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상주의 화가 조르주 쇠라의 1884년 작품 ‘아니에르에서의 물놀이’에는 물놀이하는 청년들 뒤편으로 공장의 굴뚝과 매연이 보인다. 현대의 상식대로라면 검은 매연이 나오는 공장 인근에서 수영을 한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당시 검은 매연이 나오는 공장은 산업화의 상징이었을 뿐,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개념은 희미했다. 1952년이 돼서야 영국의 ‘그레이트 스모그’로 자동차나 공장 매연의 심각성을 인류는 깨닫게 됐을 뿐이다. 이렇게 인류는 문명 발달 혹은 기술 발전으로 지구 환경의 부정적 영향을 야기한다는 사실을 뒤...
"주민들 생각은 어떤가요?" 매일 업무보고를 위해 구청장실을 찾은 공무원들에게 요즘 자주 물어보는 말이다. 지난해 7월 구청장이란 중책을 맡은 후 8개월의 시간이 화살같이 지나갔다. 바쁘게 보낸 만큼 주민들이 조금이라도 더 행복하고 편안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여러 정책들도 내놓았다. 어떤 정책을 만들고 시행해야 남동구가 발전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도 늘 머릿속을 떠나질 않고 있다. 하지만 혼자만의 사고 테두리에 갇혀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면 당초 의도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곤 해 깜짝 놀라기도 한다. 그렇다고 관...
지역사회의 힘으로 자신이 살던 곳에서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시흥을 만들 수는 없을까? 지난 2017년 네덜란드 호그벡 치매마을에 방문한 이후 지속해왔던 고민이다. 호그벡 치매마을의 핵심은 ‘평소 살던 곳과 같은 환경’에서 ‘살아온 방식대로 평상적인 삶(normal life)’을 유지하는 것이다. 삶의 패턴이 유사한 치매환자 6~7명이 한집에서 자유롭게 생활하면서 식사를 하고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눈다. 슈퍼에 가기도 하며 취미생활도 즐길 수 있다. 일상적인 삶이 유지되는 공동체적 돌봄 속에서 환자의 존엄과 인권이 보호되...
이제 도시재생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 고양시는 원당, 화전, 삼송, 일산지역에서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추가로 2개 지역에 대한 지정 절차가 추진, 검토 중에 있다. 또한, 상반기 내에 3개 지역의 도시재생 활성화지역 지정이 예상된다. 이에 부응해 오랜 역사와 전통문화를 간직한 행주산성 아래 성동마을을 도시재생사업 대상지역으로 제안드린다. 행주산성마을(성동마을)은 고양시 덕양구 행주내동에 위치하며, 오랜 역사와 전통 문화를 간직한 조그마한 마을이다. 면적 약 13만8천여 ㎡에 인구 약 400명이 거주하고 ...
사전적 의미로서의 장애인이란 신체의 일부에 장애가 있거나 정신 능력이 원활하지 못해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서 어려움이 있는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남동구는 이와 같은 사유로 등록된 장애인이 2만5천551명이며 남동구에서 지원하는 ‘장애등급별 복지 지원 수급자 현황’은 각각 장애연금 3천396명, 장애수당 3천900명, 장애인 활동 지원 1천98명, 장애아동 가족지원 서비스 672명으로 총 9천66명이다. 남동구에서는 장애인 복지지원 이외에도 관내 복지관 및 평생학습관, 행복지원센터 등을 통해 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문화 프로...
설 명절을 앞두고 있다. 이맘때가 되면 항상 어떤 분에게 어느 정도의 인사(人事)를 해야 하나 고민에 빠지곤 한다. 사람이 타인과 관계를 맺음에 있어 인사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보통 명절이나 대소사 인사(人事)를 앞두고 가장 고심하게 되는 점은 대략 두 가지다. ‘어떻게 하면 현 상황에 맞춰 내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인사를 할까.’, ‘어떻게 하면 넘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은 적절한 인사치레를 할까’이다. 나는 최근 인천시 행정관리국장으로 부임했는데, 가장 마음이 쓰이는 업무가 인사(人事) 문제다. 그런데 인사 ...
새해가 밝았다. 수원시의 올해 최우선 목표는 ‘수원’과 ‘시’ 사이에 ‘특례’를 넣어서 ‘수원특례시’로 간판을 바꿔 다는 것이다. 특례시 추진은 도시 백년대계를 이끌 원동력이 되고, 자치분권 개헌을 앞당길 지렛대가 될 것이라는 믿음으로부터 시작됐다. 신혼부부가 신혼집을 구할 때 형편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방 한두 개의 작은 집에서 시작한다. 둘만 살면 되기 때문에 평수가 작아도 살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세월이 흘러 식구가 늘어나면 아이들에게 자기 방을 줄 수 있는 좀 더 큰 집으로 이사를 계획하게 된다. 도시도 마찬가지다. ...
공간(space)이란 ‘아무것도 없는 빈 곳’을 말한다. 그동안 공간의 존재 방식에 대해 많은 학자들이 담론을 거듭해왔다. 물체와 공간을 동일시한 데카르트, 사물을 받아들이는 그릇과 같은 장소의 총화라고 주장한 아리스토텔레스, 상대성 운동과 연관 지어 절대공간이 존재한다고 주장한 뉴턴, 공간은 사물과 사물 상호관계의 총체라고 주장한 라이프니츠, 공간을 초월론적 주관의 직관 형식으로 조정을 시도한 칸트 등 다양한 이론이 펼쳐졌고 기하학과 물리학의 일체화 관점 등으로 재평가되기도 했다. 또한 인간 활동의 존재 방식과 연관 지어 생...
지난 가을, 인류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닐 암스트롱의 도전을 담백하고 사실적으로 그려내 호평을 받은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퍼스트맨(First man)’이라는 영화가 있다. 영화는 주인공과 미항공우주국(NASA)은 달 착륙이라는 새로운 변화와 도전 앞에서 동료를 잃는 슬픔과 주위의 비판을 감수하며 마침내 ‘달’이라는 목표에 다가 간다는 내용이다. 이렇듯 한 단계 발전과 도약을 이룬다는 것은 결코 평안 속에서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큰 시련과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격랑을 헤치고 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한 도전에서 ...
포천시는 전국 최초로 생활폐기물의 효과적인 배출과 수거 처리를 위해 고모리 마을회와 상인회가 혼연일체로 생활폐기물 배출표기제를 2018년 6월부터 시범 실시해 현재 정착 단계에 있다. 배출표기제는 포천시가 기본계획과 예산집행을, 고모리 마을회 및 상인회는 참여주민의 관리, 바코드 생산과 배부 등 현장을 관리하고, 참여 상인회와 주민은 배출하는 종량제 봉투 가운데에 바코드를 부착해 지정된 날짜와 장소에 배출하고, 수거업체는 지정된 날짜와 시간을 준수해 수거하는 체제로 역할을 분담해 진행하고 있다. 공모사업 이후에도 배출표기제가 ...
1970년 후반부터 1990년 중반까지 평택 국제시장은 당시 송탄에서 가장 번화했던 곳으로 미군부대(k-55)앞에는 여러 개의 외국인 클럽과 이국적 이미지를 연상케 하는 양복점, 버거킹 등이 있어 호기심에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 당시 이 지역 일대를 관할하는 신장1동과 신장2동은 많은 외국인들이 거주하고 있었고 인구도 약 3만 명에 육박하는 조금은 큰 동네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러나 지금은 이곳의 인구가 점차 줄어들어서 거주 인구는 예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1990년대와 2000년대를 거치면서 우리나라는 ...
지방자치를 흔히 ‘풀뿌리 민주주의’로 부른다. 수없이 많은 잔뿌리처럼 소소한 현안부터 주민생활까지 폭넓게 포용하는 ‘대중적 민주주의’와 통하는 의미다. 1935년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간접민주주의에 반대하는 시민운동으로 시작된 이 말은 바꾸어 해석하면 주민 문제를 스스로 결정하고 실행하면서 민주 정치가 훈련되고 실현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만큼 험난한 과정과 책임이 따른다는 얘기다. 올해부터 연수구가 기존 주민참여 예산뿐 아니라 본예산도 편성 단계부터 정책사업별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광폭행보를 시작했다. 제안 수렴 수준의 ...
인천의 지역경제는 저성장, 저소비의 경제 기조가 고착화되는 상황에서 내수경기 부진과 수도권을 일일 생활권으로 두고 있어 지역내 소비가 둔화되고 있으며, 그나마 2014년 기준 인천 시민의 신용카드 사용액 중 인천이 아닌 서울·경기 등에서 이뤄지는 역외소비율이 특수한 성격을 가진 세종시를 제외하면 광역단위에서 52.8%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또 다른 지역경제지표인 역내 소비유입률은 전국 평균 26.8%보다 낮은 25.3%밖에 되질 않는다. 다시 말해 인천이 서울·경기의 위성 소비지역으로 전락함으로써 27.5%에 해당하는 인천의...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조, 피, 수수, 기장, 보리, 콩, 벼 등을 재배하는 농경사회 속에서 곡물을 주식으로 하고 부족한 단백질은 농경을 위해 기른 가축과 사냥을 통해 섭취하고 비타민과 미네랄은 채소를 많이 섭취해 보충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추운 겨울철에는 채소가 나지 않아 영양소 섭취에 어려움을 겪었고 동절기 섬유질과 비타민 결핍 해소를 위해 채소 보관법을 개발해야 했으며 결국 염장의 전통적 보관 기술을 접목한 김치라는 최고의 전통식품이 탄생했다. 집집마다 김치 맛의 독창성은 젓갈과 고추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젓갈은...
지난 10월 2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감에서 한정애 민주당 의원이 가연성 혼합폐기물에 대한 SL공사의 미흡한 관리를 문제 삼자 서주원 수도권 매립지관리공사 사장은 근본적인 대책으로는 가연성 폐기물을 골라낼 수 있는 전처리시설이 필요하다며 3개 시·도 및 환경부와 합의해 전처리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주장했다. 매립지내 전처리시설 설치 문제는 서주원 매립지관리공사 사장 이전 현재 이재현 서구청장도 매립지 사장 당시 테마파크 조성을 조건으로 전처리시설 설치를 주장했던 사람이다. 그러나 인천지역 민주당 국회의원을 비롯해...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진 시장을 북적북적하게 해달라며 찾아온 사람들에게 한 선비가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 사람도 길을 따라 흐르는 법이오"라고 이야기한다. 지관 ‘박재상’(조승우)이 더 이상 사람들이 찾지 않는 시장의 터를 봐주는 장면이다. 사람의 운명을 포함한 모든 일이 땅의 형상을 통해 변화될 수 있으며 또한 조선시대 시장의 모습, 저잣거리의 풍경, 집터의 모습 등을 보여주며 풍성한 이야기거리와 볼거리로 지난 추석절 스크린에 걸린 영화 ‘명당’의 줄거리다. 영화는 입을 옷(衣), 먹을 음식(食)과 더불어 삶을 살아가는...
산업화와 도시화로 삶에 찌든 몸과 마음을 자연 속에서 힐링하는 일이 이제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필수적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바쁜 일상에 젖어 있는 현대인들이 도심을 떠나 먼 자연 속을 찾아가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양평군은 서울 가까이에 있어 주말 나들이 장소로 익숙한 곳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자주 오가도 양평을 잘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양평은 서울의 상수원을 안고 있어 이를 보호하기 위한 각종규제로 자연이 그대로 보존되고 있는 지역입니다. 양평에는 공장이 없습니다. 그래서 양평의 자연은 심...
무거운 배낭을 메고 지역 곳곳을 살피던 시절이 있었다. 많은 일을 해도 돌아보면 늘 제자리인 것 같았다. 쉽게 좌절하지는 않았다. 이상과 현실이 격돌하는 모든 문제들은 늘 해결하기 어렵지만, 정치란 ‘다른 생각들을 모아 더 큰 다름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진짜 정치’를 갈망했던 절실함은 시간이 흘러 ‘사람’과 ‘정의로움’이라는 민선 7기의 시정철학이 됐다. 그 철학을 실천하는데 기본이 되는 일은 바로 소통이었다. 시민과의 소통은 물론 공직 내부 목소리를 듣는 일도 중요했다. 권력은 시민에게 있으며, 시민이 ...
바야흐로 농익은 가을이다. 지독하게 더웠던 무더위도 기억 저편에 있고 한반도 최초 벼 재배지인 김포의 벼들도 물 들은 단풍과 호흡을 같이하며 누렇게 고개 숙인다. 하늘은 높고 얼굴을 매만지며 지나가는 상쾌한 바람은 미소를 부른다. 창밖으로 펼쳐진 형형색색의 단풍은 어디론가 나들이 가고 싶은 마음을 부채질하는 시절이다. 나들이 가기 좋은 호시절에 가을의 길, 소풍길 등으로 가슴 벅차오르게 하는 내 고장 김포의 가 볼 만한 길이 평화누리길이다. 김포 평화누리길 1코스인 ‘염하강 철책길’은 총 16.6㎞ 거리로 4시간 정도 소요되는...
부천시가 환경부 주관 ‘그린시티(Green city)’로 선정돼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그린시티’는 환경관리 기반과 환경시책이 우수한 지자체에 주어지는 상으로, 이번 수상을 통해 부천은 명실상부한 환경관리 최우수도시로 인정받은 셈이다. 인구밀도가 높고 녹지가 부족해 환경이 열악한 자치단체로 꼽혀온 부천이 그린시티로 선정되기까지 적지 않은 노력이 있었다. 부천은 현대 도시의 환경문제에 초점을 맞춰 환경관리 기반을 마련해 왔다. ‘기후변화에 회복력 있는 도시’를 목표로 상습 침수 지역이던 도심지에 국내 최초로 폭우 재해예방 터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