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가 경기도 주관 ‘2022년 시군종합평가’에서 2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 게다가 역대 최고 점수를 받으며 우수한 행정력을 인정받았다.

시군종합평가는 국·도정의 주요 시책지표를 기준으로 행정서비스를 평가하는, 가장 객관성을 담보하고 공신력 있는 평가 중 하나다. 경기도 31개 시·군을 인구 규모별 3개 그룹으로 나눠 89개 지표에 대한 평가를 진행해 그룹별 우수 시·군을 선정한다.

시는 89개 모든 평가항목에서 S등급을 받아 역대 최고 점수인 100.45점을 받았다. 전년에도 99.27점으로 그룹 내 1위를 차지했지만, 이번 성과는 큰 점수로 경기도에서 단연 돋보이는 1위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공공건축물 제로에너지 인증을 받은 배곧도서관.
공공건축물 제로에너지 인증을 받은 배곧도서관.

# 2018년 8위→2021·2022년 연속 최우수 지자체로

시가 2년 연속 1위를 달성한 데는 행정력을 높이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한몫했다. 

시는 2018년까지만 해도 주목받는 도시는 아니었다. 10개 도시가 속한 2그룹에서 8위를 랭크하며 바닥권에 머물렀다. 각 지표별 평가도 미미하게 나타났다. 다음 해에도 7위에 머무르며 높은 성장의 벽을 체감해야 했다.

그러던 시가 2020년부터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시는 부시장 주재 실적향상 보고회를 열고 총괄 부서와 담당 부서 간 실적 향상 방안을 줄곧 논의하며 업무효율을 높였다. 성과가 낮은 지표는 여러 가지 관점에서 분석해 지표 향상 방안을 논의했고, 지표 담당자를 대상으로는 컨설팅이나 워크숍 같은 체계 있는 교육을 진행했다. 

시는 단순한 지표 향상을 목표로 하지 않았다. 지표는 곧 시민의 만족도와 연결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시민 삶에서 실현 가능한 행정력을 높이는 일을 목표로 간단없이 내달렸다. 

그 결과, 2020년 시는 우수그룹에 이름을 올리며 2억 원의 인센티브를 받았다. 2015년 이후 5년 만의 성과였다. 종합점수 96.63점을 받으며 코로나19에 따른 행정의 어려움에도 두각을 드러냈다.

이후 2021년 2그룹 1위로 수직 상승한 시는 2022년 평가에서는 모든 평가항목 S등급, 역대 최고점(100.45점)을 기록하며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다.

공립어린이집으로 전환된 한신숲어린이집 앞에서 임병택 시장을 비롯해 관계자들과 원아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공립어린이집으로 전환된 한신숲어린이집 앞에서 임병택 시장을 비롯해 관계자들과 원아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 국공립어린이집 비율 높여 보육 안정 ‘쑥쑥’

시는 국공립어린이집 이용률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정부는 안전하고 질 높은 양육환경을 조성하고자 공공보육 이용률을 계속 높인다. 저출산과 고령화가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맞벌이 부부의 고충인 보육 문제를 해결하려고 전방위로 뛴다.

시는 공공어린이집 설치와 동시에 옛 도심이나 옛 공동주택처럼 보육 수요가 높은 지역을 우선으로 민간어린이집의 국공립 전환에 나선다. 접근성이 좋은 공동주택 내 민간어린이집을 부모 선호도가 높은 국공립어린이집으로 전환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전환 어린이집에는 리모델링과 기자재 구입을 위해 1억3천500만 원 규모를 지원한다. 또 입주민 자녀의 70%를 우선 입소하도록 배려하고 당초 원장에게 운영권을 부여하는가 하면 다양한 혜택을 준다. 시는 2025년까지 공보육률 40%를 목표로 설정했다.

시흥시가 지난 8월 목감한신더휴아파트 내 민간어린이집과 국공립어린이집 전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시흥시가 지난 8월 목감한신더휴아파트 내 민간어린이집과 국공립어린이집 전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 문화누리카드 성과 ‘톡톡’

문화누리카드는 경제·사회·지리의 어려움으로 일상생활에서 문화예술을 누리기 힘든 기초생활수급자, 법정 차상위계층을 대상으로 공연·전시·영화를 비롯한 다양한 문화예술 혜택을 지원하는 카드다.

그러나 카드 발급 신청을 해야 하고 가맹점에서만 사용이 가능해 연말 포인트 소멸 전까지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이에 시는 문화누리카드 사용률을 높이려고 다양한 홍보를 추진했다.

사용처를 찾기 어려운 노인이나 장애인을 위해 찾아가는 문화누리장터를 운영해 상품을 구입하도록 유도했다. 행사 기간 이용자들은 가맹점이 제작한 가방·의류·지갑, 그밖에 물건을 직접 보고 샀고 배송서비스를 제공해 이용 편의를 높였다.

12월 현재 시는 18억3천50만 원 중 14억7천807만 원을 사용해 문화누리카드 예산 소진율 80.75%를 기록 중이다.

# 제로에너지 시흥…환경도시 위상 확립

시는 제로에너지 건축물과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 도입 항목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제로에너지 건축물과 BEMS 보급 확대를 위한 관련 산업 육성과 민간 성과 확산으로 2050 탄소중립과 그린뉴딜 정책을 성공으로 이행할 바탕을 마련하는 데 발을 맞췄다는 평가다.

지난해에는 배곧도서관과 목감어울림센터가 본 인증을 획득했다. 시는 이를 위해 해당 건물에 고성능 기밀성 창호와 로이유리,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 신재생에너지발전설비(지역에너지설비, 태양광발전) 같은 최첨단 에너지 효율 기술을 적용했다.

이 말고도 시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친환경 에너지 관리 정책으로 환경도시로 나아가고자 발걸음을 내딛는다. 제로에너지 인증뿐 아니라 녹색건축 인증,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 범죄예방환경설계 같은 지속가능한 공공건축물 건립 정책을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시흥시 시군종합평가 실적향상보고회 모습.
시흥시 시군종합평가 실적향상보고회 모습.

# 시민 정보 ‘철통 방어’…정보보안 선도 도시

시는 철저한 정보보안 관리로 시민이 안심할 만한 환경을 조성하고자 애쓴다. 해당 평가 항목은 사이버 위기에서 전자정보를 안전하게 관리하고 안정감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방점을 뒀다.

더구나 사이버 침해 대응센터 운영이나 보안사고 피해 처리 방식, 웹서비스처럼 시민의 일상과 직결된 부분도 상당 부분 포함돼 민감하고 중요한 사안이다.

시는 올해 초 경기도 정보보안관리 실태 평가에서 S등급을 달성하며 정보보안 우수성을 입증했다. 정보화 시스템의 철저한 보안 대책 수립과 이를 담당하는 전담인력을 배치해 전문성을 강화한 점이 주효했다.

시는 앞으로도 시민이 안심하고 신뢰할 만한 정보보안 환경을 조성하고자 시스템 마련에 매진할 계획이다.

# 임병택 시장 인터뷰

"단순히 지표를 높이는 차원이 아니라 시민 삶에 적용하는 행정력을 향상하려고 노력한 결과여서 더 뜻깊습니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경기도가 주관한 2022년 시군종합평가에서 2년 연속 1위를 달성한 데 대해 이처럼 의미를 부여했다.

57만 대도시로 외연을 확장함과 동시에 환경·복지·교육을 비롯한 전반에 걸쳐 정책 역량을 끌어올리며 품격 있는 도시로 발돋움한 결과물인 셈이다.

시는 민선7기부터 괄목한 만한 성장세를 보였고, 매니페스토 공약이행평가에서도 3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임 시장은 "이 모두가 시민이 주인이라는 시정철학과 이를 위한 행정절차가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했다. 

시는 그동안 시민과 전문가로 공약이행평가단을 구성해 공약이행률을 검토하고, 시민고충담당관을 설치해 시민과 직접 소통했다.

임 시장은 "시민 삶과 맞닿은 분야에서 굵직한 성과를 냈다는 점이 더욱 자랑할 만하다"며 ▶저출산 대책 우수 사례 ▶청소년 주도성 강화 우수 사례 ▶주민자치형 공공서비스 구축과 공동체 활동 우수 사례를 차례대로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분야에서는 결코 만족이란 없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에게 행복한 오늘, 더 나은 내일을 보장하도록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시흥=이옥철 기자 oclee@kihoilbo.co.kr

사진=<시흥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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