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구는 가장 큰 이슈는 단연 의과대학 정원 증원이다. 이해당사자인 전공의와 의대생 반발이 거세며, 그 여파에 환자들의 고통도 커진다. 이에 정부는 보건의료 재난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상향 조정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는 비상 상황이다.필자는 인천시 공공보건의료지원단장으로서 지역 필수의료 과제 해결을 선도해야 할 책임이 있고, 대학에서 의학교육 보직을 맡기에 급격한 정원 증원의 역작용도 걱정해야 할 처지다. 이 위기 상황이 잘 수습돼 지역 필수의료 기반은 굳건해지고, 의사들이 마음껏 진료하는 환경이 만
추운 겨울이 가고 이른 봄을 맞이하는 우수도 지났다. 바야흐로 봄의 시작이다. 따뜻해진 날씨에 상춘객 발걸음은 저절로 산으로 향한다. 반가운 마음이 드는 동시에 봄철 불청객 소식이 들린다. 바로 ‘산불’이다.포천시는 전체 면적 64%가 산림으로 이뤄졌다.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인 포천 국립수목원과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된 포천 한탄강, 명성산으로 둘러싸인 산정호수 등 빼어난 산세와 아름다운 자연환경으로 유명하다.이렇듯 보호해야 할 산림 면적이 크다. 산림은 피해를 입으면 다시 복구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모두의
인천시가 팬데믹 같은 대규모 감염병 예방을 위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최근 시는 올해 감염병 예방 관리 시행계획을 수립하고자 감염병관리위원회를 개최해 지난해 감염병 예방과 관리 시행 계획의 방역사업을 점검하고, 올해 인천시 감염병 예방·관리 종합대책 수립을 위한 방역대책을 논의했다.인천은 공항과 항만이 위치한 관문 도시로 신종 감염병 대응·대비가 중요하다. 특히 코로나19 첫 확진자와 오미크론 변이 첫 확진자가 모두 인천을 통해 입국했던 만큼 체계적인 방역시스템 구축이 요구된다. 아울러 시는 중점 추진사업인 감염병 전문병원 유치를
봄을 알리는 절기, 우수가 지나고 해토비도 내렸다. 하지만 기온이 영상과 영하를 오르내리면서 얼기와 녹기를 반복한다. 해마다 이러한 시기에 반복되는 사고가 포트홀(도로 파임)로 인한 교통사고다. 여기에 싱크홀(땅 꺼짐) 발생으로 교통사고 위험이 상존한다. 지난 24일 오전 부천시 괴안동 삼거리 도로에서 싱크홀이 발견, 도로를 통제하면서 일대 차량 정체가 빚어졌다는 소식이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하나 철저한 원인 규명이 요청된다. 이보다 앞선 21일 평택시 평택제천고속도로 구간에 발생한 포트홀로 지나던 차량 18대의 타이어가
우리가 사는 아파트 주거환경이 1980년대까지 건설사에서 지은 그대로 사는 게 대부분이었다면, 1990년대 리모델링 개념이 도입되고 구경하는 집들이 생겨나면서 여러 업체들이 상주해 입주자에게 다가감으로써 가구만의 취향이 반영된 집 꾸미기가 한창인 시대가 열렸습니다. 취향에 맞게 diy하는 유저들의 증가로 반제품 시장도 크게 성장했지요. 지금은 집을 꾸미는 데 투자하는 비용도 대폭 늘었고, 공사 기간 역시 석 달을 넘기는 현장을 자주 경험하게 됩니다. 과거 아파트 딱지값이 주택복권 당첨금에 버금가고, 아파트 세 번만 갈아타면 수억 원
필자는 화성시 화옹지구에 국제공항을 유치하기 위해 8년째 화성국제공항추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활동한다. 지난 5일에도 화성시 6개 시민단체가 국회의사당 앞에 모여 경기남부국제공항 화성시 유치를 소리 높여 외쳤다. 수원화성군공항은 건설 당시만 해도 허허벌판이었다. 도시 팽창으로 비행장 주변까지 주택이 들어서면서 소음피해와 고도 제한으로 인한 재산권 침해 등 시민 불편이 제기됐다.628만㎡의 군공항으로 인한 소음피해 인구는 총 26만 명에 이른다. 수원시민 18만 명, 화성시민이 8만 명이다. 군공항에 인접한 화성 동부권은 물론이고 20
의대 정원 확대로 인한 갈등이 극한으로 치달으면서 생명과 직결된 문제를 놓고 우려가 커진다.정부는 필수의료 확대와 지역의료 차이의 공백을 채우고자 ‘의대 정원 확대’를 내놓았다. 그러나 의료계는 급작스러운 의대 정원 확대는 ‘의료 수준과 질 저하를 불러온다’고 우려를 표하며 전공의가 집단 퇴사를 강행하는 강경한 태도로 갈등은 확산일로다.필수·지역의료가 사회 전반적으로 심각한 것은 의사들도 느낀다. 다만, 정부의 밀어붙이기식 정책 추진 과정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의대 증원이 필수의료 붕괴와 지역의료 격차 해소의 근본 해결책은 아
겨울비가 내린다. 전에 없던 일이다. 며칠 따뜻하다 이내 쌀쌀해지는 날씨에 어리둥절하며 출근하는 시민 발아래 명함이 무수히 떨어진다. 국회의원선거가 50일도 채 남지 않자 후보들은 조바심이 커진다. 새벽같이 나온 선량 후보들이 방긋 웃으며 발길 바쁜 시민에게 저마다 명함을 내미는데, 거드름 피우던 사람인데 비 맞으며 굽실거리는 모습이 어색하다. "언제 봤다고 반가운 척하나?" 날씨까지 변덕스럽다. 기후위기 때문일까? 4년 후 모습은 이맘때와 비슷할까?작은 명함으로 자신을 제대로 알릴 방법은 없다. 시민들은 후보가 몸담은 정당을 옷으
정몽주는 고려의 학문을 이끌었다. 고려가 문헌의 나라로 불리게 된 것도 정몽주에 의해서였다. 학자들이 유학자 계통을 저술할 때 당당하게 먼저 거론되는 인물이 고려의 정몽주이기도 했다. 성리학의 창시자 정몽주가 죽자 고려도 멸망했다.1337년 12월 경상도 영천군 동우항리에서 출생한 정몽주의 어릴 때 이름은 몽란이었다. 모친이 잉태했을 때 꿈에 난초분을 품었다고 해서 몽란으로 불렀다. 어깨 부분에 북두칠성을 닮은 7개의 점이 있다고 했다. 9세 때 모친의 꿈에 흑룡이 배나무에 오르는 꿈을 꿔 몽룡이라 했다. 관직에 오른 후 몽주라 했
4·10 총선을 앞두고 시민단체의 낙선·낙천운동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하지만 선거 때마다 되풀이되는 시민단체의 낙선·낙천운동에 많은 시민들은 염증을 나타낸다. 신선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객관적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저 때가 됐으니 당연히 해야 하는 의무방어전처럼 보일 뿐이다. 올해도 제22대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시민단체들이 앞다퉈 연대 기구를 구성해 낙천 대상자를 선정했다. 이미 많은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2024 총선시민네트워크’가 출범했다. 또 환경단체를 비롯해 각종 단체들이 연대 기구를 구성해 낙선·낙천 대상자를
남성들의 육아와 돌봄 참여를 독려하는 제도인 ‘아빠 육아휴직 장려금’이 인천지역 일부 기초단체에만 도입돼 형평성 논란이 제기된다. 아빠 육아휴직 장려금 제도를 도입한 인천지역 기초단체는 계양구를 비롯해 남동·동·서·연수구 5곳뿐이다. 이들 기초단체는 2019년부터 아빠 육아휴직 장려금 지원 근거가 되는 조례를 제정하고 시행했다. 육아휴직 남성을 대상으로 최대 6개월 동안 매달 50만 원을 지원한다. 아빠 육아휴직 장려금 제도는 아빠들의 육아 참여와 성평등적인 양육환경 조성을 위해 해당 지자체에 거주하고 육아휴직 중인 남성근로자를 대
행복한 삶과 불행한 삶은 어디서 갈릴까요? 어쩌면 ‘생각의 차이’에서 갈리는 건 아닐까요. 예기치 않은 사고를 당했어도 어떤 이는 절망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해 불행한 삶을 살지만, 어떤 이는 그것을 계기로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도 하는데, 어떻게 해야 후자의 삶을 살까요?어느 목사님의 설교 내용에서 그 답을 찾았습니다.한 소년이 골목길에서 노는데 친구가 장난 삼아 던진 돌이 그만 소년의 한쪽 눈에 명중했습니다. 의사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돌에 맞은 눈이 크게 다쳤고, 나머지 한쪽 눈도 못 쓰게 돼 앞으로 볼 수 없게 됩니다"라고 했습
각 정당의 총선 후보자 공천 문제에 대해 낙하산으로 내려보내든, 경선을 통해 결정하든 정당인이 아닌 유권자들은 왈가왈부할 권한이 없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국가는 물론 지역을 위해 헌신·봉사할 청렴하고 능력 있는 예비후보가 국회의원에 출마할 수 있는 공정한 공천이 이뤄지길 바란다.예비후보들도 어느덧 교통정리가 돼 가는 듯하다. 많은 후보들이 서서히 사라지고 공천이 결정된 후보들이 수면 위로 나타나면서 이들은 물론이고, 이들을 지원하는 세력까지 힘을 가세해 선거 분위기는 한마디로 어수선하다.삼국지에서 인물로 추겨세울 정도로
낭만과 낭비의 낭이 같은 한자인 물결 낭(浪)을 사용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생각지도 못한 두 단어의 공통점이지만 같은 한자를 쓰는 게 영 어색하지만은 않다. 낭만은 현실에 매이지 않고 감성과 이상을 쫓으며 사물을 대하는 태도나 심리를 뜻한다. 이에 낭만을 즐기려면 낭비가 필요하고, 낭비를 하지 않으면 낭만이 없다.하나 대부분 사람들은 낭만과 등진 채 낭비를 줄이고자 효율을 따진다. 어느 해외 유명 유튜버가 한국을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나라라고 꼽았다. 이유 가운데 하나가 능력주의를 내세운 강한 사회 압력이다.한국은 급격한 경제성장
변신과 섹시미의 대명사 마돈나(Madonna)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음반을 판매한 여가수’(총 3억 장)이자 빌보드지 선정 싱글 차트에서 1위 비틀즈에 이어 가장 성공한 가수 2위에 선정된 스타다. 1958년 5월 출생한 마돈나는 미국 미시간대학교 무용과를 졸업했으며 1983년 1집 데뷔 앨범 ‘Madonna’를 출시했다. 2015년 13번째 앨범을 발매하고 콘서트 투어 ‘Rebel Heart Tour’를 진행했고, 총 수입비용이 약 1억7천만 달러를 기록(2015년 9월∼2016년 3월)했다.한때 세기의 라이벌이었던 신디 로퍼에
2023년 1월 시행된 우회전 시 일시 정지가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다. 제도 시행 후 우회전 시 사망자가 30% 이상 줄었다는 통계도 있다. 하지만 헷갈리는 내용으로 운전자들의 혼란 또한 상당했던 게 사실이다.초기에는 보행자가 있든 없든 우회전 차량은 무조건 일시 정지해야 한다며 단속까지 해 설왕설래가 벌어졌다. 확실한 점은 직진 차로에 녹색 신호등이 들어왔을 경우 횡단보도에 보행자가 없다면 서행하면서 우회전해도 된다. 당연히 직진 차로에 붉은 신호등이 켜졌다면 우회전 시 일시 정지 후 주변에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고 서행해야 한다
4·10 총선이 불과 40여 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야 각 당이 공천 작업에 몰두한 채 제대로 된 지역 공약을 내놓지 않아 ‘정책 실종’ 선거라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여당인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교통혁명, 일자리 창출, 원도심 균형발전 등으로 나눠 공약을 만들었지만 지역 공약 발표는 후순위로 미룬 상태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은 지난달 1차 공약을 발표했으나 ‘재탕 공약’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참신한 공약은 찾아보기 힘들고 해묵은 지역 현안을 열거하는 수준에 그쳐서다. 이처럼 거대 양당이 지역 공약은 소홀한 채 중앙정치 중심의 진영
이달 초 웹툰작가 주호민 씨 아들을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기소된 특수교사 A씨에게 ‘벌금 200만 원의 선고유예’ 판결이 내려졌다. 선고유예는 금고, 벌금형 등 가벼운 범죄의 선고를 일정 기간 미루는 판결이다. 문제는 그 이후부터 시작됐다. 주 씨는 이날 밤 모 방송을 통해 A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하게 된 이유와 소를 취하하지 않은 이유를 해명했다. 그런데 당초 취지인 해명을 넘어 자신의 피해만 부각하고 비우호적인 언론을 비판하는 것도 모자라서 사건과 무관한 고인까지 언급하며 논란에 불을 붙였다.주 씨 아들 아동학대 사태는
2천40여 년의 오랜 인천 역사 속에 남겨진 다양한 문화유산 가운데 특히 여성과 관련된 문화유산을 찾아보는 것도 ‘인천 여성사(史)’를 정립해 가는 하나의 방법이다. 그런 뜻에서 지면을 통해 몇 차례 연속으로 인천의 여성문화유산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현재 인천 역사에 남은 기록과 터 등을 포함한 여성인물 관련 문화유산은 대략 34점으로 파악된다. 이들 중 지정된 문화유산은 8점, 비지정문화유산은 26점이다. 이를 이해하기 쉽게 인천시 각 구(區)의 연원적 공통분모를 찾아 ‘문학산권’, ‘개항장권’, ‘계양산권’, ‘강화·옹진권’
완전한 취향을 찾아가는 과정은 생각보다 고달프다. 기회비용이 들기도 하고, 환경과 주변인에 따라 급속도로 바뀌기도 한다. 유행이 곧 내 취향이라고 생각하던 때도 있었다. 고백하자면 실은 요즘에도 크게 다르지 않다. 유행하는 스타일의 옷이 예뻐 보이고, 음원 차트 상위권에 있는 노래가 왠지 명곡처럼 느껴지곤 한다. 취향과 기준이 확고한 사람이 되고 싶어 더 이상 유행에 휩쓸리지 않으리라 다짐했건만, 무색하게도 유행하는 웬만한 것들이 취향에 닿아 버리고 만다. 이를 깨달을 땐 조금 허무해지기도 한다.다짐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어느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