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부평구에 위치한 '부평캠프마켓(부평미군기지)' 전경. /사진 = 기호일보 DB
인천시 부평구에 위치한 '부평캠프마켓(부평미군기지)' 전경. /사진 = 기호일보 DB

인천시가 지역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을 목표로 추진해 온 ‘제2인천의료원’이 부평 캠프 마켓에 들어선다. 시는 제2의료원 부지를 확정한 만큼 설립 절차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관련 기사 4면>

시는 23일 열악한 공공의료 환경을 개선하고자 설립하는 제2의료원 부지로 부평구 산곡동 캠프 마켓 부지(A구역 일부)를 최종 선정해 발표했다. 이는 시가 지난해 말부터 군·구별 수요조사, 시 산하 협조 부서 자체 조사와 같은 다양한 검토를 거친 결과다.

시는 지난달 ‘인천시 제2의료원 설립 기본계획과 타당성조사 용역’ 중간보고회에서 6개 후보지를 공개했다. 이후 행정부시장과 관련 분야 전문가, 실·국장을 포함한 부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해 2차례 심층 논의해 최종 설립 후보지로 부평 캠프 마켓을 선정했다.

그동안 지역에서는 공공의료 인프라를 확충하고 지역 간 의료불균형을 해소하려면 인천에 제2의료원이 설립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시 역시 의료취약계층을 지원하고 의료 사각지대에 필수 서비스를 보장하고자 지역 실정에 맞는 제2의료원 설립이나 운영 방안을 꾸준히 모색했다.

시는 의료 자원과 이용 취약 측면은 물론 제2의료원 설립이 국가 예산이 수반되는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이라는 점을 고려해 예타 통과에 중점을 두고 최종 후보지를 검토했다. 지방의료원 설립과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지방의료원을 신설하려면 설립 타당성조사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캠프 마켓은 다른 후보지보다 인구 밀집, 교통 접근, 의료시설 계획이 수월한데다 재정 투입 효과를 함께 고려했을 때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시는 부지가 확정됨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타당성조사 용역을 활용해 제2의료원 규모, 건축계획, 경제타당성을 분석한다는 구상이다.

용역 결과물은 보건복지부나 기획재정부 같은 관계 부처에 제2의료원 설립 허가를 위한 근거 자료로 활용되리라 예상된다. 시는 내년 2월까지 제2의료원 설립·운영계획 수립과 예타 대응을 위한 타당성 검토를 추진하고, 3월에는 정부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박덕수 행정부시장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공공의료 기반 확충이 필요하다는 점을 실감했다"며 "시는 국립대병원이 없는 여건을 고려해 모든 시민에게 공통된 의료서비스를 제공 가능한 규모와 역량을 갖춘 공공의료기관이 설립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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