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24일 인천시 연수구 인천신항 선광컨테이너터미널 앞에서 노동자들이 파업 출정식을 하며 구호를 외쳤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24일 인천시 연수구 인천신항 선광컨테이너터미널 앞에서 노동자들이 파업 출정식을 하며 구호를 외쳤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가 24일부터 전면 총파업에 들어갔다.

인천지역본부는 이날 오전 10시 연수구 인천신항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 인근에서, 서울경기지부는 같은 시간 의왕ICD 오거리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인천지역본부 전체 조합원 1천800여 명 중 80%인 1천400여 명이 파업에 동참했고, 서울경기지부 출정식에는 1천여 명이 참여했다.

출정식에서 화물연대 측은 정부와 국회에 대책 마련과 빠른 법안 처리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총파업을 결정했다고 질타했다.

안전운임제 일몰 기한이 40여 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국회는 법안 처리 논의를 하지 않았고, 정부는 6월 총파업 당시 합의한 내용도 지키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안전운임제는 과로와 과속을 막고자 화물노동자에게 최소 운송료를 보장하는 제도다.

여기에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파업에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하자 화물연대 측은 추가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반발 수위를 높였다.

정부는 종합상황대책본부를 꾸려 하루 단위로 집단 운송 거부 동향을 파악해 운송 거부와 방해 행위를 단속한다는 방침을 고수함으로써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 화물연대와 장기간 마찰이 예상된다.

다만, 파업을 시작한 뒤 물류 컨테이너 운송이 사실상 멈춘 상황이어서 물류 봉쇄에 따른 충돌은 짧은 시간 안에 일어날 가능성이 낮다고 현장 관계자는 귀띔했다.

화물연대는 파업 출정식에서 참가한 노조원들에게 물류 봉쇄 동참을 요청했다. 또 거리행진을 하면서 운행 중인 물류차량 기사에게 파업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광재 화물연대 서울경기지역본부장은 "불법 파업이라며 책임 운운하는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언론에 거짓말을 일삼고 화물노동자를 배척한다"며 "물류를 멈춰 세상을 바꾸자"고 했다. 이어 "출정식에 참여한 각 지부는 거점으로 돌아가 물류 봉쇄 행동에 돌입해 달라"고 총파업 지침을 내렸다.

그러나 이날 인천항 화물 반출입량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 조사 결과, 지난 23일 오후 4시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집계한 인천항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1만1천409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 분)로, 평상시 1만TEU 수준으로 유지됐다.

또 인천항 컨테이너터미널 장치장 포화 정도를 의미하는 ‘장치율’도 이날 오전 10시 기준 73.3%를 기록하며 전날 같은 시간 72.6%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신경철·강인희 기자 kyh88@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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