리쳤다. "장수가 외지에 나가 있을 때는 설령 군주의 명령이 있어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다는 말도 듣지 못했소! 절대 내줄 수 없소." 이 구절은 원래 손자병법의 4번째 항목에 있는데 병법 이상의 중요한 의미로 널리 적용됐고 그만큼 역사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마디로 현장 중심의 사고방식을 가지라는 충고이기도 하고 책상물림의 한계를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이라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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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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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무대에서 최대의 실패자로 단연 손꼽히는 인물이 원소다. 그는 후한 최대 명문 출신에 신언서판(身言書判)의 인물 등용 시대에 잘 어울리는 인물인데다 관도에서 조조와 결전하기 직전에는 천하제일의 군벌이었다. 당시 2위에 해당하는 조조에 비해 군사력이나 관할 지역의 인구와 경제력 면에서 거의 3배 이상이었다.하지만 전풍·저수 등 참모들의 진언을 듣지 않고 무모한 도전을 한 나머지 패망하고 만 것이다. 원소의 근거지 기주성이 함락되기 직전 수비군 대장이 심배였다. 심배는 최후까지 항전을 독려하다가 끝내 사로잡히는 신세가 돼 조조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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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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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무대를 종횡무진한 조조가 젊은 시절 관상 잘 보기로 유명한 허소라는 인물을 찾아가 부탁했을 때 "그대는 태평한 시대라면 유능한 관료가 될 것이고, 혼란한 시대라면 간특한 영웅이 될 것이오"라고 인물평을 했다.조조는 이 말을 듣자 크게 기뻐했다고 한다. 부잣집 망나니 도련님으로 성장한 조조로서는 크게 고무될 만한 평이었다고 할지 모르나 이 말 속에 담긴 의미는 간단치 않다. 한마디로 출중한 능력을 가졌으며 세상이 어찌 되든 크게 될 인물이라는 것이었다. 물론 그런 재능이 있으나 혼란한 세상이 됐을 때 진정한 의미의 영웅이 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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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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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연의를 읽지 않은 사람일지라도 도원결의(桃園結義)라는 미담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안다. 유비와 관우, 장비가 복숭아꽃이 만발한 후원에서 의형제를 맺고 죽을 때까지 의리를 지켰다는 고사라는 점. 유비 삼형제가 결의형제를 맺을 때 ‘같은 날에 태어나지는 않았으나 같은 해, 같은 달, 같은 날에 죽기를 원하오니 황천후토는 우리 마음을 굽어 살피소서. 만일 의리를 저버리거나 은혜를 잊는다면 하늘이여 세상이여 마땅히 죽이소서’라는 맹세를 한다. 참으로 무서운 약속이고 맹세다. 세상이 잘 굴러갈 때도 인간사는 배신과 속된 말로 뒤통수를 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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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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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와 손권이 손잡고 형주의 관우를 공략했을 때, 어찌된 영문인지 성도에서의 지원도 없었고, 인근에 있던 맹달과 유봉 등도 구원군을 보내지 않았다. 결국 관우는 패해 죽고 이 소식이 성도에 전해지자 유비는 그동안 모든 정무를 제갈량에게 맡긴 것이 후회도 되고 관우의 죽음에 대한 안타까움이 겹쳐 복수 일념이 됐다. "관우 동생이 죽었으니 과인은 결코 오늘날 혼자 살 수가 없도다. 당장 군사를 이끌고 가겠다"며 주위의 만류를 물리쳤던 것이다. 관우의 번성 공격으로 시작된 이 형주 공방전에 대한 유비의 입장은 아마도 다음과 같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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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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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적이란 인물은 책사나 무장으로서 이름을 떨치지 못했으나 효자로서 칭송을 받았다. 그가 여섯 살 때였다. 당시 구강(九江) 땅을 다스리던 인물은 원술이었는데 만날 기회가 있어 귤을 대접 받게 됐다. 육적은 귤을 까먹으면서 주위 눈치를 살피며 세 개를 몰래 품 속에 넣었다. 그리고 작별 인사를 하느라 허리를 굽히다가 귤을 바닥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원술이 "그대는 손님인데 어찌 귤을 품속에 감추었는가?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줄 수 있거늘" 하고 묻자 육적이 무릎을 꿇고 말했다. "집에 가서 어머니께 드리려고 품속에 넣었다가 그만 못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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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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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은 안정돼 세월이 흐르면 혼란이 오기 마련이고, 융성해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쇠퇴한다고 보는 관점이 있다. 이렇듯 세상이 일치일란(一治一亂)을 거듭한다는 걸 삼국연의는 첫머리부터 강조하고 있는데 바로 중국인들이 역사를 보는 시각이다. 일종의 역사 순환론이다. 사실 새로운 왕조가 시작할 때는 덕망과 열정을 가진 창업자가 등장해 새로운 시대를 여는데 왕조의 마지막 군주는 덕망은 물론 다스리는 자의 기본마저 잊고 사치에 빠지거나 무능한 나머지 백성들을 도탄에 빠뜨리거나 포악해 백성의 원성을 사고 끝내는 멸망으로 이어지는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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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