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녘에는 오곡이 황금물결을 이루고, 산에는 울긋불긋 물감을 들여 놓은 듯 숲과 나뭇잎은 황홀함 그 자체인 가을, 이런 가을도 녹음 짙은 여름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이렇게 녹색이 손짓하는 소리에 귀 기울여온 프랑스는 1948년 이후 녹색관광 활성화를 위해 많은 정책을 펼쳐왔다. 1960년대 그린투어리즘이 본격화되자, 도시민들의 농촌 장기 체류가 일반화됐다. 하나 이때만 해도 민박 서비스가 농촌관광의 전부였을 정도로 미약한 수준이었다. 70년대 들어 주5일 근무제 도입으로 관광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1971년 그린투어...
# 남북 농업협력이 필요한 이유 작년 역사적인 1차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됐고, 이번에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다. 그동안 분단과 반목의 아픔을 겪던 한반도에 긍정적인 새 바람이 지속적으로 불고 있다. 분단을 극복하고 아름다운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아직은 많은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남북 모두 긍정적인 마음으로 서로 노력한다면 분명 어떠한 난관도 극복될 수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남북 경제협력은 어떻게 이뤄야 할지 치밀한 논의가 필요한 때이다. 남북 농업협력도 예외는 아니다. 전북은 5억 원가량 기금조성을 통해 트랙터 등 ...
# 한참 앞서 나간 일본의 고향세 고향세는 도시민이 자신의 고향이나, 재정이 취약한 자치단체에 일정금액을 기부해 소득공제 혜택과 농촌지역 특산물을 제공받는 제도다. 고향세를 도입하면 지역경제 활성화, 도농 간 소득 양극화 해소, 지자체의 열악한 재정 개선, 농촌 정주여건 향상, 농산물 판로 확보 등 기대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2008년에 고향세를 도입했다. 이어 2014년 답례품 내실화와 가성비가 높은 지역 특산물을 답례품으로 제공한 이후, 2015년 주민세 특례공제 한도 상향 조정과 전자납부를 시작으로 납부액이 많이 ...
#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는 큰 즐거움 아이들은 크리스마스만 되면 항상 들떠 있다.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주신다는 생각 때문이다.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산타인 줄을 꿈에도 모르는 녀석들은 크리스마스 전날 밤에는 잠을 설쳐가면서까지 산타할아버지를 기다린다. 갖고 싶은 선물을 받는다는 것, 또 상상속의 산타할아버지의 존재, 이것만으로도 즐거움인 것 같다. 이렇듯 성탄절은 한 해를 마감하는 시점으로 인식되면서, 산타가 가져다 주는 성탄 선물은 아이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이제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았다. 벌써 도심 속엔 크리스...
# 세계 최대의 ‘책 마을’ 과거에는 초라한 마을이었다. 하지만 발상전환과 주민의 협력이 세상과 삶을 통째로 바꿔버린 마을들이 있다. 헤이온와이(Hay-on-Wye)는 잉글랜드-웨일스 접경지역 와이강가에 있는 인구 1천300명의 마을이다. 5월 말에는 헤이축제 준비가 한창이다. 옥스퍼드대를 졸업한 괴짜 리처드 부스가 1961년 낡은 성을 사서 헌책방을 만들면서 지금은 100만 권 넘는 장서를 가진 세계 최대의 ‘책마을’이 됐다. 우리나라 파주 헤이리마을의 모델이다. 책마을 헤이는 40여 개의 책방과 30여 개의 골동품 가게들이...
# 현대사회는 속도전쟁에 몸살을 앓고 있다 현대사회는 최고의 속도를 향해 도전 중이다. 모든 분야가 속도의 안테나망을 벗어날 수는 없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 등 심지어 영적 세계까지도 속도전쟁에 몸살을 앓고 있다. 그만큼 ‘빠름’이 미덕인 시대다. 우리 사회는 눈 깜짝할 사이에 어떤 것이 결정돼 버리고 ‘느리다’는 말이 ‘불편하다’는 말로 바뀌어 가고 있다. 하루하루 ‘속도와의 전쟁’을 치르듯 살아가는 이들에게 ‘빠름’은 경쟁력이자 주도권의 상징이 됐고, 속도를 지배하는 사람이 결국 승자가 되는 시대가 됐다. 이것은 바...
# 개천절은 경축일인 동시에 민족의 전통명절 10월 3일 개천절은 우리나라 4대 국경일 중의 하나로서 민족국가의 건국을 축하하는 경축일이다. 동시에 농경문화의 원류를 되새겨보는 날이다. 개천절 속을 들여다 보면, 경축일이라는 의미 외에 민족의 전통명절이라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사실 민족의 전통적 명절을 기리는 행사는 고대부터 제천행사를 통해 거행돼왔다. 고구려의 동맹, 동예의 무천, 삼한의 계절제 등은 모두 추수감사를 즐기는 행사였다. 모든 제천의식은 가을추수가 끝난 후 하늘에 감사하는 국가적인 하늘 제사로서 백성들이 모두...
올해도 어김없이 추석이 다가왔다. 여느 때처럼 사람들은 고향 갈 생각에 분주하다. 하지만 추석 고향 방문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고, 대부분은 연휴기간 중 해외여행을 선호한다고 하니 고향마니아의 한사람으로서 좀 섭섭하기만 하다. 그래도 마음의 고향, 농심을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앞으로 농촌은 새로운 도전과 더 없는 고통과 더 많은 인내가 동반되는 싸움터이기도하다. 고향마을의 추석 전통과 옛 문화를 올바르고 가치 있게 재창조하기 위해서는 명절 때만이라도 내 고향 농촌을 열심히 찾아야 한다. # 농촌조직 성패의 핵심은 사람과 자본 ...
# 청산에 살어리랏다 최근 몇 년 사이 농업·농촌에 대한 관심을 삶과 비즈니스로 구현하려는 귀농인이 크게 늘고 있다. 바로 봉평의 청산별곡 마을인 머루와 다래마을이다. 청산이란 나무와 풀이 우거진 푸른 산이며, 푸른 산은 자연을 대신한 말이다. 머루랑 다래랑은 건강식이다. 여기서는 자연에 살고 싶다는 의미이며, 건강이 보이는 옛 가락이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시구에서의 청산은 단순히 자연만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우리는 주변에서 두 부류의 사람을 만날 수 있다. 하나는 무슨 일을 만나든지 항상 밝고 긍정적이며 미래 ...
최근 유례없는 폭염이 찾아왔다. 폭염 원인은 바로 지구온난화다. 우리나라는 1990년 이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온실가스 증가율을 보이며 지구 온난화 현상이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지구온난화의 강력한 주범 중의 하나는 이산화탄소다. 250년간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의 양은 30% 이상 증가했다. 이로 인해 지구 전체가 뜨거워지고 있다. 우리나라 열대야 일수는 100년 전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전 세계적으로 아열대 지역이 북상함에 따라 우리나라도 점차 아열대기후로 변하고 있다. 에너지 사용량 세계 10위, 온실가스 배...
# 무너져 내리는 농어촌학교 요즘 무너져 내리는 농어촌 학교의 징표들이 여기저기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모두들 내일이 아니라고 외면하고 있다. 경제적인 논리에 밀려 농어촌 지방에는 면 단위에조차 초등학교가 없는 곳이 많다. 수십㎞ 떨어진 다른 면으로 통학하다 보니 학생도 학부모도 힘겹다. 교육부가 시도 교육청 평가에서 소규모 학교 통폐합 실적에 따라 재정적 지원을 차등화하는 등 경제적인 논리를 앞세우면서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80년의 역사를 가진 농촌 초등학교가 근처에 들어서는 신도시의 신설 학교에 이름만 넘겨주고 사라...
#‘습지‘도 ’경제상품’이다. ‘생물의 보물창고’, ‘바다의 콩팥, 지구의 콩팥’ 등은 모두 습지를 표현하는 단어다. 습지는 하천, 연못, 늪 등 습한 땅이자 자연적인 환경에 의해 항상 수분이 유지되는 곳으로 크고 작은 생물이 다양하게 출현하는 생태계의 보고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습지는 지역의 이미지를 높일 뿐만 아니라 지역의 경제성에도 효과적인 역할을 한다. 그래서 습지를 하나의 경제상품으로 가치화시키는 작업을 활발하게 전개시키고 있다. 일본과 호주, 홍콩 등은 지자체가 직접 지역의 습지를 경제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발 벗고...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한창이다. 좋은 날 좋은 사람과 함께 같은 공간에서 있다면 이보다 좋을 수는 없다. 산과 들에는 온통 초록빛으로 옷을 갈아 입어 그 향이 무척 깊다. 봄은 잠자고 있었던 신체 리듬을 깨우고 발걸음을 재촉한다. 이번 주말에는 어디로 나들이를 떠날까. 도시민들의 관심사다. 근래 사람들은 환경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면서,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지적체험을 원하는 도시민들이 늘고 있다. 바로 농산어촌의 녹색체험 관광이다. 도시민의 녹색관광 욕구가 커진 만큼 농촌도 도시민의 여가 수요에 부응키 위해서는 농촌...
농업은 미래 전략산업으로서 지속적인 성장을 꾀해 젊은이들이 돌아오도록 하고, 나이 드신 분들은 농촌에서 편안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복지 농촌이 될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하지만 농산업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우리나라에서 걱정 없이 농사 짓게 해 달라. 제발 제 값 받게 해 달라. 지속가능한 농업시스템을 구축해 달라. 이런 게 농업인들의 한결같은 바람이다. 최근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농업에 대한 관심이 세계적인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4차 산업혁명시대 새로운 농정혁신 전략인 공동체 중심의 ‘공유농업’이 ...
알파고의 쓰나미가 우리 사회를 휩쓸고 지나갔지만,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농업부문은 더 그렇다. 최근 일본의 한 오이 농가가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소득을 크게 올렸다. 컴퓨터 시스템 디자이너로 일하던 고이케 마코토는 지난해 고향으로 귀농해 부모님의 오이농장을 도왔다. 그는 농장일을 돕는 동안 가장 시간이 많이 드는 작업 중 하나를 자동화로 개선했다. 고이케는 컴퓨터와 사람처럼 스스로 학습하도록 하는 신경망 기반 기계학습법인 구글의 오픈소스 딥러닝 플랫폼 텐서플로를 이용해 오이 분류 시스템의 설계...
어릴 적 고향마을에 잠자리 비행기가 나타나면 뒷산에 올라가 손을 흔들며 소리를 치곤했다. 그때만 해도 비행기가 하늘을 나는 것만 봐도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런데 미래는 AI(인공지능드론)가 날아다니면서 AI(조류독감철새)를 골라내고, 자동차도 떠다니는 세상이 온다고 한다. 이른바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에 대한 얘기다. 미국 농무성 자료에 의하면 2050년까지 지구상 인구가 100억 명에 이른다고 한다. 문제는 지구의 볼륨은 불변한다는 사실이다. 동일한 땅덩어리에서 더 많은 사람의 생명을 유...
어릴 적 고향마을에 하얀 눈이 내리면 동구 밖에 뛰쳐나가 눈사람을 만들었다. 동생보다 눈사람을 크게 만들기 위해 열심히 눈을 뭉치고 굴리다 보면 하얀 눈 아래 묻혀있는 검정 흙이 묻어 나와 눈사람을 망쳐놓곤 했다. 생각해보면 사실 흙은 원래부터 존재했던 것이고, 겨울과 함께 찾아온 눈이 흙이라는 본질을 덮어버린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겨울눈을 좋아할 뿐 덮어 버린 흙은 외면해 버린다. 사실 세상에 존재하는 흙이 진실이라면 그것을 덮어 버린 고정관념, 편견, 오해 등이 눈일 것인데, 보기에 좋은 하얀 눈에만 관심을 둔다. 그런...
12월 성탄절을 앞두고 있다. 그런데 갈수록 성탄절이 왜곡되고 있다. 낭비적인 경제관념 속에서 유흥을 즐기는 날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본래 성탄절은 그리스도께서 영혼이 죽어 있는 인류에게 영생을 주시는 구세주로 탄생하신 날이다. 주요 일간지에서는 12월이 되면 성탄절을 중요한 축일로 소개하고 기독교인들의 행사도 섬세하게 보도한다. 하지만 농촌의 정서와는 달리 도시에서는 모두가 노는 날로 인식된다. 현재 성탄절은 종교와 상관없이 대부분 사람들에게 한 해를 마감하는 길목에서 경제적 가치가 떨어지는 비효율적인 풍습으로 잘못 인...
# ‘호미’ 예찬 호미가 해외에서 인기다. 오직 우리나라에만 존재하는 고유의 도구라는 게 이번에 처음 알려졌다고 한다.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보잘 것 없는 호미가 인기라니 참 신기한 일이다. 이 같은 사실은 한 네티즌이 근래 루리웹 게시판을 통해 호미가 해외에서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소개하면서 알려졌다. ‘뜻밖의 한류’라는 제목의 이 글은 호주의 한 농장에서 만든 이 홈페이지에 ‘HO-MI’로 표기한 뒤 ‘이거 하나면 다른 도구는 필요 없다. 오랫동안 사용해도 편안해서 특히 관절염이 있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 농촌마을 리더의 힘 우리나라 농가는 70%가 60세 이상 고령가구다. 이대로 간다면 10년 후 농촌에 농사짓는 농가가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 그만큼 농업을 이어갈 농촌청춘 인력의 확보는 절박한 과제다. 다행스럽게도 근래 젊은 귀농인구 증가세는 무엇보다 반가울 수밖에 없다 영국은 농업·농촌에 새로 진입하려는 젊은이를 위해 ‘Fresh Start’를 운영하고 있다. 잉글랜드 전역의 주요 대학과 연계해 12개월 과정으로 운영되는 ‘Fresh Start Academy’는 농축산물 생산부터 농장경영, 도매업 등 농업관련 산업의 다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