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몇 년 전만 해도 멀게만 느껴지는 나라였지만 이제 그 낯설음이 낯익어져서 이색 문화로까지 즐기는 시대가 됐다. 유튜브 여행 콘텐츠나 SNS 영향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세계시장에서 달라진 인도 경제의 위상도 큰 역할을 했다.인도 재무부는 지난 1월 ‘월례 경제리뷰’ 보고서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7%대로 제시했다. 이는 세계은행(World Bank)이 발표한 세계 경제성장률 2.4%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고, 대부분 국가들이 저상장을 이어가는 현 시점에서 주목할 만한 수치다. 202
기후위기는 지구의 평균기온이 급격하게 상승해 인류 문명에 회복할 수 없는 위험을 초래하는 현상을 말한다. 기후변화는 자연적 요인으로 발생할 수 있지만, 최근의 기후변화는 인간 활동으로 배출되는 온실가스로 인해 주로 발생한다. 기후위기의 주원인인 온실가스는 대기 중 태양에서 오는 열을 가둬 기온을 상승시키는 역할을 한다. 대표 온실가스로는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가 있다. 온실가스의 양은 산업화 이후 급격하게 증가했다. 화석연료를 사용한 에너지 생산, 공업활동, 농업활동 증가 때문이다.2023년 8월 기준 지구 평균온도는 산업화
자기이행적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이란 미국 사회학자 윌리엄 아이작 토마스(William Issac Thomas)가 처음 발견한 현상이다.미국의 사회학자 로버트 머튼(Robert K. Merton)은 토마스의 이론을 활용해 ‘자기이행적 예언’이라는 용어를 만들고, 정확하든 부정확하든 믿음이나 기대는 바라는 결과를 가져다 준다는 이론을 대중화했다.이 이론에 따르면 무의식적으로 하는 말이라도 자꾸만 반복하다 보면 말한 대로 결과가 이뤄진다는 것이다.만나는 사람마다 무조건 큰 소리로 "샬롬!"이라고 인사하는 목
‘성공’이 외부의 것을 쟁취했을 때 느끼는 거라면 행복은 내면, 즉 내 몸과 마음이 편안한 상태에서 느끼는 희열입니다.몸과 마음이 가장 편안할 때는 언제일까요? 롤린 매크로티 교수는 이에 대해 "마음속 깊이 고마움을 느낄 때"라고 말합니다.「마음을 움직이는 인성 이야기」(박민호)에서 저자는 ‘녹아 없어진 씨앗’이란 제목의 노르웨이 전설을 소개합니다.악마가 어느 으슥한 곳에 창고를 짓더니 그곳에 각종 씨앗을 심었습니다. 미움과 배신, 슬픔과 눈물, 절망 등과 같은 씨앗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마을, 저 마을에 이 씨앗들을 뿌렸더니 사
얼마 전 일요일 오전,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오페라 가수 ‘마리아 칼라스’의 사연을 방송했다. 2007년 경매에 마리아 칼라스가 생전 소장했던 보석 11점이 등장하면서 그녀의 죽음이 재조명된 이야기를 소개한 것이다.마리아 칼라스(Maria Callas, 1923~1977)는 전무후무한 소프라노 가수로,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나고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프리마돈나일 것이다. 그의 목소리는 아름답다기보다는 거친 듯하며 모든 음역을 자유롭게 노래한다.이탈리아어인 디바(Diva)는 ‘여신’이라는 뜻으로, 오페라에서 가
우리나라 건강보험 제도는 전 세계가 부러워 할 만큼 우수한 사회보장제도로 인정받고 있다.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아프면 치료를 받을 수 있고 예기치 않은 질병과 부상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 건강보험은 재정의 80%를 국민이 성실히 납부한 보험료로 운영된다. 지속 가능한 제도운영은 보험재정의 건전성 유지에 있다.이렇듯 우수한 제도가 이른바 사무장병원, 면허대여약국으로 불리는 불법개설기관(이하 사무장병원)으로 인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고 한다.현행법상 비(非)의료인은 의료기관이나 약국을 개설할 수 없지만 의료인을 내새워 불법으로
ESG 경영 전략 수립은 ESG 내재화를 위한 실행·평가·개선의 출발점으로 볼 수 있다. 이 중 환경적 측면에서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전략이 여기 속한다. 친환경 에너지를 채택해 환경 영향을 최적화하고, 재활용·재생에너지를 활용해 환경친화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판매하는 전략이다. 사회적으로는 안전하고 건강한 작업환경을 제공하고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하며 지역사회에 사회적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다. 여기서 다양성 존중과 포용 문화를 조성하므로 전 직원들이 공정하고 평등한 기회를 갖도록 노력하며, 지배구조 측면에서 투명하고 윤리적인 의사결정
오늘날 학교교육은 교실에서만 수업하던 공간적 한계를 벗어났으며, 학교 담장 안에서만 이뤄지는 교육을 넘어섰다. 이렇게 학교를 둘러싼 교육생태계가 확장되는 시점에서 학교는 지역사회와 전향적이고 적극적으로 개방과 공유를 추진해야 한다. 학생을 교육활동 중심에 두고 지역사회와 인적·물적 자원 네트워크 구축으로 미래 교육생태계 변화에 선제 대응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교육지원청은 지역과 협력을 통한 프로그램들을 학생들에게 제공해야 한다. 지역 특성과 환경을 기반으로 교육지원청과 지자체가 협력해 학생의 조화로운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지역
2018년 11월 카를로스 곤 전 닛산자동차 회장은 자신의 보수를 축소 신고해 금융상품거래법을 위반한 혐의로 검찰에 체포됐다가 2019년 3월 보석금 10억 엔을 내고 석방됐다. 일본 검찰은 한 달 뒤 특별배임죄를 적용해 다시 체포했는데, 그는 이때 보석금 5억 엔을 내고 다시 풀려났다. 당시 곤 전 회장은 출국금지 상태였지만, 2019년 12월 말 개인용 항공기를 이용해 일본 오사카를 출발해 터키 이스탄불에 도착한 뒤 항공기를 갈아타고 레바논으로 도주했다. 이렇게 형사재판을 앞두고 도주한 곤 전 회장은 2020년 1월 8일 레바논
얼마 전 인기 먹방 유튜버 ‘쯔양’이 필리핀 여성을 흉내 내는 개그우먼과 함께 방송을 진행해 인종차별 논란이 일었다. 개그우먼 김지영은 어눌한 한국어를 구사하며 결혼이주여성 ‘니퉁’을 연기했고, 쯔양과 함께 베트남 음식 먹는 방법을 소개했다. 해당 영상은 많은 시청자들의 비판으로 인해 현재 삭제된 상태고, 쯔양은 유튜브 커뮤니티에 인종차별적인 영상 내용에 대해 사과문을 게시했다.많은 필리핀인은 영상 댓글창을 통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필리핀에는 존재하지도 않는 이름인 ‘니퉁’을 사용하며, 필리핀 음식도 아닌 베트남 음식을 먹는
‘건국전쟁’이라는 이름이 붙은 다큐멘터리를 설날 밤늦게 봤다. ‘건국’에 ‘전쟁’이라는 수식어가 왜 붙었을까 의아하면서도 비판적인 느낌이 들면서 관심이 커졌다. 영상(?)이 시작돼서야 ‘픽션’이 아니라 기록과 신뢰성 높은 자료들을 근거로 제작한 ‘다큐멘터리’임을 확인했다. 나는 고대사를 전공하지만 독립과 민족 운명 등에 대한 관심과 책임감 때문에 조선 붕괴와 ‘그레이트 게임(The Great Game)’, 분단의 역사적 배경을 다룬 논문들과 책들을 썼다. 사실 나는 이승만 정부의 ‘공’과 ‘과’를 냉정하게 평가하는 편이다. 특히 이
2024년은 1월 타이완 총통 선거부터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까지 전 세계 76개국, 약 42억 명이 투표에 참여하기 때문에 슈퍼 선거의 해라고 한다. 우리나라도 4월 국회의원선거로 슈퍼 선거의 해 참여국이다. 슈퍼 선거의 해 또는 역사상 가장 큰 선거의 해로 불리며 언급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올해 많은 유권자들의 표는 우리 동네, 국가, 나아가서는 세계의 방향성에 큰 파급력을 가져오고, 이것은 우리 사회, 대한민국이 어떻게 발전할지 결정하기 때문이다. 투표의 영향력을 알기에 우리는 어떤 후보를 뽑을지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그런
최근 인천시가 발표한 통계를 살펴보면 인천시에 거주하는 인구 중 5% 정도가 이주배경 주민으로 나타났다. 인천시는 2022년 기준 경기도, 서울에 이어 이주배경 주민 비율이 높은 지자체다. 이주배경 주민 증가는 전국에서 관찰되는 현상으로, 이는 한국이 단일민족 국가가 더는 아님을 명백하게 보여 주는 동시에 그만큼 개인과 사회적 수준에서 많은 변화가 요구됨을 알려 준다. 2023년 11월 발표된 행안부 자료에 따르면 인천시에 거주하는 외국인 주민은 14만6천885명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외국인 주민이 거주하는 지역은 부평구이며 이
1922년 12월 30일 건국된 세계 최초 사회주의국가인 소비에트사회주의연방공화국은 그로부터 68년 11개월 26일이 지난 1991년 12월 8일에 해체되고 지도상에서 사라졌다. 소비에트사회주의연방공화국은 철저하게 노동자와 농민을 위해 만들어진 국가였다. 국가의 모든 정책은 노동자와 농민을 위해 수립되고 실행됐다.실제로 소비에트사회주의연방공화국은 1960년대까지 서구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국가 수준으로 발전했다. 그러나 1970년대부터 공산주의와 사회주의 경제체제에 한계가 나타나면서 경제성장이 멈췄다.일반적으로 이러한 상황이 지속 발
5년 전 국민권익위원회를 비롯한 정부 관련 기관이 자동차에 의무적으로 소화기를 설치하는 내용의 회의를 열어 그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한 바 있다. 특히 필자는 항상 자동차용 비상용품 의무화를 강조했다. 이는 유리 깨는 망치와 안전삼각대, 야광조끼와 소화기인데, 하나하나가 생명과 직결된 용품이다.그중 소화기는 언제든지 차량에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탑재 의무화를 통해 더욱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 당시 여러 건의 국회 발의가 된 상태였으나 경직되고 전문화된 법안이 아닌 추상적인 내용의 법안이 진행 중이었다.이러한 방안 중 하
등산을 하다가 까마득한 낭떠러지 밑을 바라보면서 문득 자유가 아주 가깝다는 엉뚱한 생각이 드는 때가 있다. 현실 도피일 수도 있지만 본향에 대한 무의식적 향수일 수도 있을 것이다.술, 마약, 게임은 현실 도피라는 공통점이 있다. 일정 시간 현실에서 동떨어진 세계에서 사는 것이다. 이러한 시간이 장기화되면 육체와 영혼은 피폐화된다. 영혼이 육체와는 다른 세계에서 장시간 머물기 때문이다. 인생의 고뇌에서 도피할 것이 아니라 극복할 일이다.우리 눈에 미래가 훤히 보인다면 오늘 분투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오늘 어떠한 노력을 하더라도 미래
지난 2월 7일 오후 10시 KBS 1TV에서는 100분간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를 방송했다. 이는 3일 전 사전 녹화한 대통령의 국민과의 신년대담이다. 여기엔 많은 문제점이 있다. 늦은 시간대에 국민과의 소통이란 명분으로 3일 전 녹화한 내용을 방송한 것은 현대 정치사에 희한한 의미를 남겼다. 매년 초 대통령과 국민과의 만남인 신년대담은 큰 의미가 있다. 국정 운영에 대해 최고 책임자는 정책을 이해시키고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절호의 순간이다. 국민 대부분은 궁금한 현안과 대통령의 국정 철학, 다양한 정책, 애로사항 등등을 묻
이번 겨울, 인천 사랑의열매 임직원들은 정말 숨 가쁘게 달려왔다. 지난해 12월 1일 시작한 ‘희망2024 나눔캠페인’이 1월 31일로 62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다행히 인천시민 여러분의 도움에 힘입어 비록 예년보다 조금 늦긴 했지만 이번 캠페인도 나눔온도 100℃를 달성했다.돌이켜보면 이번 캠페인은 준비 단계부터 국내외 정세 불안, 경제위기, 금리 인상, 물가 상승 등 모금을 하기엔 만만치 않은 분위기였다. 이런 상황을 알기에 오히려 그 어느 해보다 캠페인을 촘촘하게 준비하고 시작했지만 결코 쉽지 않은 레이스였다. 시작부터 다른
친구에게 상처를 받은 적이 있다. 그런데 그 자리에서 바로 감정을 털어놓지 못했다. ‘내가 화내도 되는 상황일까’, ‘내 감정을 어떻게 전달해야 할까.’ 이것저것 따지는 사이 시간이 흘렀고, 이야기를 꺼내기엔 너무 늦어 버렸다. 집에서 잔소리하는 부모님께는 쉽게 짜증을 내면서도 밖에서는 감정에 솔직하지 못한 자신이 실망스럽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분노를 표출하는 일은 어렵다. 우리 사회에서 순간의 감정에 못 이겨 큰소리를 내거나 날카로운 말로 타인을 공격하는 사람은 비이성적인 사람으로 통한다. 나 역시 화를 억누르고 차분하게, 좋은
최근 국내 경제연구단체들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1%대에서 2%대로 낮은 전망치를 내놓았다. 이를 두고 정부나 각 언론은 경제 진단과 대응 방안에 대해 갑론을박하나, 경제전문가들의 우려는 국내 어두운 경제상황에 비춰 이웃 일본처럼 자칫 L자형 장기 저성장 터널에 진입하는 것 아니냐는 데 모아진다.저성장을 피할 수 없다면 막연한 불안감보다는 코로나 사태처럼 극복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게 옳은 길이다.저성장이란 용어는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사용한다. 저성장은 글자 그대로 국민 생산량(GNP) 감소로 인해 실업이 증가하고 가계소득이 주는 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