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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종이를 앞에 두고 생각에 빠진다. 무얼 쓰려고, 무얼 그리려고, 무얼 만들려고 종이를 펼쳤을까 하고.인간은 태어나면 백지장처럼 아무것도 없는 상태라고 한다. 뭐 여러 학설이 있겠지만, 대부분이 기억조차 못하는 탄생 순간의 정신적 상태를 놓고 왈가불가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어쨌든 하얀 인간은 성장기를 거치며 다양한 색을 묻히고 변해 간다. 맑고 아름답기만 한 세상이면 좋으련만, 온갖 더러움이 공존하는 세상에서 하얀색을 유지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어쩌면 가족이, 어쩌면 아끼는 사람이, 어쩌면 생면부지 누군가의 색이 침범해 삶을
서해안
조한재 기자
2024.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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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초·중·고교생 사교육비가 27조 원을 넘어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보도다. 가계수입은 줄어들고 국가경제는 불황 속에 허덕이지만 사교육비 지출은 좀처럼 줄지 않는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27조1천억 원으로 2022년 26조 원에 비해 4.5% 증가했다. 2021년 23조4천억 원을 기록한 후 3년 연속 증가세다. 사교육 참여율도 78.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학생 1인당 평균 사교육비는 43만4천 원으로 전년보다 5.8% 증가했다. 실제 사교육을
사설
기호일보
2024.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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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伴侶)’의 사전적 풀이는 ‘생각이나 행동을 함께하는 짝이나 동무’, ‘항상 가까이 하거나 가지고 다니는 물건’이다. 이 중 가족처럼 생각해 가까이 두고 보살피며 기르는 동물을 반려동물이라 한다. 최근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반려동물에는 개, 고양이 등 여러 동물이 있는데, 이 가운데 개를 키우는 인구가 단연 많다. 반려견을 키우는 애견가들의 생각을 들어보면 정서적 측면에서 안정감을 주고 인간과의 유대감 형성으로 생활에 활력을 준다고 한다. 애견가들 사이에서는 입양을 하기도 하고, 개가 죽으면
사설
기호일보
2024.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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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고령화로 우리나라가 위기를 맞았다. 통계청은 지난 2월 우리나라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으리라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을 0.72명으로 발표했다. 2022년 0.78명보다 0.06명 줄었다. 게다가 지난해 4분기는 0.65명으로 출산율 감소 추세는 계속됐다. 그나마 경기도는 0.77명으로 집계됐다.게다가 올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더 떨어질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오는 중이다. 이대로라면 대한민국 자체가 소멸될 날이 멀지 않았다.그렇다면 ‘왜 우리나라는 저출산 대책에 수백조 원을 투입하고도 해결하지 못할까
서해안
박건 기자
2024.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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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결국 내년도 의대 증원을 확정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20일 ‘2025학년도 의과대학 학생 정원 대학별 배정 결과’를 통해 기존에 발표했던 증원 인원과 변동 없이 총 2천 명을 증원했다. 의사협회 반발을 우려해 비수도권 대학 위주로 이뤄졌으며, 경인지역은 565명 증원 요청에 총 361명이 증원됐다. 인천도 기존 정원의 두 배에 가까운 161명이 증원됐다. 정부는 의료개혁의 필수 조건임을 강조하면서도 필수의료와 지역의료 문제를 모두 해결하는 데는 부족함이 있다는 점을 시인했다. 이 같은 정부의 의대 증
사설
기호일보
2024.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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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임기 종료가 가까워지면서 인천 국회의원들이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법안 처리를 외면해 폐기 위기에 놓였다는 지적이다. 인천지역 최대 현안인 고등법원 설치·해사법원 설립, 인천공공의대 설립 등의 법안 심의가 사실상 폐기 수순에 놓이면서 시민들의 염원이 그대로 사장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크다.인천고등법원은 김교흥(민주·서갑)·신동근(민주·서을)의원이 발의한 ‘각급 법원의 설치와 관할 구역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 법률안’이 상임위인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법사위는 지난달 해당 법안을 소위에 안건으로 상정했지만 심의는
사설
기호일보
2024.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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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면 날마다 오는 게 아닙니다"라며 목청을 높인다. 꾸며 낸 화려한 말에 귀가 쫑긋하고, 평소 보기 힘든 불쇼와 차력쇼 같은 볼거리에 눈이 모인다.떠돌아다니며 쌓은 내공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잡는 까닭은 바로 ‘만병통치약’이다.강한 자극 뒤 온갖 병을 다 고친다는 설명이 따라온다. 잃어버린 건강을 되찾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이 높아진다."애들은 가라!"라는 말에 아픈 곳은 전혀 없어 보이는 어린아이도 부모 손을 끌어당기며 사 달라고 졸라댄다.화룡정점. "이 약 한 번 먹어 봐!"라는 말을 덧붙이니 너도나도 앞장서 약을 사들인다.약장
서해안
이은채 기자
2024.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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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5일제 근무가 정착된 2011년 이후 12년 만에 주 4일제 논의가 수면 위로 급부상했다. 일하는시민연구소가 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 1월 14∼16일 임금노동자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7.3%(정규직 68.1%, 비정규직 66.7%)가 주 4일제 도입에 찬성한다고 나타났다. 2021년 한국리서치가 시민 1천 명에게 했던 조사에서 51.0%가 찬성한 것과 비교하면 도입 여론이 점차 커지는 모습이다. 이런 흐름을 반영해 한국노총과 민주노총도 이번 총선 정책 요구안에 주 4일제 도입을 포함했다.주 4일제는 현재
사설
기호일보
2024.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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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선거든 중요하지 않은 선거는 없겠지만, 이번 제22대 총선은 나라의 명운이 걸린 매우 중요한 선거다. 지금까지 내려온 국회의 관행적 제도와 특권적 운영을 개혁하고, 정당들이 증오와 혐오를 넘어 국가 안위와 국민의 안정적인 삶을 위해 화합과 공조의 길로 가도록 국민이 단호한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민들은 정권이 바뀌면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국민 총화를 이끌어 가는 정치 선진화를 기대하지만, 현실은 그 반대로 정치에 대한 국민의 불신과 불만을 증폭시키는 퇴행의 길을 걷는다. 반복되는 이런 결과는 그동안 국민의 선택이 잘못된
사설
기호일보
2024.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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