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산 같은 사람은 인상이 무척 강하고 장엄하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실망스럽습니다. 이런 사람은 주변에 어떤 일이 일어나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을 것만 같습니다. 인간적인 따뜻함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눈물도 없고 감정도 없고 고집도 셉니다. 그러나 야자수 같은 사람은 주위 환경에 늘 관심을 가지고 반응하는 사람입니다. 야자수는 어떤 바람도 견뎌낼 뿐만 아니라 오히려 바람을 즐기기까지 합니다. 이런 사람은 바람이 잔잔하든 거세든, 폭풍이 불든 그냥 넘기는 법이 없습니다. 바람이 불면 그 바람에 따라 흥미로운 삶을 살아가니까요.「
세상에는 배워서 아는 것이 있고 경험해야만 아는 것이 있습니다. 남자들은 산모의 진통이 얼마나 힘겨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자식을 먼저 하늘나라로 보낸 부모의 마음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그런 경험이 없는 사람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너무도 외로워서 방문을 걸어 잠그고 죽음까지 생각하는 그런 사람의 심경을 그런 경험이 없는 사람들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그러나 세상일이란 공짜가 없습니다. 그런 아픔이 하늘을 향해 더 높이 오르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그 경험이 그동안 자신을 옥죄던 것들을 내려놓아 새로운 삶을 살게
정직하게 산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것 같습니다. 크고 작은 거짓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해대는 저를 보면 고개가 절로 떨구어집니다. 「마음을 가꾸어 주는 작은 이야기」(이도환 저)에 어느 부자의 대화가 나옵니다. "아빠, 다가오는 아버지날이 기다려져요. 작년 아버지날에 아빠에게 선물을 드리지 못했잖아요. 이번엔 준비할게요. 기대하세요.""얘야, 아빠는 지금도 작년 그날을 잊을 수 없어. 넌 그 무엇보다 소중한 선물을 내게 주었으니까. 아버지날 바로 전날이었지. 나는 오후에 우연히 가게 근처를 지나다가 가게 안에서 서성이는 너를 보았단
초등학생 시절, 친구와 염전에서 헤엄치다가 그만 깊은 곳으로 빠져들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사람은 죽는구나"를 처음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한참을 물속으로 가라앉다가 어느 순간 발바닥이 바닥에 닿았을 때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바닥을 박차고 올라가면 될 테니까요. 코로나로 인해 많은 사람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고통의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면 바닥이 보이고, 그때 다시 도약할 희망을 발견하실 겁니다. 그러니 이 순간의 고통을 잘 버티면서 견뎌 내야 합니다. 기다리고 있는 희망을 발견하기 위해서는요. 그리고 이런 경험들은 훗날
어릴 적 막내아들의 꿈은 늘 바뀌었습니다. 어느 날은 집 앞에 있는 슈퍼마켓의 주인이 되겠다고 하고, 어느 때는 소방대원이 되겠다고도 했습니다. 슈퍼마켓 주인이 되겠다는 이유는 손님이 없을 때 계산대에 놓인 컴퓨터로 마음 놓고 게임을 즐기고 싶었기 때문이었고, 소방대원이 되겠다는 결심을 했을 때는 TV에서 소방대원들의 눈물겨운 사연을 봤을 때라고 했습니다.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를 때는 다른 이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동경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과 같은 삶을 자신도 살아야겠다고 다짐하곤 하겠지요. 그리고 그것이 마치 자신의 꿈이라
무언가를 시작하기 전에는 누구나 찬란한 성공을 꿈꿉니다. 그러나 그 일을 해 나가는 과정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암초를 만나 좌절하고 절망의 늪에 빠지고, 그러다가 다시 일어나 달리다 보면 성공의 문턱에 닿는 그런 날이 오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때의 성공 역시도 영원하지 않고 다시 고통 속으로 빠져 힘겨운 나날을 보내는 것, 이런 패턴이 반복되는 것이 우리의 삶이라는 생각이 듭니다.삶이 이렇게 성공과 실패, 기쁨과 슬픔이 교차하며 이뤄지는 것이라면 우리는 ‘실패’와 ‘고통’ 쪽을 더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고통을 잘못 해석하면 그 고
군에 입대한 한 청년이 불의의 사고로 오른팔을 잃고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모든 희망이 사라져 절망하고 있는 그에게 애인이 찾아왔습니다. 그녀는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슬퍼하는 그녀에게 청년은 조심스럽게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아직도… 날… 사랑해?"팔을 잃은 그는 입대 전에 가졌던 모든 꿈이 사라졌다고 느꼈을 겁니다. 사랑하는 그녀를 잃고 싶지는 않았지만, 자신을 위해 평생을 희생하며 살아야 할 그녀를 생각하면 너무도 안타까웠습니다. 몇 번이고 그녀를 떠나보내겠다고 다짐했건만 그녀가 없는 삶을 생각하면 도저히 견
데일 카네기는 「인간관계론」에서 엄마와 아들이 나눈 대화를 전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엄마, 저는 엄마가 저를 무척 사랑한다는 걸 알고 있어요"라고 하자, 엄마는 "물론 나는 너를 무척 사랑하고 있단다. 너는 그걸 의심했었니?"라고 답했습니다. 이때 아이가 말한 것이 제 뇌리에서 오래도록 머물렀습니다. "아니요, 저는 그것을 알아요. 왜냐하면 제가 엄마에게 말을 하려고 하면 엄마는 무슨 일을 하시다가도 손을 멈추고 제 말을 끝까지 들어주시잖아요."맞습니다. ‘귀하게 여기는 마음’이 사랑입니다. 경청이야말로 상대방을 귀하게 여기지 않
집에서 초상화를 그려 파는 화가가 있습니다. 그런데 손님이 단 한 명도 없자 실망한 나머지 친구를 찾아가 하소연했더니 친구가 묘안을 냅니다."아마도 자네가 초상화를 그리는 화가인지를 몰라서 그런 것 같아. 그러니 자네와 자네 아내 초상화를 그려서 대문 앞에 걸어놓으면 사람들이 그걸 보고 당신이 화가인 걸 알 거야."화가는 친구의 말을 따랐습니다. 나란히 부부가 앉은 초상화를 그린 후 대문에 걸어놓았습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여전히 손님이 없었습니다. 어느 날, 화가의 장인이 그 집에 왔다가 대문에 걸린 그림을 보더니 묻습니다."이
선천성 심장병으로 죽어 가던 8개월 된 영아를 살리기 위해 도쿄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폴란드의 창던지기 선수 마리아 안드레이칙은 자신의 은메달을 경매에 내놓았습니다. 아이는 폴란드에서는 더 이상 치료할 수 없어 수개월째 인공호흡기에 의존한 상태로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 아이가 살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은 미국에서 수술을 받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이를 전해 들은 마리아는 자신이 딴 은메달을 판 돈으로 아이를 수술시키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녀는 그저 물건일 뿐인 자신의 메달이 옷장에서 먼지에 싸여 있는 것보다는 아이의 고귀한 생
먹이를 찾기 위해 숲을 어슬렁거리던 호랑이가 그만 덫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벗어나려고 애를 쓰면 쓸수록 고통만 심해질 뿐이었습니다. 호랑이에게는 두 가지 길밖에 없습니다. 하나는 자신의 발목을 스스로 잘라 자유를 얻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사냥꾼에게 잡혀 죽는 것입니다. 호랑이는 과감히 자신의 발을 잘라 버릴 겁니다.호랑이의 경우처럼 우리의 삶에서도 아프지만 버려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그 중의 하나는 말부터 앞세우는 것입니다. 지난달 말 아프간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진 ‘미라클 작전’이 성공할 수 있었던 배후에는 철저한 비밀 유지가
결혼 적령기의 젊은 남녀를 대상으로 가장 결혼하고 싶지 않은 이성관에 대한 조사 결과가 「뒤주 속의 성자들」(김윤덕 저)에 나옵니다. 잘난 체하는 사람, 즉 교만한 사람이 압도적이었습니다. 교만의 반대말은 겸손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교만하다, 그러므로 나도 교만할 수 있다’는 명제를 받아들여야 겸손할 수 있습니다. 내가 교만한지 겸손한지를 알 수 있을 때는 상대의 실수를 대면할 때입니다.「마음을 움직이는 인성 이야기 111가지」(박민호 저)에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이 중국의 고위 관리를 자신의 만찬에 초대했을 때의 일화가 나옵니다.
20여 년을 마음공부에 관한 책들과 벗 삼아 왔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깨달음을 얻어서 제 삶이 완전히 달라진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가까운 친구들은 제가 많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예전과 달리 조금 더 너그러워졌고 행동 또한 느려졌다고 말입니다. 혹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평생 마음공부를 하고 살아서인지 무척 선한 사람인 것 같군요." 이 말을 듣는 순간 부끄러워졌습니다. 사실 그렇지 않거든요. 아무리 책을 많이 읽고 겉모습이 조금 바뀐 것처럼 보여도 제 마음속에는 어김없이 탐욕이 부글부글 끓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정받
지난주 도쿄 올림픽 여자배구 8강전에서 우리나라는 전력이 앞선 터키를 상대로 드라마와 같은 승리를 거뒀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 우리 대표팀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고, 터키 대표팀은 흐느꼈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모습이 패배한 여느 팀들과는 달리 무척이나 애잔했습니다. 터키 전국에 산불이 나서 일주일 넘게 화재 진압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을 알고 있는 터키 선수들은 꼭 승리해서 실의에 빠진 국민에게 힘을 주겠다고 다짐했는데, 자신들보다 한 수 아래라고 여긴 한국팀에 패했으니 얼마나 좌절감이 컸겠습니까?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눈물의
꽤 오랫동안 코로나19 감염자가 네 자릿수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소상공인들과 사회적 약자들이 막다른 골목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며칠 전, 밤 9시경에 집 근처를 걷다가 텅 빈 테이블을 허망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식당 주인들과 불 꺼진 상점들을 보면서 마치 유령도시 같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바보 되어주기」(안순혜 저)에 나오는 우화 하나를 전해드립니다. 여름 내내 푸르름을 자랑하던 큰키나무가 찬바람이 불자 몸을 움츠리며 자신의 몸을 흔들어대는 바람에게 "내 몸에 절대 손대지 마!"라고 소리칩니다. 바람은 슬픈 표정으로
영국의 유명 광고회사가 거액의 상금을 걸고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에서 런던까지 가장 빨리 가는 방법은 무엇일까?’라는 퀴즈 광고를 낸 적이 있었는데,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가는 것’이 1등이었다고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간다고 해서 극심한 정체 현상이 풀리는 것도 아닐 텐데 왜 ‘가장 빨리 가는 방법’이 될 수 있을까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면 시간을 잊을 수 있기 때문일 겁니다. 이렇게 사랑은 고약한 상황을 즐거운 시간으로 바꿔놓곤 합니다.「좋은 생각(2018년 5월호)」은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열린 ‘사랑대회’라는 이
유명인들이 방송에 나와 자신의 18번 노래를 맛깔스럽게 부르는 모습을 종종 봅니다. 저도 한때는 이장희 씨의 ‘그건 너’에 매료됐고, 어느 때는 ‘사노라면’에 푹 빠져 "새파랗게 젊다는 게 한밑천인데 쩨쩨하게 굴지 말고 가슴을 쫙 펴라"라는 대목을 친구들과 함께 부르면서 눈물을 훔치던 기억도 납니다. 처한 상황에 따라 제 노래 역시도 바뀌어 왔습니다. 누구에게나 18번 노래는 위로와 용기와 희망이 돼 주곤 합니다.유명 가수의 노래가 아니라 세상에 오직 한 곡밖에 없는 ‘나만의 노래’가 있어서, 힘겨울 때마다 위로받고 다시 일어설 힘
"제가 잘못했습니다"라고 선뜻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은 사실 자존감이 매우 높은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에게는 타인의 잘못이나 실수도 선뜻 용서할 수 있는 관대함이 있습니다. 누구나 실수하기 마련임을 아니까요. 그러나 이런 사람들을 요즘은 보기가 어렵습니다. 특히 선거에 나선 후보자들에게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미국의 40대 대통령인 로널드 레이건은 자신의 실수를 지혜롭게 시인함으로써 용서를 받은 것은 물론 오히려 국민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성공한 리더는 유머로 말한다 (민현기 저)」에 따르면, 1980년 뉴햄프셔 예비선거 연설 중에
남의 어떤 행동을 비난하는 소리가 많이 들립니다. 물론 저도 그런 적이 많았습니다. 심리학에 따르면 그런 비난은 자기 안에도 그런 심리가 숨어 있어서 그런 점을 탓한다고 합니다. 어릴 때였습니다. 두 살 위 형과 밥을 먹는데, 형이 식사를 빨리 마치자, "형, 설거지하기 싫어서 빨리 먹은 거지?"라고 투정을 부렸습니다. 그러자 형은 "이놈이? 네가 그런 마음을 갖고 있으니 그렇게 생각하는 거지"라며 저를 나무랐습니다. 그때는 억울해했지만, 세월이 지나자 그게 사실임을 알게 됐습니다. 식사를 늦게 마친 사람이 설거지를 해야 했거든요.
사람들은 자신만의 신념대로 세상을 살아갑니다. 간혹 자신의 신념과 다른 상황을 마주할 때는 충돌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특히 종교적인 계율을 충실히 따르려는 사람의 눈에는 이 세상이 온통 혼탁한 곳으로 보일 겁니다. 「마음을 가꾸어 주는 작은 이야기」(이도환 저)에 서로 다른 신념을 가진 두 사람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 사람은 계율을 빈틈없이 따르는 수도승이어서 술도 못 하고 오전 11시 이후에는 어떤 음식도 먹지 않았습니다. 또 한 사람은 철학 교수로 종교적 계율 따위에는 관심도 없었고, 일체의 고정관념을 거부하는 자유주의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