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드론(drone)의 시대라고 한다. 드론은 원래 낮게 ‘웅웅’ 거린다는 뜻인데 조종사 없이 하늘을 비행하는 물체를 말하며 고정날개와 회전날개가 위 아래, 앞 뒤로 균형을 잡아가며 자유롭게 날아 다닌다. 자동차 차선 같은 공간 개념이 무시될 수 밖에 없고 동선과 유체활동 영역 역시 도무지 가늠되지 않는다. 그야말로 드론의 세계는 체계화된 거리 공간개념이 완전히 급속도로 무너져 내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염려 아닌 염려를 하게 된다. 내가 일하는 국제도시 송도는 비즈니스 매너의 견습도시 쯤으로 생각된다. 컨벤션센터나 특급호텔...
와튼스쿨에서 은행영업전략 고급과정을 공부할 때 을 강의하던 교수는 "은행원은 정신자산이 명품이어야 한다"고 했다. 그 가르침이 지금 것 내 모든 행동양식의 기준점이자 시작점이다. 그것은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는 지혜’, ‘옳다고 생각하면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용기’, ‘오랜 기간 참고 기다리며 인내할 수 있는 의지’ 이 세 가지다. 은행 초년병으로 재직시 상사에게 심한 질책을 들었다. 입사 2년차 본점 기획라인에서 일하면서 은행홍보에 관한 일 처리가 매끄럽지 못해 야단을 맞은 것이다. 사연인즉 여름철 바캉스 떠나는 고객들에...
얼마 전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일촉즉발의 위기가 감돌았었다. 우리 젊은이들의 희생과 남북대치 현장을 뉴스로 보면서 왜 저 길을 갈 수 없게 만들고 또 가서는 안되는 길로 만들어 놓았는지 잠시 숙연해 졌다. "문을 열어 달라고 해볼까?", "평화와 공존을 위해 북으로 걸어 올라 가는 길을 터 달라고 해볼까?" 이렇게 자문하는 순간 새로운 도전의식이 밀려 오기 시작했다. 아마 내 자신 사업과 학생들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행동으로 옮기고 지혜를 동원해 나름 새로운 인생 길을 열어 보고 싶은 욕구가 용솟음 치는 것을 느낄 수 있었기 때...
"달력에 빨간색으로 표시되어 있는 날은 무조건 다 쉽니다." 이 정도만 되어도 행복한 생활인이라는 뉘앙스가 진하게 풍긴다. 노는 날이라는 말만 들어도 그냥 좋기만 한 우리들이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그 쉬는 날을 어떻게 보내느냐 하는 것이라고 본다. 엊그제 어느 드라마에서 무례하게 힘을 자랑하며 조선을 지배하려는 후금(청) 장수 용골대가 그를 찾아와 "화무십일홍이며 오늘의 힘이 내일의 멸망일수도 있다"고 대드는 조선 세자에게 한 마디 뼈아픈 소리를 한다. "힘이 없는 자가 힘 있는 자를 이기려면 우선 힘이 없다는 것부터 인정하는...
오는 27일 사단법인 글로벌녹색경영연구원 창립 5주년을 축하하는 자리가 예정되어있다. 사단법인 글로벌녹색경영연구원이 가지고 있는 뜻을 널리 공표하기 위한 UI선포식을 갖고 ‘작은 실천 녹색가치’가 주는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가 될 것이다. 2010년 8월에 발기인 23인의 뜻을 모아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다. 구성원 각 자가 가지고 있는 전문성과 재능을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더 많은 사람들이 동참할 수 있는 터가 되어 나눔과 배려라는 역량 결집을 위한 초석이 되기를 간구했다. 이 중에 작은 실천, 녹색 가치 의미를...
흔히 ‘20에 5’라는 이야기가 술좌석에서 회자된 적 있었다. "20년 동안 그렇게 견고히 쌓아 온 모든 것이 5분만에 다 날라간다"는 그런 말이다. 최근에도 지도층의 추문들이 연이어 꼬리를 물고 있다. ‘장삼이사(張三李四)’ 누가 보아도 저만한 사회적 지위에 명예, 부(富) 역시 충분할 것 같은 명망가들이 아주 작은 일탈들로 인해 그간의 성가를 하루 아침에 무너뜨리고 있는 것이다. 8월은 (사)글로벌 녹색경영연구원이 출범한지 다섯 돌을 맞는 의미 깊은 달이다. 작은 실천하나로 녹색가치를 실현하여 행복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할 ...
드디어 박인비 선수가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스코트랜드의 종잡을 수 없는 비바람에 허리통증까지 찾아와 열 번 이상 포기를 생각하며 나흘간의 대장정을 역전 우승으로 마무리 하는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 주었다. 세계1위 그녀에게 브리티시 여자오픈은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었지만 번번히 문턱에서 좌절을 맛보게 하였고, 이에 박인비 선수는 올해 동계훈련을 하며 강풍속에서 두꺼운 점퍼를 꺼내 입고 스코틀랜드를 대비했다고 전해진다. 프로 선수로서의 길과 그녀가 남기는 또 앞으로 남길 발자취에 대해 새삼 숙연한 마음이 앞서는 것이다. ...
고객을 사업의 대상이 아닌 대차대조표 상의 자산으로 삼으라는 이야기는 톰 피터스의 조언이다. 고객의 중요성을 한마디로 압축한 금언이라고 할 수 있다. 비단 그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서비스에서 앞서가는 기업들은 ‘대차대조표상의 자산’을 확보하는 데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오고 있다. 종전에는 ‘퍼센테이지’로 나타내는 양적 시장점유율에 가장 큰 목표가 주어졌으나 경영자들은 그 못지 않게 시장점유율의 ‘질적 측면’이 중요함을 깨닫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흔히 0에서 5까지 점수로 매겨지는 고객만족 평가도 이제는 다른 차원에서 해석되고 있...
이젠 60줄에 들어섰을 영국의 ‘괴짜’ 바이얼리니스트 니이젤 케네디가 오래 전 미국 워싱턴 케네디 센터에서 원정 연주 시 있었던 일이다. 같은 영국인 지휘자 네빌 마리너경이 지휘한 ‘워싱턴 내셔널 심퍼니 오키스트라’와 엘가의 ‘바이얼린콘체르토 E단조’를 협연한 그가 재즈연주자 차림으로 등장하자 몇몇 정통파 고전음악 청중들이 불쾌한 듯 자리를 떠나버리기까지 했다. 하지만 파격(破格)이 자신의 상표나 다름이 없는 그는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맑고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해 여러 차례 기립박수를 받았다. 보답으로 두 차례 커튼콜 연주...
극중 무명가수 키이라 나이틀리와 빈털털이 음반제작자 마크 러팔로, 마룬 파이브의 애덤 리바인이 나오는 영화 ‘비긴 어게인’에서 음반을 제작할 비용과 장소(스튜디오)가 없어 자동차와 아이들이 뛰어 노는 소음 가득한 골목길 녹음을 계획하며 “뭐든 저질러야 마법이 일어나거든…”이라는 멋진 대사를 남긴다. 요즈음 전국이 목이 탄다. 태풍도 올라오고 비가 잠깐 오기도 했지만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 가뭄은 자연 현상에 대한 힘을 그대로 느끼게 만든다.옛날 고려시대에는 비가 오지 않으면 흙으로 용을 만들어 기우제를 지냈다고 한다. 비가 너무...
교세라 회장 이나모리 가즈오가 왜 ‘경영의 신’이라고 불렸는지에 대해 많은 이야기들이 있지만 그가 보여준 경영에 대한 목적, 즉 목적이 이끄는 경영이 바로 답이 아닌가 한다. 가치체계, 세계관, 철학이 그의 경영을 목적으로 이끄는 지주역할을 한 셈으로 본다.이런 차원에서 접근하자면 경제인들은 기업의 설립 목적에 대한 인식이 분명해야 한
통계청자료(2015년 2월 기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00세 이상 인구는 1만5천278명이다. 세계 최고령국가로 지목받는 일본은 후생노동성의 발표자료(2014년 9월 기준)에서 100세 이상 노인이 5만 8천820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여성이 5만1천234명으로 87%를 차지했다. 역시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 최고령자도 일본의 ‘오카와 미사오&
얼마 전 휴일 저녁 시간 TV에서 화성 프로젝트(Mars Project)라는 내용을 접하게 됐다. 화성으로 이주해서 살 수 있는 여러 가지 방안들을 연구하고 추진하려는 거대한 그야말로 지구 탈출 계획이다. 충격적인 내용은 지구와 비슷한 환경의 우주 은하계 별이 50억 개에서 500억 개라는 것이다. 외계인이나 생명체처럼 만화 같은 이야기는 이제 평범한 수준
어쩌다 맛집을 가게 되면 보기에도 먹음직스럽게 성찬이 차려 나오자마자 몇몇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갖다 대며 카메라 기능을 동원한다. 그렇게 찍은 사진은 인증샷이란 이름으로 또는 기억 회로의 저장이란 이름으로 개인 SNS를 통해 ‘사실’을, ‘투명성’을 강화 보완해 가며 그렇게 보관, 확산돼 간다. 조직적으로 누가 하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로 인해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의학과 심리학, 사회학 같은 학문적 분야, 정책 조율, 조정, 표현 문제, 시스템 관리, 신뢰 문제 등등 한순간 내가 본 세상이 며칠 만에 완연하게 달라진 것 같고 최근 미생 다음으로 인기가 치솟고 있다는 어느 만화 대사에도 나타나듯 “서 있는 자리만 바꿔도 세상이 달라 보이는 건 당연한 것
중동호흡기질환 메르스가 모든 국민을 걱정과 염려로 몰아넣고 있다.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가 한 다리를 건너고 또 건너 전 세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우리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위험물질에 온통 둘러싸여 있는 느낌이다. 중요한 것은 환경에 관한 피해는 이보다 더 직접적이며 자극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주변 모두가 조금씩 오염되고,
어릴 적 내용도 잘 모르면서 ‘젤소미나의 길(La Strada)’이란 영화를 본 적이 있었다. 주인공 안소니 퀸이 동행의 젤소미나를 구박하는 모습에서 뜻 모를 애잔한 감정과 북받치는 슬픔을 경험했으며, 길을 걷는다는 과정을 심각하게 생각해 봤다. 고교시절엔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에서 또 한 번 걷는다는
독일의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가 훗날 발견된 일기장에 남긴 유명한 일화가 있다. 사랑했던 여인이 청혼을 했으나 그는 생각하는 시간을 달라고 했다. 결혼을 해서 좋은 점과 나쁜 점에 대해 철학적 분석을 하느라 무려 7년이나 걸렸다. 그 결과 결혼을 해서 좋은 점 354가지, 나쁜 점 350가지라는 결론을 얻었다. 좋은 점이 4가지 더
초등학교 6학년 끝 무렵 중학교 입학시험을 치르려고 새벽같이 집을 나선 나를 골목 어귀 어디쯤에서 불러 세우는 굵은 목소리가 있었다. 당시만 해도 귀했던 피로회복제 드링크 한 병을 손에 드신 채 우리 집을 향해 잰걸음으로 달려오신 담임선생님의 목소리였다. “긴장하지 말고 평소대로 아는 문제부터 풀어 가라”시며 어깨를 두드려 주신 그 모
뉴스를 보면 연일 사건·사고들로 시끄럽다. 층간소음, 주차 문제 등으로 이웃 간에 살인사건들이 일어날 정도로 우리 사회는 점점 각박해지는 것 같다. 최근에는 총기사건으로 가족 간에 살인사건까지 빈번히 일어나고 있어 정말 가슴 아픈 일이다. 서로 배려와 격려 그리고 염려해 주는 훈훈하고 따뜻한 사회적 분위기가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할 때다.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