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어느 여고 미술선생님이 초등학교 학창 시절 겪은 실화입니다. 미술 시간에 가을을 주제로 그림을 그려야 했던 적이 있었답니다. 다른 친구들은 단풍이니 추수니 낙엽이니 하는 내용을 그리는데 자신은 가정 형편이 어려워 크레파스를 빌려 써야 했기 때문에 가능한 한 색깔을 적게 쓰려고 감(?)을 그리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림 그리기에 그다지 흥미가
올해로 방송 만 20년째를 맞았습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세월이지만 그간 방송을 하면서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각계각층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분들과 인터뷰를 하며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 중에 잊지 못할 분이 있습니다. 극동방송 재직 시절 저와 함께 ‘바람직한 언어생활’ 코너를 진행해 주셨던 구현정 교수
지난 칼럼에서 말씀드린 ‘윈-윈 대화법’에 대해 여러 독자들께서 이메일로 공감의 뜻과 함께 문의를 해오셨습니다. 권위나 방임이 아닌, 나와 상대방 모두가 승리하는 대화가 참 중요하고 꼭 실천하고 싶지만 쉽지 않더라는 이야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예를 들어주면 좋겠다는 요구도 있었습니다. 소통의 방식 못지않게 내용도 중요
얼마 전 진행한 정오 뉴스에서 눈에 띄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한국외국어대 경제학과 박명호 교수가 한국경제학회에 발표한 논문(지표를 활용한 한국의 경제사회발전 연구: OECD 회원국과의 비교분석)에 관한 기사였습니다. 논문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사회통합지수가 OECD 34개 국가 중 24위였다는 것입니다. 1995년 21위에서 15년 후인 2009년에는 오히려
OBS 경인TV 사장을 지낸 스타 PD 주철환 씨가 어느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비극적으로 살려면 비교를 하라. 즐겁게 살려면 비유를 하라.” 무슨 말인고 하니 사람은 누구나 가치관(價値觀)과 삶의 방식 등이 제각각 다른 것임에도 마치 ‘틀린 것’으로 인식해 또 다른 사람과 비교를 하면 계속해
작년 말일에 흥미로운 기사가 있었습니다. 맥쿼리 투자신탁운용의 최홍 대표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 원을 기부하고 개인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의 437번째 회원이 되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눈여겨 볼 대목은 최 대표가 극빈층이 모여 사는 부산 영도 무허가 판자촌에서 외할머니 손에 자라 자수성가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라는 점입니다. 그렇게 어려운 시절을
새해 첫 날, 제가 진행을 맡고 있는 경인방송(FM 90.7MHz)의 ‘상쾌한 아침 원기범입니다(월~금 07:00~09:00)’에서는 새얼문화재단 지용택 이사장과의 신년 특집 대담이 방송되었습니다. 인천의 원로(元老)로서 시민들과 청취자들에게 힘이 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인터뷰 중에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ldquo
범죄학(犯罪學)이라는 학문이 있습니다. 1870년대에 프랑스의 인류학자 토피나르(Paul Topinard)에 의해 처음으로 사용된 개념인데 범죄의 발생과 그 원인, 그리고 대책을 탐구하는 학문분야입니다. 얼마 전에 제가 맡고 있는 프로그램 ‘상쾌한 아침 원기범입니다(월~금 07:00-09:00)’에서 범죄학의 권위자 한 분과 인터뷰를
현대경영학을 창시하고 체계적으로 수립한 피터 드러커(1909~2005)는 “기업에서 발생하는 문제의 60%는 잘못된 커뮤니케이션으로 생겨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세계 유수의 대학교에서 강의하면서 기업경영을 통해 경제적 성과의 달성을 높이는 과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주로 다루었고 실제로 GM(General Motors)의 컨설턴트를
대망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해가 바뀌면 누구나 새로운 다짐을 하게 됩니다. 그것이 비록 작심삼일로 끝날지라도 말이지요. 여러분은 2014년, 어떤 희망을 품고 계시는지요? 저는 이런 제안을 드릴까 합니다. ‘축복하는 삶을 살자.’ ‘미소 지으며 살자.’ 그리고 ‘말 한마디로 다른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는 지난 1년을 돌아보는 설문조사나 분야별 10대 뉴스 등이 많이 등장합니다. 그중 흥미로운 보도가 있었습니다. 2013년 올해 전 세계 인터넷과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영어 단어가 바로 ‘404’로 조사됐다는 것입니다. ‘404’는 인터넷 익스플로러 검색을 할 때 H
결혼식장에서 신랑 신부에게 인사할 때 대개는 이런 말로 축하를 하게 됩니다. “두 분 정말 행복해보이시네요. 축하드립니다. 아름다운 가정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이 정도면 큰 무리는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이 자리에서 “그런데 신랑 되시는 분이 내가 알던 그 사람이 아닌 것 같아요. 그 사람하고는 잘 안 되었어요?&rd
제가 좋아하는 시 가운데 이해인 수녀님의 「말을 위한 기도」가 있습니다. 일부분만 소개해 드립니다. (전략) 살아있는 동안/참 많은 것도 같고 적은 것도 같고/그러나 말이 없이는/단 하루도 살 수 없는 세상살이/매일매일 돌같이 차고/단단한 결심을 해도/슬기로운 말의 주인이/되기는 얼마나 어려운지/하나의 말을 잘 탄생시키기 위하여 (중략) 내가 이웃에게 말을
올바른 대화법에 대해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대화를 나누면서 비중있게 고려해야 하는 것이 바로 ‘말하는 사람들 사이의 협동’입니다. 대화는 ‘공격과 방어’가 아닙니다. 한 사람이 질문하면 다른 사람은 대답하고, 한 사람이 인사하면 다른 사람은 그 인사를 받는 것처럼 양방의 협동 하에 주는 말과 받는 말이 정형화되어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말에 관한 속담 중에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많이 쓰이는 것일 겁니다. 그런가하면 비슷한 뜻의 이런 속담도 있습니다. “말이 고마우면 비지 사러 갔다가 두부 사온다.”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황금률과도 일맥상통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요사이 청소년&m
‘대화’에서는 순서를 자연스럽게 교대하는 것이 으뜸으로 중요합니다. 말하는 역할과 듣는 역할이 순조롭게 수시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말해야 하는 때’와 ‘들어야 하는 때’를 잘 알면 누구나 대화를 잘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글로 써 놓으니까 복잡하고 어렵게 보이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보
대화를 단순하게 말하면 ‘듣기’ 와 ‘말하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두 가지로만 이루어져 있는데도 대화에는 어려움이 따르기 십상입니다. 운전을 처음 배울 때 어려워하는 분들에게 “자동차는 가는 것과 서는 것, 이 두 가지만 잘 하면 됩니다.”라고 조언해 주신다는 분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여러 스피치의 현장에서 소통(Communication)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배려’입니다. 단 둘이 대화를 할 때에나, 크고 작은 여러 모임에서나, 회의석상에서 그리고 대중 연설할 때에도 반드시 유념해야 하는 기본 전제조건입니다. 말을 할 때에는 듣는 사람을 배려해 이해하기 쉽게 해야 하고 듣는 입장이라면 말하는
두 사람이 얼룩말을 보며 다투고 있었습니다. 지나가던 사람이 유심히 살펴보니 한 사람은 “얼룩말은 흰 바탕에 검은 줄무늬가 있는 것이다.”라고 주장하고 반면에 다른 사람은 “아니다. 검은 바탕에 흰 줄무늬가 있는 것이 맞다.”고 우기며 서로 싸우더랍니다. 얼룩말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쓸데없는 논쟁이라
고(故) 박동진(朴東鎭) 명창을 아십니까? 오래전 한 TV 광고에서 “제비 몰러 나간다. 제비 후리러 나간다.”는 흥보가의 한 소절을 불러 유명세를 탄, 판소리의 명창입니다. 당시에는 판소리 등 국악을 이용한 방송 광고가 흔치 않던 시절이라 그 광고는 꽤 파격적이고도 신선하게 받아들여졌고 덩달아 박 명창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았던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