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중 검단탑병원 소화기내과  과장
황현중 검단탑병원 소화기내과 과장

대장암 환자는 무서운 속도로 늘어났다. 2019년 통계청 ‘암으로 인한 사망률’ 자료를 보면 인구 10만 명당 17.5명이 대장암으로 사망했는데 이는 폐암, 간암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빠르게 느는 대장암을 예방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다. 국가검진에 대장암 검사로 대변잠혈검사가 시행 중이다. 그러나 이는 대장암을 예방하는 방법으로는 부족하다.

만 50세 이상에서 1년마다 시행하는 분변잠혈검사는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지 확인하는 검사다. 출혈이 보이면 분변잠혈검사를 통해 선별적으로 대장암을 확인하고, 잠혈검사에서 양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대장내시경을 시행해 최종적으로 대장암을 발견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잠혈검사는 대장암이 진행했을 때, 즉 출혈이 발생했을 경우에만 확인될 가능성이 높다.

연구에 따르면 한국 성인 30%가량이 대장에 용종을 가졌다고 알려졌다. 용종을 제거하지 않았을 경우 10년 후 대장암이 될 확률이 8%, 20년 후 대장암이 될 확률이 24% 정도다. 따라서 정기적인 대장내시경을 통해 용종을 제거하는 것이 대장암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소화기내과 의사들은 40세 이상부터 5년 정도에 한 번씩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으라고 권한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장을 비운 후 항문으로 내시경 기기를 삽입, 대장 상태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보통 검사 전날 밤에 설사를 유도하는 장정결제를 복용해 몇 시간에 걸쳐 장을 비우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꺼리는 사람들이 많지만, 정확도 면에서는 다른 검사들과 비교 불가다.

최근에는 물에 타서 먹는 장정결 방법 말고도 알약으로 복용해 검사 편의성이 더욱 증가했다.

내시경 검사의 또 다른 장점은 검사 시 용종이 발견되면 내시경을 이용한 용종절제술을 통해 검사 즉시 떼어낸다는 점이다. 대장내시경이 아닌 다른 검사를 통해 용종을 발견할 경우 또 한 번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대장용종을 제거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대장내시경을 자주 시행하는 사람의 경우 대장암의 전암 병변인 용종을 미리 제거함으로써 대장암을 예방하는 효과 외에 대장암이 실제 발병했다고 하더라도 조기 대장암 형태로 발견돼 치료 및 완치율이 높다.

최근 들어 진행성 대장암의 경우 대부분 내시경을 하지 않았거나 오랜 시간 검사를 하지 않은 환자에서 주로 발견돼 예후가 불량한 경우가 많다. 대장암의 공포에서 벗어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대장내시경을 적극 시행하는 것이다.

국가검진에서 시행하는 대장암 검사인 분변잠혈검사만 하는 것보다 대장내시경을 해 대장암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임을 기억하자.

<검단탑병원 소화기내과 황현중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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