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리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장이 ‘학기 중 교사들의 조퇴가 과다하다’는 취지로 한 발언을 두고 경기도내 교사들의 비판이 사그라들지 않는다.

13일 도의회 홈페이지 ‘도민 진정 게시판’에는 이날(오후 3시 기준)까지 약 1천 건에 이르는 김 위원장 사퇴·비판 게시글이 게재됐다.

논란은 지난 10일 경기도교육청 감사관을 대상으로 진행한 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불거졌다.

김 위원장이 "초등학교 교장선생님 민원을 받았다. 선생님들이 금요일 오후에 애들이 학교에서 수업 중인데 다 조퇴하고 나가신다더라. 근무일 조퇴 현황까지 알고 싶었는데 그 부분은 참았다"며 교사들의 조퇴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연간 20회 이상 조퇴가 작년 2천72회고, 올해는 9월 30일까지 1천802회다. 학기 중에 한 조퇴인데 어떻게 생각하나. 교사들은 방학 때 근무 안 하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 이후 도의회 진정 민원게시판에는 법으로 보장된 교원 권리를 침해했다는 비판에 더해 김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글들이 이어졌다. 글을 쓴 이들은 교사가 수업이라는 근무 특성상 특별한 일이 아니면 연가·반차사용이 어렵기 때문에 연가를 2∼3시간 단위로 쪼개 사용하는데 이를 비판하는 김 위원장의 지적이 무지에 해당한다고 맹비난했다.

비판 여론이 커지자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행정사무감사 중 유감을 표시했으나 논란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다.

교사들의 반발은 김 위원장이 소속된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으로도 이어져 "김 위원장 때문에 민주당 지지를 철회한다"는 항의성 게시글이 빗발쳤다.

도의회 국민의힘도 가세해 13일 논평을 내고 "도내 교사는 12만 명이 넘는데 김 위원장은 이 중 1%에 해당하는 교사가 1년에 5일 쉬었다고 마치 전체가 근무태만 집단인 양 비판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체 교육공무원의 의견 수렴 없이 특정 교장의 민원을 받아 교사의 정당한 권리를 모독하고 책임 없는 집단으로 매도했다"며 "실로 충격을 금할 길이 없다"고 꼬집었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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