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하고 다원화된 현대사회에서 사회 구성원들이 각자의 ‘직분(職分)’을 다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동양의 예규범(禮規範)에서는 ‘직분’ 자체가 행위규범의 당위로 파악된다. 직분이란 어떤 직분 존재가 그 이름에 따라 ‘마땅히 해야 할 노릇’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자(孔子)는 그 직분을 ‘군군, 신신, 부부, 자자(君君, 臣臣, 父父, 子子)’라고 표현했다. 즉, 군주는 군주 노릇을 해야 하고, 신하는 신하 노릇을 해야 하고, 아버지는 아버지 노릇을 해야 하고, 자식은 자식 노릇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인간이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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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