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이 11월에도 계속된다. 다만, 채권 등 자금시장 경색을 우려해 당초 예상했던 3연속 기준금리를 ‘0.5%’ 올리는 ‘빅스텝’은 이뤄지지 않으리라 분석됐다.

20일 금융전문가들에 따르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오는 24일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올리리라 전망됐다. 소위 ‘베이비스텝’이라 불리는 금리 인상이다.

연속 5%대 높은 소비자물가와 1%p에 이르는 미국과의 금리 격차 탓에 사상 첫 6연속 기준금리 인상은 불가피하다. 한은이 예상한 대로 금리를 인상하면 역사상 첫 6연속 줄인상(4·5·7·8·10·11월)이다.

물가 상승 압력이 줄지 않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4연속 자이언트스텝으로 기준금리 차이가 생겼기 때문이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109.21)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5.7% 올랐고,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크게 낮아져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갈 위험이 커졌다.

다만, 금리 인상 폭의 경우 10월과 같은 0.50%p가 아니라 0.25%p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우세했다.

금융 관계자는 "최근 1천300원대 초중반까지 떨어진 원·달러 환율, 아직 불씨가 남은 채권시장 등의 자금·신용 경색 위험,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 갈수록 뚜렷해지는 경기 하강 추세를 봤을 때 이번 한은 금리 인상은 베이비스텝으로 가리라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은이 베이비스텝을 밟을 경우 미국과의 기준금리 차이는 1% 안쪽인 0.75%p로 좁혀진다. 그러나 12월 연준이 추가로 빅스텝을 밟으면 또다시 1.25%p로 확대된다. 한은의 추가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은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지고, 최종 금리는 3.50∼3.75%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백창현 기자 bc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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