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업은 재벌이라는 형태에 오너 체제로 발전해 왔고 대한민국의 경제 부흥을 이뤄왔다. 전문경영인 체제와 달리 오너 체제는 신속한 의사결정과 책임의식 그리고 애사심을 강점으로 갖고 있다.하지만 창업주로부터 2세 3세 경영체제로 이어지면서 과거에 보여주었던 오너 체제의 장점은 희석되고 있다. 심심치 않게 언론에 오르내리는 오너 일가가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킴으로써 해당 기업의 경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경우도 다반사다. 기업의 주인은 주주이고 주주의 입장에서 보자면 오너든 전문경영인이든 기업 본연의 역할인 이익 창출과 기업가
언론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고, 그 사회적 책임은 어디까지일까. 정치인에 대한 언론의 평가나 비판은 어느 정도까지 인정되어야 할까. 최근 자신에 대한 평가나 비판이 본인이 보고 듣기에 과하다고 해서 언론사, 앵커와 패널을 상대로 내용증명을 보내고 손해배상이나 형사고소를 하겠다고 협박 아닌 협박을 하는 사례가 인천에서 발생했다. 언론은 사실의 보도와 평가, 비판을 통해 민주주의의 통제기능을 실천한다. 그것이 언론의 의무이자 책임이다. 표현의 자유는 개인의 의견 또는 사실의 표명에 대해 공권력은 제한할 수 없다는 헌법이 보장하는 자유다
프랑스 사회학자 귀스타브 드 보몽은 감자 대기근(大飢饉,1845∼1852)을 겪고 있던 아일랜드를 방문하고, 이들이 쇠사슬에 감긴 흑인들보다 더 처참했노라고 술회(述懷)했다. 아일랜드에 감자 역병이 돌자, 수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었고 100여만 명이 먹을 것을 찾아 다른 나라로 떠났다. 영국의 식민지나 그 영향력 하에 800여년을 지내 왔기에 그들은(아일리쉬 Irish) 스스로 자립할 능력도 없어 보였다. 영국인들은 이들을 ‘하얀 검둥이’이라 비하하였고, 굶어죽는 그들을 못 본체 했다. 스스로도 아일랜드가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2015년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문재인 대통령을 대리해 형사고소와 민사소송을 제기한 일이 있다. 정치권에서 상당히 주목했고 언론에도 많이 보도된 사건이었다. 그런데 민사소송은 통상의 절차로 진행됐지만 형사 고소한 사건이 전혀 진행되지 않았다. 고소를 하면 고소인을 불러 고소 보충 조사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연락이 없다. 박근혜 정부 시절이었기 때문에 검찰에서 부담스러워 할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사건이 시작도 하지 못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다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후에야 검찰에서 고소인 측을
전설에 따른 중국의 역사적 태동은 원시사회 말기 황하유역을 중심으로 한 삼황(三皇)·오제(五帝)의 마지막인 황제(黃帝)로 시작되며, 중국인들은 이 황제를 중화민족의 시조로 여긴다. 그 후의 유구한 시간은 고대, 근대, 현대로 구분하며 그 경계는 1840년 아편전쟁과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이하 ‘중국’이라고 함) 건국이다. 지난 10월 1일은 바로 근대와 현대를 구분하는 중국 건국 70주년 기념일이었다. 1949년 10월 1일 중국공산당 지도자 마오쩌둥(毛澤東)은 국민당과 내전에서 승리한 후 천안문 광장 망루에 올라 중화인민공화국
2008년 미국 영화의 제목으로서 원제는 ‘No Country For Old Men’이다. 제80회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과 각색상을 수상한 코엔 형제 감독의 작품이다. 한국에서도 대중적인 인기를 얻으며 상영된 적이 있다. 영화 속에서 노인이란 본래 오래된 경험과 지혜를 가진 현명한 생각의 소유자라는 것이다. 주인공 보안관 벨은 등장인물들 중 가장 양심적이고 이성적인 성격의 노인역을 맡고 있다. 하지만 그는 멕시코 국경 마약과 갱단 살인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변화를 두려워하고 현실을 외면하는 무능한 모습만을
우리 사회가 ‘조국’ 이슈에 묻혀 있었던 지난 한 달 동안에도 일본의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 준비는 진행형이었다. 지난주 우익성향이 강한 정치가들을 중용한 개각을 단행한 것을 보면, 아베 정부의 입장은 더 강경해진 것으로 보인다. 개각을 단행하면서 아베 총리는 한국에 대한 외교 자세와 관련해 "새로운 체제하에서도 먼지만큼도 안 바뀐다"고 강조했다. 지난 8월 말 일본은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조치를 시행함으로써 이후 평균 3개월간 일본정부는 1천100 여 개 품목에 대한 수출심사를 하게 된다. 향후 문제는 ‘군수전용이 ...
독일 철학자 하이데거는 언어가 바로 그 사람이라는 말을 했다. 말과 글 외에 그 사람을 드러내주는 다른 방도가 마땅치 않아서였을 것이다. 그래서 언어가 ‘존재의 집’이다. 그러나 언어 외에도 그 사람이 살아온 흔적들이 그 사람의 됨됨이를 나타내주는 경우도 많다. 말로는 정의를 부르짖지만 행실이 형편 없어 파국을 맞는 사람도 많다. 사람에 대한 신뢰는 언행의 일치에서 출발한다. 요즘, 자신이 한 말과 글이 부메랑이 돼 신산(辛酸)의 시기를 보내는 조국 교수도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언행의 불일치가 자신의 발등을 찍고 있는 ...
한일 무역분쟁이 한창이다. 일본이 공식적으로는 부인하고 있으나 이번 분쟁의 원인이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보복조치라는 것은 자명하다. 강제징용 판결은 판결의 결과가 가지는 외교적 의미도 크지만, 한일 간 입장 차이가 극심한 쟁점을 정면으로 다루면서 판결의 이유에서 설시한 판단이 가지는 법적의미도 크다. 이 판결에 대해서 일본이 과민반응 하고 있는 것은 징용피해자들의 청구를 인용했다는 것 뿐만이 아니라 일제 강점기에 대한 이번 판결의 역사 인식을 받아들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강제징용 판결문에서 명시적으로 등장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
어느 날 아버지 꽃게가 자식들에게 걸음걸이를 가르치기 위해 갯벌로 나갔다. 아버지 꽃게는 스스로 걷기 시범을 보이며 자식들에게도 자신처럼 걸어보라고 했다. 자식들은 아버지가 시범을 보인 대로 걸었지만 아버지 꽃게는 왜 자기처럼 똑바로 걷지 못하느냐고 꾸지람을 주면서 다시 시범을 보이고 자식들에게 걸어보라고 했다. 자식들은 여전히 아버지가 가르쳐 준 대로 걸었지만 돌아오는 것은 아버지의 꾸지람이었다. 자식들은 아버지 꽃게가 왜 자신들을 계속 야단을 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우리가 한 번쯤 들어 봤을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몇 가지...
최근 자영업을 포한한 기업의 사정이 IMF 외환위기 때보다 더 어렵다는 말을 각계각층에서 자주 듣는다. 경기변동이론에 따르면 한 국가의 경기변동은 일정한 주기를 갖고 호황·침체·회복의 3단계로 반복된다고 한다. 우리 경제가 대내외 여러 가지 변수들로 인해 깊은 침체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과 세계패권경쟁, 그리고 우리나라에 대한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우리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진 것도 한 원인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런 환경에서는 별다른 방도는 없는 것 같다. 우선 현실 앞의 큰...
미국우선주의! 작년 1월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첫 국정 연설에서 새로운 미국의 시대를 선언했다. 미국이 세계에 대한 패러다임과 전략을 바꾸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었다. 무엇보다 공정하고 호혜적인 무역관계 재조정에 방점을 찍고 있다. 중국이 최우선 대상국임은 물론이다. 최근까지 중국과의 무역전쟁은 점입가경 양상으로 치달아 왔다. 상계관세 부과, 통상을 시작으로 환율, 통신, 기술, 유학 문제를 넘어 외교, 국방 분야까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대되고 있다. 중국의 톈안먼(天安門) 민주화사건 진상 공개를 요구하고 티베트(...
얼마 전, 기고를 통해 인천시가 전국 최초이며 가장 성공적인 사례라고 자랑하고 있는 지역화폐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e음카드에 대한 접근성 차이와 실질적으로 구매력이 있는 시민들만 사용 가능하다는 점에서의 형평성 문제, e음카드를 통한 지원은 일종의 보조금이라는 점, 지역화폐를 발행하는 지역과 인근 지역 사이의 갈등, e음카드 같은 지역화폐 활성화는 결국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정부 재정에 심각한 부담이 될 것이라는 점 등이 주된 내용이었다. 또한, 자연스럽게 국민의 세금 부담은 늘어나고 재정 왜곡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발행 주체...
삼복더위가 시작되는 초복에도 다양한 공연과 전시회는 지역 공공기관과 미술관 등지에서 열리고 있다. 예전에 비해 전시회들이 많아졌을 뿐 아니라, 전시관들은 전담 큐레이터를 두고 수준 높은 전시물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들을 관람하며 상상의 나래를 펴는 일은 즐거움 이상의 기쁨이라 할 수 있다. 늘 해오던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던 ‘관성적 존재’의 일상에서 ‘낯섦’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그 낯섦이 섬광처럼 번득일 때, 타성에 젖어 있던 삶은 시(詩)가 된다. 그 낯섦의 광휘를 발견하게 하는 것은 작가의 치열한 ‘에피파니(epipha...
지난해 가을 이후 역사 문제나 안보이슈 등에 있어서 갈등을 빚어온 한일 양국이 급기야 무역전쟁으로 치닫고 있다. 한국 대법원의 징용 배상 판결, 화해치유재단 해산, 레이더 조사(照射) 논란 등을 빌미로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핵심품목 수출 통제에 나선 것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 1일 우리나라에 대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 핵심소재 3종류의 수출규제를 강화했다. 이로 인해 우리는 첨단소재 등의 수입 절차에서 길게는 90일의 일본 정부 허가 심사를 받게 됨에 따라 삼성, LG, SK하이닉스 등 대기업의 타격이 예상된다. 특히 ...
학교 다닐 때 선생님께서 앞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수를 사 먹게 될 것이라고 했다. 나를 포함한 학생들은 과연 그런 날이 올까 웃으면서 반신반의했다. 선생님은 한걸음 더 나아가 중동에서는 원유보다 생수가 더 비싸다고 말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우리가 선생님 말씀을 믿을 수 없었던 이유는 어릴 때부터 흔하게 접해왔던 수돗물 때문이다. 초등학교 운동장 옆에는 수돗물이 있었고 우리들은 운동장에서 땀을 흘리며 뛰놀다가 달려가는 곳이 수돗가였다. 수돗물로 땀으로 범벅이 된 머리도 감고 얼굴도 씻으면 시원했고 벌컥벌컥 수돗물을 마시며 마...
지난번 ‘복식부기는 데칼코마니’라는 기고에서 복식부기의 요체가 바로 데칼코마니 기법처럼 차변과 대변이라는 양쪽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고 양쪽 중 한쪽은 거래의 원인을 나타내고 또 다른 한쪽은 거래의 결과를 의미하기에 복식부기는 거래 내역을 보다 과학적으로 분석하는데 아주 유용한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복식부기 시스템으로 생산되는 회계정보, 즉 재무제표(財務諸表)에는 기초나 기말 같은 일정 시점에 기업의 자산 부채 자본과 같은 재무상태를 나타내는 재무상태표와 전기나 당기와 같이 일정 기간 기업의 수익과 비용 그리고 이익을 표시하는 ...
현대 모든 국가는 경제체제 또는 정치제도의 유형을 불문하고 제한된 재정을 가장 효율적으로 운용함으로써 국가발전을 지향하고 있다. 여기서 재정은 재(財)와 정(政)의 복합어다. 전자는 공공경비 지출과 조세징수 즉 화폐의 강제징수 활동이라 할 수 있다. 화폐의 유동성, 자본시장, 금융 문제와 관련이 있다. 반면 후자는 국가의 자원배분, 소득재분배, 고용안정, 물가수준, 경제성장, 지역균형발전 등 정책적 측면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일찍이 행정학의 태생지인 미국에서 국가 예산의 편성, 집행 및 평가과정의 중요성이 강조됐...
우리나라는 전국적으로 트램 열풍이 불고 있다. 유럽이나 미국, 일본 등 트램이 다니는 곳을 다녀온 관광객들이 그 아름다움에 빠져 트램에 대한 긍정적인 면이 더 강조되고 있다. 트램은 많은 장점이 있다. 버스, 승용차 위주의 도시에 멋스러운 트램 전동차가 달리게 되면 도시의 가치가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또한, 화석연료를 태우면서 달리는 내연기관을 전기를 사용하는 트램으로 전환하게 되면 도로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등 물질이 감소된다. 트램은 철로를 달리는 전철과 구조적으로 동일하기 때문에 차량보다 운행 효율성도 높고, 차량 자...
권력을 쟁취하기 위한 인간의 욕심은 무한, 다양하다. 정치를 ‘하겠다, 안 하겠다’ 번복을 반복하기도 하고, 막말과 날치기, 협잡과 폭력을 서슴없이 사용한다. 그러나 권력이라는 사다리의 정점에 오르고 나면 환희와 평안함보다 불안과 초조, 외로움과 허무함이 그곳에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권력자들의 얼굴이 종종 볼썽사납게 변하는 것은 권력은 얻었어도 마음의 평화를 얻지 못했음을 말해준다.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는 권력을 얻고 난 후, 갈등하는 권력자의 내면세계를 잘 그려내고 있다. 맥베스는 던컨 왕을 시해(弑害)하고 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