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모드(I-MOD) 버스.<사진제공=인천시청>
아이모드(I-MOD) 버스.<사진제공=인천시청>

인천시의 수요응답형 버스 아이모드(I-MOD) 사업이 국비 지원이 끊기면서 사업도 끊길 처지다.

14일 시에 따르면 아이모드 버스는 2020년 국토교통부 ‘스마트시티 챌린지사업’에 선정된 후 현대자동차 컨소시엄과 함께 추진 중인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다.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승객이 원하는 버스정류장으로 차량을 호출하면 버스 노선과 관계없이 가고 싶은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이용 가능하다.

2020년 10월 영종국제도시에서 운행을 시작해 현재는 송도국제도시, 검단신도시, 계양구에서 20여 대가 운영 중이다. 또한 공유형 전동킥보드 아이제트(I-ZET)와 도착 위치 정보에 맞춘 사전주문 간편결제 서비스인 아이오더(I-ORDER), 그리고 이들 서비스들과 인천시 대중교통을 통합해 다양한 이동수단을 알려 주는 멀티모달 플랫폼 아이트립(I-TRIP) 서비스도 연계한다. 이러한 실증 모빌리티 서비스에는 총 243억 원(국비 100억 원, 시비 70억 원, 민간 73억 원)이 투입됐으며, 누적 사용자는 45만 명에 달한다.

하지만 국토교통부의 실증사업 기간이 올해까지이기 때문에 내년부터는 국비 지원을 받지 못한다. 시 담당부서가 내년에 관련 예산을 전혀 편성하지 않아 사업 중단은 불가피해 보인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시는 올해 상반기 ‘아이모드 대중교통 정책화 방안 연구용역’에 착수해 10월 완료했다. 하지만 전망이 그리 밝지는 않다.

연구용역은 아이모드 운영 실적과 장단점, 대중교통 체계로의 도입 가능성, 도입 시 관계 법률 저촉 여부 들을 비롯해 운영 범위와 운영 재정 규모를 살펴봤다. 그 결과 계양구와 부평구 같은 원도심에서는 이용률이 저조하고, 시 자체 사업으로 운영할 경우 연간 50억 원 이상의 예산이 필요하다는 점이 지적됐다.

시 관계자는 "당장 결정된 내용은 없지만 내년에는 사업 추진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