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면 이비인후과에 환자가 급격히 늘기 시작한다. 재채기·맑은 콧물·코막힘 등을 동반하는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이 급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환절기인 봄에는 감기 환자와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섞여서 나타나기 때문에 이를 잘 감별해야 한다. 일시적인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감기와는 달리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관리하지 않을 경우 증상이 더 악화돼 부비동염(축농증)으로 진행되거나, 천식이나 기관지염의 악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으로 진단하고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알레르기 비염은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아...
일반적으로 사람은 인생의 ⅓ 시간을 통해 수면으로 휴식을 취한다. 숙면을 할 때 우리의 신체는 피로를 회복하고 장기 및 뇌의 기능을 재정비한다. 즉, 수면은 하루 동안 쌓인 피로를 풀어주고 다음 날의 생활을 준비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수면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경우에는 풀리지 않은 피로로 인해 일상생활에 영향을 받는다. 특히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수면이 부족한 국가 중 하나다. 최근 화제가 된 세계 17개국 3만 명을 대상으로 수면시간을 비교한 연구에 따르면 심지어 영·유아들 역시 수면 부족에 시달리고 있었다...
민족 대명절인 설날이 지났다. 긴 연휴가 끝나고 많은 사람들이 후유증을 겪었겠지만, 이제 학생들은 새 학기 준비로 정신이 없고 직장인들도 바쁜 일상으로 돌아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 것이다.하지만 아직까지 명절 후유증으로 고생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바로 건초염 환자들인데, 실제 외래 진료실에서도 명절 직후 과도한 가사 노동으로 손목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건초염은 많이 들어봤으나 ‘건초’라는 단어는 생소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손가락과 손목 관절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힘줄의 역할이 중요하다. ‘건초’는 이 힘줄을 싸고...
지난해 5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클리 시의회는 휴대전화 사용이 뇌종양의 발생 등 건강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경고 문구를 모든 휴대전화 판매점에 부착하게 하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그러나 사실 지금도 휴대전화 전자파의 위해 가능성을 알리는 경고는 휴대전화 사용설명서에만 기재돼 있다. 담뱃갑의 경고 문구와 같이 많은 사람들이 신경쓰지 않아 모르고 넘어가는 것일 뿐이다. 2011년 세계보건기구는 휴대전화에서 나오는 전자파를 낮은 단계(2B 그룹)이긴 하지만 발암물질로 규정한 바 있다. 이런 이유로 휴대전화 사용설명서에...
▲ 박희진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모나리자를 그린 레오나르도 다빈치,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아이작 뉴턴,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명언을 남긴 프란시스 베이컨, 이들은 모두 통풍이라는 질병을 앓았다. 과거 통풍은 악마가 발을 물어뜯어 생기는 병이라 믿었다고 한다. 그만큼 관절에 극심한 통증을 동반한다. 또 과도한 영양 섭취로 과거 귀족이나 왕들만이 앓았던 ‘왕의 질병’이라고도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통풍 환자 수는 2012년 26만5천65명에서 2014년 30만8천937명으로 3년간 4만3...
지난 8일 ‘호스피스 완화의료 및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 결정에 관한 법’, 일명 ‘웰다잉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2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2018년부터 시행되는 웰다잉법은 회복할 가능성이 없는 환자가 미리 밝혀둔 자신의 뜻(사전연명의료의향서)이나 가족의 합의에 따라 무의미한 연명의료를 중단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 법은 의사 2명이 환자를 회복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할 경우 본인이나 가족의 뜻에 따라 인공호흡기 착용 등을 중단하고 최소한의 물과 영양분, 산소를 공급해 환자가 자연스럽게 죽음을 맞이하게끔 한다는 내용...
간혹 국내에서도 도로에 싱크홀이 발생했다는 뉴스를 접하게 된다. 싱크홀(Sink Hole)이란 글자 그대로 가라앉아 생긴 구멍으로, 지반 속의 지하수가 빠져나가면서 빈 공간이 생겨 땅이 주저앉으면서 발생한다. 마찬가지로 우리 몸속에서도 ‘싱크홀’과 같은 일들이 일어난다. 게실이라는 것인데, 게실은 약해진 장벽을 통해 발생된 ‘주머니’이다. 게실이 존재하는 상태를 ‘게실증’이라 하고, 장속에 생긴 그 틈새(게실)로 대변과 같은 오염물질이 들어가서 염증이 생긴 상태를 ‘게실염’이라 한다. 장속에 이러한 틈새가 생기는 원인은 명확하...
지난해 보건복지부는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 금연 장려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국민은 16만2천여 명, 하지만 68%에 해당하는 10만9천여 명이 중도 포기했다. 3명 중 2명이 금연을 포기한 셈이다. 금연이 그만큼 힘들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사례이다. 이처럼 금연이 힘든 것은 바로 니코틴 중독 때문이다.중독이란 어떤 일에 습관적으로 또는 강박적으로 몰입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즉, 어떤 물질 또는 반복적 행위가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는데도 자신의 기분을 조절하기 위해 그러한 물질이나 행위를 습관적...
지난 2002년 한국에 월드컵 4강 신화를 안겨 준 거스 히딩크 감독은 심한 퇴행성 관절염으로 오른쪽 무릎을 완전히 펼 수 없고, 걸을 때마다 다리를 절 정도로 연골이 다 닳아 없어진 상태였다. 그러나 2014년 국내에서 줄기세포 치료를 택한 그는 치료 10개월 만에 완치 판정을 받았다.고질적 무릎 관절염을 치료하며 또 한 번 화제가 된 히딩크 감독은 이제 국내 줄기세포 치료제의 우수성을 상징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난치병 치료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는 줄기세포 치료는 과연 무엇인가?# 줄기세포▲ 황기철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에 관절이 시리고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통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면 관절염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퇴행성 관절염일 확률이 높지만 류머티즘 관절염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류머티즘 관절염과 퇴행성 관절염은 발생 원인과 예후가 매우 다른 질환이다. 면역 기능에 이상이 생겨 내 몸을 지켜야 할 면역세포가 오히려 내 몸을 공격해 손상을 주는 것을 자가면역질환이라고 한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으로 면역세포가 뼈와 뼈 사이의 활막을 공격해 지속적으로 염증을 일으키는 만성 전...
지난 22일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국립암센터)가 발표한 ‘2013년 암 발생률·생존율·유병률 현황’에 따르면 2009~2013년 암환자의 5년 생존율은 69.4%로 2001~2005년의 5년 생존율(53.8%)보다 15.6%p 상승했다. 조기 검진과 의학의 발전으로 암 환자의 생존율은 점점 상승하고 있으며 치료 경과도 좋아지고 있는 추세다.하지만 주요 암의 5년 생존율 중 유일하게 한 자릿수의 생존율(9.4%)을 보이고 있는 것이 있는데 바로 ‘췌장암’이다. 췌장은 위의 뒤편에 있는 길이 12~20㎝의 분비기관으로, 소화...
2015년이 2주가 채 남지 않았다. 새해가 다가오면 늘 그렇듯이 금연· 다이어트 등 ‘건강관리’에 대한 계획으로 분주하다. 하지만 건강에 관한 여러 관심 중 등한시되는 것들도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흔히 신장이라고 불리는 콩팥이다. 콩팥은 강낭콩 모양의 장기로 등쪽 갈비뼈 아래에 좌우로 한 쌍이 위치하며 성인의 주먹 크기만 하다. 주요 기능은 우리 몸의 노폐물을 걸러내 배설하는 ‘필터’ 역할이다. 필터 기능 외에도 체내 수분량·전해질·산성도 등을 일정하게 조절해 몸의 항상성을 유지시키며 혈압 조절·적혈구 생성 등의 중요한 역...
▲ 채동식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겨울에는 낙상에 의한 고관절(엉덩이)·손목 골절의 빈도가 여름에 비해 현격히 증가한다. 겨울 빙판길 등에 넘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추운 날씨로 인해 외출이 줄어 햇볕을 받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줄어들면서 비타민D 부족 현상이 생기는 것도 원인이다. 특히 노인들은 균형감각이 떨어지고 골밀도가 낮기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큰 손상을 입을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빙판길에서 넘어지면 땅에 손을 짚으면서 손목 골절이 많이 생기며, 엉덩방아를 찧는 경우 고관절과 ...
연간 술 소비량의 ⅓이 집중된다는 연말이 다가오고 있다. 이전보다 술 소비량이 줄긴 했지만 한국은 여전히 술을 많이 마시는 나라로 분류된다. 간은 해독 작용 외에도 단백질·지방·비타민·무기질 대사(물질의 분해나 합성 등)와 살균 작용 등의 다양한 기능을 하는데, 내부에 통증 세포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이렇게 때문에 아파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대표적인 ‘침묵의 장기’로 불린다. 따라서 간에 이상이 발견됐을 때는 질환이 이미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라고 봐야 한다. 특히 간암은 매우 치명적이다. 2014년 국내에서 암으로 사망한...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23일)이 지났다. 매년 이맘때면 조심해야 하는 것 중 하나가 심혈관 질환이다. 2014년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인의 사망원인’에 따르면 심혈관 질환과 그 원인이 되는 고혈압성 질환이 각각 2위, 10위를 차지했다. 사망 원인 부동의 1위인 암을 제외하면 심혈관 질환은 가장 조심해야 하는 질환 중 하나다. 특히 기온이 떨어지면 몸과 함께 움츠러드는 것이 하나 더 있는데 바로 혈관이다. 기온이 떨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있다. 추운 날씨에는기온이 떨어지면서 수축된 혈관으로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고, 근육이나 인대가 긴장해 뻣뻣해지기 때문에 돌발 상황에 재빠르게 대처하기 힘들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계속되는 추위가 오면 낙상사고가 빈번히 발생한다. 보통 겨울철에 발생하는 낙상사고의 대표적인 부상은 척추압박골절이다. 빙판길 낙상으로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허리에 충격이 가해져 발생한다. 척추압박골절은 골절이 생기면 척추가 위아래로 주저앉는 형태가 된다. 이때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몸이 점점 앞으로 굽는 척추전만증이나 옆으...
가을의 마지막 절기인 상강(10월 24일)이 지나고 입동이 다가왔다. 겨울이 되면 특히 괴로운 사람들이 있는데, 바로 ‘치핵(치질)’ 환자들이다. 겨울에는 낮은 기온으로 모세혈관이 수축해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기고 외부 활동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한 송년회 등 술자리가 많기 때문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 음주가 치핵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연관이 있다는 연구보고가 있으며, 술을 마시면 혈관이 확장되기 때문에 과도...
▲ 전두수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다리가 쉽게 피로하다면 말초혈관질환은 혈관에 이물질이 쌓여 좁아지거나 막힘으로 인해 혈액이 원활하게 순환하지 못해 생기는 질환으로 침착물이 혈관의 끝부분에 쌓여 간헐적으로 다리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말초혈관질환의 가장 흔한 증상은 엉덩이와 다리의 통증과 경련으로, 운동할 때 심해지고 휴식할 때 호전되는 양상을 보인다. 때로는 다리에 둔한 감각이 나타나기도 하며 오래 걸었을 때처럼 다리에 피로가 온 느낌이 나타나기도 한다. 발과 발가락이 시리거나 둔한 감각이 올 수 있다. 만...
가을·겨울철 대표적인 피부 질환 중 하나인 피부 건조증이란 불청객이 찾아오면 한시도 손을 가만있지 못하고 여기저기를 긁게 만든다.‘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하지 않았던가? 우리 몸의 피부가 어떻게 수분기를 가지고 있어 피부를 건조하지 않게 하는지와 피부 관리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자. 우리 피부는 쉽게 생각하면 벽돌과 시멘트로 이뤄진 담벼락과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다. 벽돌 역할을 하는 피부의 각질세포들
24살 A양은 평상 시에도 마스크를 쓰고 매사에 주눅 든 모습이다. 면도를 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늘어난 콧수염과 턱수염, 언제부터인가 갑작스럽게 늘어난 체중, 사춘기가 지났는데도 여전히 생기는 여드름, 불규칙한 생리 주기 등 때문이다. 특별한 원인 없이 부지불식간에 생겨버린 이상 증세가 늘어날수록 그녀의 여성성은 반대로 줄어들었다. 병원에서 진단 받은 그녀의 병명은 다낭성 난소 증후군. 생소한 병명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