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택 시흥시장이 도시경쟁력을 높이는 최선의 방법으로 일자리 창출을 꼽았다.

임 시장은 "일자리가 최선의 인구정책이자 최고의 복지"라며 임기 안에 12만9천400여 개 일자리 창출 계획을 담은 민선8기 일자리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민선8기에는 시흥시의 전통 제조업 일자리와 더불어 글로벌 의료·바이오 혁신 생태계 구축, 해양레저관광 거점 조성을 비롯해 미래 산업 육성으로 고부가가치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주력해 민생 안정과 미래 준비를 동시에 달성할 방침이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시흥시 고용률은 68.9%, 취업자 수는 30만1천300명으로, 민선7기 일자리대책 종합계획을 수립·시행한 2018년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 고용률은 4.0%p(64.9%→68.9%), 취업자 수는 5만4천700명(23만5천600명→30만1천300명) 증가한 상황이다. 

민선8기 일자리 종합대책은 지방자치단체장이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일자리 목표와 목표 달성을 위한 대책을 제시하고 실천하는 지역 고용 활성 정책으로, 시흥시는 2023년부터 2026년까지 4년간 11만2천400여 개의 재정지원 일자리와 1만7천여 개의 투자유치 일자리를 창출하며 고용률과 취업률을 한층 더 높이겠다는 목표다.

‘재정지원 일자리’는 시가 직접 재정을 투입해 취약계층의 안정을 지원하는 일자리다. 일자리센터와 여성새일본부 같은 공공 취업지원기관을 운영해 구인·구직 맞춤 일자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4년간 5만4천여 개의 일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또 직업교육훈련으로 경제활동을 지원해 3천310개 일자리를 만든다.

이와 함께 급증하는 노인 일자리 수요를 충족하고, 민간 취업 사각지대에 놓인 장애인 일자리를 확대한다. 이를 위해 시는 시장 직속 ‘어르신·장애인 일자리 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인데, 4년간 노인 일자리 2만1천580개와 장애인 일자리 2천937개를 창출할 계획이다.

더불어 시흥창업센터와 청년협업마을을 활용해 청년 창업과 사회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어 양질의 일자리를 적극 창출한다. 이로써 4년간 1천392개 일자리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투자유치 일자리’는 바이오·의료산업 조성과 기업 유치 같은 ‘K-골든코스트’를 추진해 시가 새롭게 창출하는 민간 일자리다. 시흥배곧서울대병원(가칭), 시흥서울대치과병원(가칭), 거북섬 해양레저복합단지 조성, 해양생태과학관 조성과 우수 기업 유치로 파생하는 일자리가 1만7천여 개에 이를 전망이다. 산업단지 중소 제조업 일자리가 많은 시흥의 미래를 위해 체계 있게 준비할 예정이다.

다음은 임병택 시흥시장과 일문일답.

임병택 시흥시장.
임병택 시흥시장.

-일자리 대책 종합계획이 왜 필요한가.

▶시흥시는 인구 57만 대도시에 진입했고, 인구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 최대 규모 산업단지인 ‘시흥스마트허브’가 있고, 시화MTV 거북섬 일원을 체계 있게 개발해 세계에 이름 난 해양레저 복합단지를 조성 중이다.

아시아 최대 규모 인공 서핑장인 ‘시흥웨이브파크’, 관상어 생산·유통과 R&D시설 집적 단지인 ‘아쿠아팻랜드’가 들어섰고, 마리나 시설과 숙박·쇼핑센터도 입점을 준비 중이다.

중앙정부가 주도하는 판에 박힌 일자리 대책만으로는 이러한 지역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일자리 창출과 고용서비스 제공에 한계가 있다. 지역 특성에 걸맞은 일자리 목표와 전략 수립이 필요하고, 세부 단위 사업에 체계를 구축해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바로 일자리 대책 종합계획이다.

시는 종합계획을 수립하려고 2021년 ‘시흥시 중장기 일자리 대책 비전·전략 수립’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지리 특성, 인구 변화, 산업구조를 분석해 노동시장 특성을 도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고용전략회의’를 열어 앞으로 4년간의 일자리 창출 활성을 위한 핵심 전략과 전략별 세부 실천과제를 마련했다.

지난해 11월 열린 ‘고용전략회의’에서 지리특성, 인구 변화, 산업구조를 분석해 일자리 창출 핵심 전략과 세부 실천과제를 마련했다.
지난해 11월 열린 ‘고용전략회의’에서 지리특성, 인구 변화, 산업구조를 분석해 일자리 창출 핵심 전략과 세부 실천과제를 마련했다.

-민선8기 일자리 대책의 상세한 전략과 세부 실천과제는.

▶시는 지역 일자리 문제를 개선하고 효과 있는 일자리 창출 목표를 달성하려고 4개 핵심 전략과 24개 세부 실천과제를 선정했다.

첫 번째 전략은 ‘산업단지 고용 활성’인데, 오래되고 낡은 산업단지 인프라를 개선하고 청년을 비롯한 인력 유입을 촉진하며 고용 유지를 지원해 산업단지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시화국가산업단지 재생사업 추진’, ‘채용박람회를 상시 개최 기업 인력 채용 지원’, ‘산업단지 출퇴근 통근버스 운영’, ‘금형·용접 같은 뿌리기술 기능인력 양성’을 세부 실천과제로 삼아 추진한다.

두 번째 전략은 미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해양레저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바이오·의료산업 기반을 조성하는 ‘미래 산업 유치와 생태계 조성’이다. ‘글로벌 혁신성장 핵심 산업 중심 투자유치 추진’, ‘시흥광명 테크노밸리 조성으로 미래 첨단 일자리 창출’, ‘서울대병원과 서울대치과병원 연계 바이오·헬스산업 생태계 조성’ 같은 세부 과제를 추진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일이다.

세 번째 전략은 양질의 민간 일자리를 창출하려고 기업 성장을 지원하는 ‘기업 경쟁력 강화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다. ‘시흥형 강소기업 육성과 스마트 공장 보급·확산’, ‘매화산단 지식산업센터 건립으로 북부지역 제조기업 지원 강화’, ‘사회경제 활성으로 일자리 확대’를 추진한다.

마지막 전략은 ‘취업 취약계층’의 경제활동 확대를 위한 공공 지원을 강화하는 ‘취약계층에 대한 일자리 지원 확대’다. ‘어르신·장애인 일자리위원회 구성과 사업 확대’, ‘시흥 5060 청춘학교 추진’, ‘여성인턴제 들 경력단절 여성 노동시장 진입과 유지 지원’, ‘공공일자리 제공사업’을 추진해 신중년, 경력단절 여성을 비롯한 취업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만들고 재취업을 강화하겠다.

지난해 6월 정왕동 미관광장에서 열린 대규모 채용박람회.
지난해 6월 정왕동 미관광장에서 열린 대규모 채용박람회.

-민선8기 일자리 정책의 주안점은.

▶시흥시 미래와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책임질 핵심 산업이 바로 바이오산업이다. 백신 개발과 공급, 바이오헬스 분야 발전에 대한 정부 정책 기조에 발맞춰 시를 경기서부권을 대표하는 ‘글로벌 의료·바이오 허브’로 육성함으로써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도시 성장을 견인하겠다는 목표다.

시는 이미 서울대 시흥캠퍼스의 우수한 연구인력을 확보했고, 인천공항과 가깝다는 점이 장점이다. 또 다른 산업과 유연하게 연계해 바이오허브에 적절한 요건을 충분하게 갖췄다.

지난해 10월 글로벌 바이오기업인 독일 ‘머크사’를 유치하려고 미타 굴리아니 수석부회장 일행과 깊이 있는 논의를 했고, 지난해 11월에는 ‘WHO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 사업을 유치하려고 경기도, 서울대학교와 함께 ‘글로벌 바이오 허브 추진협의체’도 출범했다. 도시 성장의 핵심이 될 글로벌 의료바이오 생태계를 빨리 구축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직업교육훈련으로 간호조무사 실무를 배우는 시민.
직업교육훈련으로 간호조무사 실무를 배우는 시민.

-앞으로 계획과 각오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대한 공공의 임무가 더 중요해졌다. 코로나19로 과잉 공급했던 유동성을 거둬들이려고 긴축 통화정책을 쓰는 상황이다. 단기간에 기준금리가 급격히 올랐고, 올해 상반기에도 금리가 상승할 전망이어서 힘겨운 시간이 계속될 듯싶다.

시는 민선8기 일자리 대책 종합계획을 바탕으로 ‘중장년층 이른 퇴직’, ‘청년층 일자리 진입’, ‘여성 경제활동 참여 확대’로 계층별 일자리 문제에 대응하면서 시민이 체감할 만한 촘촘한 일자리 정책을 펴겠다.

일자리대책본부를 운영해 일자리 사업 과제의 추진 상황을 계속 점검하고, 일자리 창출에 효과가 있는 새로운 과제를 계속 발굴할 계획이다. 고용노동부, 대학, 산업·경제단체, 직업훈련기관과 함께 ‘일자리 거버넌스’를 운영해 지역 산업과 노동시장 문제를 공유하고 개선하겠다.

모든 정책의 핵심은 일자리다. 일자리가 풍부해야 시민 삶이 풍요로워지고 도시가 활기를 띤다. 변화하는 수요에 맞춰 안정감 있고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확보해 시민이 더 행복한 시흥을 만들겠다. 올해도 열심히 뛰겠다.

시흥=이옥철 기자 oclee@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