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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가 한중 땅으로 쳐들어가 장로의 항복을 받았다. 이때 사마의가 출사한 지 10년 가까이 되어 첫 계책을 내놓았다. "유비가 속임수와 힘으로 유장을 몰아내고 촉 땅을 차지해 아직 민심을 다스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공께서 한중 땅을 얻었으니 아마도 성도에서는 이 소식에 충격을 받아 잠도 제대로 못 잘 겁니다. 이참에 군사를 진격시켜 파촉으로 향하면 좋을 듯합니다. 지혜 있는 사람은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지 않습니까. 이 기회를 잃지 마십시오!" 그러자 조조가 ‘득롱망촉’의 고사로 응답했던 것이다. 원래 이 고사는 후한서 잠팽전에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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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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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는 적벽대전에서 조조의 백만대군을 격파한 명장. 하지만 36세의 젊은 나이에 최후를 맞이해야 했다. 그는 죽기 직전 휘하의 장수들을 모아 놓고 말했다. "내 진충보국하려 했으나 어찌 하리오. 하늘에서 받은 목숨이 이제 끝나게 됐으니 말이오. 그대들은 오후(손권)를 잘 섬기고 함께 대업을 성취해 주오." 이 말을 마치자 주유는 혼절했고, 다시 깨어나더니 하늘을 우러러보면서 "이 주유를 낳았으면서 어찌 제갈량을 또 낳았습니까" 하고 부르짖더니 이내 세상을 떠났다. 흔히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고 한다. 한마디로 어쩔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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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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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우가 높은 벼슬을 제안하며 항복을 권하는 제갈근에게 말했다. "내 어찌 의리를 저버리고 적국에 투항할 수 있으리오. 만일 성이 깨지면 죽을 따름이다. 옥돌은 깨져도 흰색을 바꿀 수 없고, 대나무는 불타도 절개를 굽힐 수 없나니 내 비록 죽더라도 이름은 역사에 남을 것이다. 그대는 여러 소리 말고 속히 나가라. 내 손권과 사생결단할 것이다."의리와 충절의 사나이로 삼국지 무대를 대표하는 관우다운 기백이랄 수 있겠으나 사실 관우의 평소 성격을 보면 항복을 권하는 상대를 단칼에 벨 수도 있었으나 상대가 제갈량의 친형이므로 자신의 신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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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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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촉·오 삼국시대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여러 시각이 있다. 영웅들의 활약에 초점을 맞추기도 하고, 권모술수와 지략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기기묘묘한 방책과 술책에 방점을 둘 수도 있다. 그 가운데 국익을 위해 변신하는 모습을 눈여겨보는 이들도 있다. 적벽대전 직전 위기를 느낀 유비와 손권이 손잡고 조조에 대항하기로 했고, 나중 조조와 손권이 연합해 유비 진영이 싸운 일이 손꼽힌다.특히 조·손 동맹의 경우는 지도자의 감정이 크게 작용한 점에서 흥미를 더한다. 유비가 한중왕에 오르자 조조는 크게 화를 내며 ‘돗자리나 짜던 미천한 자가 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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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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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자 동탁을 제거하기 위한 왕윤의 미인계에 대해 당사자인 초선이 말했다. "말씀 드린 것처럼 대감께서 분부만 내리신다면 저는 만 번 죽는다 해도 사양하지 않겠습니다." 그러자 왕윤은 너무나 감격해 초선 앞에 무릎을 꿇고 "오늘날 만백성은 거꾸로 매달린 듯한 위기에 놓여 있고 임금과 신하들은 누란의 위기에 처해 있다. 역적 동탁은 장차 천자의 자리를 빼앗으려 하는데 조정대신들에겐 뾰족한 대책이 없다. 동탁에게 여포라는 양아들이 있는데 그 자는 용맹이 비상하나 둘 다 여색을 밝히는 무리다. 내 장차 널 여포에게 시집보내기로 허락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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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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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초가 서북 땅에서 거병해 장안을 위협할 때였다. 조조는 즉시 토벌군을 일으키지 않고 뜸을 들였다. 사방에서 마초를 지원하는 세력이 몰려들고 마침내 조조군이 출정해 힘든 싸움 끝에 그들을 진압했다. 그때 주위에서 조조에게 "처음 마초가 반란을 일으켰을 때 진압했다면 쉬웠을 텐데 어찌 오래 끌어 세력이 커진 다음에 출정해 고난을 겪으셨습니까?" 하고 묻자 조조가 대답했다. "서량 쪽의 놈들을 일일이 물리치려면 몇 년이 걸릴지 모른다. 하지만 그놈들이 모여들어 세력이 커지면 진압하는 데 다소 어려움이 있을지 모르나 한 번에 무찌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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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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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강한 활이라도 거리가 멀면 얇은 비단 한 겹도 뚫지 못 한다 제갈량이 강동으로 달려가 손권에게 함께 힘을 합쳐 조조에게 대항하자며 연합을 설득할 때였다. 적벽대전에서 손·유 연합군이 성립되느냐, 아니면 손권이 항복하여 천하가 조조 수중으로 들어가느냐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 제갈량이 손권을 설득했다. "조조군이 대군이라 할지라도 여기까지 오느라 크게 지쳤습니다. 하루 밤낮에 삼백 리를 달렸으니 정말로 무리한 거죠. 옛말에 ‘아무리 강한 활이라도 거리가 멀면 멀수록 나중에는 얇은 비단 한 겹도 뚫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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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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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우가 하비성을 지키다가 유비 가족을 지키기 위해 조조에게 항복해 허도로 간 후에 극진한 대접을 받고 이에 보답하는 의미에서 원소군의 선봉장 안량을 죽였다. 그때 유비가 보낸 사람이 관우를 찾아와 허도를 떠나자고 해 관우가 먼저 서찰을 보내는데 "일찍이 듣건대 ‘의리는 자신의 본심을 저버리지 않으며 충성은 죽음조차 겁내지 않는다’고 하더이다. 이 아우는 어려서부터 서책을 읽어 대략이나마 예와 의를 알아서……."라며 유비에게 갈 뜻을 밝힌다. 의리와 충절의 대명사 같은 관우가 처음 조조에게 항복할 때도 조건을 세 가지 내걸었는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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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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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벽대전이 일어나기 직전, 조조 휘하의 장간이란 인물은 주유와 어릴 때 동문수학한 사이로 항복을 권유하려고 했다. 그때 주유가 큰 잔치를 열어 환대하면서 수많은 참석자들 앞에서 말했다. "대장부가 세상에 태어나서 자기를 알아주는 주인을 만나 군신의 관계를 맺고 가족의 정으로 결합해 매사를 함께한다면 ‘도도히 흐르는 강물처럼 웅변을 토하고, 칼날 같이 예리한 혓바닥을 휘두른다 할지라도 어찌 마음이 흔들리겠는가" 하면서 껄껄 웃었다. 장간이 어떤 말을 할지라도 자신의 굳센 결심은 절대로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밝힌 것이다.물론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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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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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와 여포가 서주 땅을 차지하려 다툴 때였다. 이 무렵 유비는 조조의 후원을 받고 있었으나 여포는 고립무원 처지였으므로 몹시 절박한 상황이었으므로 죽기살기로 공세를 취해 유비가 어쩔 수 없이 패해 달아났고 그의 가속들은 여포의 포로 신세가 되고 말았다. 미축이란 인물이 여포에게 호소했다. "제가 들은 바에 의하면 사내대장부는 적의 처자를 죽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오늘날 장군과 천하를 다투는 상대는 조조 아니겠습니까. 유비공은 조조의 요구에 부대끼다가 하는 수 없이 장군에 맞선 것이니 해량해 주십시오."여포는 이를 받아들여 유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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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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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량이 천하통일을 향한 북벌전에 나서기 전, 배후 지역인 남만을 평정할 당시였다. 남만왕 맹획은 꾀가 없으나 무용이 뛰어났다. 제갈량의 꾀와 맹획의 힘이 대결하게 됐다. 이때 포로가 된 맹획이 소리쳤다. "이건 잔꾀에 속은 것이니 진짜 싸움이라 할 수 없다. 그러니 승복하지 않겠다."제갈량은 두말없이 맹획을 풀어줬다. 이렇게 하기를 일곱 번. 마침내 맹획이 머리를 조아리며 항복했다. 마음으로 제갈량에게 승복한 것이다.이 고사는 제갈량의 계책이 얼마나 뛰어났는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진정한 승부가 무엇인지를 가르쳐준다. 한마디로 마음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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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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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가 천하통일을 목적으로 남쪽 형주와 손권의 동오를 복속시키려 출정했다. 적벽대전이 있기 직전이다. 초반은 단연 조조군의 우세, 도망치던 유비군은 장비와 조자룡 등 맹장들의 활약으로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다.이때 장비의 활약은 눈부셨다. 홀로 장팔사모를 꼬아 쥐고 장판교 다리 위에서 몰려오는 조조군에 맞서 일갈했다. "나는 장비다. 너희들 가운데 나와 맞서 죽을 때까지 싸워볼 자 있으면 나와라!" 그 소리는 마치 천둥 치듯이 우렁찼고 기세는 하늘을 찌를 듯했다. 겁에 질린 조조군 수만은 뒷걸음을 쳤던 것이다. 한마디로 호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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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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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가 파촉 공략에 나섰을 때였다. 파촉의 장수 냉포가 사로잡히게 되자 항복하면서 입 발린 말을 했다. "죽은 목숨을 살려주신다니 어찌 감복하지 않겠습니다. 사실 지금 파촉의 장수 유궤와 장임은 저와 생사를 함께하기로 한 사이입니다. 풀어주신다면 그 둘을 설득하여 낙성을 바치겠습니다." 유비는 크게 기뻐하면서 냉포를 보내 줬다. 그때 위연이 말했다. "저런 놈은 놓아주면 안 됩니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겁니다." 그러자 유비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내가 인의로 상대를 대하면 그 사람은 나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다." 결과는 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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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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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벌에 나선 촉한의 승상 제갈량이 병을 얻어 오장원에서 죽고, 사마의는 승전장군이 돼 돌아왔다. 위나라는 천하통일이라도 한 듯 한껏 들떴다. 황제 조예는 토목공사를 일으켜 승전 축하를 하려 했다. 오랜 전란에서 겨우 해방된 백성들에게는 고역이었다. 결국 조정의 공경대신들까지 동원돼 나무를 깎고 흙을 날랐다. 이때 동심과 사도라는 인물이 상소문을 올렸다. "일찍이 성인께서 말씀하시기를 ‘임금이 신하를 예의로 대하면 신하는 충성으로 임금을 모신다’고 했습니다. 충성으로 섬기지 않고 예로서 대하지 않으면 나라가 어찌 제대로 서겠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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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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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가 인재 찾기에 나서 제갈량을 만나러 갔다가 그의 친구인 최주평과 나눈 대화에 나오는 구절이다. 유비가 먼저 말했다. "지금 세상이 크게 어지러워 제갈량에게 안정시킬 계책을 묻고자 왔소." 최주평이 껄껄 웃으며 대꾸했다. "귀공께서 세상의 혼란을 바로잡으려는 뜻을 가진 건 어진 마음이오만 예로부터 치세와 난세는 무상한 것이오. 귀공께서 들어 봤을 것이나 ‘하늘의 뜻에 따르면 편안하고 거스르면 자신만 고생한다’지 않소. 사람의 힘으로 도저히 어쩔 수 없는 게 있다는 말씀이지요." 최주평의 말뜻은 간단히 말해 세상이 돌고 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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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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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융이 천거한 예형을 불러 조조가 사람 됨됨이를 살펴볼 때였다. 예형이 탄식하면서 말했다. "하늘과 땅이 비록 넓으나 사람다운 인물은 하나도 없구나." 조조가 화를 내며, 자신이 거느리고 있는 저명한 인물들을 하나하나 댔다. 그러자 예형이 가차 없이 깔아 뭉갰다. "순욱 정도는 조문사절이나 문병 갈 때 쓸 만하고, 순유는 묘지기에 적당하고, 정욱은 대문이나 여닫는 문지기, 허저는 목장의 인부, 서황은 돼지나 개 잡는 도살업자, 그 외에는 그저 옷걸이에 밥 주머니"라고 비하했던 것이다. 조조는 화가 치밀었으나 꾹 참고 형주의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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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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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도에서 조조와 원소 간에 운명을 건 전쟁이 시작되기 직전의 일이다. 병력 수효나 군수물자 등에서 압도적 우세에 있긴 했으나 명분상으로도 그렇고, 실제 싸움이 벌어지면 ‘길고 짧은 건 대봐야 하는 것’이니 원소로서 고민이 아닐 수 없었다. 원소가 측근 참모인 허유와 순심에게 싸울 것이냐 말 것이냐를 두고 의견을 물었다. 두 사람이 일제히 대답했다. "공께서 많은 수로 적은 무리를 무찌르고 강한 힘으로 약한 것을 무찌르시어 한나라 역적을 멸하고 한실을 돕는다면 마땅히 군사를 일으켜 적을 치십시오." 하지만 전풍이란 모사는 의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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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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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벌 전에 나선 제갈량이 격무에 시달리다 건강이 악화됐을 때 비서관 양옹이 간했다. "제가 보기에 승상께서는 항상 장부와 문서를 일일이 살펴보시는데 그러실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일을 다스리는 데 법통이 있고, 아래 위의 할 일이 따로 있지 않겠습니까. 집안일에서 머슴은 농사, 계집종은 부엌일을 해야 주인이 자유롭게 침식을 즐길 수 있는 이치지요. 주인이 모든 일을 도맡아 한다면 어찌 견뎌내겠습니까?" 제갈량은 이때 자신이 힘껏 일할 수밖에 없다는 취지의 답변으로 좌중을 울리기도 했으나 결국 오장원에서 병사하여 북벌의 꿈은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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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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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도의 조조에게 의탁했던 유비에게 기회가 왔다. 황제를 참칭했던 원술이 거듭된 실패에 견디지 못하고 하북의 원소에게 구원을 청하려 서주 땅을 지나게 됐던 것이다. 유비는 재빨리 조조를 찾아가 자신이 직접 서주로 가서 원술을 붙잡겠다고 약속하며 군사를 내달라고 부탁했다. 조조는 흔쾌히 받아들였고, 병력을 내주자 유비는 그야말로 걸음아 날 살려라 하듯이 허도를 떠나 서주로 달려갔다. 관우와 장비조차 너무 서두르는 것이 아니냐며 말렸다. 이때 유비가 대꾸했다. "그동안 허도에서 나는 조롱 속에 갇힌 새요, 그물에 걸린 물고기나 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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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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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은 불우한 천재의 대명사 같은 존재다. 그가 뇌양 현령으로 부임했을 때 매일 술을 마실 뿐 정사를 돌보지 않는다고 유비가 화를 냈을 때 제갈량이 이렇게 말했다. "그는 백 리 정도의 땅이나 다스릴 그런 작은 인물이 아닙니다. 가슴에 간직한 학문은 저보다 10배는 더 뛰어나지요." 여기서 백 리 정도의 땅이라든가 10배나 뛰어나다는 건 별다른 의미가 없다. 한마디로 천하를 경영할 만한 능력을 가졌다는 것과 학문의 깊이가 일반의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이다. 방통이 재주를 펼치지 못하고 중도에서 스러졌기에 ‘비백리지재’는 오늘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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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