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스럽게도 얼마 전 모 정부 부처에서 표창장을 수상하게 됐습니다.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을 대상으로 짧은 인터뷰 시간이 있었는데, 저는 이런 질문을 받았습니다. "원기범 아나운서,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꼴불견이라고 생각하시는 상황은 어떤 것인가요?" 저는 "여러 경우가 있겠지만 그중에서 가장 꼴불견인 것은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모르는 이기적인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함께 살아가는 사회적 존재이기 때문입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여러분에게 같은 질문을 드린다면 어떻게 답변하실 건가요? 라디오 방송을 진행할
매년 200회 안팎의 행사 사회를 보는 저에게도 잊지 못할 순간들이 있습니다. 일일이 다 풀어놓자면 풍성한 이야기 거리가 될 것입니다만 그 중 몇 개만 꼽아보자면 지난 2013년 ‘인천 정명(定名) 600년 기념음악회’를 들 수 있습니다. 인천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 지 600년이 되는 것을 기념해 열렸던 대형 공연이었습니다. 이름하여 합창 다큐멘터리 ‘오! 인천’입니다. 흔히 보는 합창 공연과는 많이 다릅니다. 600년을 상징하는 의미로, 어린 학생부터 80대 어르신까지 모두 600명의 시민들이 인천시립합창단과 함께 부른 인천...
여러분의 직장 생활은 어떠십니까? 100% 만족스러우신가요? 사실 우리나라에서 뿐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에서든 직장 생활을 잘 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왜냐하면 직장에서는 ‘본인이 맡은 일’만 잘 한다고 해서 인정받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조직이라는 특성상 업무 능력 못지않게 직장 내 인간관계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언제부터인가 ‘왕따’라는 단어를 심심치 않게 듣게 됩니다. ‘왕따’란 ‘따돌리는 일’ 또는 ‘따돌림을 당하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이제는 국어사전에 등재될 정도로 널리 알려진 말입니다. 따돌림이란 ‘두 ...
최근에 어느 행사 사회(MC)를 보러 갔을 때의 일입니다. 외국인들이 많이 참석한 국제행사였습니다. 그래서 사회도 우리말뿐만 아니라 영어로도 함께 해야만 했었습니다. 제가 우리말로 진행을 하면 통역사가 영어로 동시통역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동안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UNESCO 세계 책의 수도 개막식과 폐막식, 한중 수교 20주년 기념 콘서트, 국제 아동교육 포럼, 대한민국 수출박람회, OCA 아시아올림픽평의회 공식행사 등 여러 국제행사에서 사회를 많이 맡았었던 터라 별 어려움 없이 무사히 행사를 마쳤습니다. 그런데 모...
지난달에는 전국의 여러 곳에서 강연 활동을 하느라 무척 분주하게 보냈습니다. 안양시에서 주최한 안양시민학당에서는 김창옥 교수와 함께 ‘가족 소통’ 시리즈 특강을 맡았습니다. 그리고 인천시 연수구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을 대상으로 ‘모두가 행복해지는 소통의 법칙’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인천국제공항의 치안을 담당하는 인천국제공항경찰단의 초청으로 ‘부모의 말이 바뀌면 자녀의 인생이 바뀐다’ 특강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히 공항경찰단의 특강은 경찰이라는 근무 특성상 교대근무 시간을 감안해서 이틀에 걸쳐 진행했습니다. 조...
언어 논리 철학자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은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사람입니다. 그는 자신의 대표저서인 「논리 철학 소고」에서 ‘언어는 실재 세계를 묘사하는 논리적 그림’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언어의 한계는 세계의 한계’라고 설파하기도 했습니다. 언어는 세계를 반영하는 수단이기 때문에 어휘가 풍부할수록 세계를 보는 시선이 넓다는 뜻이 됩니다. 아울러 어휘를 명징하게 쓸수록 사물을 잘 분별하고 있다는 의미로 보아도 무방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언어에 대한 관심은 ‘말을 잘 ...
모처럼 미세먼지 없는 날이었습니다. 5월의 맑고 푸른 기운을 느끼며 경인여자대학교(총장 류화선)로 향했습니다. 제가 외래교수로 몇 학기 동안 학생들을 가르친 곳입니다. 캠퍼스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학교라는 정평대로 곳곳의 화단마다 형형색색의 예쁜 봄꽃들이 보는 사람의 눈을 즐겁게 해줬습니다. 게다가 크고 작은 여러 종의 나무들이 뿜어내는 청록이, 계절의 정취를 한껏 더 느끼게 만들었습니다. 학교 건물마다 설치된 게시판에는 낯설지만 한편으로는 익숙한 포스터가 눈에 띄었습니다. ‘원기범 아나운서의 말하기 특강-스피치 및 면접 역량 ...
"국내 최대의 크루즈 터미널인 ‘인천항 크루즈 터미널’이 개장했습니다. 총사업비 280억 원을 투입해 지상 2층, 총면적 7천300여㎡ 규모로 건설된 ‘인천항 크루즈 터미널’은 인천항의 랜드 마크로 자리매김하게 됐습니다. 원기범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개장식에는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박남춘 인천시장, 고남석 연수구청장, 남봉현 인천항만공사 사장 등 주요 내빈들을 비롯해 크루즈 관계 기관이 참석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인천항만공사와 인천시, 연수구, 한국관광공사, 인천관광공사, 롯데관광개발 등 6개 기관은 인천항 크루즈 터미...
가정의 달 5월을 전후로 전국 여러 곳에서 자녀교육 강연을 하고 있습니다. 저로서는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얼마 전에는 광주광역시에 있는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부모의 말이 바뀌면 자녀의 인생이 바뀐다’라는 특강을 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행사장에서 어느 초로의 신사 한 분이 제게 말을 거는 것이었습니다. "원기범 아나운서, 그간 안녕하셨는지요? 저는 몇 해 전에 장성 아카데미에서 원 아나운서 강연을 들었는데, 너무 인상적이어서 이번에는 자녀들을 다 데리고 왔습니다. 오늘 특강도 기대하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4∼5년 전에 ‘...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어느 봄날, 그리운 얼굴들과 재회가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때 벗들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고교 시절 ‘중창단’으로 함께 활동했던 친구들입니다. 단원은 반주자 포함 모두 13명으로 미국에 사는 친구들과 목회를 하는 친구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모였습니다. 그 가운데에는 십여 년 만에 처음으로 만나는 벗들도 있었습니다. 반갑기가 그지없었습니다. 우리 학교는 당시 새로 만들어진 고등학교였기 때문에 선배들도 없이 만들어진 중창단이었습니다. 점심시간, 식사를 10분 안에 후다닥 마치고 남은 시간에 날마다 음악실에 ...
‘당신이 있어 빛나는 도시/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가는 인천 (경인교육대학교 총장 고대혁)’, ‘변화하는 시간과 공간 속에서 늘 간직해온 첫 마음/-중략-/ 첫 마음의 길을 따라 한결같이 걸어온 인천 사랑 (전 국회 사무총장 김교흥)’, ‘경향 팔도의 언어와 문화가 어울려 하나가 되는 곳, 내 고향 인천 (국회의원 민경욱)’, ‘세계를 받아들인 인천 팔도백성이 모여 하나가 되는 인천/-중략-/ 딸과 아들이 꿈을 키워 나가는 인천 사랑합니다 (국회의원 송영길)’, ‘우리는 인천! 인천을 생각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인천 발전의 원동력...
제주도에 다녀왔습니다. 제주에서 몇 년 전부터 자녀교육 부모교육 특강 요청이 있었지만 여러 가지 사정상 가지 못했었는데 이번에 좋은 기회로 잘 다녀왔습니다. 강연도 성황리에 마칠 수 있었습니다. 제주는 벌써 완연한 봄이더군요. 새 학기가 시작된 지 얼마 안 돼서인지 강연장을 가득 메운 500여 학부모님들의 눈빛이 더 형형한 듯 보였습니다. 얼마 전 종영한, 지난 겨울 최고의 화제 드라마 ‘SKY캐슬’의 잔상이 아직까지 남아 있는 탓도 있을 것입니다. 자녀들의 명문대 입학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일부 부유층의 과...
얼마 전에 인천 남동구노인복지관(관장 김용배)의 초청으로 소통 강연을 하러 다녀왔습니다. 남동구 관내의 일자리 어르신 4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소통 특강이었는데 ‘모두가 행복해지는 소통의 법칙’을 주제로 진행했습니다. 수도권에서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모범사례로 손꼽히고 있는 남동구 노인복지관의 여러 사업 가운데에는 어르신들에게 일자리와 사회활동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어르신들께서 건강하게 노후생활을 하실 수 있도록 돕고 더 나아가 지속적인 사회활동을 통해 사회적 관계가 증진될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이 주요 목적입니다...
아나운서로서 방송활동을 해오면서 종종 원고 청탁을 받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 덕에, 없는 글솜씨를 그러모아 수년 동안 여러 매체에 부족한 글을 싣게 되었습니다. 어쩌다 보니 졸저도 2권이나 냈고 덕분에 ‘말쟁이’로 뿐만 아니라 ‘글쟁이’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글을 쓰면 쓸수록, 글 쓰는 일을 직업으로 하시는 분들이 참으로 위대해 보입니다. 요즘에는 ‘글쓰기’에 관심 있는 분들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모바일 시대를 맞아 종이책 시장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모바일 시대이기 때문에 전자책 출판을 목적으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최고의 인기 종목은 단연 컬링이었습니다. ‘영미 중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대한민국 여자 컬링대표팀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큰 화제를 몰고 다녔습니다. 시사 주간지 타임은 "김은정에게 경의를 표한다. 컬링 챔피언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그녀는 이미 인터넷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라며 올림픽 결승전에 오르기도 전에 여자 대표팀의 주장 김은정 선수를 치켜 세우기도 했습니다. 타임지뿐이 아닙니다. 로이터통신, 뉴욕타임스, ESPN, 르몽드 등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언론들이 앞다퉈 집중 보도했습니다. 어떤 상황...
얼마 전에 ‘위대한 쇼맨’이라는 영화를 관람했습니다. 쇼 비즈니스의 실질적인 창시자인 ‘피니어스 테일러 바넘’의 이야기에서 탄생한 뮤지컬 영화입니다. ‘레미제라블’ 이후 다시 뮤지컬 영화로 돌아온 휴 잭맨을 비롯해 할리우드 최고의 배우들이 출연했고 ‘미녀와 야수’ 제작진과 ‘라라랜드’ 작사팀이 합류해 스토리의 완성도와 볼거리, 그리고 풍성한 음악까지 잘 버무려진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특히 주인공 휴 잭맨의 멋진 연기와 더불어 빼어난 노래 솜씨는 금상첨화였습니다. 영화 자체뿐 아니라 뮤지컬 영화답게 ‘음악’도 전 세계적으로 많...
얼마 전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양성평등 진흥사업의 일환으로 출범하는, 가칭 양성평등동행단에 동참해 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양성평등 문화 정착과 폭력예방의 효과를 높이고, 실질적 양성평등 확산 실천 주체로서의 남성 참여 선도 계기 마련 및 공감대 형성"이 그 취지라고 합니다. 표현이 다소 어렵습니다만 쉽게 말하면 ‘남녀가 평등하게 살 수 있도록, 남성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함을 알리는’ 역할입니다. 양성평등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이 살아가는 모든 영역에서 남자와 여자를 서로 차별하지...
프로 스포츠를 좋아하시나요? 저는 경기장에 자주 가지는 못하더라도 야구, 축구, 배구 등의 프로스포츠에는 늘 관심을 갖고 새로운 소식을 찾아서 보는 편입니다. 적어도 순위 정도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물론 짬짬이 텔레비전 중계도 종종 보곤 했었지요. 그런데 올해는 3월부터 밤 프로그램 ‘원기범의 별빛라디오’를 맡게 되었기 때문에, 평일에는 주로 저녁에 경기가 있는 프로야구의 경우에는, 중계방송조차 한 경기도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5월 첫 주 공휴일(그날은 오후 2시에 경기가 시작됐습니다)에 온 가족과 함께 모처럼 야구...
5월은 별명이 많습니다. 계절의 여왕, 장미의 달, 그리고 어린이날 어버이날 성년의날 부부의날이 있는 가정의 달 등등. 5월의 첫날, 제가 맡고 있는 경인방송(FM 90.7 MHz)의 프로그램 ‘원기범의 별빛라디오 (매일 밤 10:00-12:00)’ 에서는 ‘나에게 5월은 네모(□)이다’를 주제로 사연과 신청곡을 받았습니다. 많은 애청자들의 사연 속에 유독 눈에 띄는 것이 있었습니다. "나에게 5월은 가족들과 꼭 함께 식사 한 끼 하고픈 달입니다" 같이 살아도 각자의 생활이 너무나 바쁜 나머지 가족들이 다 함께 모여 식사하는 ...
‘실천하면 후회하지 않을 것들’이라는 제목의 글이 있습니다. 인생살이에서 꼭 하면서 살아야 할 일들이라는 설명이 함께 붙어 있습니다. 아마도 작자미상 외국의 글을 번역한 듯한데, 저에게는 모두 다 가슴에 와 닿는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수십 가지가 있습니다만 몇 개만 소개하겠습니다. 1) 당신이 사랑했던 책들을 다시 찾아 읽는다. 2) 정말 마음속으로 느껴질 때 사랑한다고 말한다. 3) 중요한 순간에 사진을 찍고, 종종 예전에 찍은 사진을 찾아보며 추억을 되새긴다. 4) 비록 상황이 어려워지더라도 무언가를 끝까지 버티고 해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