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208년 중국 진나라 말기 이야기다. ‘유방’이 진나라 도성 함양으로 쳐들어가자 황제 ‘자영’은 옥쇄를 바치고 항복한다. 군사들은 서로 다투듯 창고를 뒤져 값비싼 금은보화를 손에 넣기 시작하는데, 이 와중에 후일 ‘유방’의 승상이 되는 최측근 ‘소하(蕭何)’는 관청에 수장된 호적이나 지도 등의 서류와 문서를 체계 있게 수집하고 보관한다. 이 자료들은 후일 새로운 왕조 한나라 탄생 때 치세에 가장 유용한 참고와 거울이 됐다. 바른 몸과 마음으로 집안과 나라를 리드한 한나라 개국공신 ‘소하’의 이야기다. ESG로 집약되는 4차
요즈음 ESG 경영, RE100이란 용어가 언론매체에 자주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먼 미래가 아닌 분명 오늘이 돼 버린 기후위기에 지속가능한 미래가 위협을 받고 있다. 지난달 초순에 발생한 경북·강원 동해안 산불로 국가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는 등 엄청난 인명과 재산피해를 입게 됐다. 산불의 원인은 인위적이라 하지만 그 피해가 대규모로 확산하는 연소 조건은 가뭄의 영향, 기상학적 요인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정부의 공공기관과 민간기업, 특히 글로벌 기업들은 재무적 성장뿐 아니라 지속가능한 ESG 경영을 통해 미래 전략
기업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생물(生物)입니다. 부가가치는 조직을 통한 시너지 효과로 얻어집니다. 사람과 사람이 모여 조직을 이룹니다. 조직은 공통의 목적(Common Purpose)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됩니다. 이렇게 모인 사람들은 기업이라는 형태를 만들고, 그 기저에는 사회적 책임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해관계자들에 대한 책임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글로벌 자금운용사인 블랙 록의 래리 핑크 회장은 ESG 경영을 하지 않는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그는 단순히 사회적 책임만을 다하는 선(善)한 기업을 찾는 것이 아니라 특정
제주도 모슬포항 윗길 해안가에서 며칠 머물 때 아침마다 밖에 나와 기다리는 장면이 있었다. 돌고래가 그야말로 무리지어 아침 바다에 흰거품을 내뿜으며 힘차게 지나가면 해안가 사람들은 환호를 보내며 꼭 몇 마디씩 말을 던진다. 이렇듯 자연계, 생태계 속에서 인간과 어떤 동식물들은 자연스러운 감정의 동화로 소통하고 감성을 주고받는다고 한다. 그야말로 말 걸기인 셈이다.몇 년 전 대규모 산불로 호주에 서식하는 귀여운 코알라가 멸종위기에 처했다고 호주 정부가 정식 발표했다. 현재 5만8천 마리 정도에 불과하며, 급격히 개체 수가 감소할 것이
따스한 봄볕에 아지랑이가 피고 새싹들이 경쟁하듯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겨우내 엄동설한의 역경을 딛고 세상 이치에 동참하기 위해 분골쇄신(粉骨碎身) 노력한 결과입니다. 씨가 흙에서 뿌리를 내리고 줄기가 자라 가지를 만들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어 씨로 회귀하듯 자연인도 생로병사의 인생굴레 속에서 숨 쉬고 성장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금을 조달(調達)하고 운용(運用)한 결과 영업이익을 낳습니다. 영업이익에서 자본비용인 이자와 배당을 차감한 나머지 유보이익을 재투자해 확대재생산을 위한 사이클을 가지게 되는 것입
‘규모’라는 것은 크기와 범위, 부피, 면적, 용량 같은 것을 담아내는 상징이며 큰 것과 작은 것의 대비와 기준에 대한 기본값이다. 기업 역시 이에 부합하는 여러 기준에 따라 구분되고 적용된다. 그래서 작은 것의 확장성과 지속가능성이 성장 동력으로 발전할 때 그 가치 역시 사회경제적으로 크게 존중받는 것이다. 소비에트 체제(구소련)가 해체되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그렇게 큰 나라와 작은 나라로 나뉘게 됐다. 확연한 힘의 우열로 전개된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그동안의 전쟁 개념을 완전히 바꿨다. 우선 공습과 인공지능을 앞세
최근 전 세계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ESG 경영은 민간부문을 포함한 정부와 공공기관도 피할 수 없는 패러다임이다. ‘위드 코로나’와 ‘포스트 코로나’의 교차점에 서게 되는 현 시점에서 변화와 위기를 마주한 투자자와 소비자들에게 지속가능경영, 즉 ESG는 경제, 사회, 환경을 균형 있게 고려하는 경영 전략이자 고객의 가치소비가 보편화되게 하는 시장원리이기도 하다. 또한 투자, 대출, 수출로 직결돼 성장하는 모든 기업들이 직면하게 될 실질적 과제이기도 하다. 따라서 ESG 경영은 지속가능한 사회와 경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생명, 안전
임인년(壬寅年) 검은 호랑이의 상서로운 기운과 함께 삼라만상이 따사로운 봄볕에 기지개를 펴고 있습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합니다. 사람을 ‘안이비설신(眼耳肥舌身)’으로 의식(意識)하면서 사는 자연인(自然人)과 조직의 형태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법인(法人)으로 민법에서는 구분하고 있습니다. 자연인과 법인은 오장육부(五臟六腑)를 가지고 있습니다. 오장은 채울수록, 육부는 비울수록 좋다고 합니다. 채울 것과 비울 것을 구분해 채우고 비워야 합니다. 자연인이 쾌식, 쾌면, 쾌변의 신진대사로 건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또 한 번 집어 들었다. 어렵게 청새치를 잡아 올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바닷길은 상어와의 혈투였고, 그 장면은 코로나와 전쟁을 치르는 지금의 우리 주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파멸당할지언정 패배는 아니다!"라는 그 말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으나 모든 게 어렵고 이겨 내야 할 과제임이 틀림없는 그런 사회현상으로 실존적 질문을 던진 것이다. 이와 맞물려 최근 각계에서는 ESG만 가져다 붙이면 모든 전략 기획과 실행력이 뒷받침된다고, 그야말로 ESG만능키 시대로 생각하며 주변을 살피고 있다. 핵심은 "환경보
설날 떡국을 들다가 문득 "또 한 해를 보냈구나!"라고 퇴행적 생각을 하다가 반대로 "새로운 한 해를 어떻게 맞이하지?"라고 생각해 보았다. 항상 "바쁘다", "시간이 없네"라고 되뇌이며 지내 온 또 한 해였다. 기업 경영자로, 협회장으로, 교수로 살아오며 그날 그날 할 일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정리하는 역량은 누구보다 완벽하게 키워 왔다고 자부하지만 기실 내게 정말 필요한 시간에 대한 집중력은 여러 상황, 채널에서 나를 정신적으로 어렵고 지치게 만들었다. "단 하루의 할 일을 의미 있게 조직하는 능력에 비하면 인생에서 다른 ...
"속도를 줄이고 인생을 즐겨라. 너무 빨리 가다보면 놓치는 것은 주위 경관뿐이 아니다. 어디로 왜 가는지도 모르게 된다." 에디 켄터의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라는 책에 적힌 글이다. 매년 이맘때면 심신이 건강한 인생을 이야기 하고, 타인에 휘둘리지 않는 삶을 살며 나 자신을 움직이는 동력은 무엇일까?에 대해 또 한 번 자문해 보는 그런 시간을 가지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많은 주변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고 우선 나 자신부터 돌아보게 된다. 미국의 유명한 생의학연구소에서 일하는 이리 젠트리라는 사람은 많은 과학 프...
요즈음 TV를 보면 얼굴을 감추고 마스크를 쓰고 나와 노래를 부른다거나 립싱크만으로 음치를 알아 맞히는 대회, 장막 속에서 아마추어가 유명가수 노래를 대놓고 따라 불러 원래 부른 가수와 맞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본래의 모든 것은 드러내지 않고, 감추며 남들에게 새로운 평가를 받고 싶어하는 자기성과의 자기검증인 셈이다. 이런 프로그램은 "아는 사람만 알아주길 바란다"라는 욕망과 "나도 너만큼 할 수 있어"라는 욕심이 뒤엉킨 인간심리체계의 본질을 보는 듯 하고 재미도 느껴 가끔 몰입해서 볼 때가 있다. 빅...
"사는게 힘들다."라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계속 가라(keep going)"고 격려하는 책이 있었다. 조셉.M 마셜이 쓴 ‘계속가라!(keep going)’라는 책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미국 인디언 부족 라코타의 지혜를 어느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삶의 근원적 문제로 풀어 가는 책이었는데 할아버지와 손자의 대화 형식을 빌어 통찰과 지혜를 일러 주고 있다. 인디언 부족이 갖는 슬픔과 고통을 대처하는 삶의 방향을 진솔하게 잡아 나가는 그런 자료였다. 고난과 역경이 앞을 막더라도 계속 나아가라는 절절한 메시지가 새삼스럽다. "가장 약...
최근 영화 ‘인턴’을 보면 은퇴한 70세 주인공(로버트 드 니로)이 온라인 쇼핑몰 대표 젊은 여성 CEO(앤 헤서웨이)를 모시고 정장 차림에 안경과 만년필을 가지런히 하는, 그러면서 딸 또래의 대표가 자리로 다가오면 두 손을 공손하게 잡고 자리에서 일어나 맞는다. 그렇다고 비굴해 하거나 자기비하의 방식은 아니다. 주변 관리자급 직원, 새내기 신입직원들과도 자신의 경험을 모나지 않게 전하며 함께 잘 어울리며 지낸다. 아무튼 당당하면서도 나름 노년의 멋진 삶을 구가해 간다는 내용이며 경험은 세상을 보는 눈이고 또 다른 나눔과 배려...
직장에서 은퇴할 무렵 ‘대한민국 지식인 100인’에 선정되고 해당 기관 미디어 매체에서 이란 인터뷰 코너를 진행했다. "은퇴 후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주저 없이 ‘나눔과 배려’ ‘봉사활동’이라고 답했다. 이는 나름 삶의 방향과 좌표였는데 이 두 기둥을 가치로 이어가기 위한 소박하지만 끊임없는 노력을 스스로에게 다짐하고, 또 그에 따른 실천적 삶을 제2의 인생에서 구가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최근 장애인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졌고 이들을 위해 여러 행사를 기획하고 실천하며 좀 더 다양한 채널과 가치체계를 확...
인간중심의 경제를 이야기할 때 에른스트 슈마허의 ‘작은 것이 아름답다(Small is beautiful)’라는 책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크고 빠른 성장과 작고 느리지만 가치가 있는 의미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내가 목격한 이에 대한 확신은 오래 전 일본을 여행하다 모친에게 드릴 팥양갱을 사러 작은 가게를 방문했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말 오래된 아주 작은 가게에 들러 양갱 하나 포장을 부탁하자 노부인이 나와 직접 종이에 과자를 싸주며, 4대째 이어 온 작은 가게지만 나름 역사가 있다고 말하며 공손히...
형제 자매가 유난히 많았던 시절, 어머니가 내 오시는 간식이나 먹거리에 대해 거의 본능적으로 양의 많고 적음과 질의 차이에 대해 눈을 반짝이며 재빨리 감지해 낸 우리의 어린시절이 있었다. 물론 형이라고 좋은 것 많이 주고 반대로 막내라서 좋은 것으로 골라 먹인 그러한 불평등에 관한 불편한 진실과 갈등 일화 하나쯤은 누구나 다 가지고 있을 것으로 본다. 네 것 내 것이 구분되고 자기에게 올 몫, 주어진 몫의 많고 적음이 예민하게 그 자존감과 자기애의 시작점으로 일깨워졌든 어린시절의 추억거리였다고 회상해 본다. 선택할 수 없는 상...
"달문형! 이제야 비로소 내가 돈을 내고 밥과 술을 먹게 되었습니다. 살아 생전 그 많은 자리에서 언제나 계산을 도맡으며 끝내 밥 한 번 못 사게 만들더니, 이제 형이 떠나고 난 후 조문을 하면서 내가 내 돈 내고(조의봉투) 밥 한 끼, 술 한 잔을 먹고 마시게 만들었습니다. 돌아보면 형은 끝까지 우리를 놓아주지 않으려는 심사인 것 같습니다. 달문형!" 라고 어느 후배가 되뇌이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우리 인천지역 기업인에게 북극성 역할을 하며 많은 후배기업인들에게 기업경영의 올바른 좌표와 방향성을 제시해 준 큰 별 당신은 이제...
강의를 다니고 책을 쓰면서 현재적 개념으로 가장 닮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맬컴 그래드웰과 제레미 구체를 손 꼽는다. 그 중 트렌드 전문가인 제레미 구체는 나와 같은 금융권 출신의 경영컨설턴트라 더욱 정이 간다. 퇴직 무렵 그가 쓴 책 ‘트렌드 헌트’를 읽고 스무가지 트렌드 사냥에 대해 몇 번인가를 반복하며 머리 속에 심어 두었는데, 또 얼마 전 ‘어제같이 일하지 말라(Better & Faster)’라는 책을 선보였다. 그는 이 책에서 어제처럼 똑같이 일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고, 열심히만 일하지 말고 똑똑하게 일하라고 충고한...
맥킨지社 Disk Foster 이사는 그의 저서 「혁신: 공격자 우위」에서 대기업이 혁신능력을 상실하는 근본적 요인들 몇 가지 중에 시간관리의 부주의함에 대해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었다. 즉 많은 시간을 전략 수립 그 자체를 위한 짜맞추기에 허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보화 디지털시대의 기업 활동에는 시간관리 경영, 시테크를 앞세운 경영관리가 이제는 분명 전략으로 자리 잡혀야 된다고 보면 시간 중심의 경영혁신 전략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믿는다.사무혁신, 생산성 향상, 조직화 전략이란 개념 등이 진작부터 기업에 두루 퍼지면서 직장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