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여성단체협의회와 선부동 주민 등 60여명은 24일 오전 9시 30분 안산시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두순은 안산을 떠나라"고 요구했다. 참가자들이 플래카드를 내걸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안산시여성단체협의회와 선부동 주민 등 60여명은 24일 오전 9시 30분 안산시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두순은 안산을 떠나라"고 요구했다. 참가자들이 플래카드를 내걸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성범죄자 조두순이 안산시 선부동으로 이사하려던 계획을 포기했다고 확인됐다.

24일 안산시와 선부동 주민에 따르면 조두순은 이날 오후 자신이 이사하려 한 선부동 한 다가구주택 집주인한테 보증금 1천만 원과 위약금 100만 원을 돌려받았다.

조두순의 아내가 이날 선부동 부동산사무소에서 집주인을 만나 임대차 계약을 파기하고 보증금과 위약금을 합쳐 1천100만원을 수령했다.

이 같은 사실은 안산시가 조두순의 보호관찰관과 선부동 주민들에게 확인했다. 이에 따라 조두순은 선부동으로 이사계획을 접고 당분간 지금 사는 와동 집에서 머물 계획이라고 알려졌다.

조두순이 이사를 포기한 이유는 선부동 주민들과 안산 여성단체의 거센 반발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두순은 지금 사는 와동 다가구주택과 임대차 계약이 오는 28일 끝남에 따라 지난 17일 선부동 다가구주택과 임대차계약을 체결했다.

조두순의 아내가 "남편은 회사원"이라고 속이고 보증금 1천만 원을 한꺼번에 내고 2년짜리 월세 계약을 체결했다.

뒤늦게 새로 입주할 세입자가 조두순이라는 사실을 안 집주인이 조두순의 집을 찾아가 계약 파기를 요구했으나, 조두순은 일방 파기라며 당초 낸 보증금 1천만 원 말고도 위약금 1천만 원을 추가로 요구했다고 알려졌다.

한편, 이날 오전 안산시 여성단체협의회 소속 회원과 주민 30여 명은 안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은 안산시를 떠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선부동으로 이사한다는 소식에 더 이상 참지 못해 기자회견을 열게됐다"며 "어린 초등학생에게 무자비한 성폭행을 저지르고 12년의 수감생활을 했다고는 하지만 얼마나 교화가 됐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조두순을 이웃으로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안산=박성철·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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