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로 일상이 무너진데다 잦은 이상기후 탓에 삶과 교육 방식을 전환해야 하지 않느냐는 고민에 빠진 교사와 학부모, 학생이 늘어난다.

이에 안양 박달중학교는 교육공동체 모두가 교육과정을 고민하고 학교교육 목표를 함께 수립해 지난해부터 생태 숲 학교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모든 학생들이 참여하는 생태와 환경, 기후위기와 같은 학년 공동 프로젝트를 성공리에 진행 중인 박달중 생태 숲 학교를 들여다 봤다.

환경을 생각하는 알뜰장터에서 활동 중인 박달중학교 1학년 학생들.
환경을 생각하는 알뜰장터에서 활동 중인 박달중학교 1학년 학생들.

# 지구와 공존하는 생태 숲

박달중학교는 학교 공간과 생태학습장을 활용해 교육과정을 운영함으로써 인간과 자연의 공존과 지속가능성을 추구한다. 자신과 다른 존재를 이해하고, 학생 모두가 공감하는 힘을 길러 생태 가치와 공동체 사회를 위해 행동하는 미래세대를 양성한다.

박달중은 학생과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환경교육을 하는 한편, 생태학습장과 다양한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주민의 체육·여가활동도 지원한다. 온 마을이 함께 누리는 ‘교육공동체 공간’을 마련한 셈이다.

더구나 학년 중심의 전문학습공동체와 교사 독서모임으로 학생뿐만 아니라 교직원들의 삶을 바꾸고 생태전환교육을 실천하는 교사의 역량을 강화한다.

박달중은 ‘앎’, ‘함’, ‘삶’ 세 가지를 연계해 교육과정에 녹임으로써 질 높은 수업을 제공하는 데 최우선 목표를 뒀다.

생태 전환이 ‘일상’이 되는 학교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배움 중심 수업과 토의·토론 수업, 독서 수업, 그 밖의 모든 수업에 자율성과 독립성을 최대한 부여한다.

학년별 교육목표는 ▶1학년-평화로운 나·너·우리 ▶2학년-더불어 배우는 즐거움을 알고 함께 성장하는 사람 ▶3학년-배움을 실천하고 세상과 마주하는 사람이다. 학년 중심으로 전 교과를 다시 구성해 수업을 진행한다.

박달중 학생들이 안양천에서 숲 체험수업을 했다.
박달중 학생들이 안양천에서 숲 체험수업을 했다.

# 학년별 다양한 교육

박달중학교는 각 학년별 중점 교육 목표를 달성하고자 다양한 수업을 한다.

1학년은 주제통합 교과 수업을 한 뒤 자유학기 진로 탐색 시간을 활용해 학년 공동 프로젝트인 ‘박이 달이 당근 마켓’을 운영하고, ‘평화로운 우리’라는 제목의 콘서트를 해마다 3~12월 진행한다.

게다가 학교 인근 숲에서 보물찾기 활동을 하는 숲 관찰 프로그램을 비롯해 환경문제와 생활 속 실천 활동, 환경생태 독서, 친환경 디자인을 비롯한 13가지 교육활동을 학생들에게 제공한다.

2학년은 평가와 연계한 주제통합 교과 수업을 한 뒤 교육과정 발표회인 ‘나비효과’를 연다. 교육활동의 경우 식물을 직접 돌보며 생태감수성과 책임감을 배우는 반려식물 돌보기, 환경 책 만들기, 환경독서토론을 비롯해 1학년 수업보다 좀 더 깊이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 학교 주변을 걸으며 쓰레기봉투에 쓰레기를 주워 담는 환경정화활동인 플로깅을 비롯해 환경 독서 토론, 기후위기에 관한 책을 읽고 지구 상태를 자가진단하는 교육도 이어간다.

3학년은 ‘파란하늘 지키기-기후생태교육’을 주제로 교과 통합 수업을 한 뒤 박이 달이 녹색장터를 운영한다.

학생들은 생태계 위기를 다룬 시를 감상하거나 환경을 주제로 직접 시를 쓰기도 한다. 기후 환경 캠페인 활동 직접 체험하기, 영어 텍스트로 만나는 생태, 중국 지역 특색을 알아보고 황사와 미세먼지 발원지를 공부·조사하는 ‘사막에 숲이 있다’ 활동도 펼친다.

이처럼 박달중 학생들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대상으로 생태 문제를 진단하고 고민한다.

장애인의 날 행사.
장애인의 날 행사.

# 학생이 주도하는 학교 동아리

박달중에는 학생들이 직접 주도해 만든 환경과 생태에 관한 자율동아리가 활발한 활동을 한다.

먼저 숲, 식물, 꽃을 관찰하고 압화(누름꽃) 공예를 직접 만드는 ‘박달 손품 하우스’ 동아리가 있다. ‘도시농부’ 동아리는 텃밭 체험활동을 직접 하며 모둠별 관찰보고서를 작성, 자신이 키운 농작물을 주변 이웃들과 나누며 더불어 사는 삶을 배운다.

‘게릴라 가드닝’ 동아리는 학교와 마을에 관리가 잘 되지 않는 터에 꽃과 식물을 직접 심는 활동을 한다. ‘게릴라 가드닝’은 학교 등굣길을 다시 구성하는 활동인 벤치 도색과 꽃길 조성을 비롯해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마을공동체 활동도 병행한다.

지역사회에서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는 활동을 중점으로 하는 ‘에코 수호대’ 동아리와 학교 숲과 마을 녹지를 탐사하며 자연을 느끼고 보드게임을 진행하는 ‘햇살아래 보드게임’ 동아리도 인기가 많다.

이밖에도 친환경 식자재로 반찬을 직접 만들어 지역사회에 배달 봉사를 하는 ‘해피푸드’ 동아리를 비롯해 10개 각종 동아리가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간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사진=<안양 박달중 제공>

※ ‘학생이 행복한 경기교육’은 경기도교육청과 기호일보가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섹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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